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스 본인들도 자신의 스킬임에도 잘 모르고 지나치는 스킬 중 하나가 바로 트릭,이란 스킬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자신에 대한 공격욕구를 제거한다,라고 설명된 스킬이지요.
49렙부터 배우기 시작하여 74렙까지 총 12단계에 걸쳐 꾸준히 배우는 스킬 중 한 가지고요.
이와 비슷한 스킬로는 다크엘프 파이터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컨퓨전이 있겠고,
엘더의 세레나데오브에바도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약간 다르긴 합니다만 비슷한 역할을 하는 스킬들은 네크나 플핏, 소싱 등 많은 직업들이 갖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헤이트를 제거, 전이하는 많은 스킬, 스펠 사이에서
트릭이 특이한 점은
마법이 아닌 액티브스킬이란 점에 있습니다.
마법과 액티브스킬의 차이는 한 두 가지가 아니겠습니다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축마의 효력을 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마법은 축마를 통해 그 위력이나 확률을 대폭 상승시킬 수 있는 반면
액티브스킬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가 지금 살펴보고 있는 트릭은 아쉽게도 액티브스킬이고,
사기적인 축마의 힘을 빌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리2의 다양한 스킬, 스펠은 각기 고유의 기본 성공률을 갖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액티브스킬은 마법에 비해 평균적으로 기본 성공률이 높습니다.
(항상 그런 건 결코 아닙니다만 --;)
이 성공률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거니와 직접 실험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개인적인 경험으론
50% 이상의 기본 성공률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
트릭은 그것 혼자 쓰이기 보단 사일런트무브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선공몹이라면 트릭만으로도 효과가 있겠으나
원치 않는 선공몹이 공격을 해올 때 트릭으로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사일런트무브는 필수로 쓰셔야 합니다.
이유는 트릭이 성공했다 해도 잠시 후 다시 그 선공몹의 시야에 잡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릭의 활용예는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겠습니다.
오만의탑을 오를 때 빠른 움직임을 위해 몹이 없는 줄 알고 사일런트무브 없이 달렸으나 어디선가 몹이 달려 붙는다면
그럴 때 사일런트무브 써주고, 트릭 한 번 써준 후
유유히 다시 달리던 길을 달리시면 되겠습니다.
또는 사냥 중 이미 전투는 시작됐는데 아무래도 몹을 잡기 전에 내가 누울 것 같다고 판단될 경우,
게다가 이 몹은 나보다 빨라서 도망칠 수도 없을 것 같을 때
이럴 때도 트릭은 시전자의 생명을 연장시켜 줄 것입니다.
다만 트릭을 시전할 엠과 사일런트무브로 몹의 시야로부터 벗어날 정도의 엠은 갖고 있어야 합니다.
다엘 파이터 출신 어비스워커는 비슷한 역할을 하는 컨퓨전까지도 갖고 있습니다.
컨퓨전은 마법으로, 축마의 위력을 볼 수 있습니다.
트릭이 없는 다른 다엘 파이터들은 컨퓨전을 상기 트릭의 예로 든 상황에서 쓸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일런트무브가 없기에 한계도 있거니와 제거가 아닌 전이라는 점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
어비스는 헤이트 스킬 대용으로 컨퓨전을 쓰기에 좋습니다.
이를테면 힐러와 1:1 파티를 하고 있을 때
이미 힐러가 힐을 많이 하여 힐러의 헤이트 수치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칩시다.
그럴 때 아무리 스킬을 난사해도 몹이 나를 보지 않을 것 같다면
축마 컨퓨전을 써줄 수 있겠습니다.
헤이트 스킬과 달리 컨퓨전은 확률성 저주마법의 류이기에
누군가 몹에 대한 수없이 많은 헤이트 수치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완전히 무시한 채 몹의 타겟을 바꿀 수 있습니다.
반면 헤이트 스킬은 자신에게 산술적인 헤이트 수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누군가 몹에 대한 수없이 많은 헤이트 수치를 갖고 있다면 결코 타겟을 변경시킬 수 없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컨퓨전은 헤이트 스킬에 비해 장점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물론 제2의 헤이트 수치 유저에게로 몹의 타겟을 변경시키는 컨퓨전이기에
1:1 파티가 아닐 경우 몹은 컨퓨전을 쓴 내가 아닌, 다른 파티원을 볼 수도 있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리2에서 몹의 어그로 수치 또한 헤이트라 칭하고 있고,
어그로 수치를 올리는 스킬 또한 헤이트라 칭하고 있기에 좀 혼돈될 수 있겠네요.
헤이트 스킬, 헤이트 수치로 구분하였습니다.
제가 트릭을 수없이 많이 썼던 경우는
과거 CH3의 시작과 동시에 서브가 등장하였고,
이미 만렙을 찍어놓은 수많은 사람들과 월석파편을 얻기 위해 경쟁하던 그 시절입니다.
CH3 초창기에는 화염에서 월석파편이 거의 나오질 않았고,
오만 3층에서 주로 나오고 있었지요.
그러다 보니 오만 3층은 정말 치열했습니다.
오만 3층에는 월석파편을 주는 할라트의시녀뿐만 아니라
물리내성이던 할라트의기사 또한 있었습니다.
이제는 패치되어 물리내성의 효과가 적어졌습니다만
CH3 초창기에는 물리내성이 현재보다 훨씬 더 강력했지요.
곧 할라트의기사를 피해 시녀만 잡아야하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이럴 때 어비스는 사일런트무브를 켜고 오만 3층을 자유롭게 활보하면서
시녀를 보면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그럼 주위에 있던 동족 기사 역시 공격을 해오는데
이 때 기사에게 트릭을 걸어주면 시녀만 데리고 안전한 위치로 이동하여
손쉽게 요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토록 어비스는 많이 쓰이진 않지만
재미있고, 다재다능한 스킬들 또한 몇 갖고 있기도 합니다.
어비스의 이러한 스킬까지도 숙지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진정한 어비스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