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보고 난 후...

작성자  
   achor ( Hit: 2733 Vote: 6 )
분류      잡담

어제 플포에는 75 만렙을 찍은 비숍의 기사가 하나 나왔는데
뭐 기사는 별 것 없었지만
그 기사에 달려있는 나도한마디, 코너의 글들은 내게 다소간의 충격이 됐어.
한 혈원으로서 내가 바라는 혈의 모습이 그런 게 아닐까 하는.

대개 만렙을 찍은 기사가 나올 때면
오토를 돌렸다느니, 부주로 24시간 돌렸다느니 등의 비난이 많은 것과는 달리
그 사람의 평가는 너무나도 긍정적이었던 거야.

순수 현 친구들로 이루어진 친목혈로
혈원들 대부분이 70렙 이상의 고렙 유저.
6명 파티에 무정탄으로 결계를 쓸고 다니면서도
공성이나 혈전에 관심 없이 극대화된 매너로 게임을 즐긴다는 그 사람들.

그 20섭 사람들은 역시 샤키(그들의 혈이름)답다는 칭찬을 하고 있더라.
칼사사를 칼사사답다고 해주는 것.
그 말에는 그 이상의 칭찬이 존재할 수 없는 명예가 스며있는 느낌이었어.



최근 나는 우리 혈에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단다.
그도 그럴 것이 함께 해왔던 옛 멤버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기도 했고,
또 우리간의 내부 갈등이 있던 경우도 있었고, 혈원간의 결집이 잘 되지 않는 문제도 있었기에
비록 운이 좋아 당선된 혈맹주라 하여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어떤 책임감과 압박을 느끼고 있던 거였어.

나는 우리가 우리만의 혈을 꿈꾼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제 우리가 우리로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보고
그러기에 혈 확장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경주하고 있던 거란다.



나는 내심 너희들에게 불만을 느낄 때도 있었어.
너무도 쉽게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는 행위를 볼 때나
렙업해야 한다고 모두들 모일 때 모이지 않는 행위를 볼 때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려할 때나
스스로 따르지 않으면서 혈맹주로서의 역할만을 이야기할 때나.

내가 너희의 친구가 아니고
진정한 게임 속 혈의 혈맹주로서 적절한 권한을 행사하고픈 그런 바램을 느끼곤 했었단다.



기사를 보고 이제서야 좀 반성하고 깨달았어.
그간 나 역시도 한 게 없다는 걸 말야.

같이 무언가 하려 하기 이전에 내 자신이 먼저 즐겁길 바랬던 것 같고,
혈원들을 도와주거나 같이 고민해 주는 데에 인색했었던 것 같아.

굳이 혈원이 많고, 시비가 일어났을 때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것만이
최고의 혈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



그러나 다만 한 가지.
이제 우리가 과거의 우리로서의 의미는 거의 없다는 생각은 아직 남아있어.
과거에 알아던 사람들이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 대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신념은 아직 갖고 있단다.

플포 기사보기: http://community.playforum.net:8080/bbs/prog/column?action=read&iid=10031004&kid=3667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02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l2_free/59
Trackback: https://achor.net/tb/l2_free/59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466   24   21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66알림   지난 4일 사건에 대하여... achor 2004/06/0756846
65알림   첫 혈모 확정 사항 [3] achor 2004/06/07551110
64추천   "아처님.홈피사진관하여"궁굼 [3] 카우링" 2004/06/0647617
63잡담   프로핏 복귀 준비중...(내용무) [2] 경민 2004/06/0586469
62    `게임중독` 하루 28명 전과자 전락 [1] 이재진 2004/06/0442146
61질문   용던 혈파티를 함에 있어서... [4] achor 2004/06/0341247
60    어제 용던파티 [1] 재즈검성 2004/06/0333228
59잡담   엘더를 위한 잡담 [7] achor 2004/06/01691930
58    정기 혈모시 보스몹 레이드에 관해 [1] 재즈검성 2004/06/0147039
57잡담   단검이도류가 나올 것인가? [1] achor 2004/05/25307713
56잡담   감격에 눈물....ㅜㅜ^^ [5] 카우링 2004/05/2134512
55잡담   잼있는동영상하나 [8] 첨뵈여 ^^* 2004/05/1847963
54잡담   카우링입니당..^^ [1] 카우링 2004/05/1768815
53추천   미리보는 새 혈마크 [3] achor 2004/05/1460724
52잡담   기사를 보고 난 후... achor 2004/05/1427336
51    법서/부적 총정리 [2] 헤라 2004/05/13364611
50유틸   리2 창모드 프로그램 achor 2004/05/1276798
49    추천 혈마크 [4] 땐영사랑 2004/05/1254175
48알림   혈맹5레벨에 도전해 보자! [3] achor 2004/05/1175376
47    초보 팔라 용던 운전기 [2] tobewithu 2004/05/0649818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Sitemap
자서전
다이어리
개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
문향소
인생
산물
지식
커뮤니티
모임칼사사
혈맹칼사사
성통회96
眞사무라이
게시판
자유게시
질문답변
커버스토리
설문조사
to achor
서비스
MUD
오락실
코인
아처카키
App

  AI for Achor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11/11/2003 07:58:02
Last Modified: 03/16/2025 18:4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