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07, Start 2008 (20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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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567 Vote: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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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벌레 새해가 시작돼 있다.
2008년. 戊子年. 나이 32세.

내 기억 속에선 1998년도 엊그제 같은데
그게 이미 10년이다.

10년이면 초등학교 3학년이 대학생이 되는 시간일텐데
20대와 30대를 거치는 10년은 이상하리만치 짧게만 느껴진다.


지난 연말에 우연찮게 봤던 SBS 드라마 연애시대,는
구체적인 내용은 잘 떠올려 지지 않으면서도
지금과 비슷할 법한 드라마의 시간적인 느낌은 여전히 생생하다.
홀로 지새우는 밤이면 내 머릿속은 온통 연애시대,의 그 다소간 쓸쓸한 느낌으로 채워진다.


2007년을 정리해 보려 해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특별한 일이 없었으리라.
내게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은 이제 거의 모두 과거에 일어났던 일의 반복밖에 되지 못하고 있고
또 다소간 돌발적인 상황마저도 연륜이 주는 내성이 생겨
뭐든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탓도 있겠다.

비슷비슷한 일상은 분명 삶의 평온함을 주긴 하겠지만
역시,
20대의 삶이 훨씬 더 익사이팅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다.
삶이 더이상 짜릿하지 않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2007년은 이별로 남았다.
몇 남지 않은 옛 추억의 동지들이
하나, 둘 떠나가
이젠 남아있지 않다.

2008년은 아마도,
내 삶에 있어서도 어떻게든 변화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風流

중학생 시절부터 꿈꿔왔던 삶이기에 버티고 버텨왔으나
올핸 피할 수 없는 한계다.
억지로 지탱해온 그 마지막 축이 하나라도 삐꺽하면
모든 것이 완전히 달라질 것만 같다.

내 자유롭고, 풍요롭던 영혼은 아마도 여기까지인 듯 하여 슬픈 한편
새로울 삶이 익사이팅 하길 기대해 본다.

- achor


본문 내용은 6,16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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