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1995년 초 당시 기아자동차에 근무하던 제자가 찾아왔다. 그는 학생시절 나의 수업시간에 “나라가 잘되려면 젊은 인재들이 제조업에 가야 한다”는 말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기아자동차에 들어갔고 종종 나와 연락을 취하던 사이였다. 그날 제자가 찾아와서 내게 한 말은 충격적이었다. “교수님, 우리 회사는 망합니다.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노조와 임원들이 결탁해서 회사를 다 말아먹기 때문입니다. 각종 구매에서부터 직원 채용에 이르기까지 노조간부와 임원들이 서로 짜고 자기 잇속차리기만 바쁩니다. 그러니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