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영화를 볼 것인가

투표기간: 2004/03/16 - 2004/06/22

요 며칠 주변 사람들과 영화를 보는 방법에 관하여 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속에서 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관한 해답은 두 가지로 요약되었는데

하나는 영화를 자신의 감정에 가장 솔직하게 보는 것이었습니다.
즉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배제한 채 자신이 직접 그 영화를 통해 보고 느끼는 것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어차피 영화와 같은 문화예술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감정을 위한 산물들인데
그것에 대한 해석은 영향을 받은 자신의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 정도 되겠지요.

다른 하나는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찾아낸 후 그것을 제대로 느끼자는 것이었습니다.
즉 자신의 감정보다는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여 영화를 오해 없이 바로 이해하자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감독이 심어 놓은 비유와 상징을 알아채지 못한 채 자기 뜻대로 해석해 버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또 현대물과 많은 시대적 차이를 갖고 있는 고전물을 접할 때 영화의 역사적 가치라든가 영화계에서의 위치를 알지 못한다면
그저 재미 없는 흑백영화로밖에 보여지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고요.

물론 당연한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영화에 따라 다르게 본다,가 바로 그것이지요.
액션 대작이나 진한 멜로물 속에서 영화의 본질적인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거나 의미가 있을 수 없겠고,
반면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라든가 철학적인 영화를 아무런 지식 없이 해석하였다간 자칫 영화의 중요한 점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요.

세상을 꼭 이분법적으로 나누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만큼은 좀 나눠보자고요.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좋다는 양시론은
누구라도 다 아는 이야기의 반복일 뿐이잖아요.
그런 범용적인 자세 말고
다소 이상적인 영화 관람의 자세가 궁금합니다. ^^;

곧
일반인의 영화 관람에 있어서
자신의 감정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영화의 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가.

어떤 가요?

- achor WEbs. ac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