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89 블루스 하우스 (1998-07-11)

작성자  
   achor ( Hit: 825 Vote: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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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29709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89 블루스 하우스                            
 올린이:achor   (권아처  )    98/07/11 00:10    읽음: 1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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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스 하우스, 하재봉, 1993, 세계사, E3/10



1998년 5월 27일 점원은 내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 사람들이 많이 찾아요!"

대중화되었다는 것은
따라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리곤 여러 모로 구렸지만
대중을 따라보기로 결심한다.


<감상>

아. 젠장할.
난 그 점원한테 완벽히 속고 만 게다. !_!

가장 안 팔리는 책이기에 재고를 없애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라면
틀림없이 대중은 미쳤다.

책은 최악의 부류에 속했고,
작가는 단연 최악이었다.

그가 작가란 이름을 단다면
세상은 온통 개나 소나 작가 행세를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Postmodernism이 '새로움'만을 뜻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게다.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는 그 자제로 의미를 지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Postmodernism의 의미가 될 순 없다.

그는 '나의 유일한 스승은 극장이나 TV'라고 말을 하며
다양한 영화와 음악을 어울리지 않게 껴넣었는데
딴엔 그것이 현대 비디오 시대의 표상이라 생각했겠지만
오히려 그건 거추장스러웠을 뿐이었다.

게다가 각주라니,
그는 정말 '소설의 최악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나 보다.

아무런 알맹이가 없었다.

대표적인 팝아트의 화가, 앤디 워홀의 영화, Blue Movie를 언급하며
마치 자신도 그런 양
(보다 많이 팔리길 빌며) 적나라한 섹시묘사를 해댔고,
(10대 청소년이 아니라면 누가 그따위
 인위적 거죽이 다 보이는 묘사를 찾겠는가!)

여주인공이 죽어야 밋밋한 맛이 나지 않아
독자가 감명받는다는 오만함까지 보였다.
(그리곤 죽였다. 그럼에도 감동은 전혀 없었지만.)

압권이라면 독자가 주위 5명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
25000000원의 수입이 생겨 여행을 하겠다고
소설속에서 이야기까지 해댄다.

이 책을 다 읽어냈다는 것은 The Great Gatsby 이후
내 최대의 성과다.
(나의 인내심은 드디어 이 경지까지 이르렀다!)

한마디로 평하자면,
어울리지도 않은 오만함으로 가득찬 상업성의 표상이었고,
게다가 알맹이 없는 인위적인 것들의 집합체였다.

부디 다시는 내가 이따위를 선택하지 않기를 빌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읽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 책은 없다'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 역시 그 예외는 아니여서
최악의 상황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음에 난 감사한다.
게다가 인내심의 성장까지라니.

감개무량하군. 젠장.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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