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다! (2002-10-03)

작성자  
   achor ( Hit: 899 Vote: 7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나는 디카를 소유한 사람치고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 아니었다.
항상 디카를 소지하고 다니긴 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굳이 꺼내서 찍는 일은 별로 없었다.
심지어 특별한 일이라 하더라도 내가 디카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잊곤 하여
별 기록 없이 넘어가는 일도 잦았다.




그런 우리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보들 덕분이다.
그녀는 완벽한 샤코를 재현해 냈다.


나는 그녀의 돌발적이고 재치있으며, 재미있는 사진을 흉내내고 싶어졌다.
그리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는 vluez를 꼬신다.


잘 넘어가지 않으니 협박도. --;


완벽히 재현된 샤코를 보고 난 vluez는 나보다 더욱 흥분한다.
망치를 가지고 와서 말렛이라고 하고,
냄비 뚜껑을 가지고 와서 라운드실드라고 하며 설친다. --+



나는 그간 재미 있게 봐왔던 사진들을 흉내내 본다.


이 사진은 이렇게 재현된다.




또 있다. 이것 또한 재현된다.





아. 이것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사진이다.
하늘도 마음에 들고, 매혹적인 인물도 마음에 든다.
역시 재현된다.


이미 밤 10시를 넘긴 데다가 우리는 사진을 찍기 위하여 밖에 나갈 사람이 아니었음으로
사무실 천정에 붙어있는 별들을 하늘로 치부해 버리기로 하였다.
저 위에 곰팡이처럼 붙어있는 자국이 바로 밤에 피어나는 야광 별이다. --;
스티커 별이기에 접착력이 다 되어 떨어지려 한다. !_!



사진을 다 찍고 난 후
나는 이 사진들을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막상 찍고 나니 비슷하게 찍어보려던 사진들과 너무나도 큰 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것은 모델의 차이일지라. --+

게다가 애초 계획으로는 사진을 찍은 이후에 재미 있게 편집을 해볼 생각이었는데
포토샵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지는 못하는 내게 있어서 그러한 편집 작업이
결코 수월한 일은 아니었다.
또한 결정적으로 너무나도 귀찮은 일이었다. --;

그러나 역사는 그것이 정의로웠건 정의롭지 않았건
오직 사실 그대로 기록해 두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니
나 역시 사진이 그대로 재현됐든 말았든, 잘 나왔든, 못 나왔든 그대로 올려놓는다.

ps. 재현 대상이 되었던 사진들은 그곳에서 애초에 서로 공유되는 편이기에 별도의 사전 허락 없이 가져왔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08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666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666
RSS: https://achor.net/rss/diary

Share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나2002-10-14 16:00:14
아주 멋진 사진이야. 또 기대해도 될까?

Login first to reply...

Tag


     
Total Article: 1963, Total Page: 273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2
찬 바람
3
사진을 찍다! [1]
4 5
6 7 8 9 10
학교 가는 길 [1]
11
남편감 [1]
20020822 일본 오다..
술을 마시다 [2]
12
13 14 15 16 17
시월 셋째주 [1]
18 19
20
일요일 아침 [1]
일요일 저녁
일요일 밤 [1]
21 22
밤에 피어나는...
23 24 25 26
27 28
산수기능부
29
오승현 [2]
30 31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Poll
Only one, 주식 or 코인?

주식
코인

| Vote | Result |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