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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dge] 타이타닉 보고 난 사람으로서.
올린이 : 1월1일생(남명희 ) 98/02/17 16:36 읽음 : 684 관련자료 없음
<타이타닉>은 정말 몇십년만에 나올까말까한 명작이다.
테크놀러지와 감수성의 완벽한 조화이다.
<터미네이터 2>보고 많은 사람들이 눈물 흘렸는데..
그때는 좀 감상성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완벽한 감수성 그 자체다.
연인들의 사랑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그 과정이 너무나 아름답고, 처절하고, 슬프다.
이런 명작이 이런 시기에 나온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IMF시대에 뭐 이런걸 보냐..라고 하는데
오히려 이때 안보면 더 실감을 못한다.
그 배가 침몰하면서 <-- 우리나라 생각 나지 않나
일부는 살고, 대다수는 죽는다.
그 대다수는 아래에 "갖혀"있던 2등실 3등실 사람들이다.
배가 잘 떠 있을때 그들은 1등실 특등실 손님들과는
전혀 만나지도 못하고 구질구질한 갑판쪽에서만 지냈다.
그리고 일부가 고급옷에 음식에 휘황찬란하게 놀때
아래층에서 나름대로 즐거움을 찾으며 더 인간답게 논다.
그런데, 죽음의 신이 모두를 내리치자
그 일부가 일부라는 특권만으로 살아남는다.
게다가, 그들은 다수를 살려주기를 거부한다.
자기들도 죽을까봐.. 그 사람들이 평생 그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뭐 그런 장면 하나 없다.
그들은 오직 자기들의 생존, 지금까지 잘먹구 잘살았으므로
지금 사는게 당연하다고 행동한다.
<-- 정말 우리나라 생각나지 않나?
죽음이 모두에게 평등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이 장면에서 회의가 들고, 분노가 치민다.
마침내.. 배가 가라앉고, 죽음이 감돈다.
그건 비극의 현장이다. 살아남은 일부가 찾아오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은 것이다.
우리의 삶이 그렇다고 생각하면. 그건 끔찍하다.
우리가 구명정에 탈 수 있는 줄에 서 있는지
아니면 댕강~하고 인형 날라가듯이 튕겨나가서
스크류에 머리 부딪쳐 죽을 위치에 서 있는지, 나는 모른다!
지금 현재와 너무 비슷하지 않나?
죽음에 대한 상념과 현재에 대한 고민이 함께 겹쳐진다.
나는 이렇게 괜찮은 영화를 본 적이없다.
지금, 타이타닉 볼까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보고 싶으면 보는 거다.
우리나라 영화인들이 머리깎아가며 반대해도
직배 허가해주고 포니 자동차 팔아먹은게
그 일부들이다.
다수가 이제 허리 좀 펴고 살았더니
그것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고 떠드는게
그 일부들이다.
내 허리 펴고 사는 것 조차 애국심에 달린 문제라면,
난 그 애국심 문제 있다고 생각한다.
직배 영화를 들여온 건 우리 잘못이 아니다.
타이타닉을 만든 게 미국인 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
그리고 직배 영화사가 꼬박꼬박 모은 돈
미국으로 우송하는 것을 못막은 것은 관객이 아니다.
영화인과 단란주점 업자를 같은 법 안애 둔건
다수가 아닌 것이다.
타이타닉 하나 가지고 애국심 운운하는 건 정말
애국심을 모독하는 것이다.
정말 아껴쓰고 싶으면 그 비싼 화장품 왜 쓰냐 이러지 말고
관계법령을 바꿔서 리필제도를 법적으로 합법화시키는게 낫다.
(리필은 현재 법적으로 약사법에 해당하므로 제대로 못함)
정말 우리나라 외화를 벌고 싶으면 코흘리개 애기 금반지
뺏어가지 말고 중소기업업체 제도나 바꾸는게 백번 낫다.
타이타닉, 보고 싶은 사람은 보길.
타이타닉을 보건 뭘 보건 대다수가 다 직배영화니까.
뭘 보건 우린 배반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