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잊고 있었나 보다.

성명  
   achor ( Vote: 63 )
홈페이지      http://achor@nownuri.net
분류      고백

어느새 잊고 있었나 보다.

친구들과 들석들석 하며

처음 그 신선했던 각오, 계획, 다짐들을 망각하고 말았었나 보다.



나는 이곳이

내 솔직한 고백의 장이길 바랬다.

이 속에서 나는 아무 것도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떠들어 대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새 잊고 있었나 보다.

사람들을 의식했었고, 솔직하지 못했었나 보다.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부터 내 한계를 고백해야만 했고,

그리하여 어제, 내내 종로서적에서 디자인 책을 잡고 고전했음도 말해야 했고,

내가 디자인에 관해 전혀 재능도, 지식도 없음을 괴로워하며 이야기해야 했을 것이다.



그녀를 말했다.

그렇게 괜한 고생하지 말고

네 원래의 꿈대로 무역회사에 취직하라고.

오히려 그걸 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완벽한 운명론자는 포기가 빠르고, 슬픔이 적다고 한다.

나는 완벽한 운명론자여서

내키는대로 포기해 버리고, 이별에 슬퍼하지 않는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9,01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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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고백      Re 1: 편지 achor 200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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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10/2025 21: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