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느낌이 나는 곳으로부터 탈출. 적과의 동
침 처럼 폭풍우 몰아치고 상어까지 출몰하ㅡㄴ 거친
바다를 뗏목으로 탈출. 뱀파이어. 다시 잡혀 돌아와
서 또 탈출. 꿈이 바뀜. 옛날 허영의 표현이기도
했던 CD 수집을, '허영이야'라는 자극을 받는 환경
속에서도 계속 고집하고 있음.
뒷부분: 마치 중학교 여행처럼-꿈의 여교사는 조은
학 선생님, 신화동의 영선 누나를 연상시킴-동해 바
다로 밤기차를 타고 여행한다. 영근이가 DG의 칼뵘
지휘의 베토벤 6번 교향곡 CD를 갖고 탔다-이 씨디
는 어디서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약간의 허영심
이 생겼고,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연주들에 대해 이
야기 한다. 그러다가 꿈 속에서 책상 서랍 가득 넣고
그것도 모자라 한 가득 위에 올릴 정도로 CDP도 없는
소풍길에 씨디를 소지했다. 꿈의 여교사는 클래식 매
니아인듯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알지 못하는 어떤 연주자의 음반이 우리 나라에 나온
것들은 다 좋지 않고 심지어 기계음이 섞인 불법반이
라고 한다. 한 무더기 쌓인 내 씨디 중의 하나가 그
것이었다. 전반적으로 느낀 분위기는 허영, 그것을 위
한 기만, 그에 따른 불편함. 꿈은 악의없이 허영을 희
화화했음.
전반부: 잘 기어억 안남. 흡혈귀 내지는 좀비 같은
존재들이 달라 붙고, 우리 일행은 퇴치 내지는 도주 중
어디선가 우리가 탈출했고, 거기서 보낸 추적자인 것
같음. 결국 다시 그곳으로 잡혀갔지만 이번엔 더 잘
되어, 설명을 했는지, 탈출의 과정을 곱씹었는지, 다시
상어가 있는 바닷가로 탈출함. 거칠었지만 즐거웠고, 상
어가 뗏못 위에 안전하게 앉은 나를 조금 물었지만, 조
스 같은 분위기는 아니고 개가 옷을 물은듯한 상황이었
음. 거기서부터 즐거운 바다 여행으로 바뀐 것 같음.
희미하게 기억나는 중반부: 나와 지현이는 망상으로 보
이는 해수욕장에서 조우했고 강룡이도 보임. 전반적인 분
위기는 우리가 서로 다른 취향,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아직 어색한 모습이었음. 후반부의 허영이란 소재는 이 어
색함을 넘기기 위해 선택된 '젠 체'로부터 나왔던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