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릴소] 갈솨솨마을 03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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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57 Vote: 5 )

훈광은 3년 전의 일을 회상한다.

************************************************************

'으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밤에도 잘 안 자는 내가 대낮에 잠이
들다니...'

그 때 훈광은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낯선 방이란 것을 깨닫는
다.

'아니! 여긴 또 어디지? 처아는 어디갔고?'

광훈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방문이 열리며 한 여인이 들어온다.
그녀는 장라칼마을의 이장 정현이었다.

"정신이 드셨군요."
"아 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라칼왕국의 여왕인 진수님의 생신잔치
에 참석하려 가는 길에 쓰러져있는 광훈님을 발견하였기에 이렇
게 모셔왔습니다."
"예? 그럼 제 옆에 있던 제 친구 처아는 어떻게 되었죠?"
"글쎄요. 제가 발견했을 때는 광훈님 옆에 경운기와 룻그릇밖에
보이지 않던걸요."
"흠... 어쨌든 정말 고맙습니다."

그렇게 훈광과 정현의 두번째 만남은 시작되었고 서로의 가슴에
는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훈광은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소중한 친구인 처아가
있었다. 비록 훈광에게는 정현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
하였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정현님 그간 정말 고마웠습니다."
"예? 벌써 가실려고요? 더 있으서도 됩니다."
"아닙니다. 처아의 소식이 궁금해서 더이상 머물러 있을 수가 없
군요."

훈광은 정현의 얼굴에 흐르는 아쉬운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것은 떠나는 훈광에게 큰 용기가 되었다.

이렇게 그들의 두번째 만남은 아쉬움을 남기며 끝나고 말았다.

************************************************************

'참 좋은 사람이었지.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훈광은 씁쓸히 미소를 짓는다.

장라칼마을을 떠나온 훈광은 3년동안 처아를 찾아 라칼왕국을 헤
매었다. 하지만 항아리 속에 가둬져 땅 속 깊이 뭍힌 처아를 찾
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나그네들의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갈솨솨마을 23번 구역에서 혼
령이 나타난다고 한다. 훈광은 이미 처아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렸다. 딥하우스에서 유명한 점장이 생활을 하고 있는
영선에게 많은 복채를 내고 알아본 결과 죽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기에 훈광은 지금 그 갈솨솨마을 23번 구역으로 떠나고 있는
길이었다.

영선의 점은 대단했다. 아주 오랜 옛날에 길을 떠나던 훈성과 경
윤이 영선의 딥하우스에서 머문 적이 있었다. 그들이 떠난 후 한
젊은이가 영선의 딥하우스에 찾아 왔는데 그는 영선에게 많은 정
보를 가르쳐줬다고 한다. 그 정보로 경윤이 사생아를 낳을 것이
란 것을 정확히 예언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젊은이의 이름은 처아였다. 영선이 후에
처아와 사랑을 하였을 때 이유 모를 친근감을 느낀 것은 그 과거
의 처아와 동명이라는 것도 이유일 지 몰르는 일이다.

한편 정희도 남편과 이별한 지 3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3년 전만
해도 너무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던 웅선과 정희였다. 그러
던 어느 날 웅선은 사랑을 나누던 중에 갑자기 일이 생겼다는 말
과 함께 황급히 집을 떨쳐 나가버린 것이다. 그 후 3년이 흘렀지
만 웅선은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정희 역시 웅선을 찾아 라칼마을을 헤매었다. 그렇게 2
년동안 웅선을 찾아 미친듯이 다녔지만 결코 웅선은 고사하고 웅
선에 관한 소식조차 얻을 수 없었다. 그렇게 정희는 지쳐가고 있
었다.


자랑찬 칼사사 무적 두목
純我神話 건아처

본문 내용은 10,43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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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