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3일 밤 11시30분. 집에 샴푸가 떨어졌다. 휴대전화를 들어 쿠팡 앱을 켰다. 9500원짜리 600㎖ 샴푸 3개들이 세트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로켓배송(쿠팡의 익일 배송 시스템)’이 가능한 1만9800원을 채우기 위해 치약과 두루마리 휴지로 가격을 맞췄다. ‘내일(월) 7/24 도착 보장(30분 내 주문 시)’을 확인한 뒤 주문 버튼을 눌렀다. 오늘 밤이 지나기 전에만 주문하면 내일 저녁에도 무사히 머리를 감을 수 있을 것이다. 편리한 ‘로켓배송’이지만, 쿠팡 앱을 끄고 잠자리에 누우면서 생각했다. ‘어떻게 이게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