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은행원 A·B·C씨는 지난 7월 초 이뤄진 올해 하반기 영업점 직원 인사 발령 결과에 “기계가 사람보다 낫다”고 입을 모은다. 1086명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인사에 국민은행의 ‘AI(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 인사 시스템’이 최초로 활용됐는데, AI가 사람보다 더 섬세하게 직원 및 영업점 요구를 반영해 인력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원래 금융권 인사는 조직이 크다 보니 대규모로 이뤄지느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런데 KB가 금융권 최초로 시도한 ‘AI 인사’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은행권 인사 혁신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똑똑한 AI 인사에 직원들 웃었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워킹맘인 차장 A씨는 그동안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영업점에서 근무하느라 육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하반기 인사 발령으로 집 주변 영업점에 배치됐다. ‘AI 인사 시스템’이 열 살 미만 자녀가 있는 여성 직원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시간이 40분을 넘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A씨는 “AI가 새로 딴 보험 관련 자격증을 고려해 원하는 직무로 배치도 해줘 매우 만족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