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때의 좋은점은
3월이 확실하다는것.
그야말로 후레쉬한 기분이 들게 해준다는것이다.
새로운 담임과 처음 이야기해보는 사람들
그리고 새짝.새책상.새교실.새시간표.새학년....등등..
방학이 아쉽지만
그나마 새로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3월의 개학 전날은 나름대로 들뜨고 상기되었었던것 같은데..
하하..
이제 정말 부인할수없는 4학년 개강을 맞이하는 나로써는
어째..느껴보고싶은맘 금할길 없으나
후레쉬는 커녕 이리 처질수가 있느냔 말이다.
나도 낯설음에 대한 두려움 섞인 기대를
느껴보고 싶단 말야. 쩝,
마지막 널널함을 느끼려
홀로 명동에 나왔지. 적당한 바람에 알맞은기온.
여기저기 스쳐지나가는 많은 사람들..흘흘
3월1일은 삼일절이라 tv마다 무거운 내용의 프로일색이고..
어째..영 기분이 꾸리하더라네..잘나갔다 싶어.
왠 사람들은 그리도 많을까..저많은 사람들중에
내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거야. 그들도 마찬가지겠지
어디 신경이나 쓰겠어. 참...그게왜 갑자기 서러웠을까.
잠깐. 누구든지와 술한잔 하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시 관뒀어.
그냥. 오늘은 이렇게 마지막 겨울방학의 끝을 잡고싶었다.
아빠가 약속한 설빔으로 내 한달 알바비를 30%나 오버하는
정장옷을 사버렸어. 집에가면 쫓겨날지도 모르겠지만
'될대로 돼라' 라는 심정으로 저질러 버렸지. 흠..잘한거 같아.^^
아직까지는 무사하다구..
담배가 피고싶어서 아무 커피숍엘 들어갔지.
삼삼오오 무리지어 앉아있는 그곳엔 빈자리가 있었던게 다행이야.
게다가 창가였다구. 흠. 창가는 명당자리 아닌가?
흠..담배의 좋은점은.....
없다. --
하지만. 오늘은 참 잘빨리더군.
이유없이 피는거야. 그게 담배피는 이유인거같아.
또다시 잠깐. 유혹하고 싶은 충동.
그리고 다시 관뒀지. 나는 그야말로 맘약한 여자인게야.
휴학에 관해선..너무 많이 생각하고 생각하는 일의 반복이
오히려 판단에 장애를 일으키게 하는것 같아.
세상의 일중에 그냥 저질러버리는게 오히려 나은일들이 있을텐데
휴학도 그중에 하나가 아닐까해..
첨에 휴학을 결심했을땐 정말 확고했는데..
이리저리 재고 따지는동안 확신은 떨어지고 다시 원점으로..
그리곤 개강을 기다리고...또다른 확신...
이젠 또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일단 내일은 개강인게야..허허.
한시간이 약간 모자란 시간동안의 운동이라.
굉장히 상쾌하지 않아? 물론 다소 힘들었지만..
흠. 그나마 약간 후레쉬한 기분이 드는군.
ps 1........오늘 본의아니게 미안하네요.
하지만 담엔 아예 장총이 아니라 대포를 준비하지.
곧 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