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발과 머리 염색이 붐이란다. 칼사사도 예외는 아닌
지 진의 초록머리는 돋보였고, 많이들 장발이 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만큼 반가움은 더욱 컸다.
고작해야 한 달에 한 번인데 왜 그리 다들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졌는지 모르겠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언제라도 콜
인 백수들이 즐비한 칼사사였는데.
슬며시 들려오는 김민종의 귀천도애,가 정겹다. 밤은 카페
인 그리고 니코틴과의 싸움이다. 하룻밤동안 나는 세 잔의
커피와 한 갑의 담배를 소모한다.
토요일은 내 유일한 휴일이다. 15시 무렵 집에 도착하여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란 1998년 産 영화를 봤다. 영화가
환상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나는 이해한다.
내내 빈둥거리며 축구도 보고, 쇼프로도 보면서 시간을 축
냈다. TV를 바보 상자라 말하는 바보가 또 어디 있을까. 안
그래도 대학로에 약속이 있었는데 정모 또한 대학로인지라
그나마 다행이라며 꾸역꾸역 집을 나섰다. 머나먼 여정은 수
면과 함께.
약속, 헌신, 운명, 영원, 그리고 사랑,
이런 낱말들을 난 아직 믿습니다.
영원히.
그렇지만 아쉬웠다. 2차가 끝날 무렵 도착하였는데 약속이
있어 잠시 나갔다 왔더니만 집에 간단다. --+ 나는 집에서
그냥 누워 쉬는 게 제일 좋다. 그렇지만 한 번 나왔다면 뽀
작을 내며 놀고 싶다. 그리하여 더욱 아쉬웠다.
결국 택시를 타고 신림으로 이동하여 이렇게 저렇게 다시
구로전화국 앞에 집결했다. 시각 24시 30분. 4차.
아주 예쁘장한 아르바이트생이 있다던 경민의 단골 술집으
로 선웅, 정목과 향했다. 온다던 경민은 사정이 생겨 오지
못했고, 오늘도 해병대 정신을 잊지 못하는 성훈은 비오는
와중에서도 부단히 구보하여 25시 경 도착.
훈제칠면조에 소주를 마시며 우리는 괜찮은 시간을 보냈
다. 비오는 소리 들어가며 마시는 술은 역시 운치 있다. 선
웅은 사랑을 갈구했고, 정목은 여전히 변태, 그리고 성훈은
뼈까지 뜯어먹는 지상 최대의 안주빨. --+
통금이 2시라던 선웅 덕에 술집을 나왔는데 비는 이미 그
쳐있었다. 20여 분 비온 후 거리를 걸어 신림동으로 향하는
길은 부천의 밤거리를 생각나게 했다. 미친 성훈은 그 시절
부천 나이트 조폭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길거리 휴지통을 때
려부수고, 또는 지가 무슨 이원 맥그리거라도 된 양 이유 없
이 달리곤 했었는데... 밤거리를 아무 부담 없이 걷는 건 아
주 좋다. 적당히 술에 취해 있다면 더욱 좋겠고.
성훈을 집으로 보낸 후 정목과 밤새도록 포트리스를 하며
아침을 맞이했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선웅 : I'll get your love.
진 : 멋진 녹색머리. 요즘 염색이 유행이래. gbeam.
경인 : 허허. 여전하구나.
정목 : 공부 좀 해라. 피 같은 100만원이다. --+
란희 : 맞아. 네가 추상미 보다 더 예쁘긴 해.
경민 : 역시 군복 잘 어울려.
형순 : 생일 축하해. ^^*
민정 : 무용학도다운 아름다움.
법진 : 아쉬운 첫 만남.
성훈 : 안주빨 좀 그만 세워라. 그리고 내 10 내놔라. --;
헌 : 보지 못해 아쉬워.
문숙 : 헉. 미안. 귀여운 문숙.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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