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이 2시 40분 정도이고,
방금 막 한국와 일본의 제19회 아시아 남자 농구선수권 결승전이 끝났다.
결과는 28년만의 한국 우승!
경기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전반과 후반 중까지 계속 일본에 뒤지는 양상이었으나
후반 후에는 서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였다.
경기 종료 몇 분 전 한국이 2점슛을 넣어 78-76으로 앞선 가운데
5초를 남기고 일본에게 자유투를 주게 됐다.
2개 다 들어가면 천상 연장전을 해야하는 위기!
더욱 불행히도 슛터는 일본 최고의 자유슛터였다.
그러나...
그는 자유투에 실패했고, 결국 78-76으로 한국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그러고보면 일본인들은 참 불쌍하다.
내가 한국의 국적을 아직까지 갖고 있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사실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은 적어도 스포츠 부분에서는 한국에게 약한 모습이다.
또한 역시 적어도 한일전을 대하는 내 생각에는
항상 막연한 승리의 예감이 비춰지기도 한다.
일본남자농구팀은 예선전에서는 한국을 이겼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는 무너지고 말았다.
이는 유독 농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한국이 월드컵에 네차례 나가는 동안
일본은 앉아서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때로는 한국을 이기고도 말이다.
어째 운명의 여신은 한일전이 벌어질 때면
항상 한국에 앉아있는 것만 같다.
한국인임을 떠나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으로써
며칠 후 있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한다.
ps. 페미니스트가 여성해방론자이긴 하지만 말야~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해방과 남녀평등이
동일한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고, 또 전개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