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길을 걸을때 가끔씩 '잊을 만 하면' 마주치게 되는 사람이 있다.
여기에는 아무런 법칙이나 규칙이라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지만, 일종의
박자감(?)은 필히 존재하는 듯하다.
아처쇼[*아처,achor:본명 권순우,자타칭 건아처라 불리는 남자]란
무엇인가. 칼사사의 분위기가 좀 차분해질만 하면 여지없이 나타나는
삽질(이 용어는 여러차례 사사인들에 의해 정의되어 있음)같은
아처쇼는 말 그대로 'show'에 불과하여, 순간적인 즐거움이나 충격으로
쉽사리 잊혀지게 되어 일회성을 강하게 지닌 것일까. 아니면, 그의
(있을 듯 없을 듯한) 사회적 지위에 힘입어 그 쇼가 우리의 삶에 구석구석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인가.
아처는 칼사사 창조멤버들중 하나이자 초대 두목으로서, 칼사사 안에서
느낄수 있는 그의 관록과 카리스마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필자같은 비적극적인 회원으로서는 그의 무형적 권력을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으며 감히 일말의 반기조차 들 수 없는 듯하다.
그런데 개같은 YS의 깜짝쇼에 식상해진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구지 필자가 '쇼'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문제제기를 한 까닭은, 거의 ROM
회원으로서 칼사사 게시판의 글들을 읽다보면 '아처'란 한 인간에 대해
'기인성, 비범함, 존경심' 보다는 오히려 강한 자괴감 -내가 과연 그와
고등학교 동기동창인가?!, 이어야만 하는가?!- 까지 느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
아처쇼의 구체는 '아처는 툭하면 사라졌다 나타난다'는 것이다. 타의보다는
거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그러한 행동을 했다는 것은 그간 아처의 진솔한
고백(--;)과 칼사사인들의 각종 증언과 생각으로 충분히 증명된다. 구지 여기서
실례를 들지 않아도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기억 못해도 'lt 아처' 후에는
수많은 아처관련 글들이 좌르륵 흘러나온다. '아처행태'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
역시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필자의 의도는 아직까지 공론화되지 못한 일명 '아처쇼'에 대한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여 표면화시키는 것이었다. 여기에 덧붙여 각종 해석과 전망등을 제기하고는
싶었다. 그렇지만, 가뜩이나 재미도 없는 글이 무지하게 길어져 그 누구도 읽어주지
않으며, '정재(놈)은 드럽게 할 일 없는 놈이군', '아처를 무지 사모했으나
아처가 눈길 한번주지 않자 미쳐버린게 아닐까' 등등의 불명예성 꼬리표가
필자에게 붙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두려웠다는 게 핑계라면 핑계이다.--;
물론, 아처의 고교 동기 동창으로서 그를 걱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칼사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칼사사인들 모두에게 행복한 '서기 1998년'이
되길 바라면서, 이만 두서없는 글 마칠까 한다.
PS: 아처, 어디서 뭐하고 돌아다니는 거╋! 탈영? 유체이탈? 신체불구로
인한 조기 제대? 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