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난 오프혈모에서 혈맹주의 신분을 망각한 채
다소간의 문제를 일으켰던 점, 모든 혈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비록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오프혈모가 있기 전
혈파티나 혈렙제한 등 혈의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저는 땐영사랑 님과 많은 논쟁을 해왔던 게 사실입니다.
아시다시피 저와 땐영사랑 님은 아주 친한 사이였음에도
이 치열한 논쟁은 때로는 감정적인 문제로 치닫기도 했었는데
오프혈모 때 만취된 상태에서 이런 문제들이 여과 없이 터져나왔었나 봅니다.
이점, 저와 땐영사랑 님은 모든 혈원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혈 운영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던 점, 양지해 주시고 널리 이해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술에서 깨어난 직후 저와 땐영사랑 님은
일단 그 쪽팔림에 몸서리를 떨었고, --;
어떻게든 이 사건에 책임을 져야겠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혈칙이 제정되어 있었다면 그를 따름이 마땅하나 아직 그러지 못해
저와 땐영사랑 님은 스스로 감당해야할 책임의 수위를 결정하였습니다.
지난 수요일까지 진행된 제 예비군 훈련 탓에
이 결정에 다소 시일이 소요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혈맹주직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땐영사랑 님은 2004년 6월 17일을 기해 1주일 간 혈을 탈퇴하여
자숙의 시간을 가지실 것입니다.
이것은 저와 땐영사랑 님 간의 합의된 사안입니다.
차기 혈맹주의 후보등록은 2004년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것이고,
투표는 2004년 6월 21일부터 27일까지 기명 비밀투표의 형식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단, 기명은 오직 중복된 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며,
투표 진행자를 비롯한 누구라도 투표내역은 알 수 없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어느 한 후보가 6월 27일 이전에 가반수 이상의 유효표를 획득할 경우
투표 진행을 중지한 채 바로 새로운 혈맹주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혈맹주 후보는 이글의 리플로 출마 또한 추천해 주시면 되겠고,
진행되던 부혈맹주 선출은 새롭게 결정될 혈맹주의 권한으로 이양하도록 하겠습니다.
'') 결국은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들이 한꺼번에 물밀듯 터져올라왔나 보구나...
나 역시 그 힘듦으로 인해 잠시 혈을 탈퇴하고 자성의 시간을 가졌던 것인데...
하지만 말이야...
지금 잠시 쉬는 시간이라 생각했음 좋겠어.
아처도 모도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뿐이라고 그렇게 믿을래.
아처 군주님, 모 엄마님.
왜 내가 돌아오니까 둘이 그러는 것이야~ 콱 주그까 -_-^ 앙!
좀만 쉬다 돌아왓!!
2004-06-17 05:12:03
땐영사랑
정말 사과 드립니다.
깊이 반성하고 앞으론 과격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ㅡ.ㅜ 훌쩍~!
음..아처 너가 힘들었던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혈에 대한 열의와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오프때와 같은
일이 있지 않았을까? 이런 감정이 없이 단순히 군주라는
이름표만 달고 다녔다면 절대 그런 일은 없었겠지.
좀 더 시간과 여유를 갖고 생각해봐.
정말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라면
말리지는 않겠다만, 지금 상태로는 감정이
개입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을테니...
그날을 잊어버린 것은 아니겠지.
켄성 아래에서 마법서 로또로 네명이서 도원결의를
맺었던 그 날을....-_-;;
힘내셔 아처...
2004-06-17 09:31:54
achor
일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나는 애초부터 임기제 혈맹주를 꿈꾸고 있었어. 클로니클2에서 혈맹주 이양 시스템이 나온다는 소식도 있지만 어쨌든 비록 아직까지는 시스템적으로 혈이 망하지 않는 한 한 번 혈맹주는 영원한 혈맹주인 셈이었는데 우리 혈은 내가 만든 게 아니고, 우리 모임의 이름으로 시작된 만큼 혈이 혈맹주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갖고 있었던 거야. 원래는 혈칙 등도 제정하여 조금 더 혈의 기반을 닦은 후에 물러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조금 더 빨리 물러나는 것 뿐이야. 내가 잘못한 부분이나 아직 해놓지 못한 부분은 차기 혈맹주가 더 잘 해낼 수 있으리라고 믿어.
그간 뜻대로 잘 해오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혈의 본보기를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행동하려 노력했었어. 고집 쎈 내가 굳이 추진력이란 이름으로 각 사안들을 혈맹주의 입장에서 밀어붙이기 보다는 혈원 개개인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노력했었는데 그건 내가 후에 혈맹주가 아니라 한 명의 일반 혈원이 되었을 경우 그 때의 혈맹주 역시 그렇게 행동해 주기를 바랬기 때문이었어.
이번에 사퇴하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의 개념이야. 고위 공직자 사회에서도, 또 심지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라 하여도 임기 중에 업무상 혹은 도덕상 치명적인 실수를 했을 때 그에 책임을 지고 있잖아. 나는 우리 혈 역시 혈맹주가 어떤 실수를 했을 때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선례를 만들고 싶어.
나 역시도 아직 할 일을 못하고 떠난다는 아쉬움은 없잖아 있지만 많은 혈원들이 그래도 좋은 혈을 만드려고 노력했었던 혈맹주로 기억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