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고 (200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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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168 Vote: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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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산고,란 영화를 기억할 지 모르겠다.
2001년作으로 김태균 감독의,
장혁과 신민아, 김수로, 권상우, 공효진 등이 출연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당시 극와 극의 평가를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는 나쁜 쪽에 서 있었다.
그냥 그저 그런 학원액션물 정도로 봤던 것이다.

반면 이 영화에 호평을 던진 이들도 만만찮게 있긴 했는데
당시 한국 영화가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위상이 전무하던 시절엔
그 전 해인 2000년 미국와 중국 합작으로 만들어져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와호장룡과 같은 영화를
우리도 만들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이 화산고에서 봤다는 이들도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2.
내가 생뚱맞게 오래된 영화, 화산고 얘기를 꺼낸 건
최근 화산고를 몇 번이나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밥을 먹을 땐 으례 TV를 틀어 놓는 편인데
최근 우연찮게도 내가 밥 먹을 때 CATV에서는 화산고를 방영하고 있었고,
나는 질린 것 같으면서도 몇 번을 더 보게 되었다.

그런데 보다보니
이 영화에 대한 과거의 내 평가는 완전히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3.
정확한 정보를 위해 인터넷으로 열심히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는 못했다.
어쨌든 정확한 기억이긴 하다.

몇 해 전 언젠가, 당시에도 세계적인 한국 영화의 영향력은 전무한 상태에서,
한 외국 웹사이트에 화산고,에 대한 평가가 놀랍도록 좋게 나왔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즉시 그런 평가를 내린 웹사이트를 찾아가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였었는데
장혁이나 신민아, 김수로 등의 이름이 정확하게 표기된 상태에서
그 해 세계 영화 중에서 2위의 평가를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함께 있던 우리 멤버들과 상당히 의아해 했고,
내가 이미 과거에 별 것 없는 영화로 평가했던 그 화산고가
이토록 외국에서 선전하는 데 대해 내 영화에 대한 시선을 잠시 의심하기도 했었다.

하긴 나는 액션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은 편이니
영화에 대한 내 평가가 좀 야박했을 수도 있겠다.

아마도 이것은 지난 2003년의 일 같은데
그 해 MTV에서는 화산고를 미국 전역에 방송했던 적이 있었다.
액션의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강력한 추천으로 미국 크리스마스 시즌 특집으로 방송된 것이라 하는데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큰 MTV로 방송된 만큼 이 역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겠다.



4.
나는 새삼 김태균 감독에 대해서도 궁금해 졌다.
그런데 그의 화산고 이후 유일한 장편은
다름 아닌 늑대의유혹,이었기에 좀 어이 없기는 했다.

좋아했던 김성수 감독이 비트, 태양은없다, 무사 이후
영어완전정복,이라는 쓰레기 영화로 가는 걸 지켜본, 그런 느낌이었던 게다.
뭐랄까, 역시 영화는 관객이 들지 않으면
감독마저도 변화시켜 버릴 수 밖에 없다는 걸 다시금 실감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좀 더 알아봤더니
이 화산고란 영화는 감독의 역량도 물론 중요했겠지만
제작을 맡은 차승재의 역할도 만만치 않았나 보다.
그는 이 화산고나 또 무사,와 같은,
2001년 당시에는 국내에서 생각하기 힘든 대작을
뚝심과 창의적인 대중영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로 끝까지 지원했다는 것이다.



5.
이제 와서 다시 평가하자면,
화산고,란 영화.
깊은 감동을 준다거나 놀라운 액션이 들어 있는 영화는 물론 아니지만
그럼에도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금석을 마련해 준
큰 영화로는 기억해도 좋을 것 같다.

독특한 개성과 만화적인 연출 및 구성은
화산고의 커다란 즐거움이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13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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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ina2005-06-12 00:30:30
나도 물론 화산고를 봤는데 ... 잼나게 봤었어.
근데.. 난 화산고라는 제목을 보고, 영화 <화산고>를 생각한게 아니라,
<화상고>를 생각했다 -_- ..;
" 다 죽여버리겠다~!" ㅡoㅡ 넘 잼있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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