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하기 싫던-수업시간 중에는 졸리기만 하던-과목들을 시험 때랍시고
뒤적뒤적거리다보면, 왜 그리 흥미롭고 재미가 있는지.
그렇다고 내가 공부하는 그 자체에 대해서 흥미를 가진 건 아니지만,
분명 내가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서 수강 신청을 하고 듣던 것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안타까운 과목들이-내가 지금 시험 공부를 하면서
흥미를 가지게 된-이제 기말 고사를 끝으로 내가 더 이상 안 볼 과목들이
된다는 데에 무한한 안타까움을 갖는다.
사람이라는 것이, 아무리 흥미가 있는 과목이고, 시험 때라고 해도 `음..
이제 이 과목이 흥미를 갖고 전공 심화를 해야 겠군.' 하고 맘을 먹어도
시험만 보면, 갑자기 전공 책을 집어 던지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