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2010-06-02)

작성자  
   achor ( Hit: 4238 Vote: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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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정치

6.2지방선거

일단 인증샷이다.
솔직히 귀찮은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마땅히 해야했기에
점심 무렵 근처 투표소를 찾았다.

단순히 해킹이나 대리투표 등의 문제만은 아니고 아마도 정치적 이슈도 있을 듯 싶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시대에 맞게 인터넷으로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고는 본다.
일단 좀 귀찮다, 투표하러 나가는 것이.


이번 선거는 쉽지 않았다.
8개의 도장을 찍어야 했기도 하거니와
정당이 배제된 채 이름만 표현되는 교육감, 교육위원의 투표는 나에게도 쉽지 않았다.
지난 밤 선관위의 공보물을 차근차근 살펴보며 뽑을 사람의 명단을 확인했고, 아침에도 다시금 확인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면 나 역시도 제대로된 투표를 하지 못했을 것만 같다.

교육이 정당의 휘하에 있는 것도 좀 이상하긴 하지만
선거를 할 것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개선은 좀 해야겠다.


지금 시각 23:30.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내 선거구인 서울에서 한명숙의 예상 외 선전보다도
경기도에서 유시민의 고전이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다른 모든 곳을 잃더라도 경기도만큼은 유시민이 당선되길 바랬었는데...


투표를 하곤 처가 식구들과 경기 작동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작동에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을 만큼의 엄청난 인파가 있었다.
아마도 다들 투표를 마치고 온 이들이리라.

지방선거 치곤 역대 2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라고는 하던데
그래봤자 50% 남짓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국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투표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이던데,

사실 이해는 할 수 있겠다.
투표하지 않는 이들을.

그 놈이 그 놈이지 뭐,
투표해 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고 다 똑같아 따위의 코멘트를 달면서
체감했다기 보단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여
투표하지 않은 자신의 변명으로 활용하는 이들을 사실 이해할 수는 있겠다.

실제로 어찌 보면 그 놈이 그 놈이기도 하고, 내 한 표 투표해 봤자 가시적으로 달라지는 것도 없어 보이긴 한다.

게다가 각자 나름의 관심과 흥미가 있을 것인데
정치에 별 관심 못 느낄 수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투표하라는 주변의 강요에 자신의 투표를 행하지 않고자 하는 소신을 굽히는 것도 우스울 수 있겠다.

누군가를 지지하는 것이 정치적 권리라면
누구도 지지하지 않은 채로 정치를 보이콧 하는 것도 일종의 권리일 수 있겠다.
나 또한 한때 무정부주의자를 꿈꾼 바 있고, 그들이 투표하는 것도 이치에 안 맞을 수는 있다.

사실 이해는 할 수 있겠다.
이해를 해야 한다면.


나 역시 과거 투표를 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
내 변명은 지역적 문제였는데,
선거권은 경기도에 있었고, 나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그 시절 특히 게을렀던 나로서는 정치에 관심은 있었지만
투표를 하기 위해 경기도를 가는 일이 쉽지 않은 문제였었다.

물론 부재자 투표를 해도 됐지만 그 역시도 귀찮아 했기에 내 변명은 그저 변명일 수밖에 없겠다.


나 역시도 과거 투표를 하지 않은 경험이 있고,
투표하지 않은 이들을 사실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들을 좀 미개하게 볼 정도의 자유는 내게도 있을 듯 싶다.

그런 건 내 맘인 영역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 나는
유시민의 낙선을
경기도에서 심상정의 사퇴도 모른 채 사표를 던진 이들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도 같다.

- achor


본문 내용은 5,21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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