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이생각]나의 후배 승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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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딴생각 ( Hit: 157 Vote: 1 )

오랜만에 후배놈한테 전화가 왔다.

그냥 방학동안 아무도 만나기 싫어서 동기들에게도 연락을 끊고

살았었는데, 가끔씩 기억이 나는 친구가 있어도 그냥 그런데로 표현

하지 않고 방학을 보내고 있었는데, 생각도 못하던 놈한테 연락이

오니 그 놈이 은근히 기특해 지고 예뻐보였다. 그래서 반갑게 만나

기로 했는데....

오늘 그 애는 나를 보자마자 장황한 경제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전

문용어까지 써 가면서.....저번에 전화가 왔을때, 공부한다는 것의 내

용이 저것들이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난, 내가 움츠러드는 잘 모르는 얘기를 먼저 꺼내는 그 애에

게 거부반응이 일 수 밖에 없었고...

그 앤 자신은 부인하고 싶었겠지만 단순한 나의 눈에 비췬 그애의

모습은 마치 세일즈맨 같았다. 세일즈맨 같았다는 나의 생각을 들었

다면 그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을 거다. 난 장황하게 늘어놓는

그 애의 얘기에 헛점을 발견해서 파고 들어가려고 노력했는데, 어찌

나 방학동안 열심히 공부했던지 나의 당황스러울직한 질문들에 척

척 이었다. 여하튼 그 애는 피라미드는 아니라고 했다. 처음 두시간

들을 때는 이 놈이 이상한데 빠졌구나 싶었는데, 세시간을 듣다 보

니 그렇게 청산유수로 이야기 하는 그 애가 기특해 보이기 까지 했

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현실적이고 나보다 어른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여하튼 난 그애와 헤어지면서 회원에 가입하겠다는 내색을 비추었

으니까....

그앤 5년 안에 BMW를 살거라고 했다.

그 애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거라고 했다.

이 일은 그런 그애에게 희망이라고 했다. 성공하기 위한 하나의 수

단으로써의 희망....

난 철이 덜 든 걸까?

그 애의 말이 왜 안타깝게 들리지?

그 애가 안타깝고...

서운하다.

학기초에 80년생 새내기였던 그 애가 보고 싶다.
갑자기 너무 어른이 된거 같잖아. ...


본문 내용은 9,51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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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