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황금빛 비밀 (2009-05-02)

작성자  
   achor ( Hit: 1877 Vote: 0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이 세상에 화가는 2명만 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와 나.

구스타프 클림트 Gustav Klimt
그는 얼마나 자신감이 있었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었다.

Judith I의 몽환적인 눈빛과 The Kiss의 황금빛 화려함을 기대하며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지난 번 Karsh전을 보러 왔을 때에도 Klimt전은 엄청난 사람으로 붐볐는데
폐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도 여전하다.

길게 늘어선 줄에 합류하는 대신
주변을 거닐며 비온 후 더욱 상쾌한 도심 산록의 내음새를 맡는다.

V-갤러리에서는 거울신화전을 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이다.

그들의 얼굴은 우리시대의
감성적 욕망이 드리운 거울이다.
이미지는 실체로 부터 독립적이다.

유명한 연예인들이 모델이었기에 더욱 친근함이 느껴졌다.
좋은 멘트였다.
그들의 때론 거칠고, 또 때론 예쁘게 꾸며진 얼굴은
결국 우리가 바라던 욕망의 모습이지, 그들 자신은 아니었을 게다.

시간이 흐르니 긴 줄은 없어졌다.
자, 이제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을 탐색하러 가보자.

몽환적인 유디트I Judith I 이다.
우리나라에도 논개가 있기 때문일까,
실제로 보니 정말 에로틱한 비장미가 느껴져 온다.


가장 느낌이 좋았던 건 베토벤프리즈 Beethoven Frieze 중 적의 무리들 The Forces of Evil Panel 이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던 그 벽화는
티폰과 그의 딸들인 질병, 광기, 죽음의 고르곤, 그리고 부정, 욕망, 과식을 형상화 하고 있었다.

클림트의 많은 작품이 있긴 했지만
습작과 풍경화가 많고, 대표작인 The Kiss가 없던 건 아쉬웠다.
목원유치원에서의 연출.


관람을 마친 후
예술의전당 앞 백년옥 유명한 순두부집에서 파전에 막걸리 한 잔 마시고 귀가했다.

비온 후 상쾌한 예술의전당과 파전에 막걸리.
The Kiss의 Gustav Klimt와 유치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잘 어울리는 매력이 있다.

- achor


본문 내용은 5,68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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