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생각해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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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오십 ( Hit: 214 Vote: 9 )

이순옥 부인은 아들 안혁씨와 함께 제 3국을 통해 귀순한 사람이다. 어제 우연히

이분이 쓰신 책을 읽게 되었다. 신림본동 성당에 다니는데 엊그젠가 그분이 오셔

서 강연을 하셨다고 한다. 난 귀순한 사람에 대해 그리 관심이 많지 않았다..솔직

히. 그런데 어머니가 강연을 듣고 사온 책을 읽으니 여러 사람들, 특히 대학생 벗

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북한의 어려운 실상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대학생들은 데모도 하고 어떤 여자는 북한도 갔다오고 그런다..그런데 진정 우리가

북한의 현실에 대해 아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쫓고 있는 것은 북한의 과거가 아

닐까.

이순옥 씨는 북한에서 물품관리소 소장을 하던 당의 신임을 받는 일꾼이었다고 한

다. 그런데 북한의 안전원과 당원들간의 알력다툼--간단히 말해 물품을 서로 얼마

나 많이 빼돌리는가--에 끼어 억울한 죄를 뒤집어 쓰고 교화소라는 곳으로 간다.

그런데 그곳은 책에서 밝히는 바 사람이 살곳이 아니라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그곳 안에서 경비원들끼리 죄수의 식량을 서로 빼돌리려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래

서 죄수들은 한끼 80g~100g 의 식사를 한다. 또한 그런 부정이 교화소 밖으로 빠

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한 고문을 해댄다. '독방'이라고 하는 곳은 앉은 키

높이에 벽은 기댈 수 없도록 콘크리트로 가시처럼 만들었다고 한다. 보통 그런 것

처럼 그곳도 공장일을 시키는데 하루에 한사람이 신발 700개 만들기, 스웨터 몇백

개 짜기등 보통 정신으론 할 수 없는 노역을 18~20시간 씩 시킨다. 독방은 이런 할

당량을 채우지 못한 소위 '낙후자'들이 또 실수를 하면 5~6일 들어가는 곳이라고

한다. 보통 여름엔 바닥에 뚫려 있는 용변 구멍에서 올라오는 구더기랑 실갱이를

해야하고 겨울엔 그 구멍에서 올라오는 찬 바람으로 동상에 걸린다고 한다. 앉아만

있어야 하므로 쉽게 동상에 걸리는 것이다. 그래서 5일 정도 있다가 나오면 보통

하반신이 마비가 된다고 한다...한번은 그곳에 들어간 여죄수가 나와서 다리를 못

쓰자 안전원이 감각이 있는지 확인한다며 달군 돌을 엉덩이에 올려놨으나 이를 느

끼지 못했다고 한다...시간이 가고 여름인지..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 여죄수 상처

를 덮었던 천을 떼내자 그곳에서 수많은 구데기가 나왔다고 한다. 생사람의 살을

파먹은 거다...그 외에 밖으로 나가서 일을 할 때 너무 배가 고픈나머지 진흙을

몰래몰래 떼먹고 또 그 진흙을 먹기 위해 작업위치를 이탈하다가 그자리서 총에 맞

아죽는 죄수들..

이순옥 여사는 우리가 암만 쌀을 북한에 보내도 그들은 그 쌀먹고 힘내 잠수함

보낸다고 한다. 난 내 개인의 생각이 아닌 그 분의 말을 여기 그대로 적은 것 뿐

이다. 가끔 신문에 뉴스에 나오는 북한의 얘기와 한참 떠들썩하던 임양 문제..그

렇게 징하게 느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가끔씩 공부가 안될 때면 책상에 앉아

나도 북한에 가서 우리 싸우지 말고 지냅시닷, 그러고 돌아와 영웅이 되다...라는

엉뚱한 생각을 할 뿐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더라..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나니

많은 감정이 북받친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꼭 보세요. 보신 분들이 계실지 모

르겠는데 제가 한 번 올려 봤어요. 그리고 한 번씩 생각해 보세요. 우리 민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칼사사의 구염둥이 서눙이가.........


본문 내용은 10,26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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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