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인사 (2001-11-25)

작성자  
   achor ( Hit: 1854 Vote: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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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개인

감사인사

24번째 맞이한 생일이었습니다.
지난 밤에는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졌다고, 생일인데 집에 한 번 들리라고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더군요.
생각 같아서는 집에 들려 부모님과 생일을 함께 보내고 싶었습니다만
오랜동안 따지않고 기다려온 바카디151을 남겨두고 있기에
어찌 떠날 수 있겠습니까. ^^

ggoob은 미역국을 끓여주었습니다.
처음 끓여봤다고 하는데 의외로 맛있더군요.
오랜동안 채식을 해왔기에 저는 미역국을 별로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를 위해 특별히 고기를 넣지 않은 미역국을 생일날이면 끓여놓으시곤 하셨지만
유년 시절 제 영양을 걱정하셔서 몰래 고기를 잘게 썰어 음식에 넣곤 하셨던 기억 때문에
집에서는 어머니께서 끓여주시는 미역국을 먹는 둥 마는 둥 했었거든요.

그리곤 선물을 받았습니다.
ggoob은 세탁기와 대형 냉장고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
드디어 손빨래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온 것이지요. !_!
옛 냉장고는 너무 작아서 물건이 몇 개 못 들어갔었는데
이제는 냉장고도 아주 커져서 제 살림을 다 넣어도 공간이 남아요. ^^;

yahon, 용팔과 저녁 무렵부터 시작한 술자리는 다음 날 아침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저는 컨디션이 아주 좋지 못해서
바카디 2잔째부터 구토를 하기 시작했지요. --;

한 잔 마시고 구토하고 오면
술도 못 마시는 yahon은 어김 없이 잔을 들고,
그리하여 한 잔 또 마시고, 또 구토하고 오면
또 다시 건배. --+
제 역사상 가장 많이 구토를 한 날 같습니다. --;

생일이라고 바쁜 와중에서도 먼 거리에서 달려와 밤새 술 한 잔 하고 또 다시 바로 내려간 yahon도,
아침까지 술 마시고 바로 학교 가야했던, 생일이라고 예쁜 머리삔 사온 용팔도
참 고마웠습니다.

생일축하 한다고 전화주신 분들도 고맙습니다.
술에 취해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드렸던 것 같은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24번째 생일, 아주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47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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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1/02/2025 17: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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