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정문 앞에 현대차의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가 멈춰섰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뒷좌석에는 이 부회장의 두 자녀가 타고 있었다. 이날 다른 유가족들은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통로로 건물에 들어갔지만, 이 부회장은 직접 차를 몰고 와서 아들·딸과 함께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는 정문으로 들어섰다. 삼성 총수 일가가 운전 기사를 대동하지 않고, 자동차를 직접 몰아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