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지난 글을 읽으며... 4 작성자 achor ( 1997-10-15 22:34:00 Hit: 204 Vote: 1 ) 세상과의 이별에 강인해 지려고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더군요.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대학생으로서의 시험에 대비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졸아오지만 공부 역시 할 수 없었습니다. 무언가 허전하고, 무언가 아쉬운 마음들 때문에... 전 정말 상당한 통신중독자인가 봅니다. 다시 전화가 살자마자 이렇게 모든 것을 제껴놓고 통신에만 매달려 있으니까요. 오늘은 옛 게시판들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절로 떠오르는 추억들을 의지로 막기란 참 힘든 일 같습니다. 제 모든 것들을 담아 놓았던, 일기장 같았던 몇 곳을 둘러본 후 전 슬며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지요. 참 즐겁고 아름다웠던 추억들이니까요. 요즘은 종종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곤 합니다. '나는 과연 무엇때문에 사는가...' 따위들...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고 있는 저 자신을 느낄 때면 이 무의미함을 죽음으로써 종결짓고 싶다는 생각도 든답니다. 어제 1시가 넘어서 찾아간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사람은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에전엔 흔해 빠진 소리로 들렸던 그 말이 쉽게 뇌리를 떠나지 않는군요. 아래 수영양의 글을 보았습니다. 새벽에 거리에서 담배피고, 색깔 넣은 머리로 방황하는 고등학생들을 얘기했더군요. 전 고등학생이 아님에도, 사춘기적 방황을 할 시기가 아님에도 노란 머리를 한 채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모습은 지금와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제가 집을 떠나올 때 남긴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에서 전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부디 10대들의 가출정도로 생각하지 마시고, 제 의지의 실천으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전 제 힘으로 살아보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과연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의 결과를 단순히 미화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봅니다. 안일주의인가요? 막상 닥치고 보니, 많은 것들이 후회된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져 가는 제 20대 초반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지 못했다는 점... 비록 제가 사랑했던 자유와 경험은 얻었을 지 모르겠지만 전 건강을 잃고 말았습니다. 어제부터 하루종일 폐가 안 좋음을 느끼면서도 도피의 수단인지 담배를 피워댈 수밖에 없었거든요. 역시 안일주의인가 봅니다. 마치 입원하고 나서 그간 건강에 소홀했던 과거를 후회했듯이...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았음에도 자꾸 이렇게 약해져 가는 것은 그 1년동안 저와 함께 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사라져 갈 때마다 느끼는 슬픔 때문이겠지요. 제 모든 짐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애착이 가는 제 몸과 같은 것들이었는데... 언제나 영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3상5/먹476 건아처 본문 내용은 9,99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18421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18421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934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071 10429 [달의연인] 예감... cobalt97 1997/10/15211 10428 (아처) 끄적끄적 26 achor 1997/10/15214 10427 [피리]소개링.. 필아 1997/10/15188 10426 [가입신청/신상명세서] ♡♥♡♥♡♥ 하얀일기 1997/10/15184 10425 (아처) 포기 achor 1997/10/15201 10424 (아처) 김경원 achor 1997/10/15180 10423 실망인걸... gokiss 1997/10/15157 10422 [악녀포옹]번개장소일딴공개 미니96 1997/10/15191 10421 21살의 이야기....1 gokiss 1997/10/15183 10420 (아처) 해명 achor 1997/10/15176 10419 [숲의정령]기분 꿀꿀타.. indigo96 1997/10/15205 10418 (아처) 지난 글을 읽으며... 4 achor 1997/10/15204 10417 [Q]TO 서눙 ara777 1997/10/15148 10416 [Q]추가 선웅...^^*& ara777 1997/10/15160 10415 [ *''* ] 음..글많다. angelh 1997/10/15177 10414 [ *''* ] 가을에 어눌리는 노래~ angelh 1997/10/15209 10413 [Q]친구에게 ara777 1997/10/15204 10412 BEAT..... gokiss 1997/10/15162 10411 [ *''* ] 러브어페어... angelh 1997/10/15189 930 931 932 933 934 935 936 937 938 939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