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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 흐리지만 따뜻한 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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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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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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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 Wrote :
* 오늘은 눈이 오더군여.. 후후
* 어쩐지 춥다 했어요..
*
* 오늘은..
* 술에 취하고.. 음악에 취하고..
* 오랜만에 춤추며 땀을 흘렸더랬어요
*
* 이젠 눈이 비가 되어 내리네요
* 피곤해요..
*
* 이제는 익숙한 쓸쓸함이..
* 왜 이리 새삼스러운지..
* 후훗..
부천에 갔었어요.
아시나요? 부천이란 지역.
부천은 참 이상한 곳이죠.
부천은 대한민국의 내놓으라 하는 대도시 서울과 인천 사이에 끼어있는
꽤 규모가 큰 경기도의 한 도시랍니다.
사람들도 많고, 차들도 많고,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마실 것도...
부천에는 많은 것들이 많이 있답니다.
부천의 중심지는 부천역이 있는 부분, 딱 한 곳 뿐이예요.
그래서 부천역 부근은 그 어느 곳보다도 화려하죠.
부천에 사는 사람이라면 대개 부천역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아요.
그러니 저녁 즈음이 되어가면
그렇게 많은 부천의 사람들이 모두 부천역 앞에서 서성거리게 돼죠.
부천역 부근에는 순대촌도, 의류할인매장도, 대형 백화점, 할인마트,
게다가 홍등가까지 갖춘 시민을 위한 종합안락유흥지역입죠. --;
전 외로운 타지, 부천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답니다.
서울은 이제 봄이예요.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꺼운 외투를 걸치며 호호 언 손을 부볐던 것 같은데
어느새 벌써 서울은 봄이예요.
긴 소매가 덥게 느껴지는 봄. 참 좋을 때이지요.
지난 겨울, 서울에는 여느해보다도 참 눈이 많이 왔었더랬어요.
우리는, 올 겨울은 눈이 참 많이 내리네, 하며 웃곤 했지요.
그렇지만 눈을 맞으며 전 여름을 기다렸어요.
전 여름을 좋아하거든요.
겨울 태생은 겨울을 좋아한대요.
그래도 전 여름이 좋아요.
뭐 항상 예외는 있기 마련 아닌가요?
일이 잘 되지 않아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다가
우연히 부천의 한 공원에서 잠시 시간을 때웠는데
화사한 아이들의 웃음이 참 좋더군요.
방금, 부천에 전 다녀왔답니다.
조금 흐리지만 파아란 기운이 느껴지는 봄을 느끼고 온 것이지요.
외롭고 낯선 타지의 땅이었던 부천이
제게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있답니다.
힘을 내요. ^^*
- http://i.am/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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