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어느 새 10월도 5일이 지났고 이제 6일이 지나려고 한다.
20세기의 마지막 가을... 뭐라 거창하게 마할 것도 없지만...
왠지 모를 무상함이 느껴진다.
오늘 날씨는 가을에만 어울리는 스산함과 암울함이 있다.
이런 날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클래식을 들으며 사랑하는 이와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눈다면...
그 보다 행복한 일은 없겠지.
난 요즘 행복하다!(사실 이런 말, 함부로 하기가 겁난다.
불행의 신이 행복한 나를 질투해서 불행해 질까봐.)
하지만 뇌까리고 싶다. 크게!
난 행복하다고.
다시 음악을 듣게 되고, 무언가를 알아가는 기쁨이란!
설사 불행의 신이 지금의 나를 질투해서 날 다시
불행에 빠뜨리려할지라도 난,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하고 싶다.
스산하고 암울함이 느껴지는 가을,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