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최근 전기차 제조 업체들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 애쓰는 타이틀이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는 지난 9일 신형 전기차 ‘루시드 에어’의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라고 소개했다. 정지 상태에서 쿼터마일(402.3m)을 돌파하는 데 걸리는 시간(9.9초)이 시판 모델 중 가장 빠르다는 테슬라의 ‘모델S P100D’(10.4초)보다 짧아 ‘테슬라 킬러’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자 테슬라도 이에 질세라 지난 22일 개최한 자체 기술 공개 행사 ‘배터리데이’에서 더 빠른 쿼터마일 돌파 기록(9초)을 가진 ‘모델 S 플레이드’를 공개하며 내년 출시를 선언했다. 신흥 전기차 업체뿐 아니라 기존 내연기관차 업체들도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독일 스포츠카의 명가(名家) 포르셰는 작년 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전기 수퍼카 전쟁에 뛰어들었다. 한국 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지난 26일 열린 중국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고성능 전기차 ‘RM20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참전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