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51 지치고 힘들 때 읽는 책

작성자  
   achor ( Hit: 203 Vote: 4 )

지치고 힘들 때 읽는 책, 김인경, 혜문서관, 1997

<프롤로그>

사실 나처럼 감정이 무딘 사람에게
'지치고 힘들 때'가 얼마나 있겠는가!

그럼에도 그냥 읽어봤다.
어쨌든 널널한 것보다는 나을테니... --;





<감상>

크게 두가지를 생각했다.

1

'어떻게 이렇게 좋은 소재를 가지고
그렇게 못 쓸 수가 있는가'란 생각을 했다.

사실이 그랬다.
지치고 힘들 때 얘기 듣는다면
다들 참 좋은 소재였지만
흐~ 작가의 글은 독자를 우롱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담담한 투로 가볍게 이야기하는 식을 택했는데
어쩐지 완성되지 않은,
무언가 어색하고, 어딘가 부족한
그런 느낌,
그런 느낌을 줬다.

그래서 아쉬웠던 게다.

(참! 충분히 주제 파악은 하고 있다. !_!)





2

편저자에 관해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책과 편저자에 대하여:
이 책에서 편저자는 사랑을 회복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이 그저 힘겹게만 생각될 때,
작은 일에도 화가 날 때,
선택의 기로에서 지혜가 필요할 때,
자신의 마음의 원래 주인인 사랑을 불러일으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제는 이미 해결되어
있다고 모든 페이지에서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을 쓰고 엮은 김인경은 두 아이의 엄마이며
홍보기획, 출판기획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 --;

편저자는 기독교 정신을 가지고
마치 무슨 화창한 광고에서나 나올 법한
밝은 사회를 꿈꾸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녀의 말은 모조리 다 맞는 얘기다.

담배 안 좋고, 과음 건강에 해롭고, 또 어려운 사람은 도와야 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겸손하게 신 앞에 경건하게 살아가야 하고...

지겹도록 들어온 윤리적, 도덕적 설교들!
이젠 짜증이 난단 말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모든 게 잘못되어 있는 것인줄도 몰라.
세상 초기에 권력자들이 향락과 쾌락을 좋아했다면
자신을 절제하는 것이 안 좋게 여겨지는 세상이 됐을 지도 몰라.'

그렇게 어쩌면 근본적으로
그녀의 말이 모조리 맞기는 하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잘못되었는 줄도 모른다.

그렇지만 난 그것이 옳든, 그르든
그/따/위/로/는/세/상/을/살/고/싶/지/않/다/는/거/다/

누누히 말하지만 난
세상이 옳다고 여겨지는대로(실제로 옳은 일일지라도) 살기 위해
내가 살고픈대로의 삶을 버리고 싶지 않다.
아무리 하루키가 신사는 그런 거라고 하였다 하여도!

요즘의 세상과는 동떨어진 삶,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런 바른 생활과는 멀어져 버렸다.

남들 따라 살고 싶다는 얘기가 아니라
미래가 어떻게 되든 그 속에 속해 살고 싶다는 거다.
난!

차라리 사후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면 좋겠다.

그렇다면 완벽하게 종교에 귀의하거나
혹은 그 따위 지겨운 종교적 설교는 안 들어도 될 테니 말이다.







3-52-1-(2)-027 건아처


본문 내용은 9,91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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