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본사 지하 회의실에 파마기 없는 긴 생머리에 군복색 재킷을 입은 30대 중반의 여성이 들어왔다. 2015년 창업해 ‘샛별’ 배송으로 유통업계에 새벽 배송 붐을 일으킨 마켓컬리 김슬아(37) 대표였다. 창업 5년 만에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둔 회사 대표라기보다는 일반 사원 같은 모습이었다.김 대표는 민족사관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99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나온 웰즐리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이후 골드만삭스와 맥킨지 홍콩지사, 베인앤컴퍼니코리아 등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런 그가 2015년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먹는 걸 좋아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