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보처럼
눈물을 쏟았다.
오늘 하루 종일 하늘이 눈물빛으루 보이더니만
난
바보처럼
울기 시작했다.
버스안에서부터의 흐느낌,
그리고 집에 오는 동안의 흐느낌.
집에 와선 씻지도 않은 채 침대에 엎어져 계속 울기만 했다.
그래, 매년 이맘 때면
난 열병을 앓는다.
이 열병은 그 어떤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걸 알기에
난 겸허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젠 끝내고 싶다...
계속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서,
이대로 있다가는 미쳐버릴 것만 같아서,
집을 뛰쳐 나왔다.
거울을 봤다.
토끼눈처럼 빠알갛게 부은 내 두 눈이 날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고
길게 풀어 헤친 머리가 치렁치렁 늘어져 있었다.
이 머리...
당신의 마음에 들까해서 1년간 기른건데...
이제 잘라야 겠어.
이 모습은 내가 아닌 것 같아.
요즘 더 수척해진 당신 모습.
제발 그러지마.
당신 그런 모습에 내 마음이 너무 아파.
당신 이젠
당신이 늘 있던 그 자리에서 담배 태울 시간도 없는 건지...
당신이 늘 커피를 마시던 그 자리에서 커피 마실 시간도 없는건지...
그렇게 많이 힘든건지...
그래서
나, 당신을 보고도 못 부를 수밖에 없었어.
당신, 수척해진 모습에.
올 3월14일 명지중학교.
나, 그 곳에서 당신을 만나게 될 줄 몰랐어.
힘든 공부 한다는 거 알고 있었지만
정말 그건지 몰랐어.
당신이 꿈 꾸는 그것, 나 역시 고등학교 때 부터 꿔왔던 꿈.
이젠 퇴색해 버리고 말았지만.
그렇게도 이나라가 싫은건지...
나, 이제
혼자 설 수 있을 것 같아.
조금씩 홀로 서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아.
당신을 첨 봤을 때부터 느꼈어.
내 역할은 쟌느가 될 수 밖에
베르테르가 될 수 밖에 없을 거란 걸.
이제 당신 하나로 충분해.
나,
당신 덕분에 마음을 닫은채로 살아야할지도 몰라.
이제 기다리는 것,
내겐 익숙함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