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끄적끄적 43 (1998-06-22)

작성자  
   achor ( Hit: 450 Vote: 5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끄적끄적

『칼사사 게시판』 29456번
 제  목:(아처) 끄적끄적 43                            
 올린이:achor   (권아처  )    98/06/22 00:01    읽음: 43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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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끄적끄적' 거리는 느낌이야.
최근엔 다른 게시판 글 모은 걸 한 달 단위로 올리느라... ^^;

난 지금과 같은 이런 시간을 참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까만 밤 하늘 아래 음악을 틀어놓고는 마음껏 통신하는 시간.
이 때만큼 행복하게 느껴지는 때도 별로 없거든.

참 오랜만인 느낌이야.
이렇게 밤에 집에서 통신하는 것이 말이야.

후. 난 행복해. ^^*

     1. 정영, 희우

군대간 친구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고 있는 난
무척이나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보지 않으면 잊혀지는 게 세상 보통의 일일 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그들이 날 기억해 주니 말이다.

회원들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 칼사사 회원인 정영과
내 독립 시절 종종 함께 지내던 희우가 100일 휴가를 나왔다.

오늘 만나기로 하였으나 연락이 단절되어 결국 이렇게 만나지 못한 채
그들은 내일 귀대하게 됐다.

무척이나 안타까운 마음이다.
잘 해주고 싶었는데...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본다.










     2. 젊은이의 사랑

우리가 사랑에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이유는
아직 우리가 사랑에 미숙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위의 친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걸 보자면
난 사랑의 미숙함을 생각해 보곤 한다.

누군가 어떤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하는 거라
차근차근 가르쳐 준다면
보다 문제를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랑에 익숙해 지고 싶다.

     3. 껄떡대기

지난 2년 반동안 그 전의 모습과는 완전한 차별성을 두며
껄떡거림에 최선을 다해왔는데

가끔 내가 보는 다른 이들의 껄떡거림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여성에게 은근슬적 야한 농담이나 하며 신체적 접촉이나 생각하는 남성을 보면
능글맞은 그들의 모습에 역겨운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나 역시 그러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조금 자제해야지. ^^;

     4. 수민과 란희

사진첩을 보다가 우연히 수민과 란희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게 되었다.

후. 이제 내일이면 수민은 입대하겠구나.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은근한 사랑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금새 뜨거워졌다가 금새 식어버리는 그런 가벼운 사랑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지속될 수 있는 은은한 그들의 사랑...

그들 모두에게 축복을 빈다.

     5. 짜증

한 때는 참 좋게 보던 그 모습이
이제는 완벽한 짜증으로 느껴지기만 한다.

뭐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만
어떻게 그 따위로 행동할 수 있을까!

충분히 가까워지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때론 나도 크게 내색하며 짜증내고 싶다구!



     6. 편지

요즘 통 군대 간 친구들에게 편지를 못 쓰고 있다.

알다시피 특별히 바쁜 일도 없는 나인데...

꽤나 미안한 마음, 감출 길이 없다.

특히 오늘 TV에서 성훈의 모습을 보니 더욱 그렇더군.





     7. 정장

옷걸이에 걸려있는 힙합 바지의 큰 주머니를 보고 있자니
왠지 정장이 생각난다.

그 시절엔 힙합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였는데
이제는 정장을 입고 싶기도 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런 것인가 보다.
관점의 변화...

벌써 난 22살인 게다. 22살!


     8. 고등학생

다시 고등학생이 될 수 있다면
참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토록 지겹게 느껴졌던 암기과목들이
지금은 따로 시간을 내어서라도 공부해 보고 싶으니.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9. 방황

지난 봄에는 그나마 마음을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절대 아니다.

내 방황은 더욱 심해졌으니 말이다.

할 일 없이 밤 새도록 거리를 쏘다니다가
공허하게 아침을 맞이하는 모습.

결코 내 삶을 나이에 구속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어쩐지 부끄러운 생각이 드는 걸 막을 길이 없다.

그런 방황은 이미 고등학교 시절에 끝마쳤어야 하는데...

예전과 달리 요즘 수염이 많이 자라고 있는 걸 보면
이제야 난 성년이 되어가나 보다.











    10. 독서

비단 희정과의 대화 때문이 아니더라도
사실 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백수'란 신분에 감사하고 있다.

학교에 다니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학교 수업에 얽매여 있을까!

(지금까지 내가 예외였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

많은 책을 읽고 싶다.




간단히 몇 자 끄적여보고자 했던 게
역시 또 길어지고 말았다. --+

마치 혼자 모든 고민을 떠안고 있는양
이제는 길게 떠들어대고 싶지 않았는데...

참 행복한 밤이다.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하는...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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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