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색중의 하나가 '회색'이다.
그래서 고등학교때도 교복색깔이 '회색'이었던
서울의 XX 여고에 가기 싫어했던 것 같다.
회색은 왠지 싫다.
회색이라는 색은 괜시리 외로와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수녀님들이나 스님들, 또는 수도자라 칭하는
사람들의 옷이 회색이라서 그런가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붉은색 계통과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푸른색 계열과 옆에 두면 회색은
더욱더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아니...푸른색이 더 외롭고 쓸쓸해보이나?
암튼...각설하고~
이제 봄도 서서히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서는 것도 같고
여름이 다가오는 것 같다.
사람의 인생에서 따지자면 여름은 청년기이다.
새파랗고, 가장 활발하고, 혈기 넘치는 때....
학교와 집 앞 화단이 모두다 밝고 화창한 느낌을 준다.
회색빛 빌딩속, 회색빛 아스팔트, 회색눈빛의 멍한 사람들.
차가운 회색빛 도시.
이런 회색빛 모습들은 여름이라는 싱싱한 계절의 이미지로
가려져 버렸다. 내 눈 앞에서.
그냥 기분이 좋다.
중간고사만 아니라면 이 계절을 맛보러
다시 한번 떠날수도 있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