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성훈, 용민과 타이타닉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 시
절 술에 일가견이 있음에도 쓰러진 두 장정을 책임지느라 꽤
나 고생했었기에 예삿일이 아니란 건 타이타닉,이란 이름만
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일에 바쁜 척 빈둥거리다 오
후 8시가 넘어 신림동 스머프 빤쭈와 똥자루,에 입성. ^^;
현장은 예상 이상이었다. 성훈 말에 의하면 게임이 시작된
지 1시간도 채 안 돼 게임참가자 대부분이 뻑 가버렸다고 했
다. 어쩌면 이 타이타닉,은 1년 전의 킹앤퀸,처럼 칼사사를
압도적으로 휘어잡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이 놀랍도록 강력한 1차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더니 허걱,
다들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었다. --; 그리하여 조촐할
수밖에 없던 2차까지 치른 후 흐린 영화 같은 기억으로 귀
가. --+
참 즐거운 번개였다. 근 몇 달간 이토록 즐거운 칼사사 오
프는 없었다. 요즘 난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그런 모임을
갈구하고 있었다. 예전엔 그런 거대 모임들이 갖는 아무 알
갱이 없는 언어의 남발이 귀갓길에 짐이 되곤 했었는데 이제
는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오버도 한 번 때려보고, 큰 소리
로 웃으며 이야기도 해보고, 뭐 그래보고 싶었었다. 즐거운
자리였다.
성훈 : 최근 전적 3패, 잊지 말거라. 허허.
선웅 : 너무 끌어안던 것 아니냐? --;
선영 : 오랜만에 칼사사에서 볼 수 있어서 반가웠어.
란희 : 오홀. 의외로 강한 면모. ^^
미선 : 네가 타이타닉의 원조라며? 놀라워. --;
유라 : 사랑을 숨길 필욘 없어. ^^;
문숙 : 집엔 잘 들어갔어? 성훈 같은 사람 만날까봐 걱정
했었어. 허허. ^^;
영상 : 아직도 군바리냐? 너무 오래 하는 거 아니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