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케익, 그리고 크리스마스 (20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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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2072 Vote: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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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개인

달콤한 와인에 잔뜩 취해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희미해져 가는 눈 앞에는
여전히 비종교인으로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케익이 놓여있다.
초를 몇 개를 꽂아야 할 지 잠깐 난감해 한다.
2000 여 개를 꽂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우상 숭배를 금하라던 예수의 가르침과는 반대로
크리스마스는 예수보다 산타가 더 중심에 서 있는 느낌이다.
이 정도면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단연 산타다.

예수의 탄생일에 대해서도 말들은 많다.
12월 25일은 그저
로마인들이 갖고 있던 태양신 탄신일을 차용한 것에 지나지 않다고도 한다.

하긴,
비종교인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란 풍속적인 문화 정도 아니겠는가.
예수가 주인공이든 아니든, 예수의 생일이든 아니든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점점 더 취해져만 가고,
행위는 사유로부터 멀어져만 간다.
말들이 흩날리는 크리스마스다.

- achor


본문 내용은 5,83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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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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