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단 이야기야.
있을 땐 돈만 먹는 장비 같았는데
막상 또 없으니까 어쩐지 허전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
악단을 처분하고 난 후 풀파할 때는 그 만족함이 대단했지만
가끔 즐기던 솔로잉이나 소규모 파티는 엄두조차 낼 수 없겠더라.
괜한 기분탓일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그 차이가 여실히 느껴지는 것 같았어.
그래서 다시 악단을 하나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단다.
2.
다시 악단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큰 건 사실이었지만
클로니클2에서 악단의 가격이 지금의 제작 원가 이하로는 안 떨어질 것 같다는 예상과
비정탄 가격 하락,
그리고 그간 악단 판 돈으로 다시 돈을 모아
크단 또한 동시에 소유할 수 있던 재력도 악단 제작의 원동력이었어.
물론 모의 돈을 좀 빌려야만 했지만. --;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동시에 8개의 엣지를 파는 사람을 우연찮게 봤던 거야.
혹시 몰라 삽니다를 걸기 위해 엣지를 하나 갖고 있던 상태였는데
그 8개를 합치면 9개.
곧 엣지 4개만 더 구하면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더라고.
그래서 그 엣지 8개를 사서 바로 제작에 들어간 게 지난 주말이었으니
시간적으로는 얼마 걸리진 않았지만
사실 예상과는 달리 꽤나 힘들게 만들었단다. --;
쉽게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엣지 4개가
정말 구하기 어렵더라고.
내내 삽니다를 걸어놓고 있었지만 전혀 파는 사람이 없어서
팝니다 시세인 120만보다 훨씬 높은 132만에 아주 힙겹게 2개를 구했고,
모의 도움으로 직접 이시카를 잡아가며 주위 잡는 사람들에게 귓말을 보내
하나를 더 구할 수 있었어.
사람이 없는 월요일 새벽, 이시카 뜨는 장소에 모 캐릭을 상주시켜 가면서
평소엔 장사를 걸고 있다가 뜨자마자 리스하여 잡기를 4-5차례.
그러나 그 하나 남은 엣지는 결코 나오지 않더라.
하나 남았다는 초조함에 밤을 꼬박 새어가며 이시카를 잡았고,
시세보다 훨씬 높게 삽니다를 걸기도 하고,
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매매 매크로까지 돌려봤다만
월요일 오후까지 그 나머지 한 개를 구할 수 없었어.
결국 모든 걸 포기하고 잠을 청했을 때 드디어 구할 수 있었는데
일어나서 보니까 섭따 하기 직전에 누군가 급하게 팔았나 보더라고.
3.
모든 재료를 모아 성공이냐, 실패냐를 확인할 마지막 순간은
처음 악단을 제작할 때처럼 긴장되거나 초조하지는 않았어.
이미 악단이나 다마를 만들어 봐서 그런 지
별 생각 없이
에잇!
한 번 외치고 바로 클릭할 수 있었지.
물론 악마의 단검을 얻었습니다,라는 메시지는
무척이나 기쁘더라. ^^
무정탄 풀파 사냥 때 오랜만에 악단을 써보니 아주 만족스러웠고,
새벽이 되어 사람이 없어 정탄 사냥이 됐을 땐 크단으로 바꿔 좀 사냥하다가
나와서 또 간만에 솔로잉도 하고 그랬지. ^^
오늘 파티를 하다 들은 얘긴데
우리 혈원들은 다 부자냐고 누군가가 하더라고.
지난 번에도 다른 사람한테 들은 적 있는 얘긴데
우리 혈은 힐러들도 다 B급 무기 들고 다닌다며 신기해 하더라. ^^;
아마 모나 예전의 인영을 본 사람인가 봐.
뭐 나쁘진 않더라.
강한 혈은 아니더라도 풍족한 혈이라는 것.
시간이 더 걸리고 좀 번거롭긴 해도
어떤 장비들은 완제를 사는 것보다 제작하는 게 금전적으로 꽤나 이득이 된단다.
물론 실패확률이 존재하는 현재로선 실패시 엄청 치명적이긴 하다만. --;
필요한 재료만 모아오면 나나 모가 만들어 줄 수 있을 거야.
또 만들고 싶은 걸 내게 알려주면 견적 또한 쉽게 뽑아줄 수도 있으니
직접 쓸 장비라면 부담 말고 제작해 보고 그러렴.
혹 여유 자본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내게 투자하는 것도 좋을 거야. --;
알겠지만 리2의 경제는 현실과 아주 비슷해서
돈이 돈을 버는 그 관계가 유효해.
자본만 있다면 더 큰 자본을 소유할 수 있는 게 내가 느끼는 리2의 경제야.
악단 판 돈으로 그 며칠 동안 크단과 풀플, 게다가 클로니클2를 대비한 재료까지 엄청 사둔 후 다시 악단을 만들 수 있었던 것처럼.
일단 ㅊㅋㅊㅋ
단 하나 말해주고 싶은 것은...물량이 없는 물품은 직접 만들어서 팔아서 이윤을 남긴다면
부자의 길로 접어드는 지름길이겠지만, 투컴을 돌릴 수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재료 구입
하는 시간에 사냥을 해서 돈을 벌면 더 벌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참고로 난 뼈방서 3일해서 천만아덴을 벌었단다 ㅡㅡ;
그래서 지금 법사 늑대 풀셋 입고 있는중...
2004-08-10 18:57:13
땐영사랑
물론 단시일에 돈모아서 장비사는게 시간상 효율적일수도 있겠지만
직접 재료를 모아서 필요한 장비 만드는것도 게임에서의 하나의 묘미라고 생각하는데
머.. 이제는 하도 만들어서 엄청난 애착은 없지만 손수 만든거 들고 다니면 좀더 뿌듯하기도 하고 ..^^*
또..만들다보니 원가가 얼마쯤 하는지 대충 짐작이가면 그냥은 못사겠더라고 아까워서 ;;
다른예 일수도 있는데 장비를 살만한 돈이 모였다면.. 만들만한 돈이 모였다는건데
얼마전에 만든 늑대호즈를 예를 들면,
다른사냥터가 아니라 내가 렙업하고 있는 용던사냥할때 먹은
(아처의경우는 워낙 안 사져서 직접 칼들고 잡으러다닌 경우지만;)
호즈 원단들이나,접착제,윤활액등을 창고에 보관해뒀다가
레시피만사서 다른 필요한 재료들을 사서 만들면, 홈피 계산기에도 나와있듯 ...
350만을 넘는 늑대호즈를 250만 정도에 만들수 있고.. 또 250만 전량 다 들어가는것도 아니고
체감되는 아덴은 2/3정도 밖에 안하니 만드는게 돈버는거라는 생각이 들지...
기본재료들이나 비결정, 비잼들은 항시 파는사람이 있으니깐.. 직접 완제를 사려고 투자한시간에 조금더 더하면
피같은아덴을 좀더 알뜰히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