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안 듣고 학점 따겠다는 저도 황당하긴 하지만
학생을 개인적인 도구로 부려먹는 교수도 황당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신문방송학 교수님 중 한 분께서는 며칠 전부터 거듭 전화를 하시며 출석이나 시험을 보지 않는 대신 문서 번역을 요구하셨습니다.
어쩔 수 있습니까. 영어, 도통 자신 없습니다만 그저 수용할 수밖에요. !_!
다만 납득은 하면서도 좀 아쉬웠던 부분은
교수님 왈,
일전에 다른 학생에게 번역을 시켰는데 잘 해오지 못해서 D 학점을 줬다,고 하시더군요.
교수가 갖고 있는 학생에 대한 평가의 권한을 어쩐지 개인적인 사욕으로 이용하는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어쨌든 그리하여 오늘은 중앙대를 갔습니다.
교수님께서 지난 밤 술을 자시느라 중앙대 수위실에 문서를 맡겨놨다 하시더군요. --;
그래도 학교까지 오라는 것보다는 나은 편이었습니다.
중앙대는 저희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 중 한 곳이니 말입니다.
중앙대는 지난 1996년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당시 재수준비를 하고 있던 저는
노량진에 위치한 대입학원을 다니며
학원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데다가 관심 있던 여자애가 일하던 중앙대 앞 카페에서 정석 등을 풀곤 했었더랬지요.
그 중앙대 여학생은 지금쯤 결혼을 했을까요.
아. 각설하고. --;
그래서 영어 번역을 도와주실 분을 찾습니다.
이번 일요일, 그러니까 4월 27일까지 끝내야 하는데 저 혼자는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미디어 경제 및 공공정책(Media Economics And Public Policy)에 관한 문서로
A3용지 3장 정도의 양입니다.
한 장, 혹은 반 장 정도 도와주신다면 진심으로 고맙겠습니다. --;
물론 대가 없는 희생은 없기에 도와주신 분께 밥이든 술이든 거하게 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불쌍한 중생 구제한다 생각하시고,
바쁘신 와중에서도 제가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힘을 나눠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