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기.

작성자  
   lhyoki ( Hit: 181 Vote: 4 )

요즘 들어 글을 많이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마지막으로 무엇인가를 남기고 싶은
마음인가..푸..모르겠다.

과거에 무제란 제목으로 글을 쓴 이 게시물을 내가 남은 시간동안의 일기장으로
활용할 생각이다.적어도 이글에선, 솔직한 내 감정을 드러낼 생각이고, 그어느 누구를
염두해 두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는 이글을
보게 될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런건 상관하지 않겠다.








1997년 5월 29일 목요일 20:11

나의 첫일기 이다. 그동안 써왔던 모든글들이 일기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이 일기만
은 서두에 밝혀둔것 처럼 솔직한 나를 표현하고자 한다.그어떤것도 의식하고 싶지않다

오늘도 나른 날과는 별다를것이 없었다. 오후 12시쯤의 기상.. 아니다. 오늘은 그래도
평상시 보다는 일찍 일어난 편이였다. 1시에 있었던 아처와의 약속 때문도 있었지만
아침 부터 울리는 짜증나는 전화벨 소리도 그이유중 하나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내용들의 전화..순간 욕을 해대고 싶은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언제나의 나처럼 그건 그저 생각만으로 머무를수 밖에 없었다.

옷을 입고 항상 그랬듯이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괜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
다. 11월쯤으로 기억되는 다미와 함께 이대앞에서 산 바지를 입어 보았다. 다미는 그
바지를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이유는 날날이 같다는 거였다. 거울 앞에서
나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통넓은 검은색 바지에 날티나는 검정 쫄티, 머리엔 무스로
범벅이 되어 있고, 그냥 마루에 누워 영화를 보았다.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갔지만,
난 별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아처와 영미 둘 만의 시간을 가지게 해주겠
다는 생각도 들었고, 축제를 즐기거나 그런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압솔롱 탈출'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의 내용은 3류 영화라고 생각되어지지만
무인도에서 생존경쟁을 하면서 탈출만을 노리는 죄수들의 처지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항상 그러듯이 영화를 보고 통신을 접속하고 칼사사 글을 읽고, 자료실 가보고,
go army를 쳤다.군대..이젠 군대를 간다는것이 전혀 어색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hera625 (서지연) 이란 애의 글을 보게 되었다. 내가 아는 칼라 아이다. 그아이글의
대부분의 내용은 군대가 남자친구를 많이 걱정하는 내용이였다.지금 비가 많이 오는데
비오는날에도 훈련을 하는지, 편지가 왔는데 배가 많이 고픈데 먹을것을 소포로 보내
줄수 있는지..

젠장..갑자기 기분이 더러워 졌다. 담배를 연거푸 피워 댔다. 어제 잃어버린 라이타
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그 라이터는 형의 여자친구였던 여자가 형에게 선물을 한것이
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학원에 한번 가지고 간것이 기억나는 걸로 봐선 꽤오래된
물건이다. 무엇인가를 잃어버린다는건 슬픈일이다. 이제 형은 다른 라이터를 가지고
다녔고, 그라이터는 내차지였다. 하지만 형에겐 중요한 물건일것이다. 그런걸 잃어버
리고 말았으니..형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Radiohead의 Creep란 노래를 들었다. 가사집을 보고서야 완벽한 가사를 알게 되었다
왜 요즘 잃어나는 모든 현상들의 나와 연관된것 처럼 느껴지는지..가사의 내용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았고..계속하여 노래를 들었다..계속...

여행을 가자는 제의를 받았다. 난 그다지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정원이의
호의를 거절할순 없었다. 나를 생각해준다는것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한달정도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싶지만..이제 내게 남은 시간은 12일 뿐이다. 푸..이제와서 시간이 아깝다는걸 느끼다
니..하지만 군대를 빨리 가고싶은 생각은 아직 변한것이 아니다.







1997년 5월 30일 금요일 18:14

다른날과 다를것이 없이 오늘또한 하루종일 통신으로 시간을 보냈다.내게 주어진 시
간도 이젠 10일 남짓 남았는데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가 한심하게 생각되었다

밤새 악몽을 꾼거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아침에 그 느낌만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어머니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잠시 영등포를 다녀왔다. 어색하기만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곳..대인기피증인가..

오는길엔 갑자기 폭우가 쏟아 졌다. 바지와 옷은 다 젖었지만, 기분만은 조금이나마
풀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곧바로 뜬 해는 다시 눈을 찌프리게 하였다.

오랜만에 go tiger 를 해봤고, 우연히 비게엘 가게 되었다.거긴 서창캠을 욕하는 내
용의 글이 있었다. 분통이 터져 글을 써놨다. 욕을 해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눈물이 나왔다....개같은 현실..

아버지 회사의 사장이란 사람이 와서 10만원짜리 수표를 주었다..난 결코 그걸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끝내는 받고야 말았다. 그걸 찢어버리기엔 내자신이 너무나 초라하다

한차례의 손님을 겪은후 마루베란다에서 배가 고픈듯 조용히 울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보았다. 들어오고 싶어 방충망에 불쌍하게 매달리는 고양이를 보면서 순간 난 고양이
에게서 나를 보았다.

그 고양이를 데려다 키우고 싶었지만, 내게 남은 시간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난 먹을것을 조금 가져다 주는것 밖엔 할수 있는 일이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
가에 매달리고, 미련을 두는것 같다..이래선 안되는걸 알면서도..

여행이 취소된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오랜만에 학교도 들려보고, 할아버지댁에도 들리고, 삼촌,고모댁에도 들리고..
다미와 100일을 맞이하면서 갔었던, 그바다가엘 가보고 싶다..
가서 소리를 지르고 싶다..말이 없는 푸른바다를 향해..

이제와서 '좀더 시간이 있었으면' 이란 생각이 들다니...











본문 내용은 10,27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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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