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대담은 한국정부와 미국정부 간에 이뤄진
상호 비밀 협정으로 공개되지 못하였으나
더이상의 진실왜곡을 두고 볼 수 없기에 이렇게 공개하는 바이다.
그 둘은 아처의 주선 하에 만나게 되어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하여 수시간 토론을 했으며
통역은 주선자인 아처가 맡았다.
편의상 대담은 한글로 기록하기로 한다.
<대담>
아처 : 서로 인사하시죠?
이분은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민씨입니다.
이분은 미국 출신으로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이제 곧 죽음을 앞둔
Jack씨이구요.
민 : 안녕하세요?
Jack : 아. 예.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민 : 저두요.
Jack : 민씨의 얘기는 미국에서도 잘 들었습니다.
참 멋있게 인생을 사시던데요?
민 : 과찬이십니다. 저야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해 흔들리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 걸요.
Jack : 겸손하시군요.
민 : 듣자 하니 Jack씨도 이제 곧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던데?
Jack : 예. 그렇죠. 남보다 4배 빠른 성장 때문에 이 아름다운 세상과
좋던, 싫던 이별을 해야 하죠.
민 : 그렇군요. 실은 저도 곧 죽을 운명이거든요.
제 친구를 위해 죽게 되는데 원래 원작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전 영화 주인공 이민이라서...
Jack : 아. 그렇군요. 저도 실은 영화 주인공이죠.
민 : 그나저나 의외로 아처가 썰렁하지 않습니까?
Jack : 예. 그런 것 같군요.
아처 : 이런 띠그럴... --+
헛소리 그만 하시고, 이제 본격적인 대담을 해보죠. --;
Jack : 듣자 하니 민씨는 평범하게 오래 살고 싶다고 하시던데?
민 : 예. 그렇습니다. 국수 가락 아시죠?
전 그 국수 가락처럼 가늘고 길게 살고 싶습니다.
특별히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거나
혹은 세상에 널리 제 이름을 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남들이 살아가는 대로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Jack : 그렇군요. 그렇지만 말이죠.
그렇게 오랫동안 단순히 생에 연연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민 : 글쎄요. (더듬더듬 badajoa1 --;) 제 생각으로는요...
Jack : 제가 먼저 제 생각을 말씀 드려 보죠.
전 혜성을 생각하며 살아간답니다.
아시다시피 제 생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죽어야 하는 것이지요.
한때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슬퍼서 제 운명을 저주했고,
또 미친 듯이 제 자신을 자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이 대안이 될 수는 없더군요.
그 때 제 스승이었던 돋나 썰렁한 Cosby 선생님께서는
혜성 얘기를 해주시더군요.
민 : 아. 그 혜성 얘기라면 저도 영화를 통해 본 적이 있습니다.
밤하늘에 많은 별들 가운데서 비록 짧은 시간일 지라도
강렬하게 대우주의 하늘에 하나의 커다란 빛을 남긴 채
사라지는 그 혜성을 얘기하시는 것이지요?
Jack : 예. 맞습니다.
전 처음에는 혜성이 아닌 평범한 별들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그렇지 않아요.
길든 짧든 제 삶을 강렬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제 삶의 의미는 다 했을 테니까요.
물론 불가결한 선택이라는 비판도 인정하긴 합니다.
민 : 저도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그렇지만 말이죠.
전 무척이나 단순한 사람이란 얘깁니다.
단순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조용한 시골에서
함께 순박하게, 행복하게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이지요.
Jack : 으이구!
얘가 말길을 못 알아 듣네!
민 : 뭐라고? 씨방새야?
Jack : 이런 띠발 쉐이를 봤나!
야이 엑스엑스야!
굵고 짧게 살라고 그러면 그럴 것이지 뭔 말이 그케 많야!
민 : 어쭈! 니가 잘 모르나 본데, 내가 한 싸움한단 말이얏!
주거볼텨!
Jack : 그러냐? -_-;
16명 더 델구 왓!
난 17 : 1 아니면 안 싸떰!
민 : 썰렁한 것...
Jack : 뭐라고? 그런 꺽정에게나 어울리는 소리를 하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닷! 씽~
민 : 좋아! 덤벼?!
일동 : (우당탕우당탕)
<에필로그>
이후 대담이 극도로 썰렁해 져서 더이상 옮기는 것을 포기함.
이후 얘기를 조금 해본다면,
민이 칼에 찔려 죽거나 Jack이 노화되어 죽는다는
일반적인 견해와는 달리
이들은 서로 싸우다가 결국은 죽었음.
이는 양국에서 극히 비밀에 감춘 비화기에
그간 공개를 꺼려왔으나
본인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살고자 하기에
이렇게 양심선언 하는 바임!
그간의 추위를 이겨낸 사람들을 위하여 써비스로
그 둘의 유언도 공개하도록 하겠다.
민 : 난 내가 죽어도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았다.
내가 죽음으로써 더이상 사람들을 썰렁하게 하지 못하다니...
이 내가 가진 전부였던 썰렁함을 잃는 것은 전 세계적 슬픔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