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개념은 그 상황에 따라 범위의 큰 차이를 보이는 단어 같습니다.
작게는 우리 가족이 있을 것이고, 좀 더 크게는 우리 동네, 우리 학교,
또 더 크게는 우리 나라,나 우리 지구,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 우리,의 오묘함은 그 범위가 달라질 경우
우리,였던 이들이 우리,가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우리 나라,에 속했던 어떤 이는
우리 동네,나 우리 가족,을 이야기 할 때는 우리,가 아니게 되는 것 말입니다.
우리,라는 말 속에는 소유의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짙은 의미는 아니지만 나의 것,이라는 의미가 옅게 깔려 있는 듯 합니다.
이 옅은 의미는 우리,의 범주에 포함되는 경우
내가 보살펴 주고, 보호해 주고 싶은 그런 느낌을 줍니다.
옆 집에 아주 악독한 사채업자가 살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쳐 그에게 나는 돈을 빌리었으나 갚을 길이 없습니다.
그 사채업자는 빚 대신 내 여동생을 요구합니다.
당신은 사채업자의 빚을 갚기 위해 우리 가족인 여동생을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 생각해 봅시다.
사업차 부산의 바이어가 서울에 올라온다고 합니다.
이번 거래를 아주 중요합니다. 실패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그 바이어는 아주 음탕하고, 색을 밝히는 사람입니다.
그에게 우리 지역에 사는 창녀로 하여금 접대를 맡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 생각해 봅시다.
이번엔 국가의 아주 중요한 결정이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오는 그 고위 관리는 호색한입니다.
그에게 우리 나라 여성으로 하여금 접대를 맡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라는 개념은 당연하게도 그 정도에 따라 구속력의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일례로 위 질문에 혹자는
우리 가족을 제외한다면 우리 지역민이나 우리 국민은 포기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또 혹자는 우리 국민까지도 결코 포기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습니까?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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