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넷, 송년회 (2010-12-15)

실제 개개인의 사정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 기억에 의하면
우리는 대개의 남자아이들과는 달리
자동차나 기계 따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편은 아니었다.

어울리지도 않게 배 나오고 퉁퉁해진 남자 넷, 사당역 근처의 레스토랑에 모여 앉고 보니
다들 자동차 업계에 있지 아니한가.
한 놈은 자동차 생산기획, 한 놈은 타이어 마케팅, 한 놈은 자동차 디지털마케팅, 그리고 한 놈은 이커머스.

오랜만이다.
대학 졸업 후 처음 보는 놈도 있다.
남자 넷, 조촐한 송년회를 가진다, 정말 안 어울리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
남자 넷이 스테이크에 칼질이라니. 삽겹살에 소주도 아니고.

주최자 놈이 고상해서도 아니고, 편견을 깨려는 투사여서도 아니다.
그 놈은 인터넷을 통해 스테이크 무한 리필이라는 정보를 구했고,
그저 끊임 없이 고기를 먹기 위해 택했을 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무한 리필은 지난 10월 31일자로 종료! -__-;

대학시절 쓰레기 같던 놈들이
이제는 말끔한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나타나 있다.
불어난 무게만큼이나 세월이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 한 장 리마인드.
http://empire.achor.net/blog/620

소소한 삶의 즐거움 같기도 하다.
예전의 그 영글지 못했던 모습들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 지 지켜보는 것은.

올해 생존하느라 고생들 했고, 내년에도 무사들 하거라.

- achor

본문 내용은 5,10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1399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1399
RSS: https://achor.net/rss/diary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