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2013-03-14)

제네바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파주에 강금돼 있는 중이다.
어학능력 향상을 위한 SPEP Intensive Program, Manager Course 참가로 인하여. -__-;

4주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수원에 가둔 채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종일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코스인데,

처음엔 갈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었지만,

막상 와 보니 생각보다 괜찮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게다가 월급까지 그대로 주면서
한 달간 마음껏 자기 공부하게 해주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을 터.
고마운 마음까지 들어 온다.

턱없이 부족한 영어실력 탓에 평균 수준이라도 따라가려면 밤새 예복습 해야 하는 빡신 일과이지만
아,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공부,
나름 재미있기도 하고, 뿌듯해지기도 하고 그렇더라.
지금 같아선 4주 후 복귀해서도 계속 공부 할 것만 같다. -__-;

아직 1주 차,
아직은 급한 회사업무로 연락 올 때도 있지만
여러 모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려는 팀장과
남겨진 내 업무, 불만 없이 대신해 주는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걱정 말라는 아내와
2주 사이 부쩍 말이 는 것만 같은 시윤, 그리고 언제나 대범한 표정으로 묵묵한 시준.
보고 싶고.

자, 내일이면 잠시 해방되는 주말이다.
오늘이 화이트데이임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초콜릿이든 사탕이든, 큼직한 걸로 한아름 사들고 가야겠다.

그리고,
돌아올 때 연필, 지우개, 필통, 포스트잇, 2G휴대폰, 태블릿 잊지 말고 챙겨오자. 꼭! -__-;

- achor

본문 내용은 4,28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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