고등학교 3학년 때 정말 친했던 친구가 있어~
그는 상당히 전위적이었고, 우리는 항상 서로를 일깨워주는 그런 사이었쥐~
우리는 대학생이 되면 함께 독립을 할 것을 약속했단다~
그래서 3월부터 5월 사이에 무척이나 대학로를 돌며
방을 알아보고, 가계약하고... 후~
그렇지만 대학 초기라 그런지 서로 너무 바뻤어.
결국 그렇게 하루하루 늦어져만 갔고,
어느 날 그 친구는 집을 나왔다고 내게 연락을 했더라~
후~
난 어느 새 타협하고 있을 때였는데... 휴~
그는 학교에서 잠시 살다가 지금은 다시 집에 들어갔지만~
아직 그 고등학교 시절의 정신을 잊지 않았음을 다짐하고,
드디어 난 9월 9일에 집을 나서 자립을 했단다.
언젠가 봤던 글이지만 정말 인생에 있어서 무척이나 중요한 결정은
한 순간에 내려지기 마련인가봐~
난 정말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버린 이 결정에
별 대비가 없었거든~
마음내키는 대로, 단지 내 힘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집을 나서 통신으로 알게된 정규네 집으로 쿠쿠~ 들어갔쥐~
솔직히 당시 정규하고는 잘 아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말야~
지금도 정규에게 무척이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단다~
그렇게 집을 나와 한달간 돈을 마련하여
10월 2일 드디어 나도 내 방을 갖게 되었단다~
비록 누추하고, 초라하지만~
내 힘으로 얻었다는 게 난 무척이나 자랑스러웠어~
자립을 하고 나니, 무엇보다도 모든 생활을 나홀로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었쥐~
집에선 내 방 청소조차 거의 스스로 해본 적이 없는 내가,
내 방을 치우며, 더럽고 힘든 아르바이트를 하며
난 새로운 삶을 느낄 수 있었어.
오늘 새벽에도 힘겹게 아르바이트를 하였지만,
담배를 피우면서 내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단다~
난 내 노동의 힘으로 내가 살아갈 수 있음이
무척이나 고맙고, 스스로 무척이나 자랑스럽단다~
후~
이렇게 내 1996년은 지나가 버린 거 같아~
1997년에는 좀 더 성실히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단다~
무엇보다도 '실개사'나 'SCAA'를 통해서 학교와 가까워질 것이며,
(이들의 선택은 내 2학년을 위한 자의적인 선택이었음을 고백한다)
공부하는 즐거움도 느껴볼 거고, 또~
여전히 많은 경험들을 지향하며, 다양한 내 삶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