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사랑 이야기..II 작성자 wolfdog ( 1996-06-25 22:23:00 Hit: 158 Vote: 6 ) 대학에 들어오면 누구나 최소한 한번은 해본다는, 누구는 고등학교 다닐때 부터 도가 텄다는 미팅을 나는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1학년때 무척 해보고 싶었지만 여자를 만나면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만 빨개지는 내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간혹 친구들이 유혹해도 슬그머니 빠졌다. 2학년이 되었다. 4월이었다. 나는 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 같은 학년이었는데 그 애만 보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말을 걸어오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져서 아무말도 꺼내지 못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즐겁게 대해주어야지 하는 생각에 틈틈히 친구들에게 주어들었던 농담과 멋잇는 말을 꽤 기억해 두기도 했다. 그러나, 그 애의 눈빛을 보는 순간 정신은 아득해지고 머릿속에서는 정체를 알수 없는 말이 맴돌아 한마디도 건네지 못했다. 가슴은 가위를 눌린 것 보다 더 답답했다.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는 그애 앞에서 나는 손에 땀을 쥐고 있을 뿐이었다. 그 애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빗줄기가 바닥을 세게 때리고 다시 튀어 오르던 붉은 아스팔 트 길에서 우연히 그 애와 마주쳤다. 옆에는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선배가 그애의 여린 어깨를 감싸고 있었고 한 손으로는 우산을 받쳐들고 있었다. 그애 손에는 분홍색 레이스가 달린 우산이 접힌 채 들려있었다. 고개를 들어 서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 둘 다 무언가 말을 하려다 우리는 그냥 지나쳤다. 그날 밤 나는 비를 마셨다. 널부러진 깡소주 병 위로 빗방울들이 통통거리 고 있었다. 소주를 마시며 나는 다시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 다. 그 후 나를 도서관 밖에서 보는 사람이 드물었다. 특별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것도 아니었지만 밖에 나가지 않았다. 기숙사, 식당, 강의실과 도서관 이 내가 도는 노선의 전부였다. 가끔 멀리서 그 애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 보다 돌아서는 것이 작은 변화라면 변화였다.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일들은 일상에서 사리진지 오래낮다. 그런데, 알수 없는 일이었다. 꼭꼭 묻어 두었던, 그래서 없어진 줄만 알았 던 느낌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겨우 한 줌 봄 햇살때문이었다. 수업은 이미 끝나가고 있었지만 나는 기울어진 해가 뿌리는 낱낱의 축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직 그늘에 익숙한 눈은 가볍게 찡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두터운 겉옷 역시 그대로 였다. 그리고 어제 나는 널 만났다. 쉽게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무엇에 ?기듯 황급해 고개를 떨구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서로 전혀 알지 못하던 사이 였던 너에게 편안함을 느꼈고, 너와 나는 한가지씩 자기 얘기를 하는데 익숙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미 식어버린지 오래된 커피잔에서 손을 떼지 못한 나에게 너는 연락처를 적어 주었다. 나는 지금 너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잔인했던 4월이 오래 손에 익은 만년필의 느낌으로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어디선가..읽은 글을 옮긴거야.. 울프.. 본문 내용은 10,47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1987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1987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1005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068 9080 [울프~!] 사랑 이야기.. wolfdog 1996/06/25162 9079 [울프~!] 사랑 이야기..II wolfdog 1996/06/25158 9078 [울프~!] 아침에 일어나니까.. wolfdog 1996/06/26157 9077 [울프~!] 악몽.. wolfdog 1996/07/01148 9076 [울프~!] 안녕? wolfdog 1996/08/20155 9075 [울프~!] 어느 수퍼맨의 이야기.. wolfdog 1996/06/16152 9074 [울프~!] 어제 채팅방에서 말이야.. wolfdog 1996/06/19154 9073 [울프~!] 어제이야기. wolfdog 1996/07/11203 9072 [울프~!] 엉 낼 시험인데.. wolfdog 1996/05/14277 9071 [울프~!] 엉..정모가.. wolfdog 1996/05/08669 9070 [울프~!] 오늘 말이쥐.. wolfdog 1996/07/04159 9069 [울프~!] 오늘 버스에서.. wolfdog 1996/06/04182 9068 [울프~!] 오늘 학교서 말이쥐. wolfdog 1996/05/17263 9067 [울프~!] 오늘.. wolfdog 1996/05/09603 9066 [울프~!] 오늘은 내가 나갔었다. wolfdog 1996/07/09199 9065 [울프~!] 오랜만이지? wolfdog 1996/05/27198 9064 [울프~!] 오호...나 내일 시험본다~! wolfdog 1996/05/19207 9063 [울프~!] 유치한 글 하나.. wolfdog 1996/06/29150 9062 [울프~!] 으음..미안한데.. wolfdog 1996/05/20197 1001 1002 1003 1004 1005 1006 1007 1008 1009 1010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