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 젠장.
내일 아침까지 논문 하나, 프리젠테이션 자료 두 개를 작성해야 하는데
27시가 넘었건만 아직 하나 해놓은 게 없다.
커피 한 잔 마시며 가당치도 않은 여유를 부려보지만
어제 몇 시간 자지 못한 여파 때문에 벌써부터 졸음이 밀려온다.
2.
가만히 생각해 보니 좀 억울하다.
나는 젠장.
왜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것일까.
1996년 9월 9일, 나는 왜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일까.
그런 미친듯한 열정이 정말 내 모습이었던가.
삶이 고작해야 거기서 거기인 것을, 뭣 좆 발라놨다고 이 지랄을 떨고 있던가.
3.
좋다. 좋은 추억을 많이 얻은 건 사실이다.
인정하마.
그렇지만 얻은 만큼 잃은 것도 결코 적지 않다.
나는 현재를 가진 대신 미래를 포기했을련지도 모르겠다.
원했지만,
나는 어렸다.
4.
아. 젠장.
집에 갈까. 말까.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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