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멀지 않지 않음에도 이케아를 가본 건 개장 1년만에 처음이었다.
이케아는 항상 주차를 위한 긴 행렬을 강요했고,
내겐 그걸 감수할 만큼의 가야할 이유는 없었었다.
호기심에 찾아왔다가도
그 긴 행렬을 보면 이내 근처 롯데아울렛이나 코스트코로 방향을 돌리곤 했었다.
오늘도 그 행렬은 여전했지만
아내의 강렬한 의지 덕에 기어이 그 긴 주차 행렬을 극복해 냈다.
2년 전 이 즈음, 브랜드 전략을 고민하며 이케아를 많이 참조했었다.
저가 상품임에도 후지지 않은 브랜드 포지셔닝이 부러웠었다.
중국산 싸구려가 아니라 북유럽풍 스타일의 실용성으로,
고객들에게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자 느낌을 주는 그 브랜드 마케팅이 부러웠었다.
처음 접한 실제 이케아의 매장은 여러 모로 훌륭하긴 했지만
너무 많은 인파에, 어디든 이어지는 장구한 줄은 결코 내 스타일이 아니었고,
그리고 막상 딱 사고 싶은 건 하나 없더라, 가구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내 성향 탓이겠다만.
온 김에 간단한 거 하나 고르긴 했으나
그거 하나 사자고 엄청난 계산 줄을 기다릴 수 없어
결국 귀가는 빈손이었다.
그래도 이케아의 브랜드 포지셔닝은 역시 부럽긴 하더라.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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