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or Empire - SKK96 권아처의 소소한 일상 - SKK96 http://achor.net/board/skk96/ Fri, 15 Nov 2024 14:16:35 +0900 FeedCreator 1.7.2 http://achor.net/v7.4/img/logo/aelogo48x48.gif achor Empire Logo http://achor.net/board/skk96/ Feed provided by achor Empire. Click to visit. 게시판을 세 번째 옮기며... http://achor.net/board/skk96/14706 지난 2003년<br /> keqi의 부탁으로 나우누리 성통회 96방 데이터를 옮겨 준 적이 있다.<br /> 10년도 더 된 이야기.<br /> <a href=http://achor.net/board/skk96/14263 target=_blank>http://achor.net/board/skk96/14263</a><br /> <br /> 그리고 2007년에도<br /> 한 번 더 옮기는 작업을 해줬는데<br /> 뭘 더 어찌 해줬던 건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br /> <a href=http://achor.net/board/skk96/14704 target=_blank>http://achor.net/board/skk96/14704</a><br /> <br /> <br /> 곧 이번은 세 번째.<br /> 오래 된 백업파일 무더기 속에서 .bak로 남겨져 있는 나우누리 소스를 찾아<br /> 이번엔 내 서버에 복원시켜 놓는다.<br /> <br /> pr 명령어만으로 화면캡처, 소위 갈무리를 쉽게 할 수 있었음에도<br /> 그 시절 게시판 백업에 왜 그리 소홀했었나, 약간의 후회가 들어온다.<br /> 62-3 등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옛 게시판의 이야기들이 궁금하다.<br /> <br /> <br /> achor Empire에서는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br /> <br /> 오래된 이야기인 만큼<br /> 옛 생각이 지금의 생각과 달라 지금의 네 사회적 지위와 체면에 맞지 않는 등<br /> 아무튼 부끄럽다면<br /> 이야기 하거라.<br /> <br /> - achor achor Mon, 03 Oct 2016 19:11:04 +0900 게시판을 다시 옮기며... http://achor.net/board/skk96/14704 찾아보니 2003년 4월 25일의 일이다.<br /> 그 때 나는 keqi의 부탁으로 나우누리 성통회96의 게시판을 옮겨 놓았는데<br /> 어느덧 4년 하고도 반이나 흘러있다.<br /> 이곳에 서려있는 준호와의 도배를 보며 살며시 미소 지어본다.<br /> <br /> - achor achor Fri, 23 Nov 2007 07:53:03 +0900 [Keqi] 한타 퇴사 때 인사글 http://achor.net/board/skk96/14703 어느덧 단풍과 낙엽을 걱정할만큼 새벽공기가 선뜻한 가을이 되었습니다.<br /> 완연한 가을하늘을 볼 때면 마음도 풍요롭고 항상 차분해지는 그 느낌이 좋습니다.<br /> <br />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직장을 선택할 그 무렵,<br /> 그래도 인연이 있었던 IT업계를 떠나 제조업체를 간다고 했을 때,<br /> 많은 사람들이 저를 말렸던 것을 기억합니다.<br /> <br />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br /> <br /> 실수도 많고, 사고도 많았지만, <br /> 여러 선배님, 후배님들의 도움으로 저도 조금씩 한타사람이 되었습니다.<br /> <br /> 고속도로 캠페인 때 뜨거운 아스팔트 바람 속에서도 점검에 여념이 없으셨던 A/S 실장님들,<br /> 항상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 해 매출 증대에 노력하시는 지점 영업사원님들,<br />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에서 회사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계신 해외 주재원, 현채인 여러분. <br /> 우직하게 제품의 품질 향상에 앞장서고 계시는 국내/외 연구소 연구원 및 품질요원 여러분.<br /> 때로는 농담도 건네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지만, 항상 옆에서 든든한 힘이 되었던 본사 직원 여러분.<br /> <br /> 모든 분들의 땀방울과 열정이 없었다면, <br /> 지금의 한국타이어도 없었을 것이라고 감히 자신합니다.<br /> <br /> 만나고 헤어짐은 사람의 뜻만은 아니라 하더니,<br /> 제가 이 글을 쓰면서도 필설로 풀어내기 힘든 것들이 적지 않은 모양입니다. <br /> <br /> 아주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갑작스런 퇴사를 결정했을 때,<br /> 좋지 않은 일이었기에 많은 분께 의논하지 못하였을 때조차도,<br /> 옆에서 힘을 북돋워주시며 도움이 되고자 하셨던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br /> 그리고 끝내 퇴사를 함에 있어 또한 아쉬워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br /> <br /> 끝까지 같은 길을 가지 못하는 점 정말 죄송합니다.<br /> 또한, 진심으로 머리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br /> <br />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마땅하겠습니다만,<br /> 사정상 그러지 못함을 넓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br /> <br />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함에 있어 두렵고 떨림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br /> 저 역시도 아쉬움과 서운함을 뒤로 하고 물러나는 것이 적잖은 걱정으로 남습니다.<br /> 하지만, 여러분들께 받았던 많은 것들이 제게 큰 힘이 되었던 것처럼,<br /> 저 역시 여러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br /> <br /> 한국타이어 가족 모든 분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빌겠습니다.<br /> <br /> <br />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김 응 수 배상 Keqi Mon, 05 Mar 2007 14:06:07 +0900 [Keqi] 성통회 96방 게시판 http://achor.net/board/skk96/14699 이 게시판은 나우누리 내에 있던 민족 성균관대학교 통신동호회에서,<br /> 96학번 게시판의 글을 갈무리하여 인터넷 게시판으로 되살린 것입니다.<br /> (기술적인 지원에는 경제학과 96학번 권아처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br />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br /> <br /> 지금은 성통회 96학번 소속이었던 몇몇 지인들의 홈페이지와 연동되어,<br />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 공간으로 소중히 쓰이고 있습니다.<br /> <br /> 아무쪼록 이 공간이 여러분들께 작은 쉼터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br /> 그리고, 지나간 글에서 여러분들의 추억을 되새김할 수 있다면,<br /> 그로써 앞으로의 여러분의 삶에 작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br /> 게시판지기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듯 합니다.<br /> Keqi Tue, 30 Jan 2007 01:28:33 +0900 [Keqi] 북경 관광버스 http://achor.net/board/skk96/14697 아래 내용은 북경에서 운행하는 관광버스들입니다. <br /> *베이징 여행 버스 노선(앞에 ‘游’가 붙음)* <br /> <br /> 游1번 : 첸먼(前門 東北角)-쥐용관(居庸關), 빠다링(八達嶺), 스싼링(十三陵) / 6:00~12:00 / 왕복 45위안(고급 50위안) <br /> <br /> 游1번부속 : 치리좡(七里庄 望京燕莎商城院內)-쥐용관(居庸關), 빠다링(八達嶺), 스싼링(十三陵) / 매주 화, 목, 토 6:30~8:00 / 왕복 45위안(고급 50위안) 완위앤로우(万源路)-쥐용관(居庸關), 빠다링(八達嶺), 스싼링(十三陵) 매주 토, 일 / 6:30~7:30 / 왕복 45위안(고급 50위안) <br /> <br /> 游2번 : 베이징역(北京站), 역사박물관 서문(歷博西門), 인민대회당 남문(大會堂南), 둥즈먼(東直門)-쥐용관(居庸關), 빠다링(八達嶺), 스싼링(十三陵) / 6:30~10:00 / 왕복 45위안(고급 50위안) <br /> <br /> 游2번부속 : 숭원먼(崇文門 東南), 시엔우먼(宣武門 東北角), 항톈치아오(航天橋), 공주펀(公主墳), 시커짠(西客站 南廣場 大方飯店)-쥐용관(居庸關), 빠다링(八達嶺), 스싼링(十三陵) / 6:30~9:30 / 왕복 45위안(고급 50위안) <br /> <br /> 游3번 : 둥따치아오(東大橋 350번 버스정류장), 다망치아오(大望橋 西北), 쓰후이치아오(四惠橋 버스터미널), 옌황이수관(炎黃藝術館 南行站)-쥐용관(居庸關), 빠다링(八達嶺), 스싼링(十三陵) / 6:30~10:00 / 왕복 45위안(고급 50위안) <br /> <br /> 游3번부속 : 허핑지에(和平街 北口), 안딩먼(安定門 지하철 서북 입구)-쥐용관(居庸關), 빠다링(八達嶺), 스싼링(十三陵) / 6:30~8:30 / 왕복 45위안(고급 50위안) 베이타이핑좡(北太平庄 西北), 수앙안상창(雙安商場 서쪽), 동쓰스티아오(東四十條 42번 정류장), 디안먼(地安門 3번 정류장), 짠란중신(展覽中心 燕豊路口西南角)-쥐용관(居庸關), 빠다링(八達嶺), 스싼링(十三陵) / 7:00~7:30 / 왕복 45위안(고급 50위안) <br /> <br /> 游4번 : 동물원(動物園 27번 정류장), 핑궈위안(&#33529;果園 326번 정류장), 잉딩로우(永定路 334번 정류장), 시즈먼(西直門), 이허위안(&#38948;和園), 더셩먼(德勝門)-쥐용관(居庸關), 빠다링(八達嶺), 스싼링(十三陵) / 6:00~10:00 / 왕복 45위안(고급 50위안) <br /> <br /> 游6번 : 동쓰스티아오(東四十條 42번 정류장), 항톈치아오(航天橋), 공주펀(公主墳), 시엔우먼(宣武門 東北角每日發車), 허핑지에(和平街 北口 다리 아래)-무톈위(慕田&#23786;) 장성, 홍루오스(紅螺寺), 옌시후(雁栖湖) /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8:00 왕복 45위안(고급 50위안)<br /> <br /> 游7번 : 푸청먼(阜成門 335, 336번 정류장), 시엔우먼(宣武門), 허핑지에(和平街 北口)-스화동(石花洞), 탄저스(潭&#26584;寺), 지에타이스(戒台寺) /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8:00 / 왕복 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첸먼(前門 東北角)-스화동(石花洞), 탄저스(潭&#26584;寺), 지에타이스(戒台寺)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7:00~8:30 / 왕복 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치리좡(七里庄)-스화동(石花洞), 탄저스(潭&#26584;寺), 지에타이스(戒台寺)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7:30 / 왕복 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완위앤루(万源路)-스화동(石花洞), 탄저스(潭&#26584;寺), 지에타이스(戒台寺)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7:30 / 왕복 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游8번 : 안딩먼(安定門 지하철 서북 출구), 허핑지에베이코우(和平街北口), 시엔우먼(宣武門)-롱칭샤(龍慶峽), 빠다링(八達嶺) 장성, 야생 동물원(野生動物園) 매년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8:00 / 왕복 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첸먼(前門)-롱칭샤(龍慶峽), 빠다링(八達嶺) 장성, 야생 동물원(野生動物園)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7:00~8:30 / 왕복 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치리좡(七里庄)-롱칭샤(龍慶峽), 빠다링(八達嶺) 장성, 야생 동물원(野生動物園)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7:00~8:30 / 왕복 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완위앤루(万源路)-롱칭샤(龍慶峽), 빠다링(八達嶺) 장성, 야생 동물원(野生動物園)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7:00~8:30 / 왕복 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游9번 : 첸먼(前門 東北角)-라샹궁(&#34593;像宮), 지우롱요러위안(九龍遊樂園), 딩링(定陵), 쥐용관(居庸關)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7:00~8:00 / 고급 30위안 <br /> <br /> 游10번 : 시엔우먼(宣武門), 푸청먼(阜成門), 허핑지에(和平街 北口)-스두(十渡), 윈쥐스(云居寺), 후산자이(狐山寨)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8:00 / 왕복 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첸먼(前門 東北角)-스두(十渡), 윈쥐스(云居寺), 후산자이(狐山寨)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8:00 / 왕복 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치리좡(七里庄)-스두(十渡), 윈쥐스(云居寺), 후산자이(狐山寨)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8:00 / 왕복 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완위앤루(万源路)-스두(十渡), 윈쥐스(云居寺), 후산자이(狐山寨)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8:00 / 왕복 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游11번 : 첸먼(前門)-상방산윈수이통궈지아산린공위안(上方山云水洞國家森林公園) 매년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7:30~8:30 / 고급 50위안 <br /> <br /> 치리좡(七里庄)-상방산윈수이통궈지아산린공위안(上方山云水洞國家森林公園)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7:30 / 고급 50위안 <br /> <br /> 완위앤루(万源路)-상방산윈수이통궈지아산린공위안(上方山云水洞國家森林公園)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7:30 / 고급 50위안 <br /> <br /> 游12번 : 허핑지에(和平街 北口), 동쓰스티아오(東四十條 豁口), 시엔우먼(宣武門), 항톈치아오(航天橋), 공주펀(公主墳)-바이롱탄(白龍潭), 스마타이(司馬台) 장성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8:30 / 왕복 60위안(고급 70위안) <br /> <br /> 游14번 : 동따치아오(東大橋), 숭원먼(崇文門), 시엔우먼(宣武門)-진하이후(金海湖), 진둥다샤쿠(京東大峽谷)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8:00 / 왕복50위안(고급 60위안) <br /> <br /> 游16번 : 숭원먼(崇文門), 시엔우먼(宣武門)-홍루오스(紅螺寺), 칭롱샤(靑龍峽) 매년 3월 30일~10월 15일 토, 일요일, 공휴일 / 6:30~8:00 / 왕복 43위안(고급 50위안) Keqi Sat, 03 Jun 2006 06:20:45 +0900 [Keqi] 한국타이어 사원 여러분. http://achor.net/board/skk96/14539 한국타이어 사원 여러분<br /> <br /> <br /> 어느덧 삼복의 더위가 지나고 결실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습니다. <br /> 올 여름 무더위에도 생산, 판매, 연구개발 등 모든 현장에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br /> 다하여 주신 사원 여러분들께 우선 글을 통해서나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br /> <br /> <br /> 지난 6월말부터 시작된 “2005년도 임금 조정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노사협상은 <br /> 유난히 길고도 힘든 과정이었습니다.<br /> 이번 임단협의 결과는 최고경영자로서 참으로 어렵고 감내하기 힘든 결단이었습니다. <br /> 지난 수년동안 매년 두자리수에 달하는 고율의 임금인상을 해온 상황에서, 금년에도 <br /> 우리회사는 타이어업계는 물론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높은 임금 <br /> 인상율을 기록했습니다.<br /> 첨단산업과 달리 부가가치가 낮은 타이어산업의 상황을 감안할 때 수년에 걸친 고율의 <br /> 임금인상은 경영활동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여 온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br /> <br /> <br /> 사원 여러분,<br /> 저는 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임직원은 물론 국내외 주주와 고객, 나아가 지역과 국가 <br />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에게 보다 큰 만족과 이익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br /> 그 어느 이해관계자도 소홀히할 수 없는 위치에서, 특히 금년도 주주배당이 1.5%에 <br /> 불과한 반면 사원들에게 과다한 자원을 배분함으로서 전체 주주들의 53%에 달하는 <br /> 외국인 주주들이 우리 경영진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지 걱정스럽습니다.<br /> <br /> <br /> 최근 몇년동안 우리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노사간 신뢰 및 협력의 <br /> 문화를 통해 세계 타이어업체 중 매출액 규모 9위에 오르는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br />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바라보면 결코 낙관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br /> <br /> <br /> 매출액 규모가 세계 9위라고 하지만, 세계 3대 타이어업체 대비 10% 수준밖에는 되지 <br /> 않습니다. 가격수준은 65%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싸구려 <br /> 값밖에 못 받고 있는 것입니다.<br /> 미국 최대의 인터넷 타이어 쇼핑몰(www.tirerack.com)에서 215 / 60R15 규격 제품의 <br /> 판매가격이 B/S가 91불, YRC가 62불, 국내경쟁사가 50불 수준인데 반해 우리제품은<br /> 납품조차 못하는 실정입니다.<br /> 국내경쟁사의 가격수준을 감안할 때 우리 제품은 아마도 55 ~ 57불 수준이 될 것입니다.<br /> <br /> <br /> 해외에서 제값을 받고 팔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올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br /> 엄청난 광고 및 마케팅 비용이 소요됩니다.<br /> 또한, 유통망 구축, 제품시험장(Proving Ground) 건설 등 연구개발 투자와 설비교체 등 <br /> 돈이 필요한 곳은 많은데 제대로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실정입니다.<br /> <br /> <br /> 투자없는 회사는 성장동력을 잃고 서서히 소멸하는 것이 냉엄한 현실입니다.<br /> 실적이 좋던 시절 사원들의 임금과 복지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던 GM이 경영악화로 <br /> 생산공장 폐쇄, 인원 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반면, 합리적인 <br /> 임금수준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내고 있는 TOYOTA는 세계각지에 공장을 <br /> 증설하고 사원들의 고용안정을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br /> 타이어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GOODYEAR가 구조조정과 사업장 매각을 추진하고 <br /> 있는데 반해, B/S는 생산시설을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br /> <br /> <br /> 현재 우리회사의 임금은 선진국 수준인 40,000불을 넘어서고 있습니다.<br /> 하지만, 이대로라면 우리회사도 불과 몇년안에 일부 생산시설을 구조조정하거나 공장을 <br /> 이전하는 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br /> <br /> <br /> 이제 우리도 어느 쪽 길을 가야할지 냉정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br /> 당장 눈앞의 이익을 쫓아 한두해 잘 먹고 살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고용안정과 삶의 <br /> 질적 향상을 추구해 나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br /> 누가 판단하더라도 그 답은 어렵지 않게 나오리라 생각합니다.<br /> <br /> <br /> 한국타이어 사원 여러분!<br /> 지금 우리회사는 복지 수준과 인프라, 근무환경, 임금수준, 사회적 평가 등 모든 면에서 <br /> 인정받을 만한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br /> 앞으로도 우리 경영진은 고용안정과 적정한 임금수준 유지 및 복지 증진에 지속적인 <br />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br /> 사원 여러분께서도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성인화 등에 전력을 다해 우리회사가 <br />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br /> 이제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회사는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고, 이는 곧 생존의 문제와 <br /> 직결되기 때문입니다.<br /> <br /> <br /> 최근 일부 외부세력이 우리회사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br /> 우리는 이에 현혹됨 없이 안정적인 미래와 지금까지 쌓아온 건전한 노사문화를 지키기 <br /> 위해 우리 스스로의 단결된 힘으로 외부세력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내야 할 것입니다.<br /> <br /> <br /> 끝으로, 64년간 회사와 함께 동고동락해 오신 임직원의 노고에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br /> 마음을 전하면서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br /> <br /> <br /> 2005년 8월 22일<br /> <br /> <br /> 한국타이어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조충환 드림<br /> <br /> Keqi Wed, 24 Aug 2005 17:01:05 +0900 [Keqi] 출사표 http://achor.net/board/skk96/14519 처음 3주 정도 &quot;잠적의 출사표&quot;를 사뿐히 날렸을 때만 해도, <br /> 참으로 단순하다 못해 순진하지 않았나 싶다. <br /> <br /> 영어를 십여 년이 넘게 쓰면서도 알지 못했던 건, <br /> 내 글 쓰는 스타일이 꽤나 된장냄새 물씬 풍기더란 것만은 아니었다. <br /> <br /> 동사와 동사 사이에 부사를 잔뜩 집어넣고 쓰기를 좋아한다는 점. <br /> even though와 several에 광분하고, 영어식 철자를 즐겨 쓰며, <br /> 문학 싫어하는 놈 치고는 꽤나 문학적 표현을 자주 쓴다는 점. <br /> <br /> 노래를 좋아해 놀방파에서 활동하면서도 알지 못했던 건, <br /> 단순히 키가 높아서 여자가수 노래만 부르더라는 것만은 아니었다.<br /> <br />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르고 싶은 노래보다는, <br /> 이별에 관한 노래를 더 애절하게 잘 부른다는 사실을. <br /> 남들 앞에서는 웃기고 재미난 노래를 부르지만, <br /> 정작 본인의 진짜 18번은 아프고 서러운 노래라는 사실을. <br /> 소심한 성격에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아직은 서투르지만,<br /> 김광석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만큼 나름 성숙했다는 사실을.<br /> <br />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알지 못했던 건, <br /> 그냥 성격이 좀 유별나고 독특하다는 것만은 아니었다. <br /> <br /> 모두에게 잘 하기는 하지만 정작 잘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못하더라는, <br /> Cool하고 재기넘치며 나름 진지한 면도 있지만, 상처에 유난히 쓰려하더라는, <br /> 가혹하리만치 남에게 잔인한 동시에, 고독 아래 모든 걸 혼자 안고 아파하더라는. <br /> <br /> 살면서 지금껏 무엇에 두려워해본 적도, 어려워해본 적도 없지만, <br /> 살면서 정말 오래간만에, 내 인생을 걸어야겠다 싶어 올인을 했다.<br /> (물론 링크까지 치웠으니 이 글을 볼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마는.) <br /> <br /> 그 사람을 만난 것은 내 일생 일대의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br /> 그 사람의 상처를 오히려 키운 것 같아 죄책감도 많지만,<br /> 동시에 그 사람을 통해 나 역시 삶의 모멘텀을 얻은 것만은 분명하니까.<br /> <br /> 좋은 사람이 생겼다면 다행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나는 참 나쁜 친구다.<br /> 어쩌면 이제는 그런 수식어를 붙일 수 없는 것인지 두렵기까지 하다.<br /> <br /> 살면서 대학교 다닐 때처럼 가슴떨리게 누군가를 좋아했던 기억,<br /> 아니 지금도 내게는 현재진행형일수밖에 없는 그것.<br /> 사랑에 인색하고 사랑에 굶주린 내게는 그것만으로도 가슴벅차다.<br /> <br /> 메신저 제목에 긴장하고, 미니홈피 소개글에 두려워하던 그 느낌.<br /> 정말 해줄 수 있는 일이 고작 꽃바구니 몇 개 보내는 것뿐이란 사실에 절망했고,<br /> 그 사람보다는 여전히 내가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으며,<br /> 그에게 한 약속이 공치사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내 경솔함을 원망한다.<br /> <br /> 어렵게 알게 된 좋은 동호회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것도 두렵고,<br /> 개인적으로 참 좋은 사람이라는 입장에서 그와 척을 지는 것도 두렵지만,<br /> 가장 두려웠던 것은 역시 내가 그에게 어떤 입장일까 하는 것.<br /> 사람에게서 정말 서투른 점은 바로 그럴 때일수록 조금씩 뒤로 물러나더라는.<br /> <br /> 어쨌든 이제 나는 주사위를 던진다.<br /> <br />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위해 애써준 수많은 지기들.<br /> 그리고 귀찮고 어려운 일에 은근히 수고를 아끼지 않아준 사람들.<br />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br /> <br /> 무엇보다 지금 내 가슴 속에 들어온 한 사람을 생각하며. Keqi Sun, 29 May 2005 12:46:48 +0900 [Keqi] 안 돌리면 사람도 아니다. http://achor.net/board/skk96/14498 엊그제부터 싸이 쪽지로 돌고 있는 글이 하나 있더라.<br /> <br /> 안돌리면 사람도 아니다~ <br /> 도와주세요 <br /> 성별: 남 <br /> 이름: 박준우<br /> 이유: 백혈병으로 rh-B형의 피가 필요함<br /> 학교: 능인고등학교 <br /> 병원: 영대병원<br /> 집: 053-784-0482 <br /> 전화: 010-9559-3388<br /> P.S: 혹 "나 사람 아냐" 이러고 안돌리지 말고 몇초도 안걸리는거 돌려줍시다 ctrl+c 누르면복사되는거 알죠? ^-^* 꼭 돌려요~ (꼭 돌려서 그 친구의 행복을 찾아줍시다) 나한테왔길래..내가 이렇게 되었다면...돌려주는 사람이 고마울것 같아서...보냅니다<br /> <br /> 전화를 하려는데 통화중이라 그런가보다 했다.<br /> 주말이라 그러려니 월요일에 헌혈증이나 한 장 보낼까 했다.<br /> <br /> 그런데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있긴 있는데 나타나지를 않아,<br /> 우선 어느 사이트에 저장된 내용이나 잠시 보도록 하자.<br /> <br /> <a href=http://216.239.63.104/search?q=cache:vrBcPYLw5_0J: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3Fmenu%3Dc10100%26no%3D213909%26rel_no%3D1+%EB%8A%A5%EC%9D%B8%EA%B3%A0%EB%93%B1%ED%95%99%EA%B5%90+%EB%B0%95%EC%A4%80%EC%9A%B0&hl=ko%20target=nw target=_blank>누르면 새 창이 뜨는 구글 저장판</a><br /> <br /> 그런데, 그 글을 찾은 지 불과 몇 분도 채 되지 않아,<br /> 오마이뉴스를 직접 검색하던 본좌,<br /> 참으로 충격적인 내용을 접하고야 말았다.<br /> <br /> <a href=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240928 target=_blank>누르면 새 창이 뜨는 희귀혈액의 진실</a><br /> <br /> 또 장난이란 말인가?<br /> <br /> 순수한 마음으로 헌혈을 하려던 분들은 뭐가 되냐?<br /> 내일 아침에 병원에 전화는 해 보겠지만,<br /> 그간 이 번호 때문에 일도 못하고 시달린 양반들은 뭐며,<br /> 이 글 올리고 장난 때문에 좋아라 한 놈들은 과연 뭔지.<br /> <br /> 이런 식으로 장난치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br /> 민, 형사상 처벌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br /> 나같은 인간한테 걸리면 제대로 재미없을 줄 알아라.<br /> <br /> 어디서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쳐!!!!!!!<br /> 조갑제 같은 빨갱이 색희 같으니라고!!!!!!! Keqi Sun, 06 Mar 2005 21:23:33 +0900 [퍼옴] 단식 100일? 기자들은 다 죽었다. http://achor.net/board/skk96/14491 조갑제.<br /> <br /> 나름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기자이자, 월간조선의 대표.<br /> 그의 홈피에 들어있는 글 하나를 소개한다.<br /> <br /> ----------------<br /> <br /> <a href=http://www.chogabje.com/board/board_read.asp?tablename=choboard&idx=5630 target=_blank>단식 100일? 기자들은 다 죽었다(누르면 새 창 뜨심)</a><br /> <br /> 지율이란 女僧이 100일 단식을 했다는 보도 아닌 代辯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기자들과 언론이 가담함으로써 '백주의 암흑'이 연출되었다. 기자가 어떻게 초자연적인 현상인 100일 단식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하는가 말이다. 기자들은 이 여승이 과연 100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가를 알아보았어야 했다. 의사들에게도 이것이 과연 가능한지 물어 보았어야 했다. 기자들이 CCTV로 이 여승의 단식을 확인한 것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100일 단식이라고 확정보도했는가. 어떻게 이런 자질 미달 기사들을 부장과 국장은 내보냈는가. 그 결과는 언론에 의한 국민들의 오판 유도였고 기자들의 선전원화 또는 대변인화였다. 정부의 항복은 이런 언론과 오도된 여론의 합작품이 아닌가. 한국 언론의 정신은 잠시 집을 나가 있었던 모양이다. <br /> <br /> 1987년에 치안본부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했을 때 기자들이 오늘날의 기자들처럼 보도했더라면 6월 대시위도, 6.29선언도, 민주화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박정희 전두환의 권위주의 정부시절 기자들은 정부의 발표를 항상 의심하고 기사를 썼다. 1971년에 김대중 후보 집에서 불이 났을 때 사회부 기자들은 이 불의 원인을 놓고 너무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끈질기게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써 朴 정권을 괴롭혔다. 정인숙 여인 피살 사건 때도 기자들은 정권의 고위층이 연루되었다는 의문을 계속 제기했었다. <br /> 1960년의 4.19는 부산일보 사진부 기자의 특종- 최루탄을 머리에 맞아 죽은 시체로 떠오른 김주열군의 사진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br /> <br /> 그때보다도 훨씬 취재환경이 좋은 지금 왜 기자들은 100일 단식이란 미확인 정보를 이렇게 크게 보도했던가. 이것이 反언론 反사실적 행태임을 아는가 모르는가. 요사이 젊은 기자들은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기사를 다시 읽어보고 선배들의 기자정신과 반골의식, 그리고 사실에 대한 집착을 배워야 할 것이다. 2005년 2월3일은 한국 언론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백주의 암흑, 즉 정보화 시대의 기자실종 사태인 것이다. 어제 한국의 기자들은 죽었다! <br /> <br /> 이라크 전쟁에서 기자들이 인구비율로 전투원보다도 더 많이 죽은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을 확인하려다가 죽은 것이다. '여승의 100일 단식' 보도를 한 한국 기자들이라면 텔레비전으로 전쟁을 시청하고 마치 현장에 갔다온 것처럼 썼을 것이 아닌가. 기자들은 사실과 說을 구별할 줄 아는 전문가이지 발표문을 베끼는 대서방 근무자가 아니다. 혹시 기자들중에서 신념이 사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그래서 '나는 그 여승을 지지하니 100이든 1000일이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이들은 하루빨리 직종을 바꿔야 할 것이다. 그런 기자들은 소설 [1984년]의 진리省 직원으로 전직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br /> <br /> 하나 덧붙인다면 언론이 女僧을 '스님'이라 표기하는 것도 기자들의 正道가 아니다. 그렇다면 교사는 선생님, 목사도 목사님이라 불러주어야 하고 대통령도 '대통령님'으로 해야 한다. '스님이 구속되었다'는 기사도 나오는데 이상하지 않는가. 승려나 비구니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br /> <br /> -----<br /> <br /> 조갑제는 적어도 김영희 대기자처럼 "대기자"가 되기는 글러먹은 사람이다. Keqi Sat, 05 Feb 2005 21:25:56 +0900 [Keqi]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말라. http://achor.net/board/skk96/14490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br /> <br />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br />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br />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br /> <br />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br />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 놓으면 <br />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br />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br />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br /> <br />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된다. <br /> 옷깃을 한번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 <br />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br /> <br />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br />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br /> 주위에 몇몇사람들에 불과하고 <br />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br /> 좋은삶을 마련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br /> <br />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한다. <br />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br />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하는건 위험한 일이다. <br />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쥔 화투패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음이다. <br /> <br />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br />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br /> 대부분의 피해는 진실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은 댓가로 받는 벌이다. <br /> <br /> ----- <br /> <br /> 싸이 방명록을 싫어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br /> <br /> 너무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드러나게 되어,<br /> 스스로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는 이야기였다.<br /> <br /> 숨고자 한다면 홈피나 싸이를 버리라.<br /> 그곳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공간이다.<br /> <br /> 어차피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온다.<br /> 나라는 사람의 줏대만 변하지 않으면 된다.<br /> 오해가 있다면 있는 대로 내 버려둬도 나쁘지 않다.<br /> <br /> 어차피 내가 정치를 할 게 아니라면,<br /> 내 말과 행동이 항상 일치하는 것 역시 전혀 두려울 것이 없다.<br />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나는 내 길을 가면 그만이니까.<br /> <br /> 혈맹이자 벗인 사타군의 교훈. Keqi Mon, 31 Jan 2005 21:00:36 +0900 [Keqi] 세부 시행규칙 http://achor.net/board/skk96/14488 旣 공지한 각서에 따라 세부 시행규칙을 발표함.<br /> <br /> 1. 금일 부로 음주량을 평소의 50%로 줄이며, 1월 31일 이후 금주.<br /> <br /> 2. 향후 저녁 약속은 팀 회식, 본부 회식 등 불가피한 사안을 제외하고 일체 중단.<br /> <br /> 3. 식사약속은 피치 못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피함.<br /> <br /> 4. 춘계 이후 주말운동을 생활화함.<br /> <br /> 5. 아침운동은 다시 정상화함.<br /> <br /> 기타 필요시 계속 업그레이드함.<br /> <br /> 4338. 1. 13 keqi Thu, 13 Jan 2005 16:12:15 +0900 [Keqi] 클래식 하나. http://achor.net/board/skk96/14487 그 언젠가 돌았던 바로 그 글.<br /> 경북대 정효찬 강사의 <<미술의 이해>> 기말고사 문제.<br /> <br /> 이슈가 지나고, 정 선생님도 다른 학교에서 다시 강의를 하는 지금,<br />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단순히 웃을만한 문제인지 생각해본다.<br /> 문제 속에 들어 있는 그 미술에 대한 포인트.<br /> 미술 잘 모르는 본좌 입장에서도 한 번쯤은 생각을 해 보게 한다.<br /> <br /> 학습은 단순히 책을 외우는 것에서 시작하지는 않는다는 것.<br /> 시험 만으로 모든 성적이 평가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br />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며 느껴본다.<br /> <br /> -----<br /> <br /> 경북대 음감실 까페에서..퍼온 글인데요:; 글쎄..경대에 이런 교수님이 계신다고 하네요.....:;; <br /> <br /> <br /> 제가 이번학기에 들은 정효찬 교수의 미술의 이해라는 수업인데요. 이 교수 저에게 끝까지 웃음을 안겨주네요.... 왜 저번에 제가 패션쇼해서 여장했다는 그 수업입니다.. <br /> .밑에 오늘 제가 본 시험 인데요. 시험지에 있는거 글자하나 안바꾸고 그대로 옮겨났습니다. 지루하시더라도 한번 풀어보시고 23번 문제 답좀 가르쳐 주세요...저는 3만 2천원 적었는데요..영~~감이 안오네요...ㅋㄷㅋㄷ <br /> <br /> <br /> <br /> 1) 지금 기말고사를 치르고있는 수업의 이름은? <br /> 1. 국악의 이해 2. 미술의 오해 <br /> 3. 미술의 이해 4. 마술의 이해 <br /> <br /> 2) 첫 수업시간에 모두 다 같이 행했던 행위는 무엇인가? <br /> 1. 휴강 2. 의자에 앉아서 자리 땡기기 <br /> 3. 교실 옮기기 4. 나의 살던 고향 노래 합창 <br /> <br /> 3) 다음중 야외 수업을 했던 장소는? <br /> 1. 3합과 조소동 사이의 풀밭 2. 3합과 예술대 사이의 계단 <br /> 3. 예술대 뒤 농구장 4. 비가와서 3합 102호 <br /> <br /> 4) 야외수업에서 본 작품 중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적고 그 이유를 간단히 쓰시오... <br /> <br /> <br /> <br /> 5) 다음중 피똥의 주 재료는? <br /> 1. 석고 2.플라스틱 <br /> 3. 브론즈 4.시멘트 <br /> <br /> 6) 다음중 피똥의 원래 제목은? <br /> 1. 바람 2. 바람의 노래 <br /> 3. 생성과 소멸 4. 불꽃 <br /> <br /> 7) 대지 예술이 생명력을 가지는 이유는? <br /> 1. 전시 기간이 일정하므로 <br /> 2. 스케일이 다른 예술과 차이가 나므로 <br /> 3. 생성과 소멸 <br /> 4. 실제로 대지 예술안에 생명체들이 살수 있으므로 <br /> <br /> 8) 대지미술가 크리스토가 천으로 뒤집어 씌우지 않은 것은? <br /> 1. J.F.C공항 <br /> 2. 베를린 시청 <br /> 3. 퐁네프 다리 <br /> 4. 마이애미의 섬 <br /> <br /> 9) 다음의 미술 시기중 가장 오랜기간 변화가 없었던 시기는? <br /> 1. 이집트 2. 그리스 3. 로마 4. 르네상스 <br /> <br /> 10) 인상파라는 이름을 얻게된 계기는? <br /> 1. 고흐의 인상이 험악해서 <br /> 2. 르느와르가 야외에서 그리므로 햇빛때문에 인상을 자주 써서 <br /> 3. 모네의 그림이 인상적이어서 <br /> 4. 고갱이 그림 가격을 마음대로 인상해서 <br /> <br /> 11) 너무 소심해서 상대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 볼 수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키스법은? <br /> 1. 기습형 2. 할까 말까형 3. 게임형 4. 간접키스형 <br /> <br /> 12) 다음중 성공률 100%인 키스법은? <br /> 1. 기습형 2. 할까 말까형 3. 게임형 4. 간접키스형 <br /> <br /> 13) 다음중 라면 한개 (삼양라면 기준)끊일때 필요한 물의 양은? <br /> 1. 450cc 2. 500cc 3. 550cc 4. 600cc <br /> <br /> 14) 다음중 15조 발표때 끊인 라면의 이름은? <br /> 1. 콩라면 2. 신라면 3. 삼양라면 4. 바다가 육지라면 <br /> <br /> 15) 우리 조상들의 실용성과 뛰어난 배색능력등 탁월한 미적 감각을 엿 볼수 있으며, 그 구성미는 서구의 몬드리안이나 클레등의 회화 작품과도 간혹 비교 되기도 하는 우리민초들의 애환이 담겨져있는 전통의 물건은? <br /> 1. 한복 2. 자부동 3. 조각보 4. 다듬잇돌 <br /> <br /> 16) 이교실에서 선생님 다음으로 나이를 먹었다고 우기는 금속공학과 96학번 김봉진옹(翁)의 미술관을 간 횟수는? <br /> 1. 한번정도 2. 두번정도 <br /> 3. 여자친구 생일마다(한번도 못가봄) <br /> 4. 여자친구 생일마다(일년에 다섯번씩) <br /> <br /> 17) 어느설문조사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하고 싶은말 듣고 싶은말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이 선택한 답은? <br /> 1. 당신이 최고야 2. 건강하세요 <br /> 3. 자자 4. 사랑합니다 <br /> <br /> 18) 사랑에 관해 발표한 2조가 의견 및 제작과정은 완벽 했으나 발표시 곤란함을 겪은 이유는? <br /> 1. 사진 촬영기술 부족 2. 슬라이드 기계고장 <br /> 3. 필름이 타버려서 4. 성대 결절 <br /> <br /> 19) 다음중 미술 치료의 필요성은? <br /> 1. 성인병 예방 2. 정력 증진 <br /> 3. 감기예방 4. 감수성 개발 <br /> <br /> 20) 변비에 좋은 선 긋기는? <br /> <br /> <br /> 21) 배용준식 머플러 매는 법의 순서는?( , , , ) <br /> 1. 감지 않은쪽의 목도리를 돼지꼬리의 원안으로 살짝 공간을 두고넣는다 <br /> 2. 긴쪽으로 목을 한번 감으면 돼지꼬리 모양이된다. <br /> 3. 공간이 생긴 곳으로 먹을 감은 목도리쪽을 교차하듯 넣어서 당긴다 <br /> 4. 한쪽은 짧게 다른 한쪽은 길게 목에다 건다 <br /> <br /> 22) 다음 직업중 문신이 도움이 많이 되는 직업은? <br /> 1. 대통령 2. 선생님 3. 때밀이 4. 양아치 <br /> <br /> 23) 세명이 치는 점 백원짜리 고스톱에서 20점으로 쓰리고에, 피박에 그리고 광박에 흔들어서 났다면 총 얼마의 수입이 생기는가? <br /> <br /> 공식: <br /> 답 : <br /> <br /> 24) 도박꾼중 기술이 아주뛰어난 사람의 명칭은? <br /> 1. 타자 2. 명인 3. 장인 4. 인간 문화제 <br /> <br /> 25) '쇠라의 그랑자뜨섬의 일요일'이 제작 기간이 3년이나 걸린 이유로 옳지 못한 것은? <br /> 1. 야외에서 제작하므로 날씨의 영향 대문에 <br /> 2. 의뢰인이 빨리 그리라고 재촉해오니까 오기로 일부로 <br /> 3. 점묘화로 세밀하게 그려서 <br /> 4. 일요일이 일주일에 한번 밖에 없어서 <br /> <br /> 26) 빈센트 반고흐가 귀를 자른후 말년에 간 병원은? <br /> 1. 비뇨기과 2. 산부인과 3. 치과 4. 정신과 <br /> <br /> 27) 민화 혹은 게임등의 등장인물이나 주인공을 현실에서 재현하는 것을 무었이라 하는가? <br /> 1. 코스트레 2. 코스프레 3. 코뿔소래 4. 어슴프레 <br /> <br /> 28) 다음중 어설픈 마술사가 아닌 사람은? <br /> 1. 행정학과 심은경 2. 천연섬유학과 지은정 <br /> 3. 인문사회 자율전공 김응엽 4. 데이빗 카퍼필드 <br /> <br /> 29) 퍼포먼스의 원조격인,헤프닝의 선구자로서 '4분 33초'하는 공연에서 아무 연주도 하지 않은채 청중들의 소음을 채집한 예술가는? <br /> 1. 백남준 2. 존케이지 3. 요셉보이스 4. 하리수 <br /> <br /> 30) 끊임없는변화, 운동을 의미하는 중세 라틴 어로서 메키우나스에의해 조직된 행위예술 단체로서 요셉보이스, 백남준, 살롯 무어맨등이 참가한 예술운동의 이름은? <br /> 1. 새마을 운동 2. 방중술 3. 새벽 별보기 운동 <br /> 4. 선거운동 5. 플럭서스 6. 플라스틱 <br /> <br /> 31) 일반적으로 술먹고 깽판 부리는 사람에게 "저사람은 술마시면 ( )된다"라고 말한다. <br /> 1. 개 2. 악어 3. 용 4. 엿 <br /> <br /> 32) 밤하늘의 별을 바라 보다가 은하수를 보며 견우와 직녀의 슬픈 사랑을 떠올리고 눈물짖는 친구가있다면 그 친구에게 해줄수있는 적당한 말은? <br /> 1. 울지마 나도 슬퍼지자나 <br /> 2. 까치와 까마귀가 오작교를 놓아주니까 걱정마 <br /> 3. 그거 다 지어낸 이야기야 콩쥐 팥쥐랑 비슷한 이야기야 <br /> 4. 별꼴이 반쪽이네 <br /> <br /> 33) 20세기 이전의 예술양식과 복식 발표자중 실제 커플로 보이는 짝지음으로 올바른 것은? <br /> 1. 이집트, 그리스 2. 19C-엠파이어와 고딕 <br /> 3. 이집트, 고딕 4. 르네상스, 버슬 <br /> <br /> 34) 낙서도 예술이라 말할수 있는가? <br /> 1. 있다 2. 없다 <br /> 3. 모르겠다 4. 원래 알았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 <br /> <br /> 35)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발견한 사람의 당시 나이는? <br /> 1. 다섯살 2. 서른 다섯살 3. 마흔 다섯살 5. 쉰다섯살 <br /> <br /> 36) 비언어적 퍼포먼스중 '델라구아다'는 어느나라의 것인가? <br /> 1. 그리스 2. 아르헨티나 3. 쿠웨이트 4. 가봉 <br /> <br /> 37) 이집트왕인 파라오의딸과 하룻밤을 자기위해 필요한 것은? <br /> 1. 콘돔 2. 비아그라 3. 벽돌한장 4. 암소40마리와 황금가면 <br /> <br /> 38) 가장 한국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것이라고 할수 있는데, 한국 미술사를 발표한 전자 전기학부의 장호영 학우가 집에있다고 우기는 고려청자의 종류는? <br /> 1. 소문 청자 2. 상감 청자 3. 상형 청자 4. 투각 청자 <br /> <br /> 39) 화염-_-병 투척시 유의 해야할 점이 아닌것은? <br /> 1. 인솔자의 지휘에따라야 한다 <br /> 2. 적들이 주눅들도록 화염-_-병을 될수록 크게 돌린다. <br /> 3. 친구나 후배들에게 잘난체할라고 오바해선 곤란하다. <br /> 4. 최루탄이 터지면 일단 뛰어야 한다 <br /> <br /> 40) 머리아파서 50문제는 도저히 ( ) 내겠다. <br /> 1. 밥 2. 못 3. 혀 4. 빚 <br /> <br /> ---<br /> <br /> 본좌가 퍼온 주소는 다음과 같다.<br /> <a href=http://betanews.net/news/read.html?table=humor&num=3676&no=6485&depth=0 target=_blank>미술의 이해</a> Keqi Sat, 08 Jan 2005 12:35:58 +0900 개탄스럽3 http://achor.net/board/skk96/14486 시대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는 꿋꿋한 절개에 박수를 후려쳐줍세다. <br><br> <img src="http://ways.cafe24.com/jam/tsubarasi_keqi.jpg"> 0 Fri, 07 Jan 2005 18:24:42 +0900 [Keqi] 11월 1일자 한겨레에 실린 전인권의 토론내용 http://achor.net/board/skk96/14483 11월 1일자 한겨레에 실린 전인권의 토론내용<br /> <br /> 대마초 피우다 걸린 연예인들은 고개를 숙인다. 사람들도 그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화배우 김부선씨는 억울하다고 한다. 그는 대마초가 몸에도 사회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데 과잉 규제돼 자신의 행복추구권이 침해됐다며 위헌법률심판까지 신청했다. 담배나 술보다 중독성이 약한데 대마초만 규제하는 건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대해 천만에 말씀, 얼토당토 않다는 의견도 있다. 대마초 피워 4번 구속기소됐다는 자타공인 전문가 가수 전인권(50)씨, 경찰 생활 20년 동안 마약범죄 다루다 은퇴 뒤 한국 마약범죄학 박사 1호가 된 전경수(51) 광운대 교수 그리고 김형중(50) 식품의약안전청 과장이 지난 27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나 대마초에 대해 툭 까놓고 이야기했다.<br /> <br /> <br /> 토론날 이틀전 전인권씨가 병원에서 집기를 던져 입건됐다는 보도를 보고 마음이 덜컹했다. 전화 했더니 “혈압이 너무 높아서 치료해 달라 그런거야. 휴지만 던졌어”라고 설명하고 토론엔 나가겠다고 했다. 정부 관료들은 토론에 나오려하지 않는 터라 불안했는데 김 과장이 선뜻 좋다고 했다. 전 교수는 토론을 제안하자마나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br /> <br /> <br /> 전인권=저는 대마초를 약 30년간 피웠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 이상이 없어요. 몸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어요. 담배도 같이 피우고 있지만 대마초가 담배보다 중독성이나 독성이 강한지 잘 모르겠어요. 미국 학자가 대마초에 대한 쓴 논문을 봤는데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하더라고요. 기관지에 약간 무리를 줄 뿐이라고 써 있던데 저는 거기에 동의해요. <br /> <br /> 김형중=담배나 알코올과 비교해 대마초가 유해한지는 정확한 근거 자료가 없어 판단하기 곤란하지만 대마가 위해하다는 건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겁니다. 조금 섭취한 경우엔 꿈꾸는 느낌이라든가 오감의 미묘한 변화가 생기죠. 많은 양을 섭취하면 공중에 뜨는 듯한 느낌과 빠른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고,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극도로 많은 양을 섭취하면 중독성 정신이상 상태가 되죠. 계속 남용하면 정신운동 및 내분비 장애가 생기고 면역 능력이 떨어져요. 정신불열증이 온다는 논문도 있고요. 또 대마 남용자는 나중에 다른 마약류에 손을 댈 위험이 크죠. 그렇기 때문에 유엔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규제하고 있는 겁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적, 국가적으로 피해가 크죠. <br /> <br /> 전경수=국제적으로 대마초에 대한 논쟁은 10여년 전에 시작됐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위헌법률심판이 신청됐다는 얘기를 듣고 올 게 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담배 많이 피워서 죽었다는 사람은 많죠. 그런데 대마초를 많이 피워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못 들어봤어요. 통제가 강화된다고 하더라도 피우는 사람이 없다고는 볼 수 없죠. 그러면 숨어서 피우는 사람 가운데 분명히 한두명은 담배를 많이 피웠을 때처럼 몸이 아파 병원에 실려 가거나 그래야 되는데 그런 경우가 없어요. 유해 정도는 담배나 알코올이나 대마초나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대마초에 있는 티에이치시(델타나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라는 환각성 물질이죠. 일반적으로 예능쪽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경향은 있는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은 피우라 그래도 안 피울 거예요. 담배도 안 피우는 사람은 입에 물려줘도 안 피우잖습니까. 중독성은 알코올, 담배, 대마초가 비슷한 것 같아요. 영국도 대마초를 B급에서 가장 위험 정도가 약한 C급으로 낮춰 단속을 완화했어요. <br /> <br /> <br /> 전인권 “30년간 피워‥아무 이상 없어”<br /> <br /> <br /> 전인권=언론이 괴물 같아요. 누가 대마초 했다 그러면 잡아먹고 뼈까지 발라 내동댕이쳐요. 제가 돈 좀 벌었을 때 우리 집을 농지로 바꿨어요. 그곳에 음악 하는 사람들도 와서 녹음하고 대마초도 같이 피우고 그랬어요. 그래서 두 번째 구속됐죠. 그 친구들이나 나나 대마초 피우고 환각을 느끼느냐 하면 그렇지 않아요. 그냥 음악이 잘 들리고 그런데 그걸 환각이라고 하면 우습죠. 초기 증상은 밥맛이 좋아져요. 비타민을 계속 먹으면 몸에 문제가 없어요. 입이 텁텁해서 물을 많이 먹게 되죠. 제가 미국에서 대마초로 만든 ‘캘리포니아월드’, ‘하와이안월드’ ,‘타이스키’ 다 해봤어요. ‘타이스키’는 굉장히 독한 건데도 환각은 없었어요. 생각하고 관찰하게 돼죠. <br /> <br /> 전경수=기간은 30년이라고 하셨는데 주기는 어떻습니까? <br /> <br /> 전인권=폴 메카트니는 하루에 4~5차례 피웠다고 해요. 한번 피우면 효과가 3시간 가는데 그러니까 하루에 15시간 정도 대마초 피운 상태에 있었다는 거죠. 그리고 일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전 하루에 4~5차례 피웠죠. <br /> <br /> 전경수=그런데 폐나 기관지엔 아무 이상 없던가요? <br /> <br /> 전인권=많이 피울 때도 병원에서 아무 이상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전혀 대마초 안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간 수치가 조금 높아졌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br /> <br /> 김형중=약물 남용은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 국가에 미치는 폐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유엔과 선진국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유엔은 1961년 ‘마약에 관한 단일협약’에서 대마초를 마약으로 규정했고 ‘향정신성 물질에 관한 유엔협약’에선 대마초의 티에이치시를 향정신성 물질로 규제했어요. 각국 상황에 따라 관리 체계는 다를 수가 있죠. <br /> <br /> 전인권=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대마초에 대한 편견 말고 과장님은 대마초에 대해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세요? <br /> <br /> <br /> <br /> <br /> 권/그냥 음악이 잘들리는데 그걸‥<br /> 중/필로폰도 처음엔 집중력 약이었어요<br /> 수/문제는 THC라는 환각물질이죠<br /> <br /> <br /> 김형중=대마초를 피우면 뇌 활동에 변화가 생겨서 학습에도 영향을 미쳐요. 30일 동안 평균 29일 대마를 흡연한 ‘심한 사용자’ 65명과 평균 하루만 쓴 ‘약한 사용자’ 64명을 비교해보니 적어도 24시간 사용을 중단한 뒤에도 심한 사용자들은 주의력, 기억력이 더 많이 떨어지고 정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어요. 대학생 대상 장기간 연구에서도 사용하는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성취도가 낮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더 잘 수용했죠. 비행 행동과 공격을 더 많이 했고요. <br /> <br /> 전인권=우리는 자연인입니다. 산의 열매, 쑥, 시금치처럼 땅에서 나는 거 먹어요. 대마초도 그 가운데 하나로 먹는 거예요. 대마초 피웠다는 이유로 언론이 굉장히 좋아하는 검찰한테 인간 이하 취급 당하는 데 인간이 그런 취급 당하는 것보다 대마초가 더 문제인가요? 저는 대마초로 4번 구속기소 됐는데 잡혀 들어가면 이 자식아 반말부터 해요. 저도 그래도 똑같이 이 자식아라고 덤볐어요. 제가 검찰에 덤빈 놈으로 유명해요. 발에도 수갑을 채웠어요. 제가 왜 그런 취급을 당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반항하면 마약에 취해서 난동 부린 거라고 해요. 언론이 만들어낸 대마초에 대한 편견도 있어요. 박정희 정권 땐 대마초 피우는 사람들 거지가 되서 콧물 나고 그렇게 그렸지만 그런 사람 하나도 없어요. 대마초 하는 사람들은 자연인으로 돌아가요. 산에 올라가서 조그만 집 짓고 산이 된 사람도 있어요. 구걸이나 남에게 해를 주고 누굴 때리거나 그런 행동 안 해요. 미국에서 유엔에서 그런다고 무조건 쫓아가는 건 맞지 않아요. <br /> <br /> 김형중=식물에는 복용해서 약이 되는 것도 있고 독이 되는 것도 있죠. 시대와 환경에 따라서도 변해요. 필로폰도 처음엔 잠 안 오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환상적인 약이었어요. 남용하니까 굉장한 부작용이 왔죠. 그래서 세계적으로 규제하게 된 거예요. <br /> <br /> <br /> 토론 당일 전인권씨는 좀 아프다고 했다. 그의 머리는 그래서 더 하늘로 뻗쳐있었다. 그런데 말에는 막힘이 없었다. 검열 없이 솔직한 이야기를 툭툭 던졌다. 전 교수와 김 과장은 꼼꼼하게 자료를 챙겨 준비했다. <br /> <br /> <br /> <br /> 전인권=대마초 피웠다 그러면 언론에서 완전히 매장시켜요. 이때 너무 화가 많이 났죠. 대마초 피우고 다른 사람 방해하지 않아요. 대마초가 맞는지 아닌지는 스스로 구분할 수 있죠. 펴 보고 못 피우겠다고 도망가는 사람은 안 피우는 거고 피우고 싶은 사람은 피우는 거예요. 무조건 즐겁냐면 절대 그렇지 않아요. 자신을 반성하게 해요. 제가 19살 때 대마초 피우고 거울을 보고는 ‘내가 가진 것도 없고 공부도 연습도 안하고 형편 없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반성하고 노력하니까 점점 멋있어지더라고요. 대마초도 필요한 사람에겐 아주 필요한 거예요. <br /> <br /> 전경수=체질에 안 맞는 사람들은 대마초를 피우면 분명히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엄밀히 보았을 때 마약과 똑같이 놓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전반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두면 문제가 생길 걸로 봐요. 규제 관리가 없다면 누구나 다 물고 다닐 수 있는 거니까요. 사회적으로 위험할 수 있죠. 그렇지만 무겁게 처벌하는 진짜 마약과는 차별화해서 다른 법률로 관리해야 해요. 만약 의약용으로 개발된다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도록 규제하고요. <br /> <br /> <br /> 김형중 “많이 섭취하면 정신이상 상태”<br /> <br /> <br /> 김형중=개인의 행복추구권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대마초 남용으로 중독자가 생기면 국가에 미치는 피해가 커요. 다만 단순 투약자나 범법 행위가 없는 중독자인 경우, 재활을 위해서 국가가 노력을 해야겠죠. 처벌보다는 치료 조건부 기소유예 제도를 활성화하고, 법원의 치료보호 명령제를 도입해야 해요. 현재 규제법은 마약법,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대마법 세 개로 운영되다 2000년에 규제 합리화로 마약류관리에대한법률로 합쳐진 거예요. 마약은 아편, 코카인 등이 있고 향정신성 의약품은 히로뽕, 엘에스디 등이 있죠. 이들 모두 수출입 목적일 땐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무겁지만 재배·소지·소유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이죠. 실제 벌을 내릴 때는 판사의 재량에 따라 대마초 사용은 마약이나 향정신성 의약품보다 벌칙이 적어져요. <br /> <br /> 전인권=히로뽕과 대마초는 아주 달라요. 제가 히로뽕 전과도 2개 있어요. 히로뽕은 공짜로 자아를 갖게 해요. 자아라는 건 자기가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건데 말이죠. 스스로 멋지게 느껴지고 자신감이 생겨 기분이 좋아지죠. 그런데 깨면 자기가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굉장히 괴로워지죠. 대마초는 반대예요. 연습을 해야 하는 걸 깨우치게 해요. 나를 너무 부끄럽게 하죠. ‘저게 내 노래야?’ 기준에 맞춰보게 되요. 대마초를 피울 땐 계획표를 짜는 경우가 많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한대 피우고 이때까지는 안 피우고 이렇게…. 그 계획 아래 10년 살고 성공의 길을 갔어요. 히로뽕은 문제가 되지만 이것도 죄로 다스리는 건 우습지 않나 해요. 격리시켜서 치료해야죠. 그런데 우리나라 격리보호는 교도소보다 심해요. 못 견디고 미쳐서 나온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대마초 피운 사람들 일반 교도소 갔다가 굉장히 충격을 받고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일반적으로 대마초 피우는 사람들은 사회 적응 잘 해요. 대마초가 약간 게으르게만 만들죠. 밥도 씩씩하게 잘 먹어요. <br /> <br /> <br /> 전경수 “담배·알코올과 비슷해요”<br /> <br /> <br /> 전경수=어떤 식물을 뱀에게 먹이면 독이 되기도 하고 다른 동물에게 먹이면 영양이 되기도 하죠. 특수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는 대마초가 괜찮은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너도 나도 따라할까 걱정이 돼요. 이번 기회에 대마초가 어떤 사람에겐 괜찮고 어떤 사람에겐 그렇지 못한지 객관적인 데이터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무거운 처벌은 마약 흡입자들을 오히려 깊숙이 숨게 해요. 다른 범죄와 달라서 잠깐 멈추고 있는 것이지 없어지는 건 아니죠. 음지에 두는 것보다는 양지로 끌어내 투명하게 관리하는 게 좋죠. 중독성이 약한 대마초를 다른 마약과 똑같이 취급하는 것도 법의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어요. 판사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지만 실정법으론 똑같이 5년 이하의 징역과 5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게 돼 있잖아요. 무겁게 처벌하기보다는 경법을 적용한다든지 또는 미국의 약물법원 제도처럼 기소절차를 간소화하고 중독을 이길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는 방향으로 갔으면 해요. 지금 우리나라 격리 보호 시설에서 수용자들이 스트레스 받는 게 사실이거든요. <br /> <br /> 전인권=몇개 나라 빼고는 대마초를 중벌로 다루진 않아요. 밀수출이나 판매 제조만 무섭게 다루죠. 우리나라는 절대 안 그렇죠. 피운 사람도 완전히 죄인 취급당해요. <br /> <br /> 전경수=수사관 개인의 자질 문제 아닌가요? <br /> <br /> <br /> 전인권 “아들이 핀다면 피우게 하겠어요”<br /> <br /> <br /> 전인권=붙들려 갈 때마다 그랬어요. 마지막 구속기소된 5년 전에 제가 그랬어요. “더러워서 대마초 안한다.” <br /> <br /> 전경수=대마초 피우는 사람들 자신이 피해자일 수 있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지 않나요. 양지화 되지 않으면 밀거래, 밀제조자 등 범죄조직이 움직이게 되죠.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단순 흡입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가벼운 법, 대체법을 만들자는 거예요. <br /> <br /> 김형중=유럽의 특별한 나라는 주사기도 놔두죠. 네덜란드는 자유를 존중해 주다 보니 “여기서 해라”라고 풀어주기도 하죠. 그런덴 그 나라만의 특성이 있는 거고요. 대부분 다른 나라는 규제해요. 미국은 취급한 대마의 양에 따라 형의 경중이 달라지죠. 1천㎏ 이상 제조·유통·조제·소유하면 10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이지만 50㎏ 이하일 땐 5년 이하의 징역이죠. 일본은 영리목적이 없을 땐 재배·수출입은 7년 이하의 징역, 소지·소유·양도는 5년 이하의 징역이죠. <br /> <br /> 전인권=그런 사회에서는 대마초 피웠다고 죄인 취급 안 해요. 이번에 김부선씨가 위헌 신청한 건 참 잘한 거예요. <br /> <br /> <br /> 김형중 “방임하면‥큰 사회적 비용 치러”<br /> <br /> <br /> 김형중=개인의 행복추구권을 침해받았다고 하는데 개인도 중요하지만 사회규범과 지켜야할 도덕이 있는 거죠. 아들 하고 이야기해봤는데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자기가 좋으면 해도 되는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우리 때만 해도 국가 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요즘 애들은 생각이 달라요. 개인의 행복 추구나 자유만 주장하다 방임 상태에 빠지면 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할 거예요. <br /> <br /> 전인권=박정희 전 대통령을 예를 든다면 우리한테 물질적인 풍요를 줬지만 그걸 어떻게 재미있게 쓰라는 정신적인 것은 하나도 주지 않았어요. 가수 싸이가 잡혀서 침통하게 수갑 차는 모습 보여주니까 대마초에 대해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는 거예요. 외국에선 자기네 나라 아티스트한테 그렇게 안 해요. 에릭 클립톤이 헤로인에 중독 됐을 때 나라에서 마약치료 최고 권위자를 보내 치료해 줬어요. 다시 태어나서 굉장히 크게 성공했죠. 우리나라는 검찰이 잡아가면 언론이 신이 나요. 그 사람의 인간적인 권리 이런 건 생각 안 해요. 저는 제 아들이 대마초 피겠다면 피우게 하겠어요. 왜냐하면 좋기 때문에. 잡혀간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에요. 대마초는 나를 반성하게 했어요. 열심히 일했고 지금 저를 좋아하는 후배 친구들도 많아요. <br /> <br /> 전경수=과잉 규제로 행복권을 침해하느냐가 문제가 되겠죠. 대마초 피우는 것에 대해 처벌 강조하는 쪽이나 완전히 풀어달라는 쪽이나 둘 다 문제가 있어요. 규제하는 건 맞지만 마약 범죄라는 낙인이 찍히면 살아가기 어려워지죠. 강한 마약과는 달리 대마초 흡입자는 가려서 다른 명칭의 새로운 법으로 처벌 중심이 아닌 방식으로 규제했으면 해요. <br /> <br /> <br /> 처음엔 돌아가며 말하던 세 사람은 뒤로 갈수록 얽혀들었다. 전인권씨는 대마초 피웠다가 당한 고초를 이야기할 때 다른 토론자가 끼어들려 하자 “이것만은 꼭 말해야 해요”라고 했다. 느긋하던 전 교수의 말투가 빨라지더니 사투리가 묻어났다.<br /> <br /> <br /> <br /> 전인권=더 이야기하자면 대마초는 끊을 때도 담배나 술처럼 금단증상이 없어요. <br /> <br /> 김형중=다시 말하지만 유엔에서 규제하는 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죠. 대마초를 하면 다른 약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담배나 알코올과는 달라요. 음주문화는 사교적이지만 대마초가 그런 건 아니죠. <br /> <br /> <br /> 전경수 “진짜 마약과는 차별해 관리해야”<br /> <br /> <br /> 전경수=알코올, 담배, 대마초 대상자를 골라 검진부터 시작해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했으면 해요. 아직까지 정확하게 국내에서 나온 게 없어요. 보통 대마초를 엄청나게 나쁜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면밀하게 조사해봤으면 좋겠어요. <br /> <br /> 전인권=‘대마범’들 너무 힘들어요. 술, 담배, 대마초에 공통적인 게 있다면 건망증 증세가 나타나게 한다는 거예요. 셋 가운데 대마초가 최고로 좋은 걸로 생각해요. 제가 산 증인이에요. 천천히 대마초가 자유화 될 거예요. <br /> <br /> <br /> 권/김부선씨 위헌신청 잘한거에요<br /> 중/유엔도 규제‥그만큼 심각하기 때문<br /> 수/객관적 데이터 나왔으면 좋겠어요<br /> <br /> <br /> 전경수=현재 외국이나 우리나 대마초를 의료용으로 연구하는 것 같아요.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단계가 되면 자연스럽게 법이 바뀌겠죠. <br /> <br /> 김형중=대마초는 의료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대마초 씨는 한약으로 쓰죠. 하지만 티에치시가 들어있는 껍질을 쓰는 건 처벌해요. <br /> <br /> 정리 김소민 기자 &lt;a href=&quot;mailto:prettyso@hani.co.kr&quot;prettyso@hani.co.kr&lt;/a <br /> <br /> 사진 황석주 기자 &lt;a href=&quot;mailto:stonepole@hani.co.kr&quot;stonepole@hani.co.kr&lt;/a <br /> <br /> <br /> 200여 병상 규모의 약물중독 진료소를 따로 둔 국립부곡병원의 조성남 원장과 &lt;대마를 위한 변명을 쓴 유현씨의 이야기를 통해 대마초를 둘러싼 쟁점을 짚어봤다. <br /> <br /> <br /> <br /> <br /> <br /> <br /> △ 조성남씨 <br /> <br /> <br /> 국립부곡병원장 조성남씨<br /> 시간·감각 왜곡된다<br /> <br /> <br /> 대마초가 알코올, 담배보다 몸에 해나 중독성이 덜한가? <br /> <br /> 의존성은 약하다. 끊었을 때 금단 증상의 정도가 크지 않다는 거다. 중독성이 없다는 건 아니다. 담배보다 정신적인 쾌감을 더 주기 때문에 갈망하게 된다. 담배는 직접적으로 폐에, 술은 간, 뇌에 영향을 주는데 대마초의 영향이 더 크다. 담배보다 타르 등 암 유발 요소들이 5~10배 정도 많다. <br /> <br /> 피우면 감각이 강화되는 정도인가? <br /> <br /> 환상이 보이는 건 아니다. 시간과 감각이 왜곡된다.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체계를 교란해 즐거움을 얻는 것이고 감각에 이상을 초래해 환각제로 분류한다. 집중력에 장애가 오고 정신분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논문도 나와 있다. <br /> <br /> 반사회적 활동은 하지 않는데 <br /> <br /> 직접적으로 반사회적 활동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주의력 상실과 초자아의 감독 기능 약화로 쉽게 범죄에 가담할 수 있다. 대마초가 불법인데, 하는 것 자체가 반사회적이다. 또 다른 약을 섞어서 피우는 경우가 많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대마초를 피우다보면 더 강력한 걸 찾게 된다. 일주일에 한번만 하면 별 문제 없겠지만 단속을 안하면 담배 피우듯 할 거다. <br /> <br /> 담배와 알코올은 규제 안하는데 <br /> <br /> 담배와 술도 사실 일종의 마약이다. 오래전부터 규제하지 않았고 너무 대중화되어 있어 못하는 거다. 유럽에서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추세인 건 대마초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다. 억압 정책을 쓰니까 값이 뛰어 돈을 구하려고 범죄가 더 많이 생긴 거다. 네덜란드, 스위스에선 합법적으로 파는 대마초의 이익금을 다 치료에 쓰고 있다. <br /> <br /> <br /> 마약 중독인 경우 재활은 어떻게 하고 있나 <br /> <br /> 검찰이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치료보호위원회에 의뢰해 치료보호 지정병원에 보낸다. 그런데 검찰의 임무가 수사하고 기소하는 데 있어서 치료시설 쪽으로 잘 안 보낸다. 초범만 보내고 진짜 치료가 필요한 마약 전과가 5~6 차례 있는 사람들은 안 보낸다. 이밖에 판사가 검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치료감호소로 보낼 수 있다. 그곳은 범죄를 저지른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는 곳이다. 정신질환자와 마약 중독자를 섞어 놓으니 말썽이 많다. 인적자원도, 공간도 부족해 거기에다만 맡길 수가 없다. 마약범죄자 가운데 70%가 단순 투약범인데 치료 잘 안하니까 전과만 늘게 된다. 판사가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감호소 말고 정식 치료기관에 보낼 수 있도록 치료명령제가 도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잡히기 전에 자발적으로 24개 지정병원에 입원하면 처벌 안받고 1년까지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다. <br /> <br /> <br /> <br /> <br /> <br /> △ 유현씨<br /> <br /> <br /> ‘대마‥변명’ 책낸 유현씨<br /> 진정 효과가 있을뿐<br /> <br /> <br /> 어떤 근거로 대마초가 담배나 알코올보다 중독성이나 독성이 약하다는 건가 <br /> <br /> 1994년 미국 국립약물중독연구소에서 낸 자료를 보면 의존성, 금단성, 내성, 강화성, 독성 항목에서 니코틴이 3~6을 나타낸 데 비해 대마초는 1~3을 보였다. 알코올은 4~6이었다. 숫자가 높을 수록 강도가 센 거다. 미국 대통령 직속 ‘마리화나와 마약중독에 관한 국가위원회’(쉐퍼 위원회)는 1972년 보고서에서 “대마초는 개인이나 사회에 유해하지 않다”는 사실상 합법화 권고안을 발표했다. 대마초는 환각에 빠뜨리지 않고 기분이 좋게 하거나 진정 효과가 있을 뿐이다. <br /> <br /> 대마초가 다른 마약으로 빠지는 관문이라고 하는데 <br /> <br /> 근거 없는 주장이다. 헤로인 사용자 가운데 몇 퍼센트가 대마초 피운 적 있다고 답해서 나온 주장인데, 조사해보니 헤로인 사용자 가운데 더 많은 수가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신 적 있었다. 이런 논리라면 오히려 담배와 술이 헤로인으로 가는 관문이 아니겠는가. <br /> <br /> 다른 나라들은 왜 금지하고 있나 <br /> <br /> 소량의 대마초 사용은 처벌하지 않는 게 선진국의 추세다. 실질적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한 네덜란드에 이어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핀란드 등이 징역형으로 처벌하지 않는다. 가장 보수적인 영국조차도 대마초를 위험 정도가 가장 낮은 시그룹으로 분류해 합법화의 길을 가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최초로 대마초를 금지했는데 유해성보다는 자본의 논리 때문이었다. 1920년대까지 대마 농업이 활성화해 종이의 60%가 대마종이였고 군수물자로도 쓰였다. 화학적 제지공정의 특허를 딴 듀폰사와 제지공장을 가진 신문왕 허스트가 경쟁제를 없애 이익을 극대화하려 로비를 벌였다. 그 결과 1937년 대마에 무거운 세금을 부과해 실질적으로 금지한 1937년 대마 세금법이 통과됐다. 유엔의 마약에 관한 단일 협약은 미국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 <br /> <br /> 그래도 안하는 게 낮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는데 <br /> <br /> 헌법 제 10조는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 있다. 대마초는 술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단순 기호품이다. 그런데 국가가 개입해 형사처벌하는 건 부당한 간섭이다. 또 담배나 술 등 비슷한 기호품을 쓰는 사람들에 비해 차별하는 것이다. 개인에게도 사회적으로도 위험이 크지 않은데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징역형까지 두는 건 헌법의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다. 보건적 차원에서 담배와 술보다 폐해가 적은 대체제가 될 수 있다. 대마초는 중독성이 미약하고 안전성은 이미 5천년간 ‘임상실험’됐다. keqi Thu, 18 Nov 2004 08:45:13 +0900 [Keqi] 카사블랑카 http://achor.net/board/skk96/14478 영화 카사블랑카에 대한 내용을 찾다가 재미있는 글을 하나 발견했다. <br /> <a href="http://www.kinocine.com/reviews/classic/casablanca.htm" target=_blank>클릭해서 읽어보시라.(누르면 새 창 뜨는 거 이젠 다 아시겠지만.)</a><br /> <br /> 카사블랑카의 시대적 배경이 비시(Vichy)정권이라니. <br /> <br /> 2차대전 당시 프랑스는 독일의 가공할만한 레오파트 탱크에 맞서기 위해 국경 부근에 탱크공격을 막기 위한 엄청난 참호를 깔아놓았다. 우리도 흔히 잘 알고 있는 마지노선, 바로 그것. (마지노는 그걸 고안한 사람 이름이고.) 그러나 독일은 아는 대로 프랑스 국경이 아니라 폴란드, 벨기에 등을 접수하고 며칠만에 그 쪽 국경을 통해 넘어와 프랑스를 공격했다. (나중에 이 개념은 세계 전쟁사에서 속도전의 예로서 기록된다) 전력의 대부분이 독일과의 국경선에 집중되었던 프랑스는 삽시간에 궤멸상태에 들어갔고 마지노선 역시 한 번도 전투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전쟁은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파리를 비롯한 북프랑스의 주요 도시가 함락되고, 전 영토의 2/3 정도가 독일군 수중에 들어가게 되면서 프랑스는 4공화국이 무너지고 1차대전 당시 베르덩 전투의 영웅이었던 페탱(Henry Petain)이 내각수반으로써 독일과의 강화 후 남 프랑스의 비시(Vichy)에 세운 정부가 바로 비시 정권이다.<br /> <br /> 프랑스는 패전의 굴욕감 속에서 영토 모두가 독일에 의해 점령되는 것만은 어떤 식으로든 막고자 했고, 그러한 의지는 비시 정권에 대한 의회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독일에 대한 협력, 히틀러에 대한 암묵적 지지를 의미하는 것이었기에 많은 프랑스 국민들에게는 다른 의미에서의 굴욕감이기도 했다.<br /> <br /> <a href="http://www.france.co.kr/literature/nazi.htm" target=_blank>'관용이냐 정의냐' 佛 역사의 심판(누르면 역시 새 창)</a><br /> <br /> 비시 정권은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로 상징되는 개인적 가치보다는 오히려 우리에게 더 친숙한 집단적 가치를 중시했다. 프랑스의 재건을 기치로 내걸었던 비시정권이었기에 독일과의 굴욕적인 관계에 있어서도 프랑스의 재건을 위한 희생이라는 이유로 정당화시킬 수 있었고, 레지스탕스의 경우에도 "의는 가상할지 모르나 프랑스의 발전을 위해 없어져야만 하는 존재"였다.<br /> 그러나 프랑스처럼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는 국가에서 국가주의 혹은 전체주의란 히틀러와 다를 바 없었다. 특히 대혁명 이후의 이른바 '현대 프랑스'에서 대혁명의 정신은 "쭈욱~ 계속되어야 하"므로, 그것을 부정한 이상 비시 정권은 프랑스이되 프랑스일 수 없었다. 특히, 독일과의 결사항전을 택한 자유 프랑스의 샤를 드골로서는 비시정권의 역할을 인정하는 순간 그와 망명정부로서의 자유 프랑스의 존재의 이유가 상실된다. 그랬기에 더더욱 그는 비시정부에 대해 단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br /> <br /> 무엇보다 프랑스 국민들 스스로가 4년 여의 비시 정권을 필요악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 이상의 역할, 즉 프랑스 국민들을 핍박하고 히틀러를 도와 총후봉사했던 그 것에까지 면죄부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 비시 정권이 훗날 드골의 5공화국에서 처벌받지 않을 수 없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의식, 프랑스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인 르노자동차의 회장까지도 차가운 감옥에서 옥사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의식은 왜 유럽을 역사적으로 강대국으로 만들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런 2차대전 전범 심판은 프랑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 유럽에서 모두 행해졌다.<br /> <br /> 그런데 인용문에서도 보았겠지만, 미국 정부는 전범재판에는 별 관심이 없다. 한국에서도 그는 마찬가지였는데, 이는 미국인들의 독특한 성격과 정치적 성향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북미 유일의 전면전이었던 남북전쟁이 끝나고 링컨은 남부인들에 대한 전면적이고 완전한 사면령을 내린다. 전범으로 단죄하고 재판을 하는 것은 소수의 군인과 정치가들로 국한하고, 일반 국민에 대해서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경제력을 유지케 하려는 의도이며 동시에 남부의 면화와 엄청난 농업력을 고스란히 북부의 "연방정부"에서 흡수하고자 하는 이유였다. 물론 링컨은 얼마 뒤에 극장에서 연극을 즐기다 말고 안녕히 암살되셨지만, 역사가 짧은 미국에 있어서 그런 전범재판은 솔직히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이었다.<br /> 더구나, 그들처럼 항상 낙관적이고 음울한 걸 싫어하는 이들이, 그냥 easy-going하기만을 좋아하는 이들이 전범재판이라는 이름으로 옛날 죄를 묻고 난리 부르쓰를 하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그들에게 있어서는 독일, 히틀러, 일본, 도조 히데키 정도의 전범을 빼고 나머지는 너무나 복잡하고 정치적이며, 그것을 잘못 건드려서 자신들의 군정을 망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프랑스나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br /> <br /> <a href="http://www.donga.com/docs/magazine/new_donga/9805/nd98050290.html" target=_blank>김민웅 박사의 신동아 기고문(클릭하면 새 창 뜨심)</a><br /> <br /> 어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개정안"을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되었다. 오늘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는 그와 관련한 몇몇 의원들의 어록을 소개한 바 있다.<br /> <br /> "태아에게 성형수술하자고 칼을 들고 달겨드는 격이다" (김기춘, 한나라)<br />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틀을 깨는 법이다" (이인기, 한나라)<br /> "아예 솔직하게 상정도 원하지 않는다고 해라" (강창일, 열린우리)<br /> <br /> 연희노인정으로 대표되는, 그 말 많고 탈 많은 정권은, 프랑스 5공화국의 초 대통령 중심적 헌법에 뢰벤슈타인의 신대통령제까지 가미한 유신헌법과 우리 5공헌법을 만들어놓고, 보안법과 반공법으로 무수한 사람들의 눈과 귀와 입을 막아왔다. 배울려면 똑바로 다 배워야지, 왜 정작 중요한 부분은 쏘옥~ 빼놓고 사람들 핍박하는 것만 배우려고 하는가?<br /> 프랑스가 비시 정권을 단죄했을 때, 프랑스는 국토 전체가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있었고, 남 프랑스 비시 정권 하에서 운영되던 공장도 미국의 맹폭으로 상당수가 가동중단된 상태였다. 경제를 생각한다면 르노 회장을 잡아넣을 이유가 없었겠지만, 그들에게는 프랑스의 자존심과 역사가 있었다.<br /> <br /> 역사에 대해서 솔직하고 겸허하게 반성하면 국민들은 그것을 외면하지 않는다. 늦었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하고, 국민들과 조상님들께 용서를 빌어도 될까말까한 상황에서 그들의 행동이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br /> 특히 박근혜 대표의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10.26 이후 부친이 만든 공화당 적산이며 온갖 것들을 "부정축재"로 몰아 몰수해 민정당 재산으로 만들고, 부친의 사람들을 "부정축재자"로 정계에서 몰아낸 사람들과 손을 잡은 셈이다. 그야말로 역사에 대해 단호하고자 한다면, 그 때 박정희 정권에 대해 사실상 "구시대적"이라고 문화혁명 식으로 지워버리려 했던 사람들에 대해 분명히 단죄하고 넘어가야 마땅하고 옳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박 대표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부친에 대한 이야기에 그렇게 흥분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가?<br /> <br /> 카사블랑카에서 사람들은 떠나려 했지만 표가 없어 Cafe Americain(까페 아메리깽)에서 어슬렁거린다. 왜 그들이 카사블랑카를 떠나야 했는지, 왜 그들이 영국이나 미국으로 가야 했는지는 역사가 안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코미디같은 일은, 그 때 까페 아메리껭에서 비행기표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던 우리의 주인공을 더욱 그립게 한다. 정말 저런 정도의 무뇌충적 정상모리배들이 다스리는 한국에서 떠나고 싶다. Keqi Thu, 09 Sep 2004 12:49:48 +0900 [Keqi] 스포츠 유감 http://achor.net/board/skk96/14476 1. 삼미 슈퍼스타즈의 감사용 투수를 모델로 한 영화 &quot;수퍼스타 감사용&quot;이 개봉될 예정이다. 물론 나같이 야구를 (단, 하는 건 말고 보는 것만)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재밌다고 하겠지만 이 영화에는 남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감사용 투수에 대한 내용이다.<br />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원래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인천을 연고지로 했던 구단은 삼미 슈퍼스타즈가 아니라 현대였다. 그러나 서울을 MBC에 내준 현대는 야구단을 설립하지 않기로 뒷통수, 정권은 야구에 관심이 많던 삼미 김 회장을 갖은 양념으로 충동질해 야구단을 설립한다. 그래서 나온 야구단이 삼미 슈퍼스타즈.<br /> 어느 기자의 칼럼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게임에서 이기면 관중들한테 특수강 파이프 1m씩 줄 수도 없는 노릇, 소비재가 아닌 생산재를 만드는 삼미의 기업 속성상 프로야구단은 무리였건만.<br /> <br /> 아무튼 짧은 기간동안 '고교야구의 연장선상'이었던 국내 프로야구에서 '평범한 고교야구'적 게임을 벌였던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감사용 선수는 최초의 이력을 많이 갖고 있다.<br /> <br /> 국내 최초, 유일의 사회인 야구인 출신 투수.<br /> 국내 최초의 자유계약선수(FA)<br /> 국내 최초의 자유계약에 따른 이적선수.<br /> <br /> 그 전까지 몇 년동안 한 번도 승이 없었던 삼미특수강을 사회인 야구에서 리그 4연패의 금자탑을 쌓게 했던 삼미특수강의 감사용. 그는 구단의 예산 부족으로 좌완 투수를 영입할 수 없었던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유일한 좌완으로 눈부신 피칭을 한다. 비록 승수는 단 1승 뿐이지만, 국내 프로 최초의 원투펀치인 박철순(우완), 선우대영(좌완)의 OB에 맞서 수많은 경기를 버텨낸 것만으로도 그는 철완의 범주에 들어갈만 하다.<br /> 사회인 야구 출신 투수로서 평범한 게임만을 한 것은 아니다. 그가 기억하고 있다는 유일한 게임, OB와의 어느 경기에서 그는 7회부터 15회까지 거의 9이닝을 완투한다. 그 게임에서 삼미는 2:4로 뒤지고 있다가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4:4로 결국 연장까지 갔지만 무승부. 당시 투수력에 있어서는 프로구단 최고였던 OB에 맞선 대단한 게임이었다.<br /> <br />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나, '슈퍼스타 감사용'에서나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시놉시스가 하나 있다면, 감사용은 항상 패전처리 전문투수였지만, 실상 그는 패전처리와 선발을 오가는 전천후 투수였다. 삼미에는 좌완이 그 말고는 없었기 때문에. 그가 패전처리 전문 투수로 자리잡은 것은 '너구리' 장명부와 임호균이 제 몫을 다 했던 1983년 이후다. 적어도 1982년, 그는 삼미에서 제일 바쁜 '만만한 투수'였다. 그래서 그는 승은 거의 없지만 무는 많았다.<br /> <br /> 2. 아테네 올림픽이 끝났다. 양태영 선수와 폴 햄 선수 간의 오심 논쟁도 뜨거웠고, 일방적인 폴란드 주심의 편파판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선전한 여자 핸드볼도 감동적이었다. 막판 그리스 선수를 극적으로 KO시킨 태권도나 중국을 16년만에 격파한 남자탁구도 그랬고.<br /> <br /> 그러나 다소 이해하지 못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남자축구에 대한 태도다. 아시는지는 모르겠으나 남자축구가 8강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스포츠정신은 한 마디로 수준 이하였다. 0:3으로 말리에게 질 때, 수비는 완전히 뚫려버렸고 밀착방어는 온데간데 없었다. 3:3으로 극적으로 비기고 난 뒤 약 20분간의 게임은 한 마디로 졸전이었다. 히딩크가 포르투갈에게 1:0으로 앞선 뒤에도 얼마나 공격적으로 전술을 풀어갔는지를 생각한다면, 체력안배라는 것은 준비소홀이라는 핑계 외엔 다름 아니다.<br /> <br /> 파라과이와의 8강전. 그 경기는 새벽 3시, 현지 시각으로 밤 9시에 열렸다. 그리고 그 경기가 있기 수 시간 전, 한국은 여자 핸드볼이며 하키며 각종 경기 예선 경기가 치러지게 되어 있었다. 솔직히 그 시간, 어느 방송에서 여자 핸드볼이나 하키 등을 중계했는가? 모든 방송사에서는 &quot;오직 축구 이야기 뿐&quot;이었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참으로 많이 벌였다. 광고비 때문이라면 그것도 핑계다. 말리와의 경기에서 그 정도의 체력이라면 8강에서는 더 볼 것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말 그대로, 축구는 졸전 끝에 패했다. 히딩크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너무 망극할 따름이었다.<br /> <br /> 여자 핸드볼 결승전, 수 차례의 동점 랠리, 2차 연장에 이은 승부 던지기(페널티 스로)에서 우리는 덴마크에게 무너졌다. 캐스터는 앞으로 좀더 핸드볼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아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보았다. 방송국 스스로가 핸드볼에 관심이 없는 것을. 이미 한국이 그렇게 버티고 있는 것이 정말 기적일 뿐이다.<br /> 핸드볼 큰잔치에 인기가수를 데려와 개막식을 하고, 추첨을 통해 외국산 전자제품을 주는 것이 핸드볼을 진흥시키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끊임없는 투자를 통한 구단 육성과 선수 발굴, 국내 리그가 부족하면 외국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만한 체력과 기술력의 확보,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는 관심. 그것이 먼저다.<br /> <br /> 3. 야구에서 요즘 병역문제로 한창 시끄럽다. 경기 중 덕아웃으로 체포조가 급습, 경기 중이던 선수를 연행해가는 등의 생 쑈가 벌어지고 인기구단의 선수 중 상당수에 혐의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안 보던 스포츠찌라시를 뒤져 누가누가 잡혀가고 누가누가 혐의가 있는지도 알아보는 중이다.<br /> <br /> 왜 선수들이 군대를 두려워하는지 나는 알 것도 같다. 좁디 좁은 상무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현역에 입대한 사람들은 원하는 운동은 하나도 하지 못한 채 되도 않는 작업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다보면 기량도, 체력도 훨씬 다른 선수에 비해 현저히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생리. 그리고 제대 후엔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 다음, 결국엔 야구계를 떠나야 하는 것.<br /> <br /> 서용빈, 정민태 등 무수한 선수들이 병역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역시 그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하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되는 현역생활은 훗날의 선수생활에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은 또한 많은 선수들의 예로써 알 수 있다.<br /> <br /> 그러나, 언제까지나 병역문제를 이런 식으로 어두운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만 하는 것인지, 그로 인해 얼마나 더 많은 선수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해야 하는지, 프로야구 역사 20년이 넘는 이 나라에서, 아직까지 그런 문제 하나 해결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참담할 따름이다.<br /> <br /> 앞으로 스포츠 경기를 가능하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가 볼까 한다. 엘리트 스포츠로 인해 병들고 허약해진 이 나라 스포츠의 무궁한 발전과, 운동 밖에 할 줄 몰랐던 지극히 착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운동선수들의 미래를 위한 조그마한 투자로 생각해보자. Keqi Tue, 07 Sep 2004 14:04:13 +0900 [Keqi] 연극유감 http://achor.net/board/skk96/14474 연극과 촌극의 차이를 아시는가?<br /> <br /> ---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았더니 ---<br /> <br /> 연ː극(演劇)[명사][하다형 자동사] <br /> 1.배우가 무대 위에서 대본에 따라 동작과 대사를 통하여 표현하는 예술. 연희(演戱). <br /> 2.남을 속이기 위하여 꾸며 낸 말이나 행동. <br /> ¶ 사표 제출은 연극이었다. (준말)극(劇).<br /> <br /> 촌ː극(寸劇)[명사] <br /> 1.아주 짧은 극. 토막극. <br /> 2.‘잠시 동안의 우스꽝스러운 일이나 사건’을 이르는 말. <br /> ¶ 촌극이 벌어지다. <br /> <br /> ---<br /> <br /> 얼마 전 한나라당에서 전라도 어느 농촌 마을에서 벌였다는 '연극'. 솔직히 나도 연극을 했지만, 어이가 없다. 고작 닷새동안 대사도 대충 외워서 한 걸 (이건 라디오에서 한나라당 모 의원이 하신 말씀이시다) 감히 연극이라고 말하다니. 세계 연극계에서 이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어이없어 할는지. 아마 한국 연극계에 "넌센스 코미디 연극상"을 만들어준다면 그랑프리 감이다.<br /> <br />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으나, 본좌는 졸업작품으로 영어연극을 했다. 교수님은 연극판에서는 나름 알아주시는 무대구성의 대가이자 과 영어연극반 선배님들이셨고,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 역시 각 분야에 있어서 다들 한 끝발 하는 사람들 뿐이었다.<br /> 팀을 짜고, 작품을 고르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위노나 라이더가 나온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 "크루서블(The Crucible)"을 고른 뒤 팀원들과 역할을 나누고, 내 식대로 댄포쓰 판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스크립트를 찾아 작품을 재구성하고, 대본을 훑고 대사를 외우고, 동작을 연습하고 팀 호흡을 맞춘 시간은 총 두 달. 밤샘연습에 졸라게 노력한답시고 했다. 그럼에도 연극판에서 한 가닥 하셨던 친구들은 우리 팀의 최종연습을 보고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br /> <br /> "촌극 수준도 못 된다."<br /> <br /> 전공자가 이럴진대, 국회의원 나부랭이들이 닷새간 대사나 겨우 맞춰서 한 조잡한 촌극 따위를 감히 "연극"이라고 말하는 것이 본좌로써는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며 황당할 따름이다.<br /> <br /> 게다가,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그놈의 '촌극 나부랑탱이'에 감히 "풍자극"이라는 이름을 붙이셨다는 것. 보통 풍자극이라 하면 극작가들도 웬만해서는 하기 힘든 것들이다. 풍자라는 게 말이 쉽지 실제 극에서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내공이 필요하니까. <br /> 지금 연극인들이 풍자극을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무슨 자기들 깐에는 말 험하게 하는 누구 빗댄답시고 욕설에 비속어에 말투 잔뜩 따라하고 '이름만 직접 거명하지 않으면' 풍자랍시고 생각한 모양인데, 필경 이것은 정상모리배들의 연극에 대한 모욕이며 예술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하긴 그 작자들이야 1년에 연극 한 편도 안 볼 것이야 불을 보듯 뻔하니, 머 알기나 하겠나.<br /> <br /> ---<br /> 풍자(諷刺)[명사][하다형 타동사] 무엇에 빗대어 재치 있게 깨우치거나 비판함. ¶ 세태를 풍자한 만화.<br /> ---<br /> <br /> TV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읽는 당신들이 이 양반을 대통령 취급하든 말든 나는 어쨌든 법이 그러하니 직함은 단다. 아직 임기 남았으니까. 참고로 이것은 그 양반에 대한 내 호오(好惡)와는 무관함)에 대해 인격모독을 했느니 안했느니 욕을 했느니 말았니 성적 비하를 했느니 마니 그런 모양인데, 내가 알 바는 아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니까.<br /> 더 큰 문제는 쥐뿔도 모르는 색희들이 "연극"이니 "풍자극"이니 하는 비유를 붙인 모양새다. 지금도 극단에서 죽어라 수련을 쌓고 있는 수많은 예비 연극인에게, 그리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무대를 지키는 수많은 선, 후배 연극인들에게, 이건 어이없음을 넘어 죽음보다도 더 심한 모욕을 주고도 남을 일이다.<br /> <br /> 그 옛날, 우리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빨갱이들"은 프로파간다라고 부르는 선전선동술을 적극 활용하였는데, 그 중 상당부분은 바로 "풍자극"이라 부르는 형태의 촌극이었다. 여기서 그들은 자본가, 혹은 지주계급을 농민, 노동자의 적으로 규정하고 사회주의자, 혹은 공산주의자들의 혁명을 통해서 이들의 불합리를 뒤집고 밝은 미래,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극을 보여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남자들을 군인으로 뽑아가고, 재산가를 잡아다 그들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고는 인민재판의 이름으로 처단했다. 불과 50여년 전의 일이다.<br /> 불과 반 세기 만에 이 나라 보수층을 대변한다는 한나라당에서는 아직까지도 국가적 주적으로 간주하는 "북괴"의 예를 따라 "적들의 선전선동술"을 활용하여 현 정권을 비판하고 체제붕괴의 필요성을 역설한 셈이 되었다. 이 나라를 세우고 지켜왔다는 자들이, 이 나라의 주적이라는 '빨갱이들'의 선전선동술로 내란을 선동하는 것은 아닌가?<br /> <br /> 한나라당에 묻는다. 왜 한나라당은 "법대로" 하지 않는가? 당신들이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헌법"의 기치 아래, 당신네들이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는 "국가보안법" 아래, 당신들은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을 터인데, 어찌 "빨갱이들"과 같은 방법으로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고자 하는가? 그것이 이적행위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이미 한 번 탄핵논쟁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내란 직전까지 치닫게 했음에도 국민들이 경제가 어려우니 한 번 더 용서하고 기회를 줬던 것을 정녕 잊었단 말인가?<br />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한다. 백성들은 배가 고프다. 일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서 목을 메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단군이래 최대의 가난을 떨쳤다던 과거의 자존심, 한강의 기적, 분단의 상처를 딛고 일어난 대한민국의 자존심도 갈기갈기 찢겼고, IMF의 끔찍했던 기억을 금반지 팔고 월급 반납하고 회사에서 옷 벗어가며 극복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더 한 시련에 모두들 치를 떨고 있단 말이다.<br /> <br /> "빨갱이"가 싫으면 "빨갱이"가 하는 짓거리는 하지도 마라. 수단이 정당해야 결과의 정당성도 인정받을 수 있는 거다. 온 국민이 모두 인정할 수 있는 "법대로" 해라. 당신들, 의원 나부랑탱이들 쳐 먹고 살 돈 몇 푼 있다고 국민들을 우습게 보지 마라. 민심은 천심이요, 백성이 돌아서면 나랏님도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고, 제발 경제부터 챙기는 게 좋을 것이다. 안 그랬다간 얼마 안 있어 그나마 나같이 마지막으로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이들조차도 다 척을 지고 돌아선 채 "빨갱이당"의 오명을 쓰고 당이 해체되는 운명을 맞을 수도 있을테니.<br /> <br /> 도대체 머가 문제인지, 좀 길긴 하지만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라. (재생단추를 따로 눌러야 재생된다)<br /> <br /> <embed src="mms://ohmyvod.ohmynews.com/ohmytv/vod/1800/bigjaw_040828_1.wmv" autostart=false></embed> Keqi Thu, 02 Sep 2004 07:47:58 +0900 [Keqi] 생각 몇 가지 http://achor.net/board/skk96/14470 <a href="http://ways.cafe24.com/zog/?no=500" target=_blank>0 선생의 "홈페이지의 정체성"(누르시면 새 창이 뜬다는...)</a><br /> <br /> 나는 아직도 홈페이지를 모른다. <br /> <br /> 명색이 웹 에이전시에서 친구들과 함께 굴렀다는 사람이, 간단한 Coding 이외엔 도무지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그나마 얼마 전부터 유게둘 수정작업은 나름 하고 있지만, 그것도 어떤 구조의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수정한다기보다는 최소한의 구조만을 파악한 채 대충, 그럭저럭 땜빵에 땜빵을 거듭하고 있는 것일 뿐. Monorail처럼 차라리 웹 에디터라도 굉장히 잘 쓰는 것도 아니고, achor, satag나 다른 이들처럼 프로그래밍에 능한 것도 아니다.<br /> <br /> 솔직히 관심은 있으나 바쁘다. 하루에 화장실 세 번도 가기 어렵다. 열 시간 가까이 모니터 앞에 앉아서 여러 가지를 만들고, 고치고, 숫자를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저녁 때나 주말에 일이라도 있을 것 같으면 집에서 수정하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솔직히 질린다. 고치는 게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나는 피곤해진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무슨 디자인 뽀다구 나게 만들고도 싶지만, 내 공력은 그 수준이 못 된다. 그냥 편하게 만들어서 적당히 수정해 쓸 뿐이다. 처음 achor가 플랫폼을 빌려줘서 만들었고, 그 다음엔 satag. 나는 내 홈피를 스스로 만들어본 것이 얼마 안 된다. 지금 있는 홈페이지도 내가 만든 것이긴 하지만, 색상이나 detail에는 satag의 손길이 꽤 많이 묻어있는 그런 공간이다.<br /> <br /> 0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문득 처음 아라비아제이션을 활용해 만들었던 홈페이지가 생각났다. satag는 당시 아랍식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자가 흐르게 하는 것이 웹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결국 vluez가 알려준 사이트에서, 그 방법을 찾아냈더랬다. 그 시절, "프로그램적이던, 태그적이던, 원론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이 없다"는 어느 프로그래머의 말을 참 많이도 읊조렸던 것 같고, 한편으로는 그래서 유일하게 satag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내 자랑이란 고작 그 태그 하나를 찾아냈더라는 사실이었다.<br /> <br /> 사실 지금이야 싸이가 널리 알려져 있긴 하지만, 당시만 해도 홈페이지의 구조는 대부분 역 ㄱ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평범함만은 어떻게 탈피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al jazeera 사이트에서 발견했던 아랍식 홈페이지였던 것. 지금의 유게둘 메뉴가 오른쪽에 와 있게 된 것도 사실은 그 때의 발견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별다른 이유라기보다는, 그냥 익숙했으니까.<br /> 흥미로운 것은 지금 싸이월드가 바로 그 오른쪽 메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오른쪽 메뉴란 현실계에서의 책갈피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지 않았겠느냐 싶은 것. 서울대 공대 사람들이 알 자지라나 아랍 사이트를 그렇게 많이 돌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어쨌든 처음 기원한 방식은 다르나 추구하는 방향은 같다. 그래서 세상은 재미있고, 또한 그래서 발명에 특허제가 들어가고 특허와 관련한 분쟁이 잦은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 어차피 사람 생각이야 비슷할테니.<br /> <br /> 나 또한 0선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 역시도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싸이월드와 같은 훌륭한 구성을 꽤나 오랫동안 무시해왔다. 물론 나는 이유가 다소 달랐다. 게시판에 썼던 것처럼, 나는 너무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싸이를 통해 무절제하게 공유되는 것이 싫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br /> 다만, CJ 인터넷의 'MYM' case와 같이, 업체의 정책에 따라 얼마든지 존폐가 결정될 수 있는 상업적 Tool로써의 싸이월드에 내 소중한, 피땀어린 데이터를 넣어놓고 관리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나마 웹 호스팅의 경우 호스팅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 다른 호스팅 서비스에 업로드해서 복구할 길이라도 있겠지만, 싸이의 경우 "누군가가 나서서 플랫폼을 맞춰주지 않으면" 그것이 불가능하다. 나우누리에 대한 안 좋은 추억 때문이라도, 그것만을 바라보고 싶지 않다는 게다.<br /> <br /> <a href="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8051§ion=section4" target=_blank>DJ 도끼빗의 '은임아 행복해라'(누르면 새창이 뜹니다)</a><br /> <br /> 연봉 3,000을 받는 직딩들이 더 개혁적이고 더 치열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밥벌이를 하기 때문이다. 밥벌이를 하는 이들은 항상 현실과 타협해야 하고, 현실과 싸워야 한다. 공허한 구호를 외치기 앞서 실현 가능성을 고민하고, 돈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을 희생하기 전에 치열하게 고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체 게바라가 어쩌구 모택동이 어쩌구 로자 룩셈부르크가 어쩌구 하는데, 우스운 말씀이시다. 정작 그런 말 지껄이던 인걸들은 그런 자리가 생기면 안온을 위해 숨어버릴 것을. <br /> <br />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말라던 말은 참이다. 그 일이 공부든, 일이든, 사랑이든, 무엇이든 좋다. 시작했으면 최선을 다 해서, 앗싸리 올인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지극히 리버럴하면서도 또 보수적으로 재고 또 잰다. 그러나 또한 당연한 말씀이다. 사랑은 둘이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집안 문제를 따져야 하고, 종교 문제를 따져야 하고, 금전문제를 따져야 하며, 육아문제를 따져야 한다. 그게 현실이다. 그것을 고려하면서 사랑하는 것이 죄라면 나는 유죄다. 그러나, 정작 궁극적으로, 사랑만으로 밥먹고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건 불변이다.<br /> <br /> 마케팅전략팀 Assistant Brand Manager. 아무도 돌보지 않는 상표업무 Back-up부터 전략 수립업무 지원을 위한 다양한 자료 수집, 분석, PPT Production에 Database 구축까지, 재고 또 재야만 하는 일의 연속이다. 비용도 비싸면 깎아야 하고, 보고서의 조그마한 숫자 차이에도 엄청난 지적과 잔소리, 그리고 불호령이 떨어지기 마련. 실무진인 우리는 지나치게 예민할 정도로 숫자를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본다. 그래야 산다. 치밀하지 못하면 우리는 죽는다.<br /> <br /> 일만 그런가? 집에서는 또 어떤가? 한 달에 한 번 있는 전기료 계산부터 각종 공과금 분배, 월세 정산, 각종 집수리 및 집안 관리에 이르기까지. 지금이야 아버지가 쉬시니까 그렇다지만 신경쓰지 않을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 조금만 허술하면 세금도 제멋대로 더 나와서 세무서에서 큰 소리내고 싸워야만 한다. 세상은 항상 나에게 치밀함과 철저함, 꼼꼼함을 요구한다.<br /> <br /> 너무 노인네같은 발상이 아니냐고? <br /> <br /> 단순히 부모님의 연배가 높고 학력수준이나 생활수준이 다른 친구들보다 낮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브랜드 신발, 브랜드 옷이 아니라고, 남들보다 나를 가꾸는 데 그닥 소홀하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무시하는 게 싫었고, 단지 영어, 수학 두 과목 점수가 낮을 뿐인데 중간으로 취급받고 무시받는 게 싫었을 뿐이다. 좀더 일찍, 좀더 좋은 학원을 다녔다는 이유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잡것들" 취급을 하는 친구들이 미웠을 따름이었다.<br /> <br /> 공부가 좋았다. 재미있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를 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대학에서의 4년 반동안의 시간은 내게 가르쳐주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을 긁어내는 시원함, 그리고 그것을 학문적 hierarchy로 풀어내는 재미와 통쾌함. 공부는 내 천직이라는 생각을 그 때부터 항상 품 속에 담고 살았다.<br /> 하지만 그냥 책이나 달달 외우고, 남들 하는 소리 씹어먹어가며 공부하긴 싫었다. 전공에 충실해봐야 취직에 도움 안 되는 건 고딩 때 전공에 충실해야 대학 못 가는 거나 매 한 가지였다. 그래서 남들 돌아보지 않는 길, 한눈 참 많이 팔았다. 공부하는 게 좋지만, 그래도 돈은 벌고 싶었다.<br /> 문학이든, 이학이든, 순수학문을 함으로써 어떤 식으로 세상에서 그걸 써먹을 수 있도록 convert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했다. 학교와 세상 사이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론과 실제, 그리고 적용이라는 모델화가 가능하도록 학문의 판을 바꾸고 싶었다. 비록 지금의 교수들은 전혀 관심이 없지만, 필요하다면 판을 바꿀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싶었다. <br /> 잠 많고, 놀기 좋아하며, 덜렁덜렁 살아가던 내 천성을 바꿔야 하는 일이었지만, 70kg의 체중을 55kg까지 줄여가며 악으로 깡으로 살았던 그 노력 덕분에 나는 다른 고딩 동기들과 비교해도 결코 늦지 않은 시점에, 결코 나쁘지 않은 직장에서, 결코 나쁘지 않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br /> <br /> 지금도 나의 목표는 아주 간단하다. 학교로 돌아가 대딩들과 치열하게 논쟁하며 글쓰며 공부하며 사는 것. 그러나 이왕 밥벌이로 일을 시작한 이상, 이 바닥에서 끝장나게 한 번 해 보고 갔으면 한다. 연봉? 직급? 그런 것 때문에 일하는 거 아니다. 웹스 시절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이 정도로 편안히 돈 벌면서 인생, 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여건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더더욱 열심히 일해서 한타의 객 하면 최소한 "꽤 괜찮은 타이어쟁이"라는 소리 듣고 살고 싶다 이 말이다. 그래서 쉬는 시간 줄이면서, 자는 시간 줄이면서 일 좀 하겠다는데, 주변에서 불만이 많다. 웃긴 건 공부하던 시절엔 그러라고 부추겼음에도 말이지.<br /> 자기관리에 다소 소홀했다. 더 치밀해지고, 더 날카로워져야 하는데,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외로워졌다. 아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데만 혈안이 되었다. 나도 어느샌가 그걸 즐기게 됐다. 몸에는 군살이 붙었고, 장에는 기름이 끼었다. 날카로운 인상은 부드럽게 바뀌었다곤 하지만, 나는 늘 무겁고 나는 늘 불편하다. <br /> <br /> 무심결에 남긴 리플에 달린 수많은 리플을 보며 나는 마음이 무겁다. <br /> <br /> 스스로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알면 좋지만, 여하간 피곤한 사람"으로 간주하는 걸 잘 안다. 우연하게 구한 메신저 차단자 검색 프로그램에서 유게둘 멤버의 아이디가 나오는 것을 보고 꽤나 많이 서운했다. 솔직히 난 satag처럼 재미있는 사람도 못 되고, achor처럼 매력적인 사람도 못 되니까 그런 결과는 당연할테지만.<br /> 그러나 난 항상 삶은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시장처럼 자수성가할만큼의 능력도, 이건희 회장처럼 있는 걸 불릴만한 재주도 없지만, 꿈만 꾼다고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혁명하자는, 투쟁하자는 말만 앞세우는 정치가 몇이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땀흘리는 사람들의 두 손에서 나오는 것을.<br /> 춤추는 대수사선에서의 아오시마보다, 그를 지키고 기억하기 위해 위에서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뎌내며 그들에게 힘을 보태는 무로이를 더 좋아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상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지난 번 탄핵 때도, 수백만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은 "십시일반 돈을 모으는 것"이었다. 늘 그런 것만 보고 살았으니, 현실적이지 않은 일에 대해 "저거 왜 저래"라고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br /> <br /> 류의 말도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상관없는 일에 찬물 끼얹는 것,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끌어내리려는 것. 현실이 어떻고 목표가 어떻든 어디로 달려가든, 그리고 그것도 아니면 단지 꿈을 꾸겠다는 것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나와 다르다고 동조는 못할지언정 인정하고 박수는 못칠망정 거기다 초를 치면 되겠나. <br /> 하지만,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그 바탕 또한 '못마땅하지만..' 이라는 수식을 은연중에 생략한 상태에서 한 말이니 자신의 생각이 확고한 것이고, 그러니 다 이해할 필요 없이, 생각대로 평생 그렇게 살라"는 말에 나는 처음엔 화가 나다가 뒤에는 웃음이, 그리고 마지막엔 눈물이 났다.<br /> <br /> ---<br /> <br /> satag는 나와 참으로 많이 달랐다. 그는 나처럼 너무나 현실적인, 또한 너무나 현재중심적인 입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을 싫어하고 미워했다. 이해심에 대해서는 참으로 나보다도 넓고 깊었지만 동시에 어떤 면에 대해서는 너무나 단호하고 적대적이어서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 그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을 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지만, 파안대소하는 코믹한 표정과 그 분노의 표정을 동시에 기억하는 내게, 그는 참으로 어려운 사람이었다.<br /> 그런 그의 곁에 내가 지금껏 남아있는 것도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지만, 그의 잠적에 가장 분노하고 분개하며 격분한 이가 또한 나라는 사실도 그렇다. 20년 지기 泓은 내가 그를 깊이 신뢰하였기에 배신감 또한 깊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 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br /> <br /> 나는 1996년 가을을 잊지 못한다. 전공 배정이라는 너무나 첨예하면서도 또한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를 앞두고, 누구도 쉽사리 나서지 못했다. 잘 아는 사람도 없었고, 솔직히 복잡한 문제였다. 결국 문제를 풀어낸 것은 우리 96학번이었다.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Monorail은 그 때를 가리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던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 하나로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그 말에 동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서로 너무나 보는 곳이 달랐고, 너무나 생각하는 것이 달랐음에도 지금껏 서로에 대해 든든한 믿음을 갖고 대할 수 있다는 것. 벌써 10년을 앞에 두고.<br /> 단순히 어려운 시기를 함께 넘겼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대목이다. 믿음은 결국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다. 호오(好惡)를 불문하고, 우리는 서로를 지극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말하기에 앞서 한 번 더 그를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다. 나는 단지 그들을 대신해 "조금 먼저, 조금 더 많이 움직인" 것에 불과하다.<br /> <br /> 그 시절 만난 두 명의 중요한 사람이 바로 achor와 satag였다. <br /> <br /> 처음 나우누리 동호회였던 칼라 소모임의 두목이었던 achor는 굉장히 독특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처음엔 그러려니 하다가, 독립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런가보다 했을 뿐이었다. 성향이 다르다보니 자주 만날 기회는 없었다.<br /> 수능시험이 있던 11월 모임. 500cc 잔에 따른 소주를 원샷하면 머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몰랐다. 그저 나는 마실 수 있다며 벌컥벌컥 마셔서 주변을 놀라게 했고, 그 덕분에 선웅과 achor 역시 그 잔을 마셔야 했다. 그리고 나는 62-3에서 쓰러졌고, 다음 날 새벽, 속이 거북해 화장실에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누군가 내 등을 두들기고 있었다. 표정없이. 그가 바로 achor였다. <br /> <br /> satag와의 만남 역시 그랬다. 처음엔 그저 단순하게 PC통신 동호회의 회원으로 만났지만,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참 많이도 귀를 기울였다. 그는 어려운 공학적 이야기를 쉽게 풀어 이야기하는데 능했고, 나는 내 주변의 이야기를 내 나름의 Backdata를 근거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걸 좋아했다. <br /> 결정적으로 유머 1번지 시절, 나름 피곤한 일에 휘말려 갑갑해할 때, 그는 항구우방 선언을 하고, 홈페이지를 새로 디자인해주었다. keqies.com이라는 도메인을 keqi.net으로 바꿔쓰게 된 것도 그 때부터였고, 20년 지기인 泓보다도 더욱 많은 것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다.<br /> <br /> 너무나 맞지 않고, 너무나 많은 것이 달랐던 두 사람은 한 때는 동업자로까지 함께 했으나 지금은 가는 길이 참으로 다르다. 두 사람 모두와 벗이라는 사이로 만나고 있는 나 역시도,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언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적어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서 강점에 있어서만큼은 참으로 높게 평가를 하곤 했다. 척을 지고 있는 사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러울만큼.<br /> <br /> 20년 지기였던 泓과 두 사람, 그리고 나, 그렇게 4자대면이 있었던 적이 있다. achor와 satag가 척을 지기 전, 넷은 신촌에서 소주잔을 기울였고, 뜻밖에도 나를 제외한 세 사람은 디아블로 II에 대한 이야기로 정신없이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의외로 泓은 두 사람 모두 디아블로의 대가로 인정하는 수준이었고, 그에 대한 반응도 천차만별이었다. satag은 잠적 전까지도 泓과의 대전을 바라는 듯 했으나, achor는 내게는 그런 내색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아무튼, 모임이 있은 뒤, 나는 泓에게 너무나 놀란 나머지 그 일에 대해 물었던 적이 있다. 그 때 그의 대답.<br /> "너는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잖냐. 게임 뿐만 아니라 현실이 아닌, 현실성 없는 이야기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잖아. 그러니 너와는 게임 이야기보다는 문인들 이야기나 우리 이야기가 더 감칠맛 나지. 그런데 그 사람들은 현실에 대해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최소한 게임은 좋아하잖아. 나도 게임을 좋아하니, 그 이야기를 하는 거지. 너에게 하듯, 공지영이 어쩌고 신경숙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로 그 사람들을 피곤하게 할 필요는 없는 거야. 아, 넌, 참, 문학도 별로 안 좋아하지. 맞다. -_-a"<br /> <br /> 泓이든, achor나 satag든, 사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맞지 않을 것 같던 우리는 참으로 좋은 벗이 되었고, 아마도 서로가 동성이 아닌 이성이었다면 지금쯤 돈독한 연인이자 동지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br /> <br /> 동지(同志). 나는 분명 그런 면에서 지기들, 또한 연인에게 벗이자 동지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든 면에서, 매사에 나와 같은 태도를, 같은 생각을 취해달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분명 넘을 수 없는 차이는 인정하되, 동시에 각자의 자리에서 의견을 모을 수 있다면 하나의 뜻으로 함께 하자는 것. 쉽지도 않지만, 아무한테나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런 면에서 내 지기들이 나에 대해 그토록 깊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분명 당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면에서 나는 매우 차가운 편이지만.<br /> <br /> 나는 꿈을 꾸는 것을 좋아한다. 동시에 나는 그 꿈을 이루는 것을 더욱 좋아한다. 꿈이 현실이 되면 그 꿈을 먹고 살았던 수많은 이들에게 삶의 희망이 되고 그 희망은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니까. 수많은 직장인들은 꿈을 꾸지만 그것은 이룰 수 없는 현실이 되고 그래서 체념하고 현실과 타협하던 그 모습에 안타까워하기만 할 수는 없었다.<br /> <br /> satag와의 의기투합 또한 그 때문이었고, 우니옭이나 유게둘에 있어서 내가 그토록 과대포장이 되었던 것은 바로 그와 내가 벗이기 이전에 동지였고, 동지이기 이전에 벗이었던 탓이 아닌가 돌이켜본다. 늘 말하지만, 그는 내게는 무척 어렵고, 또한 편하며, 그래서 고마운 사람이었다.<br /> <br /> 나는 적어도 유게둘에 대해 그와 같은 입장이 되기를 요구한 셈이다. 예전 아처웹스의 멤버 보드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지만, 한 번 내 시야에 들어온 이상 그들은 나와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고 있고, 또한 내가 지속적으로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br /> <br /> 밤너구리 님의 홈페이지가 유게둘에서 사라졌을 때, 회사에서나 내 지인들은 밤너구리 님에게 중대한 사고가 생겼는지 궁금해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도 밤너구리 님의 사이트 주소를 묻거나 그의 주소를 찾으려 하지 않았다. 당시 일에 대해 쑥대머리는 이런 회고를 한 바 있다.<br /> "유게둘은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다. 단순한 사이트 링크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멤버십이 필요한 공간도 아니다. 보는 이들에게는 완전히 열려 있으나 막상 그들(유게둘 멤버)끼리는 나름의 동질의식이 형성되어 있는 일종의 닫힌 공간이다. 물론 객과 같이 외부의 보는 이들을 고려한 열린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좋겠지만, 적어도 satag나 다른 멤버들은 그런 식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br /> <br /> 쉽게 말하면 그렇다. 지금 싸이월드가 닫히면 수많은 사람들은 미니홈피를 잃고 커뮤니티를 잃는다. 지금 싸이의 미니홈피는 아주 대중적인 형태의 공간이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은 그 공간을 부담스러워하거나 혹은 버려둔 채 방치하고 있다. 그렇다 하여 그들의 공간(미니홈피), 혹은 공간에 대한 접촉권(ID)을 빼앗는다면, 싸이월드 내 커뮤니티만을 접촉하거나, 다른 이들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그들의 권리를 빼앗는 일이다. 적어도 어떤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그것이 순기능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단 한 사람의 유저가 있더라도 이는 지속되어야 한다.<br /> 상업용 사이트가 그럴진대, 이와 같은 비영리 사이트는 더욱 그렇다. 쑥쒀쓰 군의 씨브랄송군의 홈페이지가 제 아무리 놀고 있다 한들, 그들의 홈페이지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이 공간에서는 그들의 링크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곳을 통해서만 그들을 만날 수 있는, 정말 웹 서핑하는 능력밖에 없는 유저들이라 할지라도, 유저들의 권리 또한 지켜져야 하는 것. 이것이 홈페이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적인 원칙이기 때문이다.<br /> <br /> zoo님 홈페이지의 무단 링크 사건에 대한 내 입장 또한 그렇다. zoo님과 신선달님의 홈페이지의 hierarchy를 먼저 읽지 못한 나의 잘못으로 zoo님이 불편함을 표명한 것은 분명 가능하고, 마땅히 내가 이에 대해 양해와 사과의 뜻을 표명해야만 한다. 그러나 동시에 "열린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으로 보자면, 이를 "내 공간의 '일부'만을, 그것도 허락없이 무단링크했으니 기분 나쁘다"라고 표현한 것은 다소 어패가 있지 않았나 싶다. 같은 분의 홈페이지 내에 있는 '대부분이 무단링크'라고 밝힌 사이트 링크 페이지를 관계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과연 어떤 식으로 해석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고려했어야 옳다고 본다. <br /> <br /> 장르노군(장박)이나 bl4zt님과 같이 유게둘의 취지를 가장 잘 살려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의 경우는 또 어떠한가? 법률적으로도 이는 유게둘 멤버들에게 사전 동의를 득하지 않은 명백한 불법행위로써 이에 따르면 만일 장박이나 bl4zt님께서 소를 제기할 경우 관리자에게 민사상의 책임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한 이는 민법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관련 각 법규에서 다시 한 번 보장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br /> <br /> 새아침오락실에서 satag와 여인2님 사이에 있었던 다소 불미한 사건에 대해 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물론 이 일은 유게둘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할 수도 있)는 새아침오락실에서 벌어진 일이니 여기서 논의하는 것이 어패가 있을 수는 있지만, 남아있는 글을 읽은 내 소감은 솔직히 양비론에 가깝다. 두 사람을 모두 알고 있는 나의 판단으로서는 그렇다. 그렇게 함으로써 두 사람은 과연 서로 무엇을 얻고자 함이었을까? satag의 辯이나 여인2의 글에서 느껴지는 씁쓸함은 단순히 두 사람의 싸움이 서로의 탓이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도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br /> <br /> ---<br /> <br /> 이 모든 것에 대한 가장 명백하고도 확실한, 그리고 분명한 결론을 내린 사람은 바로 0 선생의 이 한 마디다.<br /> <br /> "결국 모든 건 이해의 문제로 남는 것 같다. 날도 더분데 땀 삐질거리며 뜀박질하는 사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머리만 아픈 게임 하느라고 컴 앞에서 밤새는 거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고,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하는 아이 이해 못하는 부모도 있고, 한참 놀 때에 공부만 하라고 하는 엄마 이해 못하는 아이도 있다. 이해의 차이에서 오는 트러블을 이해 자체가 아니라 체념으로 풀기 시작하면 인간 관계는 위험해진다. 나도 많이 부족하지만 감히 나는 우리 서로가 조금씩 더 이해하자고 말하고 싶다. 사랑하니까."<br /> <br /> 故 정은임 아나운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몇몇 사람들이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기에 나는 웃으면서 설명을 서둘러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이렇게 사족을 덧붙였다.<br /> "당신은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을 들어본 적이 있나? 솔직히 내가 들어도 충격적인 촌철살인의 멘트도 많지만, 왜 중고딩들이 그에게 그토록 열광하는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들이던, 기성세대던, 별밤을 통해 왜 이문세가 '밤의 교육 대통령'이란 칭호를 받고, 정은임이 그토록 '정영음'이라는 미답의 고지에 올랐는지 잘 모를 거야. 그 분위기, 그 시대상, 그 느낌. 그것은 또래가 아니면, 그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를테니까. 마찬가지로 우리가 '서금옥의 이브의 연가' 혹은 '황인용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이해할 수는 없을 거야. 그 시절 그 사람들의 느낌을 모르는 거니까. 하지만, 할 수 있는 건 있잖나? 그런 시절이 있었고, 또한 이런 시절이 있었더라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해 봐야지."<br /> <br /> 그 이해를 위해 나는 지금도 노력을 한다. satag은 "사람을 만나고 조언을 듣는 것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극찬을 했지만, 그것은 내가 받을 칭찬이 아니라, 그러한 내 조그만 노력에 성의를 보여준 모든 이들이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노릇이다.<br /> <br /> 이 글을 유게둘 올거보-드에 남길 것인지, 여기에 남길 것인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 곳에 남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건 내 생각이지 유게둘의 공식입장은 아니다. 내가 글을 쓰면 '선량한 관리자'라는 직함을 들먹거릴 게 뻔하다. 그럼 말해봐야 소용없다. 그것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이해의 차이는 트러블이 될 수는 있지만, 체념하면 그것은 그 사람들과의 연을 끊자는 것 말고는 없다. 서로가 좀더 노력하고 그래서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해보자는 거다.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기엔, 이 공간에 모인 우린 서로 바쁘고 또한 서로 할 일이 많다.<br /> <br /> 쓰다보니 나도 은근히 잘못이 많다. 한편으로는 서운함이 많다. 이 모두를 해결하는 일은 모두가 거하게 만나 곡차 한잔에 회포를 푸는 길밖엔 없지만, 다들 바쁘다. 나는 오늘도 취할 수밖에 없으니, 글이 나오는 대로 모니터를 끄고 오랜만에 알콜을 벗삼아 TV를 보련다. 올림픽 기간이다. 어쨌든 나는 한국사람이고, 어쨌든 나는 태극기를 흔들 수밖에 없을테니까. Keqi Sat, 21 Aug 2004 21:20:44 +0900 [Keqi] 취하시게나 http://achor.net/board/skk96/14466 빠리의 우울이라는 시집에 들어있는 시 중에서 하나.<br /> 전혜린이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더만.<br /> <br /> ENIVREZ-VOUS (취하시게나) Charles Baudelaire <br /> <br /> Il faut &ecirc;tre toujours ivre, tout est l&agrave; ; c'est l'unique question. Pour ne pas sentir l'horrible fardeau du temps qui brise vos &eacute;paules et vous penche vers la terre, il faut vous enivrer sans tr&ecirc;ve. <br /> 언제나처럼 취해야 한다. 오직 그것 만이 유일한 문제이다. 어깨를 짓누르며 몸을 땅으로 구부리게 하는 시간의 그 무거운 짐을 안 느끼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항상 취해야 한다. <br /> <br /> Mais de quoi? De vin, de po&eacute;sie, ou de vertu &agrave; votre guise, mais enivrez-vous! <br /> 그런데 어떻게? 술로, 詩로, 미덕으로 취하든 그것은 마음대로, 하여간 취하시게나. <br /> <br /> Et si quelquefois, sur les marches d'un palais, sur l'herbe verte d'un foss&eacute;, vous vous r&eacute;veillez, l'ivresse d&eacute;j&agrave; diminu&eacute;e ou disparue, demandez au vent, &agrave; la vague, &agrave; l'&eacute;toile, &agrave; l'oiseau, &agrave; l'horloge; &agrave; tout ce qui fuit, &agrave; tout ce qui g&eacute;mit, &agrave; tout ce qui roule, &agrave; tout ce qui chante, &agrave; tout ce qui parle, demandez quelle heure il est. Et le vent, la vague, l'&eacute;toile, l'oiseau, l'horloge, vous r&eacute;pondront, il est l'heure de s'enivrer ; pour ne pas &ecirc;tre les esclaves martyris&eacute;s du temps, enivrez-vous, enivrez-vous sans cesse de vin, de po&eacute;sie, de vertu, &agrave; votre guise. <br /> 그래서 이따금 어느 궁궐 계단에서나 어느 도장의 푸른 풀 위에서 술기운이 이미 시들었거나 사라져버려 잠이 깨거든 바람에게, 파도에게, 별에게, 새에게, 달아나는 모든 것, 신음하는 모든 것, 굴러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 물어보시게. 지금이 몇 시인지 물어보시게. 말하는 모든 것에 물어보시게. 대답하겠지. 지금은 취할 시간!! 시간에 시달리는 노예가 안되려면 끊임없이 취하시게나!! 술로, 詩로, 미덕으로 취하든, 그건 당신 뜻대로. <br /> <br /> (In Les petits po&egrave;mes en prose) Keqi Sun, 15 Aug 2004 11:08:15 +0900 [퍼옴] 이것이 경영이다 http://achor.net/board/skk96/14461 You see a gorgeous girl at a party. <br />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본다. <br /> <br /> You go up to her and say, &quot;I am very rich. Marry me!&quot; <br /> 당신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quot;나는 돈이 많아. 나랑 결혼해 줘!&quot; 라고 말한다. <br /> <br /> That's Direct Marketing. <br /> 그것이 직접적인 마케팅이다. <br /> <br /> ----------------------------------------------------------- <br /> <br /> You're at a party with a bunch of friends and see a gorgeous girl. <br /> 당신이 한 무리의 친구들과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본다. <br /> <br /> One of your friends goes up to her and pointing at you says, <br /> 당신의 친구 중 하나가 그녀에게 다가가서 당신을 가리키며, <br /> <br /> &quot;He's very rich. Marry him.&quot; <br /> &quot;그는 돈이 많아. 그와 결혼해.&quot; 라고 말한다. <br /> <br /> That's Advertising. <br /> 그것이 광고다. <br /> <br /> ----------------------------------------------------------- <br /> <br /> You see a gorgeous girl at a party. <br />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본다. <br /> <br /> You go up to her and get her telephone number. <br /> 당신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전화번호를 얻는다. <br /> <br /> The next day you call and say, &quot;Hi,I'm very rich. Marry me.&quot; <br /> 다음 날 전화해서 &quot;나는 돈이 많아. 나랑 결혼해 줘.&quot; 라고 말한다. <br /> <br /> That's Telemarketing. <br /> 그것이 텔레마케팅이다. <br /> <br /> ----------------------------------------------------------- <br /> <br /> You're at a party and see a gorgeous girl. <br />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보았다. <br /> <br /> You get up and straighten your tie, you walk up to her and pour her a drink. <br />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 매무새를 추스리고, 그녀에게 다가가 음료를 따라준다. <br /> <br /> You open the door for her, pick up her bag after she drops it, offer her aride,<br /> 당신은 그녀를 위해 문을 열어주고, 그녀가 놓아둔 가방을 집어들어 그녀에게 건네준다. <br /> <br /> and then say, <br /> 그리곤, 무미 건조하게 <br /> <br /> &quot;By the way, I'm very rich. Will you marry me?&quot; <br /> &quot;그런데 말야, 나는 돈이 많아. 나랑 결혼해줄래?&quot; 라고 말한다. <br /> <br /> That's Public Relations. <br /> 그것이 PR이다. <br /> <br /> ----------------------------------------------------------- <br /> <br /> You're at a party and see a gorgeous girl. <br />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보았다. <br /> <br /> She walks up to you and says, &quot;You are very rich.&quot; <br /> 그녀가 당신에게 다가와 &quot;당신은 굉장한 부자로군여&quot;라고 말한다. <br /> <br /> That's Brand Recognition. <br /> 그것은 브랜드의 인지이다. <br /> <br /> ----------------------------------------------------------- <br /> <br /> You see a gorgeous girl at a party. <br />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본다. <br /> <br /> You go up to her and say, &quot;I'm rich. Marry me&quot; <br /> 당신은 그녀에게 다가가 &quot;나는 부자야. 나랑 결혼해 줘.&quot; 라고 말한다. <br /> <br /> She gives you a nice hard slap on your face. <br /> 그녀가 당신의 얼굴에 보기좋게 따귀를 때린다. <br /> <br /> That's Customer Feedback !!!!! <br /> 그것이 고객의 피드백이다. <br /> <br /> -------------------------------------------------------------- <br /> <br /> You see a gorgeous girl at a party. <br />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본다. <br /> <br /> You go up to her and say, &quot;I am very rich. Marry me!&quot; <br /> 당신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quot;나는 돈이 많아. 나랑 결혼해줘!&quot; 라고 말한다. <br /> <br /> but you only have a lottery. <br /> 그러나 가지고 있는건 로또 한장. <br /> <br /> that's stock option. <br /> 그게 스톡옵션이다. <br /> <br /> -------------------------------------------------------------- <br /> <br /> You see a gorgeous girl at a party. <br />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본다. <br /> <br /> You go up to her and say, &quot;I am very rich. Marry me!&quot; <br /> 당신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quot;나는 돈이 많아. 나랑 결혼해 줘!&quot; 라고 말한다. <br /> <br /> but you only have a credit card and debt. <br /> 하지만 가지고 있는건 신용카드와 빚 뿐. <br /> <br /> that's accounting fraud(window dressing). <br /> 그것이 바로 분식회계. <br /> <br /> 이제 경영에 조금 눈이 뜨이지 않는가?<br /> <br /> ---<br /> <br /> 어떤 싸이 게시판에서 퍼왔음.<br /> 개인적으로는 전혀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생소하였음 Keqi Sun, 01 Aug 2004 17:23:50 +0900 [Keqi]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 http://achor.net/board/skk96/14456 <embed src="http://keqi.net/paris.wmv"></embed><br /> <br /> 이거 하나 때문에 싸이 조회수가 몇백이 올라가다니.<br /> 참.나.원.<br /> <br /> (Source: <a href=http://sweetheartofparis.cyworld.com) target=_blank>http://sweetheartofparis.cyworld.com)</a> Keqi Tue, 20 Jul 2004 10:39:59 +0900 [Keqi] 빠리의 연인 http://achor.net/board/skk96/14454 아, 요즘 사람들이 무신 필독 드라마가 어쩌구저쩌구.<br /> 애기야 가자는 둥, 내 속에 네가 있다는 둥.<br /> <br /> 나같이 TV와 담 쌓고 사는 사람들은 그런 거 별로 맘에 안 든다.<br /> 드라마 속 주인공에 열광하고 울고불고.<br /> <br /> 말투도 거의 나와 다를 바 없는데,<br /> 하는 짓도 거의 나와 진배 없는데,<br /> 옷 잘 입고, 돈 많은 대기업 사장이면 꺄르르고,<br /> 돈 없고 옷 잘 못 입는 평사원이면 Bull Shit인 게 넘 싫다.<br /> <br /> 싹싹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br /> 그래봐야 나중에 가면 다 후회할 일 투성이다. Keqi Mon, 19 Jul 2004 08:38:49 +0900 [퍼옴] 이별, 37.5 http://achor.net/board/skk96/14433 <EMBED src=http://editor.freechal.com/GetFile.asp?mnf=2578881%3FGCOM02%3F1%3F677852%3Fkiss.swf width=500 height=353><br /> <br /> 당연하지!<br /> 어찌 저 덩치가 저 가녀린 아낙한테 맞고 댕길 수 있냔 말입니다!<br /> <br /> -_-b Keqi Sun, 02 May 2004 09:17:06 +0900 [퍼옴] 꽃보다 아름다워 http://achor.net/board/skk96/14432 살이 에이는 밤. 새해 전날. 정류장에 도착했을때 택시가 없어서 할수없이 아버지가 차를 몰고 나오기로 했다. 정류장에 있는 개인 택시사무소에 있어야 할 택시들은 전부 어디론가 사라졌다. 비어있는 사무소에서 몸을 녹이려고 들어갔다. 이미 먼저 몸을 녹이던 50대의 사내가 티비와 창가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br /> 요새는 일찍 시작하는지 10시도 안 됐는데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가 나왔다. 가족들이 전부 여 싸운다. 예의 배종옥과 한고은이 싸우고 가운데 어머니인 고두심이 말없이 그들을 말린다. 네가 그렇게 잘났니, 잘났어? 그들의 화제중심은 역시 아버지인 주현이다. 50대 사내가 벗겨진 이마를 잔뜩 찡그리다가 투덜댄다. 제기랄. 어떤 작가가 썼길래 저따위로 써... 가장들 병신만드는구먼... 나머지 소리는 중얼거려서 잘 들리지 않았다. <br /> 한참이 지나서 사내는 그제야 돌아온 택시를 타고 들어간다. 드라마에서는 고두심이 할머니에게 욕을 먹는다. 이년아, 속마음을 말해봐. 고두심 할머니의 욕에 기어이 눈물을 붉힌다. 그럼 할머니도 생각해보세요. 딴 살림차리고 나간 남편의 여자에게 어떻게 그냥 밥을 줄 수가 있어요. 밥에 몰래 침이라도 뱉지 않고 어떻게 그냥 밥을 줄 수가 있냐구요. 근데 말할 수는 없어요. 저 못된 년 되잖아요. 말을 해. 그렇게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을 하라구 이년아.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는 고두심에게 다정스레 말한다. 본래 정신이 오락가락 하던 할머니가 이때만은 기억이 온전해 보였다.<br /> <br /> 친구가 노희경이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했다고 알려줘서 1,2회를 보았다. 과 선배이기 때문에 생기는 호기심은 아니었다. 거짓말이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같았던, 소위 '쓰러지게 만드는' 대사들을 기대한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새 노희경은 그런 감성적이고 안타까운 대사보다는 가족간의 정을 더 보여준다. 그게 내게는 그다지 감동적이질 않았다. 재미나다며 오천만 국민의 반이 본다는 대장금도 안보는(내방에 티비가 없긴하지만 보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본다) 나에게 가족간의 정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아버지의 모습, 순종적이다 못해 비현실적인 고두심의 모습이 영 재미없었다. 그래서인지 3회 약간 본 이후로 더 보지 않았다. 정확히는 귀찮아서기도 하지만. <br /> <br /> 택시 대합실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창가를 바라보던 나는 그 50대 남자의 행동을 따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비슷하게 인상을 찌푸리기도 한다. 오랜만에 보아서 그런지 자꾸, 걸린다.<br /> 아버지의 낡은 트럭을 타고 집에 들어가는 길은 조용했다. 올해도 여전히 말은 없었다. 차에서 내린후에야 말을 꺼냈지만 트럭이 들어왔는데 목장문을 안잠그냐며 성화를 낸것 뿐이었다. '구제역상 관계로 통행금지'란 투박한 고딕체 간판이 대문에 매달려 삐그덕댔다.<br /> <br /> 올해는 고모 안오실거에요. 들어가면서 고개를 숙이고 어머니에게 말했다. 동생도 일때문에 안올거다. 올해는 세식구끼리 차례지내자.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난 허겁지겁 상에 차린 구운 만두와 부침개를 먹어치웠다. 안성까지 6시간이 넘게 걸릴줄은 몰랐고 배가 고팠다. <br /> 한참을 먹고 있는데 허기가 어느정도 가시기 시작했는지 그제야 차린 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반은 제수를 만든 후 남은 부침개와 만두, 나물이었다. 내가 오기를 너무 오래 기다린 음식들은 전부 식었다. 그 음식 건너에서 어머니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어머니 혼자 만드셨을 한상차림의 제수들과 상위에 차려진 음식, 그리고 어머니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어머니는 내 시선에 말없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고두심이 생각났다. 갑자기 내가 그 드라마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그 생각 이전에 눈물부터 났다. Keqi Thu, 29 Apr 2004 07:01:26 +0900 [Keqi] 어느 점심무렵의 메신저질. http://achor.net/board/skk96/14424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읽고 있는.<br /> [Keqi] Tribute to NAKED 님의 말:<br /> 배고파<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배곱화<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잘 먹고 왔냐<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멀 먹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나갔다 왔잖<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오늘도 난 나의 엉뚱함으로 일주일을 시작. --; (내게는 전혀 엉뚱하지 않건만. ㅜ.ㅡ)<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왜?<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머가 엉뚱해?<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아.. 머.. 건. 근데, 객기 글을 오늘 중 한번 더 읽어 봐야겠네요.<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왜?<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머가 문제야?<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아, 글에 대해 먼가 얘기하려면.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던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점심에 읽어보던지 저녁에 읽어보던지<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아, 그러려구요. 한번 읽어서는 우선 사실 이해에 따라 가느냐..<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렇구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호호호<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일은 재밌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는가<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헤헤헤<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아,아,아, 빨갱이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요..<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엉<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어서 말해보게!!!<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어서!!!<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모가 문젠가?<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권력있는 자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생각이 다른 어떤 이를 &quot;등신&quot;이라고 부르고 다녔어요. 이에 대해 &quot;등신&quot;의 말 자체를 부정하려고-<br /> &quot;등신&quot;이라 부르는 작자에 대해 &quot;등신&quot;으로 부른다면 &quot;등신&quot;의 말 자체가 가진 의미를 부정할 수도, 또 등신이라 부르는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겠지만.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렇지만?<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나, 단지 &quot;등신&quot;이라고 불린 사람은 그 사람과 동격이 되는 것은 부당하지 않을까요.? 수구를 공격하기 위해 그들을 빨갱이라 부른다면, 그들이 빨갱이라 생각하는 문제없는 좌파는 빨갱이라 부르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왜?<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그리고, 빨갱이란 말은 그 탄생 배경을 일단 접어두고 라도- 개인이나, 소수의 색깔을 무시하고 빨간색으로 대상들을 집단으로 '억압''통제'하는데 위험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왜?<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왜 부르며는 안 되나?<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탄핵집회에 가지 않았다고 하여, &quot;빨갱이!&quot;라고 말하는 것은 (물론 빨갱이를 맘에 안 드는 사람에게 욕으로<br /> 사용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으나) <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탄핵집회에 가야하느냐, 가지 않느냐에 대한 생각을 두고, 일단 - 빨갱이라고 말 할 때는 빨갱이의 '코드'에 개인을 함락시키고자 하는 '권위', 그리고 또 다른 '권력'의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어려운 이야기는 일단 접고 보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내가 쑥대머리한테 밥사라고 갈구는 거 알지?<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제가 생각하는 권력의 위험은- 생각이 마땅히 옳은 것이라도 하여도- 현상에 대해, 개인에 대해, 또는 집단에 대해 '빨간색'이라 규정하고, 이를 억압하고자 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근데요? (저 아직 할 말은 아직 꺼내지 않았어용.)<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럼계속해보시게<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아, 먼저 말해보세용.<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늬가 할 말 안 꺼냈다 하니 계속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내 말은 그 때 해도 늦지 않아<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아니에용, 듣고 얘기할라구요~<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너를 구박한다고 늬가 나를 짜증나게 하는 것도 잘 알테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게 생존의 본능일테고<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나 그렇다 하여 다른 문제가 있었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내가 늬를 인격적으로 학대하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늬가 내를 인격적으로 학대하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또 하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내가 탄핵을 반대한 이유가 먼지 아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럼 열린당이 다수당이고 소수정권으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열린당이 박근혜를 탄핵해도 되겠네.<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렇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지금의 논리대로라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머가 문제겠는가?<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럼 열린당이 다수당이고 소수정권으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열린당이 박근혜를 탄핵해도 되겠네.<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렇지?<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그 논리 아니죠.<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전 지금 그 논리를 오히려 반대하는 건데요.<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사람들 속에 박혀있는 편견을 - 다수당과 비교할 순 없지요.<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아니<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모든 원칙이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될 케이스를 만들어준다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원칙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소수당이었던 서인이 조선 후기 200년을 욹어먹은 것 하며<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다수당 소수당의 문제가 아니라<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런 편견을 깨기 위해선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너희가 그러니까 안 돼가 아니라<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누구라도 그런 편견을 만들어선 안된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게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빨갱이란 말을 없애고 싶다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빨갱이란 말을 하는 자들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면 돼<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탄핵을 막고 싶다면 탄핵추진자들을 국가보안법 상의 내란선동 혐의로 기소해서 참수하면 돼<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무슨 말인지 아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제도를 만드는 것도,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사람의 몫이니<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 사람이 어떤 자세로 그 제도나 사상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게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지금 것들, 불만이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갔잖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렇다 하여 그들을 모조리 내란선동 혐의로 기소하여 참수한다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다음엔 누가 그 일을 하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로베스피에르의 예를 보지 못했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기요틴의 예를 보지 못했나?&gt;<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대의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라는 제도적 싸움은 300년 전에도 이미 있었다고<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역사에서 보란 말야<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어떻게 해야 하는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리고 행동하지 않는 것도 자유라는 말에는 이렇게 답하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행동하지 않는 대신 선택하지도 말라<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행동하지 않을 거라면 그의 의견을 남에게 피력할 필요도 없다<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중요한 것은,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행동하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거지<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중요한 것은,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행동하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거지<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얼~, 예전과 달라진 객기.?<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말만 앞선 채 지 의견은 머라고 하면서 정작 투표도 하지 않는 보신주의적 행태를 어찌 용서할 수 있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모가 달라져?<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10년 전에도 줄곧 그랬어<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예전에 '종로에서' 객기는 나에게 &quot;그런다고 해서 머가 달라져?&quot;<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당연하지<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내게 그랬지요.<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래서 늬가 머라고 했늬<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늬 대답.<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행동하는 자체에 의미가 있는 . 머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을까.<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내 회답이 기억나나?<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비아냥 거렸어요.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당시에 그랬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냐고<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당시의 나는, 분명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었고, 보수세력 내에서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믿고 있었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므로 어설픈, 국정경험도 없는 쉐이들이 주접을 떠는 것 보다는 젊은 보수층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낫다고 했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왜냐, 그들은 행동할 힘을 갖고 있었으므로<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나 이미 난 그들에 대해 탄핵이후 기대한것이 없고<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래서 사표가 될 줄 알면서도 우리당에 표를 날렸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민노당에도<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나 두 당 모두 아무 것도 못 할 거란 걸 잘 알고 있어<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래서 사표가 될 줄 알면서도 우리당에 표를 날렸지<br /> <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사표?<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죽은 표<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결국 내 예상대로 한나라당이 됐으니까<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아니, 이번에 열린당이 사표는 아닌.<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지역구 야그야<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분명 그건 사표야<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암튼- 1위2위에서 2위를 사표라 하진 않죠.<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소선거구제에서 2등은 사표야.<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지역구 국회의원은 오로지 한 명만 되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리고 그건 지엽적인 문제<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전 이 지엽적인 문제에서 발견되는, 객기의 모순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머&gt;<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아주 짧은데, 담에 얘기할라구요.<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던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이참에 밝힐 것<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나를 권력지향주의자라 해도 할 말은 없지만<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가급적 난 현실계에서 머든 되는 쪽에 내 힘을 실어주길 원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정파나 노선이 아닌, 현실상에서 누구든 힘에 보탬이 될 수 있는.<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따라서 단순히 행동한다를 넘어 그 행동이 가지고 올 책임까지도 고려하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므로 20대들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단순히 그것을 넘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들의 진정한 입장을 대변할 선량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함으로써<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결국에는 엉뚱한 놈이 돼서 지들끼리 꿍짝거려도 할 말이 없기 때문에 내가 비판하는 거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난 헬렌켈러보다는 로자룩셈부르크가 좋다고, 그래서.<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여기서 잠간.. 누가 되는 놈을 만드는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오피니언 리더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국민은 아니야.<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거기서부텀 객기와 나의 차이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어제 케이비에쓰 토론을 봤나 몰겠지만 기회되면 보라고.<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다수를 호도하는 것도 오피니언 리더.<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다수를 리드하는 것도 오피니언 리더.<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아니, 인터넷에서 한 활약 한다는- 객기가 그런 말을 하다니.<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니 한겨레가 선도언론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조중동을 폐간시켜야 한다는 것도 오피니언 리더의 힘을 인정하는 것이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이상론만으로 현실이 개혁되진 않아<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우암 송시열같은 사람이 얼마나 개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는지 아나?<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여기서 잠깐.<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모?<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아까 전화한건- 화가 나서가 아니라, <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답답해서- 빨랑 말하고 싶어서 그런거.<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알았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다시 돌아가서<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우암이 개인적인 개혁노선을 가지고도 조직에서는 보수노선을 조장했다는 점은 어떻게 보는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조선에서 왕실중심의 개혁이 옳은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신권중심의 개혁이 옳은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말해보게.<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무엇이 백성을 먹고 사는 데 더 편하고 도움이 되게 하는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무엇이 조선을 동방의 진주로 불리게 하는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무엇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조선과 조선의 군왕과 조선의 백성을 위하여 옳은 길인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무엇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어서 말해보게!!!<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 테킷이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결론을 내가 말해줄까?<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상관없어.<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귀여워.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어찌하든 조선은 농본국가라 상업이 발전하지 못했고 그래서 경제가 경색됐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지랄한다.<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므로 전쟁 한 번에 국가 경제가 흔들리게 된 게야.<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고려는 달랐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몇 십년 동안의 전쟁에도 국가경제가 흔들리진 않았어. 과중한 세금이 문제였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바쳐야 할 곳이 워낙 많아서.<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따라서 정치체제의 개혁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건 지배층들의 사고요.<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중요한 것은 피지배층의 입장에서는 3정, 그러니까 전정 군정 환곡의 정립이 젤 중요했단 말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즉, 원칙이 지켜지기만 하면 그건 자연히 지켜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었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나 그렇질 못하니<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신권중심의 이상정치를 통해 입헌군주제 형태로 민의를 대의적으로 수렴하여 반영하는 방법.<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혹은 군주가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신권을 잘 조율하면서 민의를 따라 정사를 펼치는 방법.<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어느 것이 옳겠는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조선의 시스템에서.<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었어?<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있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의회를 주도하면서 하는 게 낫나, 아님 의회가 대통령을 견제하는 게 낫나<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둘이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고, 물론 어느 것이 낫는 가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나요. 예를 들어, 지난 번처럼 여당이 약한 상황에선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의회를 주도하는 힘이 더 필요했을테고.<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문제는,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정치권력이라는 의회에서 별로 원하지 않았던 데 있지<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근데? 네- 그래서 의회민주주의의 한계와 문제가 이번에 절실히 드러났구요.<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그래서 국민 소환제의 필요성도 크게.<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당장 FTA도 10년을 방치해 농민들의 분신을 자초했고 농업기반을 붕괴시켰고<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런데 왜 국민소환제는 말하면서 대통령의 의회해산권은 말하지 않는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의회민주주의의 한계가 아니라 대의민주주의의 한계겠고<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네, 당근<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왜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하면 안 되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질문.<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그에 따른 대안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먼저 대답하셔.<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그 후의 대안이 문제죠.<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래야 대안이 나와.<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대안이 없다는 데 문제.<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왜 안된다고 생각하는 거냐고<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아니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지금까지 독재권력이 모두 국회해산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지<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그리고, 대통령의 힘을 그정도로 줄 수 있을까.<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의회는 소수였고, 또 행정부에서 탄핵이 되도록 놔 두질 않았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아, 그래요, 그 힘 땜에 -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대통령은 소수이고 의회가 다수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다수의 횡포로 탄핵이 됐고<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이제 대통령의 의회에 대한 견제력도 절실해진 시점이야<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그런데<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왜 대통령의 의회해산권은 없는 거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우리 헌법의 모델인 프랑스 헌법에도 보장된 의회해산권이 왜 없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말해봐<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국회에서 왜 그걸 피해가는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국민소환제를 한다고 해도 대통령의 의회해산 절차와 거의 같다는 사실을 알기는 하나?<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대통령이 국민투표에 부의해야만 국민소환이 가능하므로 대통령이 국회해산을 선언하고 국민투표에 부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이게 무엇을 뜻하는 지 아는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말해보게<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메신저하던 쑥대머리 어디 갔나? 음?<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eqi] 배고파 님의 말:<br /> 대통령이 국민투표에 부의해야만 국민소환이 가능하므로 대통령이 국회해산을 선언하고 국민투표에 부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다르죠.<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명분론에 의존하자면 다른 이야기지. 하지만 절차상으론 전혀 다른 것은 없어.<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즉, 자네는 명분론적인 입장, 나는 실제 절차상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우리 둘 사이의 논의의 간극이 좁혀질 수 있을까?<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국회해산이란 ?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대통령이 헌법의 절차에 의해 국회가 국정수행과 입법기능에 있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헌법적 절차에 의해 국회의원의 기능을 합법적으로 정지시키는 행위<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선출직이기에 가능한 것이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이는 대통령이 국민투표로 선출되었다는 기본적인 전제가 있을 때만 가능한 절차야<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행정부와 입법부는 국민이 직접 선출한다는.<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사법부의 경우 전문성으로 인해 국민이 직접 뽑을 수는 없지만.<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음... 주변에서 밥을 먹자고 하는군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글을 남겨주게<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돌아오면 읽고 답 남기지<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재밌구만<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나도 불러서요.<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근데, 난 늦게 돌아올듯.<br /> [ssook] 배고파 님의 말:<br /> --;<br /> [Keqi] 배고파 님의 말:<br /> 잘 먹어라 Keqi Mon, 19 Apr 2004 12:42:29 +0900 오랜만~~ http://achor.net/board/skk96/14421 안녕~~<br /> 나 선우닷...<br /> <br /> 우연히 홈피를 찾아서 들어와봤떠니..<br /> 김응수도 있네?안녕?<br /> <br /> 졸업을 했을테구..요즘 뭐하며 지내는지?<br /> 예전에 교대역에 그 회사에서 내 유학자료 출력하구 그랬던 걸 끝으로..<br /> 못 본 거 같은데...<br /> 난 그때 이후로 미국와서 학교다니고있어..<br /> 이제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고...<br /> <br /> 그럼 잘 지내고-<br /> <br /> 유선우 Sat, 17 Apr 2004 08:12:28 +0900 [Keqi] 내가 탄핵에 반대하는 이유 http://achor.net/board/skk96/14396 실제로 맹자에는 그런 말이 있다. <br /> <br /> &quot;신하가 자기의 임금을 살해해도 괜찮습니까?&quot; <br /> &quot;인자한 사람을 해치는 자(者)를 적(敵)이라 하고, 의로운 사람을 해치는 자(者)를 잔(殘)이라 합니다. 잔적(殘敵)한 자는 한낱 범부에 불과할지니, 범부인 주(紂)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어도 임금을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quot; <br /> <br /> 춘추전국 당시, 제나라 선왕이 맹자와 나눈 이야기다. <br /> 이 말이 이른바 역성혁명의 근거가 되는 맹자의 그 대목이다. <br /> <br /> 어느 국회의원이 노무현의 탄핵은 맹자에도 나와있을만큼 역사적으로 근거가 있다 하는 대목도 이 구절을 염두에 둔 것이기는 하다. <br /> <br /> 그러나, <br /> 맹자에는 또 이런 말도 있다. <br /> <br /> &quot;걸(桀)과 주(紂)가 천하(天下)를 잃은 것은 그들의 백성들을 잃은 것이다. 그들의 백성들을 잃은 자들은 백성들의 마음을 잃은 것이다. 천하(天下)를 얻는데는 방법이 있다. 거기에 사는 백성들을 얻으면 곧 천하를 얻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사는 백성들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다. 백성들의 마음을 얻으면 곧 백성들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마음을 얻는데는 방법이 있으니 원하는 것은 그들을 위해 모아주고, 싫어하는 것은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백성들이 인자(仁慈)한 데로 귀순하는 것은 마치 물이 아래로 흘러내려가고, 짐승이 넓은 들로 달려나가는 거와도 같다. 그래서 못으로 물고기를 몰아주는 것은 수달이고, 총림(叢林)속으로 새를 몰아주는 것은 새매이고, 탕(湯) 임금과 무왕(武王)에게 백성들을 몰아준 것은 걸(桀)과 주(紂)이다. 이제 온 천하의 국군(國君)들 가운데 인자(仁慈)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제후(諸侯)들이 다 그를 위해 백성들을 몰아다 주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왕자(王者)가 되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안되고는 못배길 것이다. 지금의 왕자(王者)가 되려는 자들은 마치 7년 묵은 병을 고치려고 3년 말린 쑥을 구하는 거와도 같다. 진실로, 쑥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는 죽을 때까지도 그것을 얻지는 못할 것이다. 진실로, 인자함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근심하고 욕을 보다가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될 것이다. 시(詩)에 '어떻게 잘 될 수 있겠는가? 서로들 다 멸망속에 빠져버리리라' 라 한 것은 이 점을 두고 한 말이다.&quot; <br /> <br /> 또한 이런 말도 있다. <br /> <br />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br /> 이윤이 「나는 의리에 따르지 않는 것은 견디지 못한다.」고 말하고 태갑(大甲)을 동(桐)으로 쫓아냈는데 백성들이 대단히 기뻐했고, 태갑(大甲)이 똑똑해지자 또 그를 돌아오게 백성들이 대단히 기뻐했습니다. 현량한 사람이 남의 신하 노릇을 하면, 자기 임금이 못나게 굴면 본래 쫓아내게 마련입니까? 하고 말씀드리자, 맹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br /> <br /> &quot;이윤의 뜻을 지니고 있으면 괜찮다. 이윤의 뜻이 없으면 찬탈(簒奪)이다.&quot; <br /> <br /> 맹자도, 의리에 따르는 것을 견디지 못하여 말과 행동을 일치할 때에 백성들은 그 마음을 담아주는 것이지, 신하라 하여 함부로 임금을 내치라 하지는 않았다. <br /> 하물며, 그 백성들의 마음을 멀어지게 한다면, 그것은 왕좌에서 쫓겨나 비참한 말로를 맞은 걸이나 주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 경고까지 하였다. <br /> <br /> 맹자를 들먹거리며 이번 일이 정당하다고 믿는 이들에게, <br /> 나는 진실로 그들이 맹자를 읽어는 보았는지 묻고 싶다. <br /> <br /> 어제 모 토론에서 어느 인사는 이런 말도 하였다. <br /> &quot;국민들의 잘못된 선택이 낳은 결과니 이는 국민의 탓이다&quot; <br /> <br /> 국민도 사람이니 선택의 실수는 분명히 있을 수 있다. <br />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이 '의리를 따르지 않는(不順)' 자들에게서 마음을 돌렸다는 사실이다. <br /> <br /> 어차피 4월 15일에 그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 되는 것이다. <br /> <br /> 농민들의 표를 의식해 FTA를 뭉개기를 10년. <br /> 자신들과 무관한 민생법안을 뭉개는 건 일상다반사. <br /> 자신들과 직접관련된 의원 증원, 세비인상에는 초적극적. <br /> <br /> 더 이상 국회의원들이 의리를 따르지 않는데, <br /> 어찌 국민들이 그들에게 마음을 더할까. <br /> <br /> 노무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고, <br /> 대통령과 여당의 과오를 질타하는 사람도 많았으되, <br /> 그러나 국민들이 탄핵에 반대한 이유를, <br /> 그들은 똑똑히 기억하여야 한다. <br /> <br /> 의리를 따르지 않았던 바, 이것은 맹자 말씀대로 찬탈이요. <br /> 무릇 백성들의 뜻을 거스름은 하늘을 거스름이니, <br /> 난신적자들의 목에 부월을 휘날릴 일만 남은 셈이다. Keqi Sun, 14 Mar 2004 23:42:31 +0900 [Keqi] 우리은행장이 아들에게 주는 글 http://achor.net/board/skk96/14379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하고는 동업하지 말거라. <br />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모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br /> <br /> 어려서부터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 놓거라. <br /> 그 중에 하나 둘은 안그랬다면 말도 붙이기 어려울 만큼 예쁜 아가씨로 자랄 것이다. <br /> <br /> 목욕할 때에는 다리 사이와 겨드랑이를 깨끗이 씻거라. <br /> 치질과 냄새로 고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br /> <br /> 식당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거든 주방장에게 간단한 메모로 칭찬을 전해라. <br /> 주방장은 자기 직업을 행복해할 것이고 너는 항상 좋은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br /> <br /> 좋은 글을 만나거든 반드시 추천을 하거라. <br /> 너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해진다. <br /> <br /> 여자아이들에게 짓궂게 하지 말거라. <br /> 신사는 어린 여자나 나이든 여자나 다 좋아한단다. <br /> <br /> 양치질을 거르면 안된다. <br /> 하지만 빡빡 닦지 말거라. <br /> 평생 즐거움의 반은 먹는 것에 있단다. <br /> <br />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거라. <br /> 친구가 너를 어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아내가 즐거워할 것이다. <br /> <br /> 하느님을 찾아 보거라. <br /> 만약 시간의 역사(호킨스), 노자(김용옥 해설), 요한복음(요한)을 이해한다면 <br /> 서른 살을 넘어서면 스스로 서게 될 것이다. <br /> <br /> 어려운 말을 사용하는 사람과 너무 예의바른 사람을 집에 초대하지 말거라. <br /> 굳이 일부러 피곤함을 만들 필요는 없단다. <br /> <br /> 똥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누거라. <br /> 일주일만 억지로 해보면 평생 배 속이 편하고 밖에 나가 창피당하는 일이 없다. <br /> <br /> 가까운 친구라도 남의 말을 전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속을 보이지 마라. <br /> 그 사람이 바로 내 흉을 보고 다닌 사람이다. <br /> <br /> 나이 들어가는 것도 청춘만큼이나 재미있단다. <br /> 그러니 겁먹지 말거라. <br /> 사실 청춘은 청춘 그 자체 빼고는 다 별거 아니란다. <br /> <br /> 밥을 먹고 난 후에는 빈그릇을 설거지통에 넣어주거라. <br /> 엄마는 기분이 좋아지고 여자친구 엄마는 널 사위로 볼 것이며 네 아내는 행복해할 것이다. <br /> <br /> 양말은 반드시 펴서 세탁기에 넣어라. <br /> 소파 밑에서 도너츠가 된 양말을 흔드는 사나운 아내를 만나지 않게 될 것이다. <br /> <br /> 네가 지금 하는 결정이 당장 행복한 것인지 앞으로도 행복할 것인지를 생각하라. <br /> 법과 도덕을 지키는 것은 막상 해보면 그게 더 편하단다. <br /> <br /> 돈을 너무 가까이 하지 말거라. <br /> 돈에 눈이 멀어진다. <br /> 돈을 너무 멀리 하지 말거라. <br /> 너의 처자식이 다른 이에게 천대받는다. <br /> 돈이 모자라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별해서 사용해라. <br /> <br /> 너는 항상 내 아내를 사랑해라. <br /> 그러면 네 아내가 내 아내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br /> <br /> 심각한 병에 걸린 것 같으면 최소한 세 명의 의사 진단을 받아라. <br /> 생명에 관한 문제에 게으르거나 돈을 절약할 생각은 말아라. <br /> <br /> 5년 이상 쓸 물건이라면 너의 경제능력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br /> 결과적으로 그것이 절약하는 것이다. <br /> <br /> 베개와 침대와 이불은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br /> 숙면은 숙변과 더불어 건강에 가장 중요한 문제다. <br /> <br /> 너의 자녀들에게 아버지와 친구가 되거라. <br />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될 것 같으면 아버지를 택해라. <br /> 친구는 너 말고도 많겠지만 아버지는 너 하나이기 때문이다. <br /> <br /> 오줌을 눌 때에는 바짝 다가서거라. <br />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될 것이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br /> <br /> 연락이 거의 없던 이가 찾아와 친한 척하면 돈을 빌리기 위한 것이다. <br /> 분명하게 '노'라고 말해라. <br /> 돈도 잃고 마음도 상한다. <br /> <br /> 친구가 돈이 필요하다면 되돌려 받지 않아도 될 한도 내에서 모든 것을 다 해줘라. <br /> 그러나 먼저 네 형제나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해줬나 생각하거라. <br /> <br /> 네 자를 키우면서 효도를 기대하지 말아라. <br /> 나도 너를 키우며, 너 웃으며 자란 모습으로 벌써 다 받았다<br /> <br /> 출처 미상. keqi Wed, 03 Mar 2004 07:54:25 +0900 [Keqi] Tribute http://achor.net/board/skk96/14375 아마 1964년 즈음이었던 듯 싶다.<br /> <br /> 공화당 정권의 이른바 4대 의혹사건이라는 것이 터졌다.<br /> &lt;증권파동, 워커힐 파동, 새나라 자동차 파동, 빠찡꼬 파동&gt;<br /> 4대 의혹사건은 군정시기의 대표적인 부정비리 사건으로, <br /> 이른바 '구악보다 더한 신악'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 바로 이 때다.<br /> 결국 초대 중정부장이었던 JP는 공화당 당의장 직을 내놓고<br /> '자의반 타의반 외유'를 떠나게 되었다.<br /> <br /> 그것 뿐만이 아니다.<br /> <br /> 1964년의 삼분(설탕, 밀가루, 시멘트) 파동에 뒤이은,<br /> 한국비료(당시 삼성 소유)의 사카린 파동,<br /> 쌀 파동, 연탄 파동, 물가 파동에 이르기까지.<br /> 민생 경제는 파탄 5분전이었다.<br /> <br /> 금융특혜, 철도화물 운임횡령, 국공유지 불하 사건.<br /> 사건과 비리는 끊이지 않았고,<br /> 조두형군 유괴니 박춘우 김하근 유괴니 살인마 고재봉 사건이니,<br /> 민생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치안부재라는 말도 많았다.<br /> <br /> 와우아파트 붕괴, 산청 버스 참사, 천안 열차 충돌 등이 이어지면서,<br /> 이 나라는 사고 공화국이란 오명이 끊이지 않았고,<br /> 신금단 부녀 상봉같은 반가운 소식과 함께,<br /> 통일론 필화 사건 같은 시국사건도 연이어 계속되었다.<br /> <br /> 1960년대는 지금과 같은,<br /> 아니, 어쩌면 더욱 치열하고 격렬하였던,<br /> 말 그대로 '격동의 역사' 그 자체였다.<br /> <br /> 그럼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 당시 여당이었던 공화당은,<br /> 당기에 새겨진 황소만큼이나, 참으로 그 인기를 오래도록 누렸다.<br /> 야당이 신민당, 민주당, 다시 신민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br /> 사분오열하는 속에서 YS/DJ와 유진산/이철승의 대결구도로 치닫는,<br /> 복잡다단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과는 참으로 다른 노릇이었다.<br /> <br /> 아, 부정선거?<br /> 물론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으니,<br /> 이는 공화당에 대한 사람들의 감상이 이중적이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br /> <br /> 해방이 되고 미군과 함께 이 땅에 서구식 공화정이 들어오면서,<br /> 이 땅에도 정당이라는 것이 생긴다.<br /> 미 OSS의 지원을 받았던 임정의 김구, 김규식을 주축으로 한 한국독립당(한독당),<br /> 하와이에서 미국과 날카롭게 대립하였던 이승만이 주축이 된 한국민주당(한민당),<br /> 그리고 누구나 아는 박헌영 중심의 당시 가장 강력한 정당인 남조선노동당(남로당).<br /> <br /> 문제는,<br /> 가장 정치적으로, 대중적으로 지지세력이 컸던 건준의 여운형이 암살되고,<br /> 우익의 거목이었던 송진우 역시 암살당하면서,<br /> 남한의 정치가 혼란 일변도로 치달은 데 있다.<br /> <br /> 친일부역 혐의가 있는 동아일보 사주였던 인촌 김성수는,<br /> 우익세력을 결집하고 남로당에 맞서 한민당을 세운다.<br /> 덕분에 미국이 주축이 된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의 신탁통치안은,<br /> 동아일보의 오보로 소련의 작품으로 매도되면서 정치혼란은 극에 달한다.<br /> <br /> 몇 줄로 간단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으나,<br /> 한독당은 김구, 김규식의 목숨을 건 평양행까지 시도하였음에도,<br /> 이승만과 김일성의 정치적 속셈 탓에 단정수립을 막는 데 실패하고 만다.<br /> 한민당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져 분리주의자 이승만과 야합하고,<br /> (단정수립이라고 교과서에서는 배웠을 것이다만, 같은 말이다.)<br /> <br /> 친일부역자를 처벌하기 위한 이른바 반민특위는,<br /> 당시 정치권의 야합으로 인해 결국 1년 만에 식물인간 상태로 전락하였고,<br /> 경교장(현 강북삼성병원)에서 백범이 암살되면서,<br /> 임정과 한독당은 사실상 와해되고 만다.<br /> <br /> 한국전쟁 와중에서 벌어진 부산 정치파동을 통해,<br /> 이승만은 직선 대통령이 되는 동시에 한민당을 장악, 자유당을 만든다.<br /> 이 때 쫓겨난 사람들과 한독당, 그리고 기타 정치세력이 모여,<br /> 이 땅에 제대로 된 야당이라고 들어서는데, 그것이 민주당이다.<br /> <br /> 4.19로 자유당이 붕괴되었어도, 아주 없어졌던 것은 아니다.<br /> 오히려 자유당이 붕괴된 결정적 계기는 다름아닌 5.16.<br /> 군법재판을 통해 부정선거, 부정축재, 민족일보 사건 등이 처리되고,<br /> 정치활동 정화법을 통해 자유당 세력은 사실상 정치에서 배제된다.<br /> <br /> 민주당이 구파, 신파에 따라 분리되었다가 통합되었다가 하는 사이,<br /> 원로 정치인 중에서 남은 사람은 사쿠라 진산의 주인공 유진산.<br /> 이 시기 주목받은 인사는 반공투사 출신의 거물 이철승.<br /> 그리고 젊은 나이에 두각을 나타낸 YS와 DJ.<br /> <br /> 그러나 아무리 YS와 DJ가 날고 긴다 한들,<br /> 분명 민주당(신민당)에는 친일부역자들이 떡 하니 버티고 있고,<br /> 민족감정상 그들에게 표를 던진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노릇.<br /> <br /> 그런데 신당인 공화당은 2공화국 정권을 쿠데타로 들어엎은 군정인데다,<br /> 대통령 자신이 만주 군관 출신인 친일부역자 출신이 아니던가.<br /> 그런데 정작 정치인 가운데서는 친일혐의자가 상당부분 걸러져 있고,<br /> JP, 이만섭 등 당시로서는 참신한 신진 정치인들이 많이 포진해 있었다.<br /> <br /> 자, <br /> 과연 당신이라면 누구를 찍으시겠는가?<br /> 봉투에 표가 움직이기엔, 정치판이 참 거시기했더랬다.<br /> <br />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꿈이 있었다.<br /> 흰쌀밥에 고깃국 하는 이북식 경제재건 목표가 아니더라도,<br /> 4천년을 내려온 가난과 굶주림에서의 해방.<br /> 그것은 38 이남 사람들이 가진 모두의 꿈이었다.<br /> <br /> 꿈이 있었기에 일을 했고 공부를 했다.<br /> 돈이 있고 없고는 그 시절 젊은이들에겐 중요하지 않았다.<br /> 목숨을 걸고 살며 사랑했던 것이 그 시절 젊은이들의 코드.<br /> <br />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은 학교에 갔다.<br /> <br /> 정치도, 학교도, 세상도 숨막히게 하였을는지 모르지만,<br /> '대학생'이라는 이름 하나면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br /> 이 나라 경제를 살리고 개인의 출세도 보장하는,<br /> 모든 것이 용서되는 모든 이들의 희망, 대학생.<br /> 뼈빠지는 우골탑에서의 뒤늦은 자유 속에서,<br /> 그들은 두려워했고, 조심했으나, 또한 즐겼다.<br /> <br /> 아, 그것은 참으로 기적이었다.<br /> <br /> 정치적으로 가장 답답하던 그 시절.<br /> &quot;대학가요제&quot;, &quot;젊은이의 가요제&quot;, &quot;해변가요제&quot;의 존재는,<br /> 참으로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었다.<br /> <br /> 아름다운 노랫말과 서정적인 멜로디,<br /> 지금의 감수성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겠지만,<br /> 이들의 노래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는지,<br /> 그것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br /> <br />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80년대가 오다.<br /> <br /> 일단 한 번 와보시라는 극장식당 '무랑루즈', '초원의 집'과,<br /> 17시에는 싸우다가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돌아이들 앞에서도,<br />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창작동요제'의 존재는 또한,<br /> 살아남은 이들에게 수많은 삶의 기쁨과 재미를 안겨주었다.<br /> <br /> 아, 그것은 또한 참으로 기적이었다.<br /> <br /> 문화 컨텐츠란 돈으로 만들 수 있는 경제적 재화요,<br /> 신해철과 서태지처럼 천재나 신기어린 이들이 아닌 이상,<br /> BoA처럼 만들어진 제품을 즐겨야만 하는 이 시대에.<br /> <br /> 겉으로는 순진무구한 듯 웃고 있지만,<br /> 뒤에선 온갖 섹스 스캔들이 난무하는 이들을,<br />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바보같이 즐겨야 하는데,<br /> <br /> 무엇보다 10~20대가 아니면 문화를 누릴 가치도, 자격도 없는,<br /> 문화적 정년이 이른바 38 따라지로 점점 올라가는 마당에,<br /> 먹고 살기 바빠서 그동안 잊고 살아왔더랬다.<br /> <br /> 백발에 주름이 무성해진 배철수가 10여년 만에 마이크를 잡고,<br /> 어느덧 아랫배 풍만한 아저씨들이 땀에 젖도록 노래를 하는데,<br /> 객석을 메운 아저씨 아줌마들이 무아지경이 되어 있는 모습은,<br /> 그 광경을 보면서 참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은 왜였을까?<br /> <br /> 아버지와 아들이 한 무대에서 보컬과 세션으로 공연을 하고,<br /> 객석에선 손을 꼭 잡은 채 노래를 부르는 노부부의 모습에,<br /> 새벽이 밝도록 잠을 이룰 수 없더라는 어느 분의 말씀이,<br /> 가슴에 사무치는 것은 또한 무엇이란 말인가?<br /> <br /> 한 달에 몇 건 올라가지도 않던 방송국 게시판에,<br /> 삽시간에 수백 건의 글이 올라가고,<br /> 당나귀에서 미친 듯 방송 동영상을 찾아 듣고 또 듣는,<br /> 그 아저씨 아줌마들의 반란을 과연 어찌 설명하란 말인가?<br /> <br /> 노래를 쓸 수도 없고, TV에서 노래할 수는 없지만,<br /> 이들의 노래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던 이들이 있었다.<br /> 단지 먹고 사느라 잠시 잊고 있었을 따름.<br /> <br /> 열정을 넘어, 시기를 넘어, 매너리즘을 넘어,<br /> 언제 어디서나, 그 때 그 자리 그대로인 듯,<br /> 혼신의 힘을 다 해 노래하는 그 모습 속에서,<br /> 삶의 무게에 허덕거리는 나는 한없이 가벼웠다.<br /> <br /> 그 멋진 아마추어리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br /> 나는 그런 코드가 내 몸에 더 잘 맞고 편안할 따름.<br /> <br /> 또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br />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모를 리 없다.<br /> 그럼에도 난 반란군이 되리라 결심하였다.<br /> <br /> 비록 지금은 멀리 있으되,<br /> 적어도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리라 믿었다.<br /> 그 사람'들'이라면.<br /> <br /> 토요일(2/28) 저녁, <br /> 5.16 광장 부근에서 또 한 번의 반란이 있단다.<br /> 함께 할 수는 없지만 마음만큼은 활주로를 채우고도 넘치리라.<br /> <br /> Tribute. Keqi Sat, 28 Feb 2004 11:57:06 +0900 [Keqi] 내가 홈피를 업데하기 두려운 이유 http://achor.net/board/skk96/14353 사실 그간 바빠서 이 게시판에 소홀하였다.<br /> <br /> 늘 돌아올 때쯤이면 리플을 빙자한 수십 개의 광고글이 쳐 올라온다.<br /> 보드 제작자인 아처의 말로는 이것도 웹 기술을 이용한 무슨 엔진이라는데,<br />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br /> <br /> 추억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br /> 그런데 그 추억할 것들이 너무나 소중해서,<br /> 그래서 시작한 게시판이다.<br /> 그래서 공유하는 게시판이다.<br /> <br /> 그런데 감히 여기에, 허락도 없이 광고글이나 찍찍 올려?<br /> 여기가 무슨 동네 마당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지?<br /> 이 게시판을 몇 사람의 홈페이지가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잊었나?<br /> <br /> 물론 이 글 쓴다고 광고하는 새끼들 눈 하나 깜짝 않는다는 거 잘 안다.<br />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문득문득 내 지금의 게시판이나 사진관을 보게 된다.<br /> <br /> 아무나 글쓰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은 있지만,<br /> 광고글만큼은 전무하다.<br /> <br /> 엔진으로 글을 쓰기에 부담스런 구조라 그런지,<br /> 아니면 보드 세팅시에 설정을 잘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br /> 솔직히 이 보드에 비해서는 맘 편하고 속 편한 것도 사실이다.<br /> <br /> 이곳을 버리고 싶은 맘은 추호도 없다.<br /> 내 대딩시절의 기억이 모두 녹아있는 소중한 공간.<br /> <br /> 그러나 정녕 저 광고글만큼은,<br /> 내가 또한 홈피업데를 주저하게 만드는,<br /> 내가 또한 저 광고글업자들의 대가리를 도끼로 바수어버리고 싶게 만드는,<br /> <br /> 그런 참을 수 없는 무언가를 자꾸 일깨우는 것 같아 슬프다. Keqi Tue, 17 Feb 2004 01:03:10 +0900 Re: 부산 여행기, 희희희(4336. 10. 12.) http://achor.net/board/skk96/14314 <b>나는 늘상 부산을 그리워했다.</b><br /> <br /> "온천장 동래식물원 가입시더"<br /> <br /> 식물원에서 금정산성 방향으로 10미터 정도 올라가다보면 노란 대문집이 있었다.<br /> 대지 400평에 건평 250평짜리 그 집은 내 이모가 살던, 사실상의 외가집이었다.<br /> <br /> 서울에도 햄버거 가게가 많지 않던 초등학교 시절,<br /> 이모는 늘 롯데리아에서 새우버거를 사 주곤 했다.<br /> "이게 젤 먹을만하다 아이가"<br /> <br /> 이모를 만나려거든 국제시장엘 가면 됐다.<br /> 도사견이 웅웅거리고, 금붕어 노니는 연못 외가집 구경보다는,<br /> 국제시장 사람들의 그 시끄러운 소리 듣고 있는 게 더 재밌었다.<br /> <br /> 이모는 국제시장의 큰 손이었다.<br /> <br /> ------------------------<br /> <br /> 외가 사람들은 모두 암으로 절명하였다.<br /> <br /> 맏이인 이모는 위암에 대장암 합병증<br /> 셋째인 큰 외삼촌은 췌장암<br /> 막내인 작은 외삼촌은 위암<br /> <br /> 내 어머니도 담석증을 앓고 있으니,<br /> 결국 외가 4남매는 물론 나 역시도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게다.<br /> <br /> ------------------------<br /> <br /> <b>나는 더 이상 부산에 가고 싶지 않았다.</b><br /> <br /> 이모의 죽음 앞에서 벌어졌던 5,000만원의 실랑이.<br /> 큰 외삼촌의 죽음 앞에서 벌어졌던 명도이전 문제.<br /> 작은 외삼촌의 급작스런 죽음과 그로 인한 사촌들의 혼란.<br /> <br /> 전쟁통에 잘 살아보겠다고 내려간 부산에서,<br /> 돈이야 죽기로 벌었다지만, 결국은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한 채 삶을 마감한 이모나,<br /> 그저 남들한테 민폐 끼치지 않으며 살았지만,<br /> 정작 식구들 사이에서 배반당한 채 속앓이하다 병이 되어 생을 접은 외삼촌들이나,<br /> <br /> 어릴 때의 부산이 내게 노스탤지어라면,<br /> 사춘기의 부산에서 난 외가의 종말을 보았다.<br /> <br /> ------------------------<br /> <br /> 아주 어릴 때부터 드나들었고,<br /> 다섯 살 남짓한 나이에 홀로 비행기를 타고 서울~부산을 왕복할만큼 익숙한 곳이었음에도<br /> ('특별보호대상' 딱지를 가슴에 붙인 채 스튜어디스랑 놀다 공항에서 보호자에게 인계받는 식이었음)<br /> 정작 부산에서 바다를 구경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br /> <br /> 그래서 어쩌면 난 바다를 평생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br /> <br /> ------------------------<br /> <br /> 8부두 뒷편 어느 이름없는 밀면가게.<br /> 난 몹시도 그 밀면을 좋아했었다.<br /> "천천히 므~라. 체한다 안카나"<br /> <br /> 세월이 흘러 이모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을 했다<br /> "꼭 나아가, 8부두 밀면 한 그릇 사줘야 안하겠는교?"<br /> 그리고 이모와의 만남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br /> <br /> 언제부턴가,<br /> 서울에서 난 툭하면 밀면을 찾는 버릇이 생겼다.<br /> <br /> ------------------------<br /> <br /> "가끔씩 객기에 대해 솔직하게 생각해볼 때면 늘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br /> 이기적이고 눈치 없고 신뢰가 가지 않으며 웃기지도 않은 원칙을 만들어 스스로를 옭아맨다.<br /> 도통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녀석인 것이다." (written by Sata G.ooni)<br /> <br /> 맞는 말이다.<br /> <br /> 태생이 지극히 게으르고 이기적이며 눈치없는 객은,<br />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된 믿음을 심어주지도 못할 뿐더러<br /> 자기합리화를 한답시고 늘 되도않는 원칙만을 만들 뿐이다.<br /> <br /> 늘 일에 치이면서도 인정받기는커녕,<br /> 삶을 즐길 여유조차 없어 헉헉대는 게 다반사.<br /> <br /> ------------------------<br /> <br /> 돈도 없었다.<br /> 시간도 없었다.<br /> 기력도 없었다.<br /> <br /> 하지만 친구의 제안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br /> 지금이 아니면,<br /> 다시는 부산에 갈 수 없을 것만 같았으므로.<br /> <br /> 결국은 갈 수 없었다.<br /> 객의 코는 점점 늘어나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다.<br /> 친구 엄마에게는 또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암담하다.<br /> <br /> ------------------------<br /> <br /> <b>사타군의 후기를 읽고도 한동안 글을 적지 못한다.</b><br /> <br /> "왜 직딩으로 최선을 다 하는 것에 그리 못마땅한가?"<br /> 늘 하고 싶은 말이지만 여지껏 그에게 말머리조차 꺼내본 바 없다.<br /> 그렇게도 evie를 그리워하면서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할만큼 소심한 객은.<br /> <br /> 임원이냐, 고액연봉자냐.<br /> 결국은 끝을 알 수 없는 이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br /> 객은 지금부터 또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는데.<br /> <br /> 그 누구와 비교해도 나은 것 하나 없는 약점덩어리는<br /> 오늘도 스트레스 담뿍 받은 채 길을 나선다.<br /> <br /> ------------------------<br /> <br /> 엄마나 주스 언늬는 꼭 보고 싶었다.<br /> <br /> 단순히 선유도 일 때문이 아니라도,<br /> 엄마가 evie랑 생일이 같아서가 아니라도,<br /> <br /> 사타군의 사람들이라면 늘 내게는 추종의 대상이었으므로.<br /> <br /> ------------------------<br /> <br /> 오늘도 객은 서울에서 밀면집을 찾는다.<br /> 2열람실 394번 자리만큼이나,<br /> 돌아올 수 없는 길이란 걸 알면서도.<br /> <br /> ------------------------------------------------------------------<br /> <br /> satagooni (2003-10-12 06:19:39) <br /> <br /> 제길 <br /> ㅠ_ㅠ<br /> <br /> 흥! 우울하게 만들 셈인가! 끼끼끼 <br /> <br /> <br /> <br /> naked (2003-10-12 13:32:17) <br /> <br /> 난 알아요 2-394가 뭔지를..<br /> <br /> 제길...<br /> <br /> 식물원 가본지도 꽤나 오래되었어여<br /> <br /> 전 고깃덩어리주제에 약점덩어리까지<br /> <br /> 아주 질긴 고기져<br /> <br /> 아무리 씹어도 질긴 고기<br /> <br /> 이러면서 독해지나봐여<br /> <br /> 무서워여<br /> <br /> 변할까봐 Keqi Sun, 25 Jan 2004 13:43:32 +0900 satagooni판 부산 여행기, 희희희 (4336. 10. 1.) http://achor.net/board/skk96/14313 <font face=궁서 size=6>금</font>요일 오후.<br /> <br /> "빠져나와 보려고 갖은 지랄을 해봤는데 말이야"<br /> <br /> 기어이 불가능하다니.<br /> 2주전, 부산행을 제안했을 때 부터 예상하고 있던 일이라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br /> 늘상 일에 매달려있으면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데다가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는 객기 생각을 할 때면 늘 마음이 불편하다.<br /> <br /> "그래. 그럼 다녀와서 보자구"<br /> <br /> 통화를 짧게 마치고 IDC로 돌아와 보니 1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br /> 한참 돌아다닌 후라 몸이 땀에 젖고 매연 냄새가 났지만 씻지 않았다.<br /> 펜과 종이, 카메라도 없이 갈아입을 티셔츠와 속옷 양말 스킨로숀만 달랑 넣어 1분만에 꾸린 가방을 매고<br /> 사무실에다가는 월요일 아침에 봅시다, 라고 일방 통보한 후 슬렁슬렁 서울역으로 움직여갔다.<br /> <br /> 지난 대선, 객기와 함께 이브닝 프로젝트 진행차 <br /> 투표마감 후 개표방송을 보는 서울 시민의 반응을 사진으로 담으려 찾아왔던 이후 올해들어 서울역은 처음이다.<br /> <br /> 주중이라 그리 붐비지 않는 것과, 커다란 전광판, 해병대 출신이라던 걸인까지 모두 그 때 그대로이지만<br /> 나는 그 때완 변한채로 서울역에 서 있다.<br /> 지금의 나는 그 때완 달리 마음가짐이란게 없다.<br /> <br /> 시간, 소유, 능력, 관계, 여유, <br /> 모르겠다. 알고 싶지도 않다.<br /> <br /> 출발 시각까지는 아직 멀어서 발권기를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br /> 내 뒤에 줄 선 이유 없이 급해보이는 사람들을 조급하게 만들어봤다. 재미있다.<br /> <br /> 아무 생각이 없다가 갑자기 야간 기차 여행은 무지하게 지루할꺼란 생각이 머리를 친다.<br /> 간이 서점에서 에스콰이어 잡지 한 권을 샀다.<br /> 점원이 잔돈을 어서 주지않고 부시럭 거리더니 로숀 셋트와 함께 잔돈을 내준다.<br /> <br /> 미리 에스콰이어 잡지를 살 생각을 한 후 웹싸이트에서 로숀셋트를 부록으로 준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br /> 짐이 좀 더 가벼워졌을텐데, 라는 생각을 한다.<br /> <br /> 경부선 열차 [타는 곳] 으로 간다.<br /> 지하철에서도 역내 멘트로 수도 없이 들은 [타는 곳] 이라는 용어는 웬지 귀에도 입에도 익지 않는다.<br /> <br /> '7월 1일 부터 이곳에서 흡연시 벌금 3만원을 부과' 하겠다는 경고 간판 아래에서<br /> 담배 3대를 연속으로 피워준 후 열차에 올라 10분여나 기다린 후에야 열차는 출발했다.<br /> 서울 시계를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못견디게 지루하다.<br /> 첫번째 경유역인 영등포에 들어서려 열차가 속도를 줄일 즈음 엄마에게 전화를 해주기로 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br /> <br /> 전화기를 꺼내어 최근 통화목록을 검색한다.<br /> <br /> 엄마 전화번호는 다른 번호에 밀려 사라지고 없다.<br /> <br /> PDA 를 오래 사용해온 나는 크래들에 꽂기만 하면 주소록과 자동으로 씽크뒈는 환경에 익숙해져<br /> 전화기에 전화번호 저장해두는걸 잊었었다. <br /> <br /> 며칠전 이 전화기를 개통해서 내게 건내줄 때 전화번호 저장하는 법을 시험삼아 보여주며<br /> 객기가 저장해준 객기의 전화번호가 유일하게 저장뒈어있다.<br /> <br /> 흠- 객기는 엄마의 전화번호를 모를것이다.<br /> <br /> '부산에 떨어지면 고아가 뒈겠군' 이라고 생각한다<br /> 그래도 부산까지는 아직 지겨우리만치 긴 시간이 남아있다.<br /> <br /> 일단 객기에게 전화를 해 본다.<br /> 나는 놀러가는데 객기는 아직도 회사에 있다. 그래도 객기는 미안해한다.<br /> <br /> "뭐 아직 시간 많으니 어떻게든 연락할 수는 생기겠지만, 그래도 엄마 비지비에 나한테 전화하라고 한마디 남겨놔"<br /> <br /> 객기가 괜희 오바할까봐 급하지 않다는 얘기를 먼저 한다.<br /> 나중에 엄마 비지비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객기는 '사타군에게 [급히] 전화 요망' 이라고 써놓았다.<br /> 그리고 역시나 엄마는 [급히] 라는 단어를 보고서도 전화를 하지 않았다.<br /> 그 두 성격 다 재미있다.<br /> <br /> 엄마의 전화번호를 알 만한 사람 중에 내가 기억하고 있는 전화번호가 뭘까, 잠시 생각해 본다.<br /> <br /> 없다.<br /> <br /> 우선 쑥에게 전화를 해본다.<br /> 목소리가 귀에 익을텐데도 낯선 전화번호라 그런지 두번 정도 "누구세요" 라고 한다.<br /> 수화기 너머로 왁자한 소리가 들린다. 역시 쑥은 어디에 있으나 파퓰러하게 잘 어울린다.<br /> 쑥이 주쓰의 전화번호를 알려준다.<br /> 생소한 전화번호다. 걸어 본 적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br /> <br /> 신호가 가지만 받지 않는다. 몇개월 전 번호이니 번호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br /> 뭐 어떻게든 뒈겠지, 하고 전화기를 뒷주머니에 찔러 넣은 순간<br /> 구두부터 온 옷이 다 블랙인 20대 여자가 내 옆자리에 앉는다. 영등포역에서 탔나보다.<br /> <br /> 나는 에스콰이어를 펼치고<br /> 그 여자는 검은 가방을 무릎 위에 놓고 검은 CDP를 꺼내어 검은 이어폰을 하더니<br /> 볼륨을 아주 크게 키우고는 동작없음 모드에 들어간다.<br /> <br /> 곡은 람스타인이다.<br /> <br /> 싫어하지는 않는 밴드지만 이어폰 너머로 들리는 소리만으로는 완벽한 소음이 뒈는 밴드라는걸 알게뒈었다.<br /> <br /> 갑자기 담배가 피우고 싶어졌으나 소음을 내며 눈을 감고 동작없음 모드에 들어간 그 여자와 앞좌석 사이엔 공간이 없다.<br /> 가방을 건드려 눈을 뜨면 조금만 틈을 만들어 달라는 손동작을 하려했건만<br /> 화들짝 놀라며 이어폰을 빼고 CDP를 조작 한 후에야 나를 빤희 쳐다본다.<br /> <br /> 내가 창측에 있는 한 담배 피우기가 곤란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br /> <br /> "창측에 앉으실래요? 제가 자주 들락거릴겁니다"<br /> <br /> 그 여자는 말없이 짐을 옮겨 내 자리로 옮겨 앉는다.<br />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으나 그 여자는 대화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br /> <br /> 담배를 피우고 들어와 앉자마자 전화가 온다.<br /> <br /> 주쓰다.<br /> <br /> 전화했던게 나라는걸 알자마자 무척 반가와해준다.<br /> 선유도에서 겪어본 바로는 매우 사려깊은 주쓰였기에 엄마에게 이러쿵저러쿵 전해달라는 잔소리는 하지 않고<br /> 내일 보자는 얘기를 한 후 끊었다.<br /> <br /> 열차는 느리고 더웠다. 어디에선가 코고는 소리와 이가는 소리도 들리고 <br /> 옆자리 여자는 쉴 새 없이 람스타인, 킥스, 뫼틀리크루, 판테라 같은걸 들으며<br /> 단 한 번 지나가는 카트에서 건전지를 샀을 뿐, 거의 6시간동안 꼼짝도 않는다. 대단하다.<br /> <br /> 나는 에스콰이어를 다 읽고 담배 한갑 반을 피우고 서너번 세수를 했다.<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font face=궁서 size=6>토</font>요일 새벽 4시가 다 뒈어서야 열차는 부산역에 도착했다.<br /> <br /> 05시 30분에야 개장하는 허심청에 들어가는게 부산에서의 첫번째 계획이므로 더 일찍 도착해봤댔자 좋을게 없었지만<br /> 그래도 25분이나 연착해놓고서는 죄송하단 말은 쏙 빼먹은 안내 멘트에 약간 화가 났다.<br /> <br /> [24시간 안마 시술소] 라는 간판과 편의점 말고는 모든 건물이 깜깜하다.<br /> <br /> 배가 고팠지만 편의점에서 녹차 한 병을 사 마시며 거리를 어슬렁거렸다.<br /> 굳게 닫힌 셔터 앞에 웬 여자가 맨발로 웅크리고 앉아 울고있었고<br /> 동남아계 외국인 한 명이 그 여자를 집적대고 있다가 나를 흘끔거린다.<br /> <br /> 새벽 4시의 부산역 근처엔 볼 게 없었다.<br /> <br /> 택시를 잡아탄다.<br /> <br /> "온천장역으로 가십시다"<br /> <br /> 택시는 좁은 골목 몇블럭을 빠른 속도로 통과하더니 이내 대로로 접어들었다.<br /> <br /> "쪼메 늦었나보지예"<br /> <br /> "예?"<br /> <br /> 기사가 갑자기 진한 사투리로 물어와서 알아듣지 못했다.<br /> <br /> "열차가 쪼메 늦었나보지예. 이시간에"<br /> <br /> "아 예. 25분 연착했더군요"<br /> <br /> 부산역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택시를 잡았음에도 택시기사는 내가 열차를 타고온 타지인임을 한 눈에 알아봐주었다.<br /> 눈치도 빠르고 운전 경력도 오랜 나이 많은 베테랑 운전기사.<br /> 내가 뭐든지 얘깃거리를 꺼내면 그걸로 걸쭉한 욕을 섞어가며 잠시도 말이 끊이지 않게 하는 재주를 가졌다.<br /> <br /> 왕복 8차선 도로 위에 [서면] 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br /> <br /> 또 무슨 얘기가 나올까 싶어 "이 길도 낮엔 엄청 막히겠죠?" 라고 물어본다.<br /> <br /> "여가 남포동보다 더 맥히지예" 로 시작한 택시기사는<br /> 서울도 청계천 복개공사 때문에 길이 많이 막힐 것이며 하루 빨리 행정 수도 이전을 해야하는 필요성을 역설한 후,<br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노무현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얘기한다.<br /> <br /> "무혀이 글마는 대통령 그릇이 아잉기라예. 언론이 지만 머라칸다는 그기 대통령이라는기 공석에서 할 소린교. 을라도 아이고"<br /> <br /> 잔돈은 팁으로 준 후 온천장역에서 내렸다.<br /> 엄마 말대로 온천장은 여관 이름이 아니라 그 일대 유흥가를 이르는 말이었다.<br /> <br />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곳곳엔 술취한 사람들과 불켜진 술집, 포장마차가 보인다.<br /> '아가씨, 술' 등의 단어가 들어간 말을 하며 팔을 잡아오는 경우도 두어번 있었다.<br /> <br /> 이래서야 서울의 여느 환락가와 다를게 없다.<br /> 뭔가 재미있는건 없을까, 두리번거리며 계속 어슬렁 거리다가<br /> 불이 모두 꺼진 어느 골목으로 접어들게 뒈었다.<br /> <br /> 저 앞에 웬 남자가 서 있는게 보이고 오른편엔 상가들, 왼편으론 주차장이 있고 그 너머엔 호텔과 여관의 네온사인들이다.<br /> <br /> 남자와의 거리가 가까와진다. <br /> 남자는 기지바지에 쫄티를 입고 검은 백을 겨드랑이에 낀 채 전화기를 귀에 대고있다.<br /> <br /> 서너걸음 정도 거리에 이르자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br /> <br /> "머보노 씨발롬아"<br /> <br /> 아아아<br /> 아아아<br /> 슬쩍 웃음이 난다.<br /> 그렇군아. 여긴 부산이군아.<br /> <br /> 여정이 시작뒈지도 않았건만 서울과 다를게 없는 부산 밤거리에 벌써부터 약간 실망을 하려던 나에게<br /> 그 양아치 타입의 남자는 내가 부산에 와있음을 확실하게 일깨워주었다.<br /> <br /> PC방에 들어가 객기와 엄마의 비지비에 부산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나와<br /> 이리저리 좀 더 걸으며 이 근방의 지리를 대강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자 공복감과 피로가 심하게 느껴진다.<br /> <br /> 5시 15분. 이젠 허심청을 찾을 때다.<br /> <br /> 온천탕 허심청은 거대한 호텔인 농심호텔과 허공에 다리 하나로 연결뒈어있다.<br /> 직원들은 모두 제복차림에 극존칭을 구사하고<br /> 밋밋하게 생긴 열쇠를 꽂으면 accept 에 녹색이 점등하는 최신식 디지털 라커룸을 갖췄다.<br /> 열쇠는 어느 구멍에나 맞게 생겨서 옆 라커에도 꽂아봤는데<br /> '니가 이짓 해볼 줄 알았다 요놈아' 라고 하듯 error 에 빨간 등이 켜지며 "찍" 하는 소리를 낸다.<br /> <br /> 탕 내부는 더 멋지다.<br /> 천정은 거대한 유리돔으로 새벽 하늘이 그대로 보인다.<br /> 탕마다 디지탈 온도계를 구비해서 들어가기 전에 손만 살짝 담궈보는 '소심한' 짓을 할 필요가 없고<br /> 아로마탕이나 청자탕 등 일부 기능성 탕 앞엔 TV도 있다.<br /> 48미터짜리 보행욕 코스는 마련된 길을 걸으며 각각 향기와 온도와 효능이 다른 탕에 한 번씩 빠져볼 수 있게 뒈어있고<br /> 목욕탕에 있는 것 치고는 꽤 큰 풀장 옆 출구로 나가면 노천탕까지 있다.<br /> <br /> 과연 엄마가 "온천 갈꺼면 꼭 허심청으로 가" 라고 강추할만 했다.<br /> <br /> 수십개는 될 법한 탕들에 다 들어갔다 나온 후 간이 침대에 나체로 누워 잠을 청했다.<br /> <br /> 부산에서의 첫 1박.<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font face=궁서 size=6>꼬</font>르륵 하는 소리에 스르륵 눈을 떠보니 탕 안엔 사람들이 와글와글 하다.<br /> <br /> 시계를 보니 10시 30분. 4시간쯤 잔 것 같다.<br /> 11시경에 엄마를 만나기로 했으니 적당한 시간에 깬 듯 하다.<br /> <br /> 급할건 없다. <br /> 뜨끈한 물을 충분희 즐기며 느릿느릿 몸을 씻고 더 느리게 옷을 주워입고 프런트 직원에게 열쇠를 건내준 후 <br /> 태양이 작렬해 눈부신 토요일 대낮의 밖으로 나왔다.<br /> <br /> 11시 30분에 데리러 오겠다는 엄마의 문자가 와있다.<br /> <br /> 온천으로 피로는 가셨지만 배가 두웨게 고프다.<br /> 너무나 배가 고파 속이 쓰리고 머리까지 아프기 시작한다.<br /> 그동안 뭘 먹었는지 잠시 생각해본다.<br /> <br /> 서울에서 7시경에 저녁을 먹고<br /> 서울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녹차 하나<br /> 부산역에 도착해서 녹차 하나<br /> <br /> 흠<br /> 지금보다 더 배가 고파도 정상일것 같다.<br /> <br /> 엄마랑 통화를 하고 농심호텔 앞 야외 테이블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으려니 누가 내 어깨를 탁 친다.<br /> 돌아보니 눈부시게 아름다운 엄마가 웃으며 서있다.<br /> <br /> "안놀라네"<br /> <br /> 안놀랐지만 엄마는 실망하지 않는다.<br /> <br /> 원래 엄마란 아들을 놀래키기 보다는 먹이게 뒈어있다.<br /> 엄마는 나를 먹여줄 것이다.<br /> 아아 너무나 안심이 된다.<br /> Feed me, mom. <br /> <br /> 사실, 몇 번 보지도 않은 엄마지만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br /> <br /> "모 먹을래"<br /> <br /> 부산에 왔으니 웬지 해물을 먹고싶다. 좋아하는 아구탕을 먹자고 했다.<br /> 아구탕집을 찾아 들어가 <br /> 아구탕 둘 얼크은하게 해주세요, 하고 주문을 하자<br /> 아구탕 둘 얼크은하게~, 라고 주방에 주문이 전해진다.<br /> <br /> 상에 차려진 아구탕은 생각보다 얼큰하진 않았지만 주린 배엔 무지하게 맛있었다.<br /> 먼저 공기밥과 아구탕을 뚝딱 해치운 나는 엄마에게 말을 시키며 엄마의 식사를 방해한다.<br /> <br /> "아까 아줌마가 땡초 넣어서 맵다던데, 땡초가 뭐지?"<br /> <br /> "청량고추 있잖아. 그게 땡초다"<br /> <br /> 앞으로 부산에서 몇가지 단어를 더 배우게 뒈는데, 그 첫번째 새 단어가 등장했다.<br /> <br /> 땡추도 아니고 땡초라니. 장난기 가득한 동자승을 연상시킨다.<br /> [땡]중이 뒐 가능성이 농후한 [초]보 동자승. 희희희. 내 빡빡머리처럼.<br /> <br /> 식사를 마치고 나와 걸으면서 엄마는 주쓰에게 전화를 건다.<br /> 주쓰는 어제밤 늦게까지 작업을 해서 아직도 자고 있단다.<br /> 10월 3일이 마감이라는데 내가 괜한 시기에 와서 이들을 방해하고 있다는 미안함이 일지만<br /> 느긋한 표정의 엄마 얼굴을 보고있자니 이내 그런 생각은 없어진다.<br /> <br /> 부산에 대해 미리 공부한대로, 우선 태종대와 오륙도에 가보기로 한다.<br /> <br /> 지하철로 남포동까지 가서 버스를 타야한단다.<br /> <br /> 엄마는 나를 위해 부산 투어 가이드가 뒈는 법을 공부 했나부다. <br /> 이동중에 동양척식주식회사 터, 히스토리 등 부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br /> 엄마에겐 말이 느리다고 내내 타박을 했지만, 사실은 군더더기 없는 엄마의 설명이 맘에 들었다.<br /> <br /> 태종대행 버스안에서 창박을 두리번거리느라 정신이 없다.<br /> 어디라고 딱 꼬집을 순 없어도 부산 느낌 짙은 간판들과 정박항의 거대한 컨테이너 크레인들은<br /> 자연이 아니라 구조물임에도 경관이 훌륭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br /> 일부, 매미에 의해 쓰러진(듯 보이는) 크레인들도 보인다.<br /> <br /> 주말이라 그럴까, 작동중인 크레인은 단 한대도 없는데 꽤 오랫동안 달리는 버스 창 밖으로<br /> 끝없이 펼쳐진 크레인들이 불필요하게 많다는 생각을 한다.<br /> <br /> 토요일인데도 태종대 입구는 사람이 없어 썰렁하다.<br /> 호객행위도 없고 노점핸드카엔 포장이 덮혀있고 유원지의 상징인 각종 경품 따먹기 상점들도<br /> 모두 조용하기만 하다.<br /> 매미 탓이겠지만, 이런 고요함이 아주 마음에 든다.<br /> <br /> 택시 기사들이 차를 세워놓고 하품을 하고 있다가 우리에게 다가온다.<br /> <br /> "걸어서는 1시간은 더걸리지예"<br /> <br /> 그래도 걷고싶어서 그들을 물리치고 오르막길을 슬렁슬렁 오른다.<br /> 다만, 엄마가 걱정이다.<br /> <br /> 엄마는 굽높은 에나멜 구두를 신고있다.<br /> <br /> 태종대에 갈껄 알았으면서도 어쩌자고 힐을 신고왔느냐고 잔소리를 했지만<br /> 정작 오르막을 오르다가 쉬어가자고 먼저 말하는건 늘 스니커를 신은 내쪽이었다.<br /> <br /> 매미의 상흔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br /> 태종대 정상 무렵에서 유람선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엔 <br /> 폭탄을 맞은 듯 완파된 등대의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br /> <br /> 임시 철판 계단과 어지럽게 걸려있는 비계 곁으로 녹슬어 곧 부스러질 듯한 난간을 잡고<br /> 가파른 길을 조심 조심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br /> <br /> 해삼 멍게를 파는 아낙들이 우리를 반긴다.<br /> <br /> "총각예 아가씨예, 어여와가 요좀 자시고 가이소"<br /> <br /> 다라이를 들여다보니 물이 좋아보이지만 식욕이 동하지는 않는다.<br /> <br /> 선착장엔 피곤에 찌들린 사람들 몇몇이 배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관광객은 아닌게 분명하다.<br /> 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걸 지켜봤었는지 선장은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이물의 밧줄을 풀어낸다.<br /> <br /> 삯을 치르고 배에 오르자마자 고물쪽으로 달려가 바닷물속을 들여다본다.<br /> 온갖 쓰레기들과 누렇게 뜬 해파리가 어디에나 눈에 띄지만 물은 너무나도 푸르다.<br /> 바람이 세어서 배가 심하게 흔들린다. 휘청이며 쇠기둥을 잡자 굵은 소금 덩이가 만져진다.<br /> <br /> 이 배는 잔잔한 호수 위에 낭만을 만들어내는 그런 류의 유람선은 아니었다.<br /> 80년대 가요 메들리를 늘어진 테입으로 틀어대며 온 배위에 바닷물을 뒤집어쓰는 쾌속정이었다.<br /> <br />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태양은 작렬하고 얼굴이며 옷에 짠물이 연신 튀어대는데도<br /> 엄마는 소녀마냥 소릴 지르며 좋아한다.<br /> <br /> 좋다.<br /> <br /> 나는 늘 바다를 그리워하고 있었다.<br /> <br /> 어느 방파제에 배가 잠시 서 현지인들이 모두 내리고<br /> 선장과 엄마와 나만 남더니 배가 다시 움직인다.<br /> <br /> "저게 오륙도다"<br /> <br /> 엄마가 가리키는 곳엔 바위섬 다섯 개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 더 너머엔 해운대가 있단다.<br /> <br /> 선장에게 물어보니 원래 오륙도도 경유하지만 오늘은 파도가 높아 짧은 코스만 돈다고 했다.<br /> <br /> 날씨가 너무나도 맑아 수평선이 또렷하다.<br /> 사방에 컨테이너선과 예인선들이 수십척 떠 있지만 고기잡이 배는 한 척도 없다.<br /> <br />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돌아왔다.<br /> <br /> 내리려고 보니 배 앞머리의 타이어와 부두의 바위 사이가 불규칙적으로 멀어졌다 가까와졌다 한다.<br /> 그래도 조심하라는둥의 안내 멘트는 없고 누구 하나 다치는 사람도 없다.<br /> <br /> 아직 대낮인데도 선창작의 해삼 멍게 파는 아낙들은 자리를 접고 있다.<br /> <br /> 태종대 전망대엔 중국인 관광객들이 왁자하게 떠들고 있다.<br /> <br /> 잘 닦인 도로변엔 한 가족이 차를 세워놓고 가드레일에 앉아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br /> 아니, 기타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만돌린이다.<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font face=궁서 size=6>어</font>스름 저녁이 다가온다.<br /> <br /> 바닥에 동판으로 뜬 손바닥 음각이 줄줄이 박혀 있는것만 빼면, Piff 거리는 서울의 명동 거리와 판박이다.<br /> <br /> 인파는 활기가 넘치지만 어쩐지 답답하다. <br /> 영화제 기간(10월 2일부터)을 피해 온것이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br /> <br /> 좀 더 걸으니 국제시장이다. <br /> <br /> 밀리터리 룩에 머리를 질끈 묶고 군데군데 물감을 묻힌 주쓰가 합류한다.<br /> <br /> 포옹을 하고나서 주쓰가 먼저 씩씩하게 앞장선다.<br /> <br /> 셋이 걸음걸이가 모두 다르다.<br /> 엄마는 어딘가 균형이 안맞게 머뭇거리듯 걷지만 그 속도는 놀랍게 빠르고 지치지도 않는다.<br /> 주쓰는 보폭이 크고 씩씩한 성큼 걸음을 걸으며 머리를 살 살 흔든다.<br /> 나는 뒤에 쳐져서 주머니에 손을 지르고 어슬렁어슬렁 걸으며 희희희 웃는다.<br /> <br /> 순례자 같던 행렬이 주쓰가 끼면서 거리의 젊은이들 느낌으로 바뀌었다.<br /> <br /> 국제 시장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br /> 남대문 시장을 '아주 잘' 까지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 내가 보기에<br /> 국제 시장이 더 컸으면 컸다는 생각이 든다.<br /> <br /> 저녁을 먹기 전에 시장을 좀 더 둘러본다.<br /> 나만 신기한 것일 텐데도 엄마랑 주쓰는 먼저 휙휙 제치고 나가는 내 습관을 잘 따라다녀준다.<br /> <br /> 자갈치 물이 좋지 않다고 주쓰가 걱정을 한다.<br /> <br /> 뭐, 상관없다. 어차피 자갈치를 먹을 생각은 없었으니.<br /> <br /> 높은 신을 신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걷는 엄마랑 온종일 돌아다녔더니 뭘 먹어도 맛있겠지만<br /> 그래도 나는 전어회가 먹고 싶다. <br /> <br /> 자갈치 시장에 들어서서자마자 호객꾼들이 달라붙는다.<br /> 호객을 하지 않는 첫번째 가게 앞에 서서 먼저 말을 건다.<br /> <br /> 수족관에 전어가 그리 많지 않다. 몇놈은 뒤집혀 있고.<br /> <br /> "전어 괜찮습니까?"<br /> <br /> "아따, 즌어 찾으시네예. 태풍에 즌어가 비싸다아잉교. 쌀 때넌 거저 끼아드시락케도 본체도 안하시는게 즌언데"<br /> <br /> "광어는 양식입니까?"<br /> <br /> "요즘 광어는 다 양식이지예"<br /> <br /> 자연산이랑 양식의 맛 차이에 민감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물어봤다.<br /> 3만원이면 푸짐하다는 말에 전어, 우럭, 광어를 시키니 장어 처럼 생긴 누런놈 한마리를 끼워 바로 잡아준다.<br /> <br /> 상이 차려지는 동안 종이백에서 선물을 꺼내어 엄마랑 주쓰에게 줬다.<br /> 물감을 마구 묻희며 편하게 입어줬으면 좋겠다.<br /> <br /> 무채로 부피만 뻥튀기해서 모양새만 좋은 서울 횟집들관 달리<br /> 어린시절 아버지 따라 갔던 낚시에 갓 잡아올린 도미를 주머니칼로 바로 잡아 코펠 뚜껑에 담은 듯 솔직하게 담겨나온 회를<br /> 초장과 와사비에 흠뻑흠뻑 적셔 게걸스레 먹어치우고 소주 두 병에 매운탕과 공기밥까지 비운 후에야<br /> 배를 두드리며 횟집을 나섰다.<br /> <br /> 날은 완전희 저물었고 바람은 선선하다.<br /> <br /> 나는 진심으로 이 행위들을 즐기고 있는데<br /> 엄마랑 주쓰는 나를 더 즐겁게 해주지 못해 고심하는 표정이다.<br /> 어정쩡한 시간에 무얼 할지 이리저리 극장에도 전화를 해보지만 볼만한게 없나보다.<br /> <br /> 그럴 필요 없다고, 영화 보는거야 서울에서도 할 수 있는거라고 짜증을 버럭 내 볼 생각도 해본다. 희희<br /> <br /> 아까 국제 시장 돌아볼 때 엄마가 사 준 꼬냑을 마시고 싶다.<br /> 간단희 장을 봐서 주쓰네로 가기로 한다.<br /> <br /> 주쓰네는 현대판 마지막 잎새의 그리니치 빌리지 스럽다.<br /> 캔버스와 소품들이 가득한 작은 방과 다락(바퀴 소굴이라고 한다) 딸린 큰 방이랑<br /> 더운물과 찬물이 뒤바뀌어 나오는 천정 낮은 부엌이 있다.<br /> <br /> 내가 씻는 동안 엄마는 반바지로 냉큼 갈아입고 벌렁 드러누워 음악을 듣고있고<br /> 주쓰는 안주꺼릴 준비하나부다.<br /> <br /> 아늑한 집안에서 편한 옷을 입고 둘러앉아 향긋한 꼬냑을 마시며 하하하 웃고있자니<br /> 함께 오지 못한 객기 생각이 슬그머니 난다.<br /> <br /> 마음씀이 깊은 주쓰가 얼굴도 모르는 객기 걱정을 하기에 객기에 대하여 브리핑을 해주었다.<br /> <br /> "객기는 나랑 열 살 차이고... 5개 국어를 구사하고... " 기타 등등<br /> <br /> 가끔씩 객기에 대해 솔직하게 생각해볼 때면 늘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br /> 이기적이고 눈치 없고 신뢰가 가지 않으며 웃기지도 않은 원칙을 만들어 스스로를 옭아맨다.<br /> 도통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녀석인 것이다.<br /> <br /> 엄마랑 주쓰는 객기를 모른다.<br /> 내가 하는 말을 100% 근거 삼아 그를 판단할 것이다.<br /> 그러면 나는 그에대한 험담만 늘어놓아야 정상일텐데 웬지 그런 소리는 하기가 싫다.<br /> <br /> 얘기가 끝날 즈음엔 엄마랑 주쓰는 객기를 몹시도 궁금해하고 보고싶어하는 것 같다.<br /> <br /> 언젠가 긴 여행을 떠날 때 객기가 나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br /> <br /> 엄마랑 주쓰가 자연스레 스냅으로 찍힌 사진도 한 장 얻고 <br /> 새벽 3시가 다 뒈도록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모두들 잠이 든다.<br /> <br /> 부산에서의 두 번째 1박.<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font face=궁서 size=6>혼</font>자 하는 여행은 모든 스케쥴이 내 의지를 따른다.<br /> <br /> 엄마는 먼저 교회에 가고, 나는 점심이 다 되어서야 눈을 떴다.<br /> 객기가 있었더라면 귀경하자고 생난리를 부렸을 테지만, 나는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br /> <br /> 똥을 싼다.<br /> <br /> 서울에서는 만성 장염으로 속이 부글거리고 냄새도 심했는데,<br /> 부산에 와있는 내내 기분이 좋았던 탓인지 마지막 똥 한덩이까지 말끔하게 똑 떨어진다.<br /> <br /> "시원하셔?"<br /> <br /> 주머니에 손을 지르고 느긋하게 걸어나오자 주쓰가 싱긋 웃으며 물어봐준다.<br /> <br /> 물론 시원하다.<br /> <br /> 숙취도 전혀 없고 뒷골 땡김이나 목, 허리 아픔도 없이 상태가 아주 좋다.<br /> <br /> 점심을 먹고 시내 관광을 시작했다.<br /> 주쓰는 엄마와는 180도 다르게 빠른 말로 이것저것 얘기해준다. 뭘 물어봐도 전혀 망설임이 없다. <br /> <br /> 일요일 대낮. 교통 상황 원활.<br /> <br /> 시원한 버스 뒷좌석에 앉아 지나쳐 가는 거리 풍경을 관찰한다.<br /> <br /> 서울에 참이슬이 있다면 부산엔 시원소주가 있다. 시원해서 시원소주겠지만 표기는 C1 으로 한다. 웃긴다.<br /> <br /> 최대 규모의 지방 신문인 부산 일보 빌딩과 초량 외국인 거리, 부산의 차이나 타운인 상하이 거리도 보인다.<br /> <br /> 서면에서 경성대를 지나 해운대 쪽으로 더 가면 부산 컨벤션 센타, BEXCO 가 있다.<br /> 광장만 있으면 어디든 그렇듯 벡스코 앞 광장엔 인라인 동호인들이 바글바글 하다.<br /> <br /> '부산은 축제의 도시' 라는 말처럼 부산엔 철마다 매 월마다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br /> 달맞이 축제, 부산 국제 영화제, 자갈치 축제, 부산 맥주 페스티벌, 부산 국제 롹 페스티벌, <br /> 부산 바다축제, 부산 비엔날레, 사상팔경 축제, 구덕골 예술제, 절영 축제, 기장 멸치 축제... 한도 끝도 없다.<br /> 그러나 나는 그 많은 일정을 샥 샥 다 피해서 왔나부다.<br /> 벡스코 이벤트도 마침 그날만은 아무것도 없다.<br /> <br /> 벡스코 바로 옆엔 부산 시립 미술관이 있다.<br /> 메인 홀에는 백남준의 작품이 두 점 상설 전시뒈어있다.<br /> 20개도 넘는 관내 모든 갤러리에 다 작품이 걸려있어서<br /> 모두 돌아보고 나오면 인사동 전체를 돌아다닌 것 만큼이나 운동이 된다.<br /> <br /> 부산행 열차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블랙 여인은 내가 무서웠는지 귀 꼭 틀어막고 꼼짝도 안한데 비해<br /> 주쓰는 내 머리가 털 숭숭 난 고깃덩어리 같다고 재밌어하며 전투복 바지를 입고 씩씩하게 걷는다.<br /> <br /> 붙임성 있고 매력적이다.<br /> <br /> 버스를 타고 한참을 더 돌아다니다가 대신동에 내려서 엄마랑 주쓰네 작업실이 있는 동아대 쪽으로 걷는다.<br /> 동아대로 올라가는 2차선 도로엔 차가 없어 사람이 한 가운데로 걸을 수 있다.<br /> <br /> 도로변으로 벚나무가 줄줄이 늘어서있다.<br /> 영화 '친구'에서 술취한 유오성이 상택이를 업고 그랜저 트렁크에는 어깨 둘이 타고 가면서<br /> 과속방지턱에 걸릴때마다 트렁크 문짝이 어깨들의 머리를 때리는, 바로 그 길이라고 주쓰가 말해준다.<br /> <br /> 동아대 예술대로 오르는 길은 유격 코쓰로 써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가파른 산길이다.<br /> <br /> 이 길을 4년간 오르내렸다니, 엄마가 웨 그렇게 잘 걷는지 알만하다.<br /> <br /> 예술대 건물이 보일 즈음엔 숨이 턱에 닿았다. 땀이 줄줄 흐르고 헉헉 거리고 있는데<br /> 주쓰는 이쪽 저쪽 가리키며 이건 뭐, 저건 뭐, 하며 계속 얘기를 해 준다. 대단하다.<br /> <br /> 흰색과 금속성 빛깔을 내는 현대식 6층짜리 새 건물 전체를 예술대가 쓴단다.<br /> 1층에는 건물 밖에까지 찰흙과 철제 빔, 산소용접기와 온갖 구조물이 널려있다. 조소과 작업실이다. <br /> 2층과 3층도 조소, 공예 작업실. 흙 냄새와 목재 냄새가 진동한다.<br /> <br /> 4층에 오르니 비로소 익숙한 테라핀 냄새가 난다. 회화과 작업실.<br /> <br /> 주쓰가 "누구 있어요~" 하고 외치더니 어느 방으로 쏙 들어간다.<br /> 스윽 따라들어가보니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커다란 이젤이 잔뜩 있는 가운데 언늬들이 일요일 저녁에도 작업에 여념 없다.<br /> <br /> 현대 회화라 그런지 단지 물감만을 쓰는 작업은 아니다.<br /> 천조각과 석고, 한지, 뭔지가늠조차 할 수 없는 희안한 재료들이 널려있는 널찍한 작업실 사이를<br /> 샥샥 누비며 주쓰가 모두들에게 나를 소개시켜준다.<br /> 어찌된 일인지 "이사람이 사타구니" 라는 말만 하는데도 다들 알아듣는다.<br /> <br /> 엄마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 봐서 낯익은 언늬들도 몇몇 있다.<br /> <br /> 회화과는 이 작업실을 떠날 일이 없다고 한다. 학사 일정이 다 이 작업실 내에서 이루어진다.<br /> 일부 이론 수업을 들으러 다른 강의실에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교수님이 직접 작업실에 와서 수업을 진행한단다.<br /> 수업도 과제도 팀작업도 개인작업도 모두 이 안에서 이루어진다.<br /> <br /> 누군가 씨디피로 신나는 음악을 커다랗게 틀어놓았다.<br /> <br /> 작업실 안팎은 젊은 감각으로 칠해진 캔버스로 가득하다. <br /> <br /> 한 번 만져볼라치면 "건드리지 마세요" 라는 경고 멘트가 즉시즉시 튀어나오는 여느 갤러리완 달리<br /> 쌓여있는 캔버스를 하나 하나 들쳐가며 소품들을 감상해도 그 누구하나 뭐랄 사람 없다.<br /> 아니, 오히려 저 젊은 아티스트들은 그렇게 해봐주길 원할런지도 모르겠다.<br /> <br /> 기웃기웃하면서 작업실 안의 모두들과 한마디씩 해 본 나는 건물 전체를 한 번 돌아보기로 한다.<br /> <br /> 옆 작업실은 순수 미술 쪽인가부다. 유화물감만을 써서 그린 뭉크 풍의 그림들이 잔뜩 있다.<br /> 윗층은 동양화 작업실이다. 먹냄새와 프레스기 오일 냄새가 짙게 깔려있다. <br /> 저학년 작업실로 보이는 어떤 방에는 석고상(사실은 스티로폼) 뎃셍에 열중인 남학생이 서있다.<br /> 구경좀 해봐도 뒈냐고 물으니 흔쾌히 그러라고 한다. 이것저것 만져보는데도 전혀 경계심이 없다.<br /> <br /> 또 어느 작업실 출입문에는 '모델 수업중! 문열면 죽어!' 라고 쓰여있다.<br /> 문을 열어봤다. 희희희<br /> <br /> 그러고 있자니 교회를 마치고 엄마가 돌아왔다.<br /> <br /> 엄마는 조리로 갈아신고 앞치마를 두르고는 작업을 시작한다.<br /> 엄마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작품들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br /> 실제 작품은 사진에서 가늠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br /> <br /> 언늬들은 100호가 넘는 거대한 캔버스를 스스로 번쩍 번쩍 들어 나른다. <br /> <br /> 14명 정도가 같은 작업실을 쓰니 서로의 아이디어 공유 때문에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봤으나<br /> 정작 그들은 그런 문제를 전혀 개의치 않고 있었다. 그들은 정말 즐겁게 작업하는 한 가족 이었다. 쑥스럽다.<br /> <br /> 서로 별명을 부르며(아무도 서로를 본명으로 부르지 않는다) 시끌시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작업을 한다.<br /> 별명들도 다 기발하고 웃긴다. 야동짱(본명:은진)은 이 작업실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분위기 메이컨데, <br /> 나한테 차를 한 잔 갖다주더니 이내 친해져서 별명들의 유래를 설명해준다.<br /> <br /> 야동짱은 닭 껍질을 벗겨 석고본을 떠서 그 무늬를 라텍쓰로 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br /> 그러고는 헬레이져 처럼 라텍스 조각들을 꿰맨다.<br /> <br /> "이거 보면 막 구역질 나고 그래야되요. 그게 작품 의도에요" 라고 말하며 능글능글 웃는다.<br /> <br /> 졸업작품전 마감일이 10월 3일이라 밤낮없는 작업을 하는 중인데도 분위기는 정말이지 밝다.<br /> <br /> 나는 예대가 없는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이런 모든 환경이 생소하고 신기하기만 하다.<br /> <br /> 엄마 작품에 직접 붓질도 해보고<br /> 엄마들과 함께 옥상에 올라 부산 야경을 보며 감탄도 하고<br /> 기습 방문한 교수님을 피해 잠시 돌아다니기도 하다보니 밤 11시가 가까와 온다.<br /> <br /> 서울행 막차는 00시 20분.<br /> <br /> 아직도 못다본 부산의 볼거리가 산적해있지만, 졸작 마감이 닥쳐있는 이들을 더이상 방해해선 안뒈겠다.<br /> 축제 시즌에 다시 한 번 와보겠다는 마음을 먹고 서울로 돌아가기로 한다.<br /> <br /> 엄마는 4호쯤 뒈보이는 작은 소품 하나랑 판화 '봄비로 잠든 뿌리를 깨운다' 를 쥐어준다. <br /> 이로써 엄마 작품 3개를 소장하게뒈었다. 아주 기분이 좋다.<br /> <br /> 엄마는 떠나는 아들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봐주길 원한다.<br /> <br /> <br /> 12시 15분경, 아슬아슬하게 터미널에 도착했더니 막차 매진. <br /> <br /> 헑<br /> <br /> 놀랄 틈도 없이 창구 여직원은 "막차가 매진이라 추가 배차 났습니다. 00시 35분입니다" 라고 재빨리 말해준다.<br /> <br /> 엄마랑 안녕 하고 차에 올랐다.<br /> <br /> 무궁화호 열차와는 달리 심야 우등 고속은 편안하다.<br /> 승객들은 모두 조용희 자고, 독서등을 켜놓은것도 나 혼자 뿐이다.<br /> <br /> 창밖을 보다가, 잡지를 읽다가, 휴게소에 내려 담배를 피우고 녹차를 마신다.<br /> <br /> 심야 우등 고속은 고속으로 달려서 4시간 30분만에 서울에 도착했다.<br /> <br /> <br /> IDC 로 돌아와서 생각해본다.<br /> <br /> 내가 아니라 엄마와 주쓰 덕분에 유유자적할 수 있었던 부산이었다.<br /> <br /> 시간, 소유, 인간관계 같은걸 통제하고 컨트롤 할 수 있을거란건 어이없는 자만이었을음 깨닫는다.<br /> <br /> 지난 메신져 아이디 변경때 빼버렸던 주쓰의 아이디를 다시 추가시킨다.<br /> 다른 이들도 곧 추가시켜야겠다.<br /> 내 치기어린 통제를 당했던 그 분들이 너그러이 재 추가를 받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br /> <br /> 잠을 자야겠다. <br /> <br /> 세 번째 1박. 이 잠이 깨어나면 비로소 짐을 풀고 여행을 마칠꺼다.<br /> --------------------------------------------------------------<br /> 주스주스 (2003-10-02 04:09:21) <br /> 헑-;;; 당신은 여행기의 달인......... <br /> 여행을 마치면 색과 여렴풋한 그림들로 머리에 남기는 나완 사뭇 다르군요 역쉬. <br /> 설 가게되거들랑 꼭,,, 꼭..... 연락 안해버립죠 ㅋㄷㅋㄷ <br /> <br /> naked (2003-10-02 04:27:12) <br /> 히히히-----결초보은하시라 <br /> <br /> ceaser (2003-10-02 04:56:20) <br /> 증말 긴데 안지루하게 쓴다- 글쓰기에 능했군아 <br /> <br /> naked (2003-10-02 15:18:46) <br /> 그러게 말이예요---두손두발 다 들었어여 <br /> <br /> 장박 (2003-10-11 11:17:44) <br /> 사타는 정말이지 문학소년으로 진출했어야 했어.....이건모. 장편소설도 아니고 밥먹으러 가자고 하는군....... Keqi Sun, 25 Jan 2004 13:38:29 +0900 응수씨~ http://achor.net/board/skk96/14312 인제서야 들어와본다...<br /> ㅋㅋㅋ 사진 보니깐 정말 재밌네요??<br /> 그나저나 타이어와 핸드폰에 대해 긴히 드릴 말이..ㅋㅋㅋ<br /> 우선 금호타이어로 세개를 바꿨는데 왜 그랬냐는 사람들의 압박에 따라<br /> 남은 하나도 바꾸려고 하거든요?<br /> 그리구...또 하나는<br /> 핸펀...<br /> 제작년 12월에 바꾼 싸이언 핸드폰이 키를 안먹어요<br /> 즉 13개월 정도 쓴건데 에이에스 되겠져???<br /> ^^<br /> 머...꼭 이거 물으려고 들어온건 아니에요<br /> 나의 귀차니즘에 반성하며 함 들르러 온것~~<br /> ^^<br /> 주주클럽 함 모여바야져?<br /> 은주 Sat, 24 Jan 2004 16:30:28 +0900 [Keqi] 부산 여행기 http://achor.net/board/skk96/14293 기체는 어느덧 천천히 육지 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창문너머 어렴풋이 바닷가가 보이는가 싶더니 잠시 후 착륙한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온다. 눈을 감고 호흡을 길게 가다듬는다. 15년만이다.<br /> 꿈에도 그리던 그 곳. <br /> 여기는 부산이다.<br /> <br /> 1일차 : 수줍은 마음.<br /> <br /> 15시 40분, 회사를 빠져나와 택시에 오른다. 17시 30분 비행기라 전철로도 넉넉한 시간이지만, 마음은 벌써 초조해진다. 한 시라도 빨리 공항에 닿아 1분이라도 빨리 비행기를 탈 수 있어야 했다. 오로지 단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준비한 여행. 그를 만나야 한다.<br /> <br /> 교통방송 통신원 출신이라는 택시기사의 현명한 선택으로 김포에 떨어진 것은 택시에 오른 지 정확히 34분 후. 21,000원의 요금 따위는 30분 일찍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는 이유로 내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br /> 검색대를 지나 트랩을 밟으며 사뭇 세월을 느낀다. 보잉 727이나 737이 주였던 부산 행 국내선엔 어느덧 비즈니스 석까지 갖춘 에어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국제선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형 액정화면으로 안전벨트 매는 법과 현재 고도, 위치 및 속도가 반복 표시되고 있었다. 20년 전, UI(승무원 보호 어린이)로 홀로 서울 행 비행기에 오를 때와는 천양지차.<br /> 흐린 저녁하늘을 뒤로 하고 기체가 이륙한다. 기류이상으로 기체는 전에 없이 흔들리지만 구름 위의 석양만큼은 정말 아름답다. 음료수를 연거푸 마셔도 귀는 연신 멍멍하다. 40분의 비행시간이 지금처럼 지루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br /> <br /> 810번 안에서 서울말씨를 쓰는 사람은 나와 그 아지매뿐. 아지매는 김해에 와 있다는 길치 남편 덕분에 연신 전화통을 붙들고 있고, 기사 선생은 예의 부산 사투리로 참으로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고 있었다. 기어이 서부터미널에서 아지매는 내리고, 나는 ‘기사 선생님, 성격 좋으시네예’란 말로 그간의 노고에 화답한다.<br /> “내가 무신 선생님 소리를 다 듣겠닝겨” 하는 그의 얼굴 위로 웃음이 번진다. 적어도 이 순간부터는 서울말씨를 써서는 안 될 것만 같았다. 유년시절만 해도 부산말씨와 서울말씨를 완벽하게 섞어쓸 수 있었는데, 머릿속이 하얗게 질리면서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적어도 부산 말을 쓰고 싶었다.<br /> “자갈치가 그래서야 되겠십니껴? 외지 사람들한테도 친즐하고 싸고...”<br /> 기사 선생은 연신 웃는 얼굴로 참 편하게 사람들을 맡고 있었다. 부산에 대한 애정이나 자존심도 남다른 것 같았다. 하긴, 내 기억에도, 이북에서 내려온 이모부는 물론이려니와 돌아가신 우리 이모나 막내 외삼촌 역시, 생전에는 부산에 대해선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나고 자랐으면서 관심조차 없는 내 고향 서울에 대한 느낌이 떠오르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br /> “세월은 변해도, 대로에 차 막히는 근 예전 그대로지예?”<br /> 부산은 전국적으로 따져 봐도 도로율이 좋지 못한 도시다. 한국전쟁 통에 시가지의 규모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길을 낼만한 곳에는 모조리 판잣집이 들어앉아 버렸다. 판잣집은 세월이 흘러 아파트도 되고 단독주택도 됐지만, 여전히 길은 예전 그대로란다. 그런데, 주변의 지형지물이 하도 모던하게 바뀌다보니, 왠지 내 기억 속의 그 길이 넓어진 것만 같다. 밀린다고는 하지만, 교통체증 역시 서울에 비하면 새발에 피.<br /> <br /> 남포동. 처음 와 본 것 같다. 건너편엔 자갈치가 보이고, 거리 구조나 모양은 언뜻 신촌 로터리를 연상시킨다. 느낌은 왠지 낯설지 않다.<br /> naked와 쥬쓰다. 목소리는 얼굴과 또한 낯설다. 그러나 반갑다.<br /> <br /> “밀면 드실... 거지요?”<br /> 둘은 나를 이끌고 골목골목을 굽이 돌아 어느 면옥에 데리고 간다. 그러잖아도 아침에 ‘시선집중’에서 내년부터 식품공전에서 ‘메밀이 없어도’ 냉면으로 인정하겠다는 말을 들은 참이라 또한 새롭다. 8부두 근처 허름한 냉면집을 떠올리기엔 부산은 여전히 모던하였고, 긴장감에 점심조차 굶은 내 허기에 밀면이란 말 한 마디로 모든 것은 오케이다.<br /> 무엇보다, 15년 만에 먹는 밀면은 역시 사람이 먹을만한 맛있는 음식이다.<br /> <br /> 미야오에 조작가도 왔다. <br /> 밀면을 먹는 우리를 흘낏 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미야오의 모습이 반갑다. 사진 속 모습만 봤는데도, 여전히 친근하다.<br /> 넷은 내게 로바다야끼로 가자고 한다. 언늬들이 나오는 비싼 일식집이나 우설(牛舌) 구이를 파는 일식집을 생각했던 터라 좀 긴장을 했는데, 셋은 부산엔 로바다야끼가 흔해빠진 거라고 말한다. 대충 들어보니, 서울에선 한 번도 못 본 것 같긴 하다.<br /> <br /> 안주의 압박. <br /> 미야오의 그 표정을 이해할 수 있겠다. 이래 먹을 것이 많은데, 바보같이 왜 밀면을 먹느냐는 그 표정. 그러나 달리 말하면 그만큼 그들은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br /> 오십세주를 먹자는 말에 나는 천국과 C1을 한 병씩 시켰다. 사탁이 전수한 천국의 이슬을 응용한, 시원한 천국을 보여줄 요량이었다. C1은 부산 소주 이름인데 대선주조라는 곳에서 나온다. 회를 많이 먹는 부산 사람들 입맛을 고려한 탓인지, 참이슬에 비해 단맛이 적다. 감미료에 질려버린 내 입맛에는 그야말로 반가운 선물.<br /> 나름대로 제조를 끝냈지만 덜 섞였다. 시간이 덜 됐거나 내가 급했던 탓이다. 미야오가 알아서, 술을 적정 비율로 섞어놓는다. 맛이 꽤 괜찮다. 더는 기다릴 수 없으니 시원한 천국은 나중에 다시 한 번 해 볼란다.<br /> <br /> 가방에서 준비한 선물을 꺼내놓았다. 조작가를 염두에 둔 노르웨이의 숲은 이미 그미가 읽었다 하니 미야오에게로 가고, 미야오에게 준비한 김훈의 자전거 여행은 조작가에게로 돌아갔다. 원래는 김훈 수필집과 함께 2권 1책으로 나온 패키지였으나 멋지게 맥주에 수필집을 적시는 통에 비린내가 심해서 서울에 두고 내려왔다. ‘증정본’이 박힌 책만 덜렁 줄라니 마음이 좀 그렇다. 쥬쓰에게는 ‘올해의 인물’이 박힌 타임지와 다이어리, naked에게는 프랑스어 교재를 챙겨주었다.<br /> <br /> “이거 우리 집안 애들이라 므으믄 안 되는데, 께~끼~.”<br /> naked네 전공 사람들 둘이 더 와서 자리도 제법 풍성해졌다. 두 분이 들고 오신 케이크를 보고 썰렁한 장난을 쳤는데 재밌나보다. 사실 장난을 치고 싶어서라기 보단 그냥 분위기에 흘러가는 대로, 그런 애드리브를 한 것뿐이다. 사람이 좋고 분위기가 좋으니 그냥 나도 즐거운 것뿐. 서울에선 좀처럼 없는 일이다.<br /> 밖으로 보이는 영도다리 앞바다도 그렇고, 시원한 천국 맛도 그렇고, 내일 출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없으니 술맛 한 번 좋다. 술은 이렇게 먹어야 한다. 아홉 시에 들어왔는데, 어느덧 시간은 밤 열한 시.<br /> <br /> 다른 두 분의 친구들과 미야오, 조작가는 안녕히 돌아가시고, 쥬쓰, naked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용두산 공원에 올랐다. 6년 전 이맘 때, 서울타워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오른 기억이 나서 느낌이 사뭇 달랐다. 내일이면 여기서 제야의 종을 친다 하니 사람 한 번 많겠다. 나름대로 사진도 찍고 수다도 좀 떨다 대충 적당히 취한 채로 그리니치 빌리지에 가기로 한다.<br /> 방이 어지럽다고 쥬쓰나 naked는 미안해하나 상관없다. 전혀 어지럽힌 방도 아니다. 주유소가 문을 닫아 기름을 사오지 못한 게 아쉽지만 전기장판이 있어 굉장히 따뜻하다. 쥬쓰는 가스로 씻을 물을 데우고 차례로 돌아가며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br /> <br /> 쥬쓰와 naked에게 발 마사지를 해준다. 자가바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읽고 그러잖아도 준비했던 바다. 자가바람은 통풍(痛風)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운동부족으로 근육이 뭉치거나 피에 점성이 많아 모세혈관에 피가 잘 통하지 않을 때 생긴단다. 발 마사지도 어릴 적부터 자가바람이 심해서 살기 위해 배운 거지만, 자가바람이 났을 때만 잠깐잠깐 할 뿐, 평소엔 거의 하지 않았다.<br /> naked, 자가바람이 심하다는 나보다도 훨씬 더 좋지 않았다. 혈이 경직된 것도 그렇지만, 너무 아파서 ‘하지 마세요’란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그간 여러 가지로 몸이 많이 지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우선은 잠이라도 편히 잘 정도로만 살포시 풀어주었다. 맥주나 한두 잔 먹으려 했지만, 그만두고 자기로 했다. 세 시쯤 된 것 같다.<br /> <br /> 2일차 : 아무런 이유 없이.<br /> <br /> 다섯 시 반쯤 눈이 뜨인다. 출근모드에 익숙한 탓이다. 쥬쓰나 naked가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아, 다시 눈을 감지만 잠이 들 리가 없다. 대충 눈이나 감고 명상을 하며 뒤척거리길 열 시.<br /> 쥬쓰의 사정으로 그리니치 빌리지를 out하기로 했다. naked의 핸폰을 충전한다는 생각을 깜빡한 게 아쉽다. 대충 챙겨놓고 예대 캠퍼스로 향한다. 어제 돌아다니다가 용두산 공원에서 단화 끈이 없어져 손을 봐야 했다.<br /> <br /> “사람이나 구두나 결국엔 사람을 잘 만나야 카는기라.”<br /> 몸이 불편한 구둣방 할배는 그렇듯 몇 마디를 툭 던져놓고 이야기 썰도 풀어놓고 노래도 하며 구두를 손질한다. 서울에서는 불광을 내야만 반짝거리던 구두가 물광 만으로도 반짝반짝 윤이 난다. 오른쪽 구두 옆이 터진 걸 보니 아마도 불광을 잘못 낸 탓이 아닌가 싶지만, 9년이 넘도록 신은 구두라 그런 것도 그리 이상해보이지는 않는다. 갑자기 노트북 생각이 나서 또 기분이 그렇다. <br /> 솔직히 naked 보고 내가 남친이냐고 물어볼 때는 기분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 알다시피, naked는 여러 면에서 참 좋은 사람이잖은가. 바쁜 사람을 졸라 캠퍼스 구경을 하고 있지만, 데이트하는 기분이 들어서 괜히 싱글벙글 그렇다. 대딩 시절에 여친이 있으면 해 보고 싶은 게 그런 거였는데.<br /> <br /> 박물관 구경을 갔다. 느릿느릿하지만 귀에 쏘~옥 들어온다는 naked의 설명을 들으러 간 거였는데, 문득 설명에 열을 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나였다. 도자기에서 시작한 내 주접은 어느덧 동양화 낙관 위에 있는 한자 뜻풀이까지 하고 있었다. (동양화에는 보통 작가가 작품에 대한 간략한 해설을 한자로 달아놓곤 한다.) 국사 시간에 수업은 잘 들었나보다 싶어 다행이면서 naked가 지루해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는 잘 들어주었다. good listener란 쉽지도 않지만,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지금 그런 사람이 내 옆에 있다.<br /> 박물관 구경에 너무 시간을 많이 뺏겨 조금 빠듯해졌다. 학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부산 제1의 서점이라는 문우당엘 갔다. 종로서적이나 홍익문고와 비슷한 분위긴데, 프랑스어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전과 문법서를 하나씩 골라주고, 잠시 보수동 헌책방에 가서 한불사전을 찾아보기로 했다. 연말연시 약속도 많을텐데,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람에 대한 배려의 깊이가 보인다.<br /> 보수동에선 naked 덕분에 서울에서도 구하지 못했던 한불사전을 구했다. 보수동 책방거리는 서울로 치면 황학동이나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 비할 만 하지만, 규모는 서울에 비해 훨씬 작다. 그러나, 책을 보는 연륜만큼은 서울보다 나았다. 나중에 보니 사전은 부산산업대 도서관 소장서였던 모양인데, 흘러나온 경위야 알 수 없지만, 책을 찾는 그녀의 센스와 도움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br /> 근처 다원에서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어떻게 불어를 하시면 좋을지 간단히 이야기를 했다. 말을 하면서 naked가 서울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불어란 혼자 배우기에 그리 녹록한 말이 아니다. 책도 많지 않고 노력도 꽤 많이 든다. 하루에 한 시간 씩만이라도 적어도 반 년은 필요하다. 그에게는 어떤 식으로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싶었다. naked라면 잘 할 거라 믿으면서도 무척 아쉬웠다. <br /> “naked 같은 사람이 곁에 있으면 참, 좋을 것도 같아요.”<br /> <br /> 그녀를 보내고 옛날 미 문화원, 더 옛날엔 동척(동양척식) 건물에 생긴 부산근대역사관이란 건물에 들어가본다. 전시작품을 열심히 훑어보고 있는데, 좀더 정확히, 거기 써 있는 한자를 뜻풀이해가며 읽고 있는데 사무관이 와서 종무식해서 문을 일찍 닫아야 하니 빨리 돌아달라고 덜 정중히 부탁을 한다. 이래저래 1층에서 도록을 사서 거리로 나왔다.<br /> 동생을 기다리며 도록을 훑어본다.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진귀한 자료들이 많다. 역사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도 본전 이상의 성과라 생각되어 기분이 좋다. 역사 관련 전시회에서 모든 소장 작품에 대해 도록을 만드는 경우는 서울 같으면 흔치 않다. 여긴 전 작품이 다 들어 있다. 역시나 스케일 차이다. 부산이란 도시에 대해 다시 한 번 마음이 들었다.<br /> 모던하다. 근대. <br /> 대학 때부터 많이 이야기하던 주제였다. 내 주제가 결국 ‘근대성(Modernity)'였고, 근대성의 발로로 재패니메이션이나 인터넷을 도구로 해석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었던 것이 대학 시절이다. 극히 보수적이었던 연대에서 교수들을 뒤엎고 논문을 냈고, 옥스퍼드 교환교수였던 Murphy 선생의 인정도 받았다. 대학원을 가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 복잡했다. <br /> 한국에 있는 대학원을 다니며 교수들 밑에서 되도 않는 착취를 당하는 동기, 선배, 후배들을 보며 기분이 좋지 않다. 차라리 규모는 조금 작고 보수는 낮을 지라도 이 곳에서 착실히 실력을 쌓고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잘나가는 직장인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 기왕이면 wife가 공부하는 사람이면 더 좋겠다. 그런 데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나 역시도 조만간 대학원을 다시 알아봐야겠다. 비록 야간 경영학과일지언정.<br /> <br /> 동생이 왔다. 키는 180이 넘는데, 돌아가신 막내 외삼촌을 닮아 마스크도 깨끗하고 성격도 좋다. 여자친구도 많고, 바람도 자주 피운다.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사촌형도 키는 자기 동생보다는 약간 작지만, 나와 비슷하고, 역시 마스크 좋고 성격 좋고 해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은근한 질투심이 느껴지지만, 명절이 아닌 때, 부산에서 만나게 되니 그런 기분 다 떠나 우선 반갑다. 핏줄이라 그렇다. <br /> 사촌동생을 만나 국제시장을 돈다. 깡통시장이라 부르는 밀수 전자제품 취급점부터 양주 취급점, 온갖 생필품 취급점까지 국제시장은 없는 게 없다. 이 곳을 어릴 적엔 이모와 어머니와 돌았고, 지금은 사촌동생과 돌고 있다. 10,000원짜리 기지바지에 30,000원짜리 구두로도 충분히 멋쟁이인 동생을 보며 부럽고 부끄럽다. <br /> 지나가는 길에 안경이나 맞출까 하고 안경점에 들른다. 가격도 서울보다 싸길래, 병원에서 도수가 높다고 하더라는 말을 했다. 이러저러 검사를 하고 안경을 맞췄는데, 전보다 도수가 세 단계나 낮아졌는데도 오히려 더 잘 보인다. 두어 달 후에 안경을 다시 맞추면서 도수를 두세 단계는 더 낮출 수 있다고 하니 다시 봐야겠다. 이번엔 반무테다.<br /> 돌아오는 길에 잠시 서면에 들러 동보서적에 들어갔다. 광고홍보를 전공하는 녀석은 졸업 후에 광고 에이전시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녀석의 앞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포지셔닝’을 사주었다. 집에서 머라고 글 한 줄 남기고 싶었는데, 아차, 잊고 말았다.<br /> <br /> 사촌형님과 함께 숙모의 가게에 들렀다. 20년 가까운 세월 탓에 얼굴이 얼른 떠오르지 않았다. 조금은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2층에 자리를 잡는다. 낙지볶음에 C1 네 병을 비우고 그간의 회포를 푼다. 조금 후에 숙모가 올라와 함께 자리를 갖는다. 어느덧 세 장정은 함께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외삼촌의 죽음과 흔들리는 가정 속에서 2년제 진학 및 해군 부사관의 길을 선택한 사촌형과, 비록 부산에서라고는 하지만 어느덧 장학금을 놓치지 않을만큼 의젓한 학생으로 거듭난 동생을 보며, 나 역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주 찾아왔어야 하는데, 진작 왔어야 하는데, 이렇게 오는데 15년이 걸렸다.<br /> <br /> 동네 바에서 151 스트레이트를 마신다. 바카디는 언제 어디서나 스트레이트 한 잔이 딱 좋다. 아, 세 잔까지는 상관없다. 사실 부럽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외가의 장손, 큰 외사촌형이 함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세 사람 모두 갖고 말았다. 큰 형님이야 몸이 좋지 않아 술을 먹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외사촌 5남매가 모여 서로의 회포를 풀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br /> 할 말도 많고 아픔도 많았다. 정신적 지주이자 물질적 지주였던 이모의 죽음과 이모부의 재혼. 강한 아버지와 강한 어머니 아래 자란 이모의 세 자녀의 삶은 그닥 순탄치 못했다. 두 외삼촌의 죽음은 각기 자녀들의 삶에도 어떤 식으로든 그림자를 드리웠고, 남은 사람은 살기 위해 몸부림쳤다. <br /> 외가가 절멸하면서 내 아버지는 어머니를 대놓고 무시하기 일쑤였고, 나는 그런 꼴은 참을 수 없었다. 똑똑하지만 약간의 가진 것들을 가지고 형제 간의 우애가 그닥 좋을 수 없었던 친가에 비해, 돈이 많으면서도 아껴쓸 줄 알았고, 항상 매사에 당당했던 외가를 더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이치. <br /> 무엇보다, 자식을 위해 인간관계까지 포기하고 뒷바라지를 해주었던 일자무식 어머니에게 할 수 있는 효도란, 그런 식으로 남성우월주의에 어머니를 식모, 자식을 하인 컨셉으로만 생각하는 아버지의 오만과 독선, 편견에 일침을 가하고 부모, 혹은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학대하지 못하게끔 감시하는 당당하고 잘나가는 자식이 되는 것이었다.<br /> 나는 그래서 공부를 했고, 그래서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수 있었다. 외사촌들 앞에서, 아니, 친가 사촌들 앞에서도 잘나가는, 그리고 당당할 수 있는, 하지만 나름의 싸가지는 챙길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영어, 수학을 못해 고딩 시절엔 항상 중간성적에 맴돌았지만, 배운 것만큼은 절대 잊지 않으려 애썼고, 매사에 노력은 엄청 했다. 그리고 그런 보이지 않는 노력 덕분에 대딩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름껏 잘 살아왔다고 자부한다.<br /> 하지만 늘 나는 부끄럽다. 결혼이란 결국 사회적인 action이기에, 사랑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결코 좋은 조건이 아닌 내가 그 어떤 아가씨를 만나 사랑한다 한들 그 조건으로 인해 항상 약자의 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더구나 친가나 외가의 가족사를 보면서 결혼을 너무 서두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 건 분명하다. 사랑을 잃을까 두렵기 때문이다.<br /> <br /> 부산은 술 먹기로만 따지면 서울보다 낫다. 서울에 비해 술집이 싸고 취급하는 양주의 종류도 많다. 마이크로 브루어리 맥주나 와인 같은 나름 고급 술집은 서울이 앞서지만, 양주(보통 위스키)에 있어서는 부산이 서울보다 낫다. 가짜 위스키가 나올 일도 적다.<br /> 범일동 어느 바에서 시작한 3차는 어느덧 맥주 한 짝에 양주 네 병을 비워버렸다. 코가 비뚤어질만큼 마셨을텐데도 오히려 정신은 맑다.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묻혀 있던 서로의 깊은 이야기가 품어져 나오고, 서로를 부여안고 울고 웃고 하다가 어느덧 시간은 새벽을 달려 해가 뜬다. <br /> 오늘만큼은 내가 카드로 질러버렸다. 다른 날은 몰라도 오늘만큼은 그렇게 하고 싶었다. 결혼자금 문제 때문에 동료 BOQ에서 기거하면서 월급의 대부분을 저금하는 형이나 아직 학생이라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내고 용돈은 아르바이트로 충당하는 동생에게 부담을 떠안기긴 싫었다. 모자라면 서울에서 내가 안 쓰고 안 먹으면 된다. 그게 지금은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새해 선물이었다.<br /> <br /> 3일차 : 친구.<br /> <br /> 사상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향했다. 전직 배구선수이자 지금은 창원 LG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 석봉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부산에서 마산은 한 시간 정도의 거리라 그리 멀지도 않고, 버스값도 3,100원 정도라 오가기도 무리 없었다.<br /> <br /> 전날의 폭음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누가 봐도 몸에서 알콜 냄새가 뿜어져 나올 지경이었다. 샤워 한두 번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었나보다. 석봉의 여자친구인 보라마저도 대뜸 알아차릴 지경이었으니.<br /> 보라도 건강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병원도 자주 다니고 정기 검진도 받는다. 술도 자제하란다. 녀석은 지금 서울에서 사학을 전공하는데, 졸업하면 선생님이 되고 싶단다. 올해 교생 나가고, 조기졸업도 꿈꾸는 당찬 녀석이다. 무엇보다 석봉에게 참 지극정성인 친구다. 잘 알지만, 부럽고, 또 그래서 더 잘해줘야지 싶은 그런 녀석이다.<br /> <br /> 석봉이 회를 사줬는데, 한두 조각 집어먹고는 더 먹을 수가 없었다. 어차피 잠을 못 잔 터라 사실 무리긴 했지만, 그래도 마산엔 가야만 했다. 녀석은 꼭 봐야만 했다. 녀석도 그것을 안다. 입영전야를 함께 하고 CJ와 함께 논산까지 동행했던 친구이자, 어려울 때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려 애썼던 친구. 아니보고 갈 수는 없었다. <br /> 원래는 마산에서 하룻밤을 자고 가려 했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짐을 부산에 뒀다. 우니구니와도 회포를 풀 필요가 있었다. 집에도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보나마나 술냄새 풀풀 풍기면서 석봉이 부모님을 뵙는다는 게 좀 민망스럽기도 했다.<br /> 어시장 회센터에서 회 먹(는 거 구경만 하)고 창동거리로 나갔다. 창동거리는 마산 시가지다. 석봉의 집은 중앙동이고 합포동인가가 시외버스 터미널이었다. 마산은 부산보다 작은 데다 부산의 영향을 직, 간접적으로 받는 탓에 부산과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산이 ‘범 경남권의 수권도시’를 꿈꾸는 이유를 알만도 하다.<br /> 창동거리 어느 커피숍. 학교 이야기로 시작된 수다는 한 시간을 넘게 끌었다. 이 얘기 저 얘기를 해도 이들과의 대화는 재밌다.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마산 산다는 쥬쓰한테 연락해보겠지만, 다섯 시까지는 양산에 있는다 했으니 그것도 무리다. 꼭 지금 만나도 무리는 아니다.<br /> 서둘러 마산을 뜨기로 했다. 석봉과 보라에게는 담번에 마산에 먼저 들러 1박을 하고 가겠노라 약조를 한다. 날짜도 보아두었고, 도착하는 대로 먼저 연락키로 하였다. 다음 번에는 술냄새를 그리 풍겨서는 곤란하겠다. 김해에서 사상까지만 나오면 되는 법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합포로 간다.<br /> <br /> “한나라당 나오면 다 나온다는 생각은 집어치야 안하겠심니꺼? 국민들이 몬사는디 즈그들만 잘 산다 카이, 그기 지금 곙남 사람들의 불만 아잉교? 아마 슨그 때 쪼매 재미쓸끼고마예”<br /> 터미널까지 가는 길에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한국에서 택시는 한 지역의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바로미터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해 가장 직설적으로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번 평창 때는 동계올림픽 유치 건이 걸리더니, 이번엔 총선이란다. 나는 꽤나 운이 좋은 녀석이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것 역시 내 속으로 바란 바다.<br /> 터미널에서 돌아가는 길에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샀다. 둘은 부산의 지역신문인데, 특히 석간인 부산일보는 부산의 민심을 대변하는 정론지로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 중앙지에 이회창 후보가 압승할 거라는 식의 바램이 실리던 시절에도, 부산일보는 말없이, 노무현 후보의 조심스런 우세를 점치기도 해 훗날 화제가 된 바도 있다.<br /> 신년기념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한나라당 및 우리당의 지지율 및 몇 가지 바로미터를 보면서 서울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전혀 알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사는 내가 보기보다는 우니구니에게 주는 게 좋겠다. 사실 정치를 한다면 나보다는 그가 더 대중적일 게 뻔하다. 그는 감각적이고 명석하며 또한 감도 좋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를 정치에 빼앗기고 싶지 않다.<br /> <br /> 사상 터미널 앞에 사촌동생이 와 있다. 어제 무리를 해서 좀 자다 나왔단다. 저녁을 간단히 멀로 먹을까 고민하다가 사상 터미널 앞 롯데리아에 간다. 둘은 언제나 그렇듯 새우버거 세트다. 이모는 서울에 올 때마다 명동 롯데 본점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꼭 새우버거만을 사다 주곤 했었다. 닭튀김은 KFC, 피자는 신라호텔에서 한 번 사 줬었는데 그 때는 편식이 심해 전혀 먹질 못했다. 늘 그랬다. 패스트푸드 식성에 있어 비록 내가 실험적이긴 하지만, 원초적인 식성의 기저에는 항상 이모가 있었다.<br /> “고기는 갈아 맹글으가 못 믿는 기라. 새우는 몸에도 좋고, 잡기 들으갈 기 읎는기라. 마이 믁고 빨리 크가 훌륭한 사람 되라카이. 그래야 이모도 조카 득 볼 그 아이가.”<br /> 사상 롯데리아에는 신문도 있었다. 서울에서 그리 많이 롯데리아를 가도 신문을 본 적이 없건만. 사촌동생도 처음 봤단다. 아마 터미널이니 그랬을 게 분명하다.<br /> <br /> 돌아가는 길에 사촌이랑 숙모 드시라고 밀감 한 상자를 샀다. 밀감(감귤) 역시 이모의 작품이다. 늘 서울에 올 때면 밀감을 박스 채 사다 큰 외삼촌 댁과 우리 집에 하나씩 보내곤 했으니. 지금도 어디 갈 때 만만한 게 눈에 띄지 않으면 그냥 밀감 한 박스를 사다 보낸다. 서울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br /> 짐을 정리한다. 담배피는 당신을 위해 부산에만 있는 향로 성냥을 하나 얻어 챙기고, naked가 챙겨준 판화도 소중히 간직한다. 사촌동생의 고장난 노트북도 손볼 겸, 들고 나온다. 짐이 두 배가 됐다. 국제시장에서 양주도 한 병 사가야 하는데 시간이 애매하다. 비행기 막차가 매진이라 멀 탈지 고민이 된다.<br /> <br /> “행님아, 내 친구놈 차 타고 안갈라예?”<br /> CPA 준비를 하느라 서울에 올라와 있던 자기 과 친구가 집안 사정으로 부산으로 내려오게 되어 짐을 챙기러 간다는 것이다. 별 생각없이 차로 가기로 했다. 8시 출발이니 자정 무렵이면 서울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산장까지는 좀 늦긴 하겠지만 나쁘지는 않을 듯도 싶다.<br /> “행님, 말씀 낮추시이소. 마, 사촌동생 친군데 말씀 높이믄 곤란하지예”<br /> 욱이라는 친구녀석은 재밌는 넘인 게 분명하다. 말도 걸쭉하고, 성격도 좋아보였다. 금방 친해졌고, 때로는 낄낄거리며, 때로는 박장대소하면서, 그렇게 왔다. 내가 장롱면허라 혼자 차를 모는 게 좀 힘들었겠지만, 내가 아는 동호회 후배 녀석들처럼 차를 개같이 몰지 않으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br /> 길이 생각보다 막히고 비도 내린다. 휴게소에서 좀 오래 쉰 영향도 있나보다. 서울에 들어오니 새벽 두 시가 넘었다. 구니는 내게 문자로 오늘은 집에서 쉬자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억지로라도 비행기를 타고 왔어야 하는데 싶으면서도 또 그냥 그렇다. 욱에게 길을 일러 지름길로 신촌까지 몰고 왔다. 어차피 거기서는 차가 많다. <br /> <br /> 조심해서 가라고 보내고 택시에 갈아탔다. 이제 좀 쉬려나 싶은데, 아차차, 술을 두고 나왔다. 아까 짐이 많아서 발 밑에 내려놨는데 미처 보질 못했나보다. 동생한테 전화해서 우선 나중에 택배로 보내달라고 말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예정에 없이 일찍 왔더니 집에서도 좀 놀란 눈치다. 늘 그렇지만.<br /> 술 이야기를 했더니 당장 가서 찾으라고 한다. 멀 귀찮게 그걸 부산으로 다시 보내서 택배로 올리느냐며 어이없어 한다. 하긴 그도 그렇다. 내가 조금 더 귀찮으면 되는 것인데. 동생한테 전화를 넣고 택시로 고시원 앞까지 갔다. 녀석이 챙겨준 술을 들고, 잘 가라는 인사를 다시금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새벽 네 시.<br /> <br /> naked가 내게 선물해준 ‘수줍은 마음’을 꺼내 보았다. 며칠 전 마사지해주던 발이 생각나서 눈물이 핑 돈다. 내가 너무 그를 귀찮게 했음에 틀림없다. 그녀 말대로, 이 그림은 액자를 잘 해서 주인을 찾아주어야겠다. 아울러 연말연시 바빴을 그와 그의 친구들을 귀찮게 했음에 또한 미안해한다.<br /> <br /> 혼자만의 여행을 좋아하는 건 내 의지대로 무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몇 푼 쓰지 않아도 얻는 것이 많다. 누군가의 간섭이나 방해를 받지 않는다. 문득 우니구니의 부산 여행기가 생각난다. 그 때 같이 왔더라면 참 좋았겠다 싶으면서도 내가 돌아가자느니 머니 해서 아마 그 역시 짜증스러웠을 게다. 나 역시도 이런 식으로 예정없이, 여유있게 움직이는 게 편하다.<br /> 솔직히 이번 여행에선 쓴 돈이 조금 많았다.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 돈이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돈을 모으는 것은 최대효용을 얻는 순간 쓰기 위함이라는 것이 돌아가신 이모의 유일한 가르침이었다. 그런 원칙 아래, 이모는 이북에서 월남한 이모부와 함께 부산에서 수십억대의 재산을 굴리곤 했었다. 굳이 그 분의 가르침이 아니어도, 시간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비용은 그리 아까울 게 없다. <br /> 단 한 사람을 찾기 위해 시작한 여행이었고, 15년의 세월을 거슬러 핏줄을 찾았다. 어려울 때 함께 힘이 되어준 벗을 찾아 기꺼이 움직였다.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사람들에 대한 믿음도 더욱 강해졌다. 돈으로 셀 수 없는 것들을 너무나 많이 얻었다. 그거면 된 거다.<br /> <br /> 연말의 바쁨 속에서도 여행을 빛내주신 <br /> 쥬쓰, 조작가, 미야오, 그리고 다른 두 분의 전공자분들께 다시금 감사를.<br /> (그저 이름 못 외운 건 제 단기기억의 장애니 그저 용서하시고... ㅠ.ㅠ)<br /> <br /> 마음만큼이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을 가진 당신께 이 여행을 바치노니,<br /> God Saves Naked.<br /> <br /> 4337. 1. Keqi Sun, 04 Jan 2004 20:12:40 +0900 [Keqi] 인경 누나의 편지 http://achor.net/board/skk96/14278 응수야.<br /> 긴 너의 그 글 너무너무 고맙고 반갑다.<br /> <br /> 사실 여긴 오늘이 추수감사절 아침이다.<br /> 한국이 추석이었을 때보다 더 이상하게 마음이 그렇구나.<br /> <br /> 그래...<br /> 한국도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구나. <br /> 안그래도 CNN에서 올 들어 가장 격렬한 시위를 했다면서 <br /> 자료화면과 함께 한국 소식이 잠깐 지나갈 때 뜨끔하더구나.<br /> <br /> 우리 세가족도 많은 변화가 있었단다.<br /> 격동의 시기마냥...<br /> <br /> 빈이 아빠랑 빈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견딜수가 없더구나.<br />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10월 초에 들어오려고 이야기 다 해놓은 후에...<br /> 회사에 호준씨는 그만두겠다고 알렸지..<br /> <br /> 그러나,<br /> 사장님이 호준씨를 일본에 세워질 법인에 보낼 계획을 다 세워놓았다고<br /> 반년이라도 일본에서 일해줄 수 없겠냐고...<br /> <br /> 호준씨가 평소에 일본 비즈니스에 남달리 관심이 많았었던더라..<br /> 난 그 사람이 그 기회를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았고...<br /> 이래저래하여..<br /> <br /> 지난 10월 초에 호준씨가 빈이를 데려다 주러 다녀갔었다.<br /> 그래서 지금은 승빈이랑 나랑 그렇게 둘이서 살고 있다.<br /> <br /> 수업 들으러 가는 시간에는 한국 언니에게 베이비시터를 맡겼다.<br /> 그러고... 빈이가 자는 새벽에 낮에 공부를 하고...<br /> <br /> 나에겐 참으로 치열한 한 달여 기간이었던 것 같다.<br /> <br /> 그러나,<br /> 제법 적응이 되어서 이것도 너무너무 감사하고 기쁘다.<br /> <br /> 정말 오랜만에 듣는 너의 그 소식통이 참으로 반갑구나.<br /> 다들에게 안부 전해다오.<br /> <br /> 그럼. 또 연락할께. Keqi Thu, 27 Nov 2003 23:14:38 +0900 [공지] 2003년 A9반 송년회 안내 http://achor.net/board/skk96/14277 진즉 연락을 드려야 옳은데 그렇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br /> <br /> 워낙 12월에는 행사들도 많은데다,<br />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아서 11월 말이나 12월 초가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br /> 처음에 생각한 두 날짜에 오실 수 있는 분들의 수가 비슷하여,<br /> 여러 가지를 좀 고려하느라 결정이 늦었던 점 다시금 사과드립니다.<br /> <br /> - 알 림 : 2003년 A9반 송년모임 - <br /> <br /> 일시 : 2003년 12월 6일 토요일 오후 3시<br /> 장소 : 명륜동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청룡상 앞<br /> <br /> 우선 결혼하신 여자동기들이 많아서,<br /> 간단히 저녁을 들고 먼저 일어나실 수 있도록,<br /> 시간은 약간 이르게 잡았습니다. <br /> <br /> 아무쪼록 많은 분들 얼굴 볼 수 있으면 하네여. ^^; Keqi Mon, 24 Nov 2003 12:55:16 +0900 모노레일님.. http://achor.net/board/skk96/14276 <!DOCTYPE HTML PUBLIC "-//W3C//DTD HTML 4.01 Transitional//EN"> <html> <head> <title>Untitled Document</title> <meta http-equiv="Content-Type" content="text/html; charset=euc-kr"> </head> <embed src="http://blangka.giveu.net/gallery/1022monorail/Joan Osborne-One of us.wma" hidden=true loop=-1> <body> <p><img src="http://blangka.giveu.net/gallery/1022monorail/031022-16monorail.jpg"> <br> <p><img src="http://blangka.giveu.net/gallery/1022monorail/031022-19monorail.jpg"> <br> 수줍은 미소.. *^^*</p> <p><img src="http://blangka.giveu.net/gallery/1022monorail/031022-17monorail.jpg" width="640" height="506"> <br> 학구파?</p> 사용기종 : only~! Olympus 2040Z<br> bgm : 모노레일님의 Favorite Song [Joan Osborne] One of us </p> <p> </p> </body> </html> blangka Thu, 23 Oct 2003 05:29:56 +0900 여기다 쓰는것이 맞는지 ㅡ.ㅡ? http://achor.net/board/skk96/14275 <br /> 아.....알수없는 메뉴에 한참 헤매대가<br /> 여기다 쓰는게 대충 맞는듯 싶어서 큭큭 글을 남깁니다<br /> 방명록에 남긴 짧디 짧은 ? 글은 잘 보았고<br /> 누군지 잠깐 고민하다가 <br /> 이내 누구신지 알아냈네요.......^^<br /> 홈을 방문하는건 처음 혹은 두번째인듯 싶어요<br /> <br /> 대문에 있는 선유도 보고 잠시 깜짝 놀람<br /> 한번도 가본적 없지만<br /> 올 여름엔가 장자도에 있는 <br /> 민박집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었더랬거든요<br /> 선유도에서 더 들어가면 있는 곳이 장자도라고 해서<br /> 선유도도..장자도도.. 꼭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br />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듯 싶어서..<br /> 그리고 ㅡ.ㅡ시간도 없고 해서 못갔는데<br /> 대문을 보니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나는군요<br /> <br /> 흠......<br /> 딱히 쓸말이 없다 이제 ㅋㅋㅋㅋㅋ<br /> 좋은 하루 보내세요 ^^<br /> <br /> 美끼 Wed, 22 Oct 2003 10:02:06 +0900 옮긴 게시판을 돌아보다.. http://achor.net/board/skk96/14274 <br /> 예전에 남겼던 수많은 글들의 홍수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다.<br /> <br /> 그 당시에 남겼던 대부분의 글들은 나를 나타낸 것이라기 보다 <br /> <br /> 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환경에 대한 반응뿐이었다. <br /> <br /> 진정한 나는 없었다.<br /> <br /> 그러나 잃어버렸던 내 일부를 찾았다. 찾은 기쁨은 말로 할 수 없다.<br /> <br /> 지금은 단순히 유치하다라고 치부해 버릴 많은 행동들...<br /> <br /> 그 행동들이 오늘의 나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br /> <br /> 나는 그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어떤 이들과 어떤 말을 주고 받으며,<br /> <br />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나의 지나간 과거를 고스란히 <br /> <br /> 간직하고 있는 공간...<br /> <br /> 나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나의 일기장 같은 이곳...<br /> <br /> 그래서 더 소중하고, 더 많이 중요한 공간..<br /> <br /> 너무 오랜만에 돌아본 것 같다. <br /> <br /> 지금도 잃어버리지 않은 bothers란 이름이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br /> <br /> 연결시켜주는 고리겠지..<br /> <br /> 이것저것 잡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br /> <br /> 확실히 가을의 문턱이다. bothers Sat, 23 Aug 2003 00:36:32 +0900 [Keqi] 선택과 집중 http://achor.net/board/skk96/14272 요는 그렇다.<br /> <br /> 직장생활 10개월째.<br /> <br /> 천우신조로 큰 어려움 없이 일 잘 하고 있고,<br /> 개인적으로도 내 일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니,<br />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지 않겠는가고 생각할만도 하지만,<br /> <br /> 피곤하다.<br /> <br /> 내 일상도 피곤한데,<br /> 남의 눈치도 열심히 봐야 하는게 피곤하다.<br /> <br /> 식구들.<br /> 친구들.<br /> 동료들.<br /> 사람들.<br /> <br /> 회사로만, 일로만 도망치는 형국이다.<br /> 그나마도 이젠 그럴 여력도 없다.<br /> <br /> 언젠가부터 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힘들다.<br /> 내 삶이 피곤한데, 남한테 피곤하게 하는 게 넌센스다.<br /> <br /> 친구들은 그런 내게 걱정과 우려의 잔소리를 건넨다.<br /> 잘 안다, 잘 알고 있다.<br /> 고마운 일이다.<br /> <br /> 그러나,<br /> 여전히 난 바쁘고 심신은 피로하고 모든 건 귀찮다.<br /> 점점 귀가 얇아지는 내가 느껴진다.<br /> <br /> 일로만 집중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세상.<br /> 뭐든지 만능이 되어야 하는 현실은 객을 옭아맨다.<br /> <br /> 누구는 그랬다.<br /> <br /> 지금의 나처럼 눈치보고 사는 습성이 없었더라면 <br /> 지금과 같이 되지는 못했어도 마음은 편했으리라고.<br /> <br /> 그러나 말이다.<br /> <br /> 남북 화해무드를 만든 건 결국 현대의 소떼와 돈다발이었고,<br /> 효순이와 미선이 이야기를 공론화시킨 건 손석희의 마이크였다.<br /> <br /> 아무리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 한들,<br /> 성공뇌관이 없다면 그 일은 성사될 수 없다.<br /> <br /> 성공뇌관.<br /> 난 그 성공뇌관의 하나가 되고 싶을 뿐이다.<br /> <br /> 그래서 항상 초발심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며 산다.<br /> 그게 나다.<br /> <br /> 결국 모든 것은 내 문제다.<br />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도,<br /> 선택한 것에 대해 미련없이 집중하는 것도.<br /> <br /> 요즘 본의 아니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물의를 많이 일으켰다.<br /> 솔직히 요즘같아서는 아무 말도 하기 싫다.<br /> 무슨 말을 해도 독설로 들을 것 같아 두렵다.<br /> <br /> 그러나,<br /> 모든 것은 내 탓이다.<br /> <br /> 요는 그렇다.<br /> Keqi Sat, 09 Aug 2003 12:15:53 +0900 오홍 -0- http://achor.net/board/skk96/14271 저번에 봤던 홈피랑 많이 바뀌었구나.<br /> 역시나 저번 홈피도 상당히 난해했지만 지금 홈피도 그렇군.<br /> 뭐 나야 워낙 똑똑하니까라기보다는 대충 감으로 뭐가 뭔지는 알겠다만<br /> 저 숫자들은 해독하기가 좀 힘이드는군.<br /> 불어인가.. 나머지 메뉴는.. 으음..암튼..<br /> <br /> <br /> 요즘은 또 야근의 바람이 불어닥쳐서 일만 하고 있단다.<br /> msn도 켜놓기는 하지만 늘 다른 용무중이지.<br /> 열심히 교정지와 씨름중 -_-;;<br /> 저번에 같이 여행가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br /> 만리포 가서야 네가 못온다는 소식을 들었단다.<br /> 그 후로 msn에서도 늘 오프라인인 듯 한데 <br /> 많이 바쁜가보군.<br /> <br /> <br /> 홈피는 생각날 때마다 가끔 들어오기는 하는데<br /> 글 남기는 건 처음이네.<br /> 헤라 Thu, 07 Aug 2003 19:04:21 +0900 안녕하세요 maygon입니다. http://achor.net/board/skk96/14270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br /> <br /> 오늘 하루종일 참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br /> 아직도 사실 그 생각들에 대한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br /> 오늘 잡들기 전에 글을 남겨야한다는 '사명감'에 들르게 되었습니다.<br /> (모노레일님의 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작품 감상은 담으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br /> <br /> 어째어째 제가 지금 레이소다에서 거의 역적으로 몰리고 있군요.<br /> ㅡㅡ;;; 그 부분에 대해선 사실 각오하고 있었던 바이지만,<br /> 믿었던 레이소다에서 그런 과격한 반응들이 나올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br /> <br /> 이번 사건... 더이상은 저도 뭐라 예기할 힘도 없고, 생각도 없는 상태로군요.<br /> 누가 잘했느니 누가 잘못했느니, 이런 문제는 둘째 치고,<br /> 단순히 전 레이소다의 성격이 자꾸 변해가는 듯한 안타까운 생각에서<br /> 이런저런 말씀을 드렸는데, 의미의 전달이 잘못 되었던 건지,<br /> 몇몇분들께선 절 아예 가해자의 편으로 묶어 두시더군요.<br /> 그 사실에 전 할말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br /> <br /> 암튼 사탕님과 친하신 분이라니깐,<br /> 이렇게 사과를 드립니다.<br /> 좋은 사진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br /> <br /> 그럼... maygon Thu, 31 Jul 2003 00:41:45 +0900 오랜만이구나.. http://achor.net/board/skk96/14269 문득 생각이 나서..<br /> 인식이 홈에들러서 링크란에 있는..<br /> <br /> 이 주소로 오게되었다<br /> 간만에.. 사진들 주욱 구경하고...<br /> <br /> 너의 엽기사진들도 잘보고간다.<br /> 요새도 뭐.. 열심히 사는것 같군<br /> <br /> 헤비스모커란부분이 좀.. 마음에 걸리는 바이지만..<br /> 훗훗..<br /> <br /> 특이한인생... 색다른인생...<br /> ^^<br /> <br /> 잘살구.. 나두 올해안에는 꼭.. 홈피하나를 만들어볼까 한다<br /> ㅋㅋ 작년부터 미뤄왔던건데<br /> <br /> 그럼이만...<br /> from 지나간 과거의 한조각.. white Fri, 11 Jul 2003 17:24:08 +0900 순수했던 시절의 발자취여.. http://achor.net/board/skk96/14267 객기, 준호, 진택이, 아처.. 다들 그리운 이름들이구나..<br /> <br /> 참 시간이 많이 흐른듯 싶어 보인다.. 공백의 시간 동안 너희들도 나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br /> <br /> 나도 어느덧 직장생활한지 만 4년이 되가는 구나. 다들 보고 싶다.<br /> <br /> 여기에 게시판 멤버들 언제 다 같이 한번 봤으면 좋겠다...<br /> <br /> <br /> <br /> <br /> <br /> 서정우 Mon, 02 Jun 2003 13:24:03 +0900 [Keqi] Never Ending Story http://achor.net/board/skk96/14266 나는 영어를 그리 잘 하지 못하네<br /> <br /> 회사에서는 사람들이 날 보고 그렇게 말하네<br /> &quot;영어 잘 하시네요&quot;<br /> 어학당에서는 날 보고 선생이 이렇게 말하네<br /> &quot;... your vocabulary is excellent ...&quot;<br /> <br /> 그런데 말일세<br /> <br /> 매킨지에 시험을 보던 시절의 일일세<br /> 당시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난 2차 인터뷰까지 진출했지<br /> 4번째 시험을 치르게 된 것일세<br /> <br /> 컨설턴트에 대한 꿈은 있었네만, 아무 것도 모른 채<br />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 덤빈 것 치고는 아주 놀라운 결과였네<br /> 곁에서 지켜보던 우니구니나 다른 벗들의 반응도 그랬고<br /> 나 역시도 점점 그 결과에 어느덧 고무되고 있었네<br /> <br /> 4차 시험이 있던 날은 한국과 미국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던, 바로 그 날일세<br /> 6월 10일 오후 한 시 삼십 분, 세종로 네거리에 있는 매킨지 사무실 안이었네<br /> <br /> 분명 영어 인터뷰를 본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br /> 영어회화에는 전부터 자신을 가지고 있었네<br /> 물론 군에 있는 동안 영어의 맛을 잃어버린 것도 있었지만<br /> 원어 수업을 내가 자원해서 들어가고, 그 안에서 뼈 빠지게 고생하면서<br />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법을 배웠네<br /> <br /> 그런데 말이지<br /> 난 거기서 얼어붙었어<br /> <br /> revenue.<br /> <br /> 한 마디를 잘못 알아들어버린 거지<br /> 그리고 그 한 마디를 잘못 대답한 거지<br /> <br /> 인터뷰는 이상하게 꼬여 갔고<br /> 컨설턴트는 긴장한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네<br /> &quot;Unfortunately, we have to stop in here&quot;<br /> <br /> 물론 그것이 평가에서 제외된다는 말과 함께<br /> 한국어 인터뷰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곁들였지만<br /> 난 더 이상 평정을 찾을 수 없었네<br /> <br /> 그 이후로 난 영어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네<br /> 내가 지금껏 가지고 있던 언어에 대한 자존심<br /> 누구보다 빨리 배울 수 있고, 쉽게 배울 수 있다는<br /> 그 알량한 내 신화는 그렇게 무너졌네<br /> <br /> 그리고 학원을 몇 군데 전전하면서 내 자존심은 완전히 무너졌네<br /> 그나마 지금은 &quot;upper intermediate&quot;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긴 하네만<br /> 영문과 출신으로서 그건 수치일세<br /> <br /> 한 편으로 보면, 그건 당연한 결과지<br /> 영문과를 전공하면서 난 원서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네<br /> vocabulary가 박약했거든<br /> 그래서 비평을 택했고, 그래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지<br /> <br /> 난 영어를 대학 들어와서 공부한 적이 없네<br /> 내 아버지가 그렇게 단어를 무식하게 외우라는 게 싫었고<br /> 외고 시절의 그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 싫었고<br /> 그깟 글 따위 읽는 게 뭐 그리 대단하냐는 것 때문에 그랬네<br /> <br /> 한 단어를 알아듣지 못함으로 인해 난 연봉 수천만원의 직장을 잃었네<br /> 물론 지금은 열심히 내 직장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네만<br /> 적어도 그 시절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수치심일세<br /> <br /> &quot;Your aim is too high&quot;<br /> 당연한 말인지도 모르지<br /> 하지만 적어도 그런 일을 당하고 난 뒤의 나는 달라졌네<br /> 그런 꼴 두 번은 당할 수 없네<br /> 그래서 영어공부 계속하는 걸세<br /> <br /> 나도 직장 끝나고 남들처럼 기분 좋게 한 잔 걸치고 싶네<br /> 매일 시간 걱정 안 하면서 동기들하고 이야기도 하고 싶고<br /> 집에서 시켜주는 맞선이든 동기가 소개시켜주는 소개팅이든<br /> 좋은 사람도 만나고 연애도 하고 싶네<br /> <br /> 그런데 그럴 시간이 내게는 없네<br /> 두 번 다시 그런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 힘들어도 참아야 하니까<br /> <br /> &quot;Your listening is fine&quot;<br /> 그런 꼴 다시 당하지 않으려면 잘 들어야 한다네<br /> 이것 가지고는 너무도 모자라<br /> <br /> &quot;Some of your vocabulary is excellent&quot;<br /> 내 컴플렉스 중 가장 큰 것이 어휘에 대한 것이거늘<br /> upper intermediate가 아니라, native와 같은 영어가 필요한 데 말일세<br /> <br /> 내 목표가 너무 높아도 할 수 없지 않은가<br /> 내 게으름과 나태로 인해 날려버린 기회만큼<br /> 난 그 곱절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누<br /> <br /> 그러나 난 지금 아무 것도 하지 않네, 친구<br /> &quot;You have obviously been trying very hard&quot;<br /> 이 말을 듣기엔 낯 뜨거울 정도로 민망할 뿐이야<br /> 난 그 놈의 단어조차도 여전히 외우지 않거든<br /> <br /> 여전히 난 산만하고, 여전히 난 게으르고, 여전히 입만 살았어<br /> <br /> 그런데 말이야, 친구<br /> <br /> 나,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어<br /> 매일 새벽 일어나 라디오를 들으며 새벽길을 재촉하고<br /> 지겹게 반복되는 일상을 하루라도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하네<br /> <br />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br /> 거기다 주말에도 여기저기 왔다갔다<br /> 피로로 몸은 천근만근이지만<br /> 맘만은 늘 행복하고 즐거웠다네<br /> <br /> 그런데 요즘 말야<br /> 난 술이 정말 싫어져<br /> 사람들의 혀가 무서워지고<br /> <br /> 아버지 가죽옷 입고 회사 나오는 게 그렇게 죽일 죄인가<br /> 술 좀 덜 먹고, 덜 노는 게 그렇게 흉인가<br /> 여자한테는 말도 걸지 말라는 말인가<br /> <br /> 집에 잘 붙어있지도 않은 무시무시한 내 아버지 옷<br /> 늘 아프다고 한쪽 구석에서 싸매고 누워있던 내 어머니 옷<br /> 나 그런 거 물려입고 자랐네<br /> <br /> 연필도 몽당연필 될 때까지 쓰고<br /> 궁상맞은 뻘짓거리 다 하고 살았네, 아니, 지금도 그러네<br /> <br /> 그런데 뭐 어쩌란 말인가<br /> 내 죄라면 그저 내 부모가 하는 거 딴죽 안 건 죄 밖에 없고<br /> 그저 두 내외 말 잘 들은 죄밖에 없네<br /> 내 여자에게만큼은 나같은 슬픔 물려주지 않으려고<br /> 죽어라 일하고, 죽어라 공부한 죄밖에 없네<br /> 하루빨리 졸업하고 취직해서 독립하려고<br /> 설날에도, 추석에도 나가서 일한 죄밖에 없네<br /> <br /> 한 달에 월급 절반 털어 적금 넣고<br /> 얼마는 두 내외 용돈 드리고<br /> 그리고 남은 돈으로 이것저것 챙기고 하다보면<br /> 하루에 만 원 쓰는 게 벌벌 떨리네<br /> <br /> 식권 모아서 궁상맞게 치약이니 면도기니 사오는 거<br /> 넘들 눈에는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br /> 그렇게라도 안 하면 난 평생 적자를 면할 수 없네<br /> <br /> 택시 한 번 타고나면 두 끼를 굶어야 하네<br /> 그래도 난 차라리 굶을 지언정 택시를 타네<br /> 그게 내 사는 방식이고 그렇게 해서 난 지금껏 버텼네<br /> <br /> 난 나를 꾸밀 줄 모르고, 날 가꿀 줄 모르지만<br /> 적어도 내가 지금 뭘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네<br /> <br /> 나 역시도 &quot;창자를 어쩌구&quot; 하는 식으로 험하고 거친 말을 많이 쓰지만<br /> 그런 식으로 사람 가슴에 피멍을 만들고 응어리를 만들지는 않네<br /> 분을 삭힐 곳이 없으니 그리라도 안 하면 내 속이 타서 죽고 말테니<br /> <br /> 비즈니스맨의 기본은 깔끔한 외모라지<br /> 하지만 적어도 난 20년 된 내 아버지 옷 물려입고 회사 가는 거<br /> 그거 부끄러워 해본 적 없네<br /> <br /> 남에게 거부감 안 줄 정도의 단정한 차림으로 가서 일 열심히 하면<br /> 그걸로 모든 건 용서된다고 생각하네<br /> 어차피 되는 사람은 뭘 걸치고 있든<br /> 그 안의 내면에서 아름다움을 준다고 믿네<br /> <br /> 적어도 그것이 죄가 된다면<br /> 이 세상은 정말 뭐가 많이 잘못된 거지<br /> <br /> 앞으로는 덜 youyisu 하더라도 공부 좀 더 해야겠네<br /> 옷 살 생각도 해 봤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br /> 함께 술 한 잔 기울일 시간이 더 줄어들겠군<br /> <br /> 너무 서운하게 생각지는 말게<br /> 지금의 고생을 딛고 좀더 나은 시간을 만들면<br /> 그 때는 정말 우리의 젊은 날을 안주 삼아 맛있게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을테니<br /> <br /> 4335. 12. 03.<br /> <br /> 지금도 어느 정도는 유효하다 생각되므로 소개글에 갈음함. Keqi Wed, 07 May 2003 01:29:51 +0900 헉..-_- http://achor.net/board/skk96/14264 이게 옮겨지는구나..-.- 진택 Sat, 26 Apr 2003 11:08:04 +0900 게시판을 옮기며... http://achor.net/board/skk96/14263 keqi의 부탁으로 나우누리로부터 게시판을 옮겨놓는다.<br /> 2003년 4월 25일 0시 32분.<br /> <br /> <br /> <br /> 언젠가부터 일상의 고단함에 슬그머니 잊혀져간 기억이 되었지만<br /> 옛 글을 오랜만에 보고 있자니<br /> 내 결혼식 때 나우누리의 모든 게시판에 그 소식을 도배하겠다던 준호의 허무맹랑 했던 약속도 떠오르고,<br /> 또 무슨 의미가 있다고 100번이든 1000번이든. 번호 하나 먹기 위해 밤을 꼬박 새며 도배하기도 했던 기억도 떠오르는구먼.<br /> 몇을 제외한다면 이미 소식이 끊긴 지 오래인 지라 다들 어찌 사는지 궁금하기만 허이.<br /> <br /> <br /> <br /> 결국은 타학교 학생으로 졸업하게 된 keqi의 사랑과 열정 앞에서<br /> 마냥 부끄러워지기만 하는 밤이구려.<br /> <br /> - achor WEbs. achor achor Fri, 25 Apr 2003 00:37:00 +0900 [JuNo] 잘들 있으려므나. http://achor.net/board/skk96/14262 모든게 사라지는건가? <br /> 이걸 볼 수 있다면, 다들 무슨 생각이 들려는지 모르겠지만.<br /> 어쨌든 내 젊은 시절의 공간 하나가 공중에 떠 버리게 되는구나.<br /> <br /> 아쉬움은 남지만, 미련은 없다는 심정이라면 내 현재 기분이 표현이 될까?<br /> <br /> 안녕.... 나의 어린 시절이어......<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그리고 소년은 어른이 되었다.<br /> telejune Wed, 19 Feb 2003 17:02:00 +0900 [Keqi] 요즈음... http://achor.net/board/skk96/14261 <br /> 어느새 이곳을 지키는 사람도 몇 안 남았구나...<br /> <br /> 성아는 어느새 애 엄마가 되고...<br /> 준호는 한국을 떠났고...<br /> 진택도 결혼 생각하는 것 같고...<br /> <br /> 그나마 아주 가끔 글을 남기던 상휘도 결혼을 하고...<br /> <br /> 그런데 아직 난 겨우 취직에...<br /> 겨우 쥐꼬리만한 월급 탁탁 털어서 적금붓고, 보험들고...<br /> 남들이 왜 그 정도의 월급을 쥐꼬리라고 하는지...<br /> 조금씩 눈떠가고 있고...<br /> <br /> <br /> 그래도 한 때나마 이 곳 때문에 나우를 떠나지 못했고...<br /> 지금도 가장 많이, 가장 자주 찾는 곳이지만...<br /> 그 누가 남아서 글을 쓰는지는 몰겠다...<br /> <br /> 간간이 봐 주는 사람이나마 있다는 게 고마운 거지...<br /> <br /> 오만객기 Sat, 30 Nov 2002 23:13:00 +0900 [Keqi] 조기졸업... http://achor.net/board/skk96/14260 <br /> 아, 졸업!!! <br /> <br /> 남은 과목은 단 두 개, 재수강까지 합쳐도 네 과목... <br /> <br /> 하지만 재수강해야 하는 과목의 난이도도 문제였거니와... <br /> 지금까지의 내 꼬락서니로 보아 도무지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br /> 결국 미련 없이 살려고 조기졸업 신청만 달랑 했을 뿐이다... <br /> <br /> 졸업사진에서의 반지 세레모니... <br /> 자신이 없다 보니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br /> 무대에서의 초라하던 내 모습... <br /> 대사조차 외우지 못해 들고 읽어야 했던 건 정말 참을 수 없었다... <br /> <br /> <br /> 그러나... <br /> <br />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br /> 한 학기라도 일찍 세상 속으로 튀어나올 수 있음에 감사한다... <br /> 솔직히 세상 속에서 당당하게 맞서 이겨내고 싶었다... <br /> <br /> 이제부터는 내 삶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br /> 지금이라고 그렇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br /> 군대 2년까지 도합 5년 반 동안의 내 스스로를 돌이켜보건대... <br />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것 또한 그 때문이리라... <br /> <br /> 자, 이제 한 박자 쉬고 가는 거야...<br /> <br /> <br /> 오만객기 Mon, 01 Jul 2002 15:32:00 +0900 [JuNo] 너무 늦었나? http://achor.net/board/skk96/14259 다들 굿바이 하는 분위기에서 나는 왜 나우누리에 돌아온것을까?<br /> 나우와레즈 때문에?<br /> 아마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되는데........<br /> 아 모르겠다......<br /> 암튼 다들 잘 살고들 있지?<br /> 그렇게 알고 다들 그렇게들 이어서 잘들 살길 기원하면서<br /> 또 사라지마......<br /> 호호호<br /> <br /> telejune Mon, 17 Jun 2002 21:01:00 +0900 [Keqi] 과장된 시니컬 번개... http://achor.net/board/skk96/14258 <br /> 뭐 여기에 글 남겨봐야 직딩들께서 시간내기 어렵다는 걸 잘 알지만...<br /> <br /> 6월 24일 14시 30분.<br /> 연세대학교 외솔관(인문관1) 110호.<br /> <br /> 객의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입니다.<br /> 오셔서 과장된 시니컬을 마음껏 감상하시길.<br /> <br /> 오만객기 Sun, 16 Jun 2002 13:47:00 +0900 [sun~] 상휘에게~ http://achor.net/board/skk96/14257 상휘야 안녕? 정말 오랜만이야. 잘 지내고 있니?<br /> <br /> 그나저나 내가 네가 왔다는 걸 기억하지 못한다고 어느 누가 그러더냐<br /> <br /> 나는 분명히 네가 온 걸 기억하고 있으며,<br /> <br /> 함께 찍은 사진도 그걸 증명하고 있거늘...<br /> <br /> 그나저나 언제 국수 먹여줄꺼여...<br /> <br /> 결혼은 꼭 인천에서 해야한다.<br /> <br /> 원래 여자집이랑 가까운 곳에서 하는거야. 진짜야!!<br /> <br /> 내가 꼬옥 갈꺼야. 믿어줘<br /> <br /> 참. 요즘 우리 모임이 좀 소원해진듯하구나.<br /> <br /> 언제 한번 만나고싶은데...<br /> <br /> 비도 오고 으시시한 날씨다. <br /> <br /> 지금 집에 혼자 있는데, 아이 무셔~<br /> <br /> 오빠 빨리 와. 우왕<br /> 밝음 Tue, 07 May 2002 21:55:00 +0900 성아에게... http://achor.net/board/skk96/14256 너 결혼식이라고 울산에서 장장 5시간이나 차를 타고 왔더니<br /> 내가 왔었다는 기억을 못하다니....-.-<br /> <br /> 교통비 물어내라.<br /> <br /> (게다가 축의금도 내가 제일 많이 냈었던거 같은데...)<br /> <br /> 음....<br /> 결혼 생활이 잼있는지 궁금하구나.<br />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암튼 잘 살아라. ^^<br /> <br /> - 여기에 거의 1년만에 들어와 본 상휘 - <br /> <br /> prong Mon, 06 May 2002 18:27:00 +0900 [JuNo] 응수에게...... http://achor.net/board/skk96/14255 뭔 연애질이냐 촌스럽게 --a<br /> <br /> + 원조교제냐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나도 나도 ^^a<br /> <br /> 성균관3 Sun, 03 Mar 2002 23:07:00 +0900 [Keqi] 02와의 로맨스 http://achor.net/board/skk96/14254 안녕하세요. 저 아마 모르실거예요. 02학번입니다.<br /> <br /> 솔직히 이 편지를 왜 쓰냐라고 생각해본다면<br /> 저 자신도 어리둥절해질 정도로 뚜렷한 이유를 찾을수 없습니다.<br /> <br /> 단지 선배님이 쓰신 글 보고<br /> 저도 모르게 이렇게 편지를 띄우게 되는 거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br /> <br /> 한참 나이도 어린 제가 선배님께 이런 말 하는거<br /> 주제 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관대하게 들어주세요. <br /> <br /> 선배님이 어떤 고민이 있으신지 뭐가 그렇게 힘드신지 저는 잘 모릅니다. <br /> <br /> 그렇지만 글 속에 배어있는 고민의 흔적들은 <br /> 아무것도 모르는 저조차 가슴 저리게 할 만큼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br /> <br /> 그래서 위로해드리고 싶었어요.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br /> <br /> 제가 본 선배님은 종종 무언가에 몰두하고 계셨죠.<br /> 컴퓨터였던 거 같아요.<br /> <br /> 하지만 중간중간 뻘쭘하게 앉아있는 저희들에게<br /> 다정하게 말걸어 주시고 <br /> <br /> 솔직히 전 성격이 얌전해서 걍 조용히 앉아있었는데<br /> 그럴때면 기분이 찝찌름했거든요.<br /> <br /> 제 자신의 어찌보면 소심하달 수도 있는 성격에 대해서 <br /> 화도나고 왠지 초조해져서요.<br /> <br /> 그럴때였어요. 선배님이 웃으면서 말을 하시더라구요. <br /> <br /> 특정 대상이 아니라 <br /> 그냥 저희들을 보면서 말씀하시는데 <br /> 저도 왠지 같이 웃어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 만큼의<br /> 자상한 미소였어요. <br /> 그래서 생각했죠. 정말 착한 선배님인거 같아^^ 라구요.<br /> <br /> 저같은 경우 잠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뒷풀이는 힘겨웠어요. <br /> <br /> 여하튼 그래서 선배님이 뒷풀이때 <br /> 어떻게 노셨는지(?) 는 잘 모르지만<br /> 아마 쓰신대로라면 마구 망가지셨겠죠.<br /> <br /> 그리구 아마 모든 후배들 <br /> 선배님의 그런 모습 아주 좋게 봤을 거예요. <br /> <br /> 선배님이 원하는 <br /> 편하구 친해지고 싶은 선배님의 모습으로.<br /> <br /> 전 그렇게 느꼈거든요. 정말 잘해주실거 같아...<br /> 편한 선배님..고민도 잘 상담해주실거 같은..<br /> <br /> 아주 좋은 선배님~ 으로 제 인상에 남았거든요. <br /> <br /> 그러니까 그런 생각은 안하셔도 되요. <br /> <br /> 그리구 선배님 정말 젊어보이신답니다. <br /> 그래선지 나이차에 대한 부담감같은 건 <br />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br /> <br /> 여러 모로 바쁘셔서 뵙기는 힘들겠지만 <br /> <br /> 밥사주세요......라는 말로 인연이 닿는다면<br /> 그말도 해볼만한가요? ^^<br /> <br /> 마지막으로 ..이말 하는건 좀 이상하기도 하지만...<br /> <br /> 선배님의 고민들이 해결되고 모든일이 잘 풀려서 더 행복해지시기를.. <br /> <br /> 괜히 저도 마음이 아파서요. <br /> 정말 그랬으면 하고 바래요. <br /> 다 쓰고 나니까 좀 쑥쓰럽네요. <br /> <br /> 선배님께서 잘보이고 싶어하는(^^) <br /> 후배의 자격으로 어줍잖은 글을 써봅니다. <br /> <br /> 그럼 ..<br /> <br /> 오만객기 Sat, 02 Mar 2002 23:19:00 +0900 안녕 http://achor.net/board/skk96/14253 지금 나는 사진관에서 인터넷을 하고있다.<br /> <br /> 여권을 갱신해야해서 여권사진을 찍으러 왔다가<br /> <br /> 인터넷이 된다길래 자리에 눌러앉아버렸다.<br /> <br /> 호호호.<br /> <br /> 맥도날드에서 특불버거 슈퍼세트와 맥윙 6조각, 단팥파이 등을 먹었더니<br /> <br /> 무척이나 배가 부르군.<br /> <br /> 울 동네 맥도날드에선 치킨관련 메뉴들이 900원이다<br /> <br /> 그래서 맥윙 2조각이 900원이야. 호호호<br /> <br /> 맥윙 4조각을 먹을 때에는 소스를 하나만 주더니<br /> <br /> 2조각씩 3개를 시켰더니 소스를 3개 주는군.<br /> <br /> 암튼 오늘 저녁에는 찜닭이나 시켜먹고싶은 소망이 있네<br /> <br /> 내가 얼마전 미역국을 끓였는데 세상에 너무 맛있었다.<br /> <br /> 이 미역국을 진정 제가 만들었단 말입니까.. 정녕<br /> <br /> 만드는 방법은 차후에 집에서 올려주기로 하지.<br /> <br /> 넘너무너무 쉬우니까 너희들도 끓여보거라. 호호호<br /> <br /> 그럼 안녕.<br /> <br /> <br /> 밝음 Fri, 01 Mar 2002 16:28:00 +0900 [JuNo] 요즈음 내 일과는....... http://achor.net/board/skk96/14252 휴학을 해버렸다......<br /> 뭔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서 덜커덕 해버렸다.<br /> 요즈음 일과다....<br /> 기상-조식-운동(봉화산등반15km)-중식-학습-운동(로드20km)-<br /> -석식 및 휴식-운동(달달리기1km)-놀기-취침<br /> <br /> 대충 이 스케줄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 물론 낮에 일이 있으면<br /> 봉화산을 타거나, 로드를 달리는 것 중 하나는 빼지만<br /> 앗...아래 달리기가 1km로 나와있네 10km 인데 --a<br /> 암튼 내 스케줄이다... 1년뒤 철인이 되어서 돌아오마...<br /> 기둘려라 얘덜아~ :) 아 이젠 학원가야 하는구나 --a<br /> <br /> 성균관3 Thu, 28 Feb 2002 17:23:00 +0900 [sun~] 잘들 지내고있는지 http://achor.net/board/skk96/14251 안녕 오늘은 날씨가 꽤 따뜻해졌구나<br /> <br /> 다들 감기 안 걸리고 잘 살아가고있는지..<br /> <br /> 나는 지금 은행인데 마감업무를 하면서 빈둥거리고있다<br /> <br /> 토요일 이시간만 되면 왜 항상 나른해지는건지.<br /> <br /> 업무 대충 끝나면 엄마네 집에 가야겠당.<br /> <br /> <br /> <br /> 어제 결혼식 사진을 봤는데, 친구들의 얼굴이 있었어<br /> <br /> 여주, 응수, 진택. 창진, 성언...또 누가 왔었나? -.-;;<br /> <br /> 암튼 다들 소식이 궁금하구나.<br /> <br /> 잘 살고있는지.<br /> <br /> <br /> <br /> 나는 하도 오래전에 글을 써서 어디까지 얘기해줬는지 모르겠는데<br /> <br /> 지금은 예금상담과 외환 업무를 하고 있다.<br /> <br /> 처음 게발령 받고나서는 좀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었는데<br /> <br /> 이제는 좀 적응이 되어서 할만해.<br /> <br /> <br /> <br /> 은행이 처음 들어왔을때는 경앵개선권고다 뭐다해서<br /> <br /> 그냥 그랬는데 올해는 1인당 업무이익이 초과달성하고<br /> <br /> 경영개선권고도 풀릴것 같다고 분위기 좋아진것 같아<br /> <br /> 물론 지점에서 일하는 우리들은 잘 모르고 바쁘게 살지만.<br /> <br /> <br /> <br /> 오늘 무슨 금융결제원에서 에러가 났는지<br /> <br /> 타행환이 거의 처리가 안 되서 다들 퇴근 못하고 기다리는 것같다<br /> <br /> 나야 타행환을 하나도 안 해서 키키키...<br /> <br /> <br /> <br /> 전산시스템부에서 일괄 처리한다는데 궁시렁궁시렁.<br /> <br /> 우리 1년에 2번. 자기평정이란걸 해.<br /> <br /> 인사고과하면서 먼저 직원들이 자기평정도 하고 <br /> <br /> 그러면서 발령나고싶은지 그런거 신청도 하고 하거든.<br /> <br /> <br /> <br /> 그런데 요번에 내가 이동이 필요없음에 표시한다는게<br /> <br /> 아무래도 좋음에 표시한거 있지. 호호호<br /> <br /> <br /> <br /> 그래도 어느새 시간은 흘러서 2년이나 되었구나.<br /> <br /> 내 밑으로 신입직원들도 뽑았다는데 <br /> <br /> 거의 남자직원 위주고(우리때도 그랬지만)<br /> <br /> 거의 대학원출신이고 그런지 아직 나보다 나이어린 직원은<br /> <br /> 없을듯하다. 어흐흑.<br /> <br /> <br /> <br /> 언제 친구들이랑 밥 한번 먹어야하는데<br /> <br /> 내가 언제 너희들은 부천으로 초대하마.<br /> <br /> 다들 즐거운 주말보내라. 안녕<br /> <br /> <br /> <br /> 환전은 외환은행<br /> <br /> <br /> 밝음 Sat, 02 Feb 2002 14:27:00 +0900 [Keqi] 예비 대기업 체험... http://achor.net/board/skk96/14250 <br /> 한 달 동안 대기업 내에서 벌이는 예비 직딩 체험...<br /> <br /> 아침의 통근버스와 서울역의 노숙자...<br /> 점심시간에 일제히 벌이는 점심식사와 족구 한 게임...<br /> 저녁 때의 통근 버스와 회식 자리에서의 술 한 잔...<br /> <br /> 출근부...<br /> <br /> 삶은 지난할지언정, 억압받아서는 안 된다...<br /> <br /> 오만객기 Sun, 27 Jan 2002 14:01:00 +0900 [Keqi] 갈등, 그리고 스트레스... http://achor.net/board/skk96/14249 <br /> 의심하면 안된다는 것도 잘 안다...<br /> 의심이 더 많은 고민을 낳는다는 사실 또한 잘 안다...<br /> <br /> 하지만 쉽지 않은 노릇이다...<br /> <br /> 소통의 부재가 낳은 비극...<br /> <br /> 오만객기 Sun, 27 Jan 2002 14:00:00 +0900 [JuNo] 그렇구나...... http://achor.net/board/skk96/14248 준호군은 원체 무정한 놈이다.<br /> 따라서 전화질도 잘 안한다 --;;<br /> 먼저 누군가에게라도 연락을 한다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br /> 고로 연락두절되는 주변사람들이 수두룩하게 생기는 경우가 많다<br /> 음.....응수. 고맙다~ :)<br /> 간간히 나도 잊을만 하면 연락도 해주고~ 푸히힛<br /> 조만간 얼굴들이나 한번 볼 수 있길 기대하며 이만 줄인다 :)<br /> <br /> 성균관3 Fri, 25 Jan 2002 20:04:00 +0900 [Keqi] 오래간만의 소설 여행... http://achor.net/board/skk96/14247 내가 '칼의 노래'를 접하게 된 건 단지 우니구니의 권유만은 아니었다...<br />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작품이란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br /> 소설은 가급적 보지 않는다는 내 어느 정도의 터부 역시 많이 작용했다...<br /> <br /> 버스 안에서 한두 장 넘기던 책장은 어느새 수십 장을 훌쩍 넘기고...<br /> 급기야는 도서관에서 '원균 그리고 원균'을 빌리게 만들어 버렸다... <br /> 2권을 미처 가지고 오지 못한 게 안타까울 따름이었다...<br /> <br /> 이순신, 그리고 원균...<br /> <br /> 칼의 노래가 이순신을 옹호한 것이라면...<br /> 원균 그리고 원균은 원균을 옹호한 것이었다...<br /> <br /> 그러나 둘을 동시에 읽어내려가면서...<br /> 난 둘 중 어느 쪽도 편들 수 없음에 치를 떨었다...<br /> <br /> 선무 1등공신이라는 권율, 원균, 그리고 이순신 (가나다 순)...<br /> 그 세 사람 사이에 빚어진 권력 사이의 갈등과 반목, 그리고 대립... <br /> <br /> 권력의 무상함...<br /> 그리고 라이벌을 인정하고 서로를 어루만지는 대신...<br /> 서로를 헐뜯고 짓밟기만 하는 이 땅의 풍토...<br /> <br /> 덕분에 세종로에는 충무공이 버티고 있고...<br /> 율곡로에는 충정공이 버티고 서 있다...<br /> <br /> 난세는 영웅을 만들었고, 영웅은 인간이기를 포기하였다...<br /> 나는 영웅이고 싶지만, 또한 인간이고 싶다...<br /> <br /> 오만객기 Wed, 23 Jan 2002 21:27:00 +0900 [Keqi] 운전면허 소지자 필독사항... http://achor.net/board/skk96/14246 나우 만사동 게시판에서 퍼 왔습니다.<br /> <br />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계신 회원 여러분께서는 공돈 2만원을<br /> 되찾아 가시기 바랍니다. 밑에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법의<br /> 개정으로 면허증취득시 납부한 2만원을 환급해 준다는 내용인<br /> 데요, 이것들이 돈내라는 공고는 광고 빵빵하게 때리면서 이런<br /> 돈찾아가라는 내용은 쥐도 새도 모르게 공고만 쬐끔하니 내놓<br /> 고는 기간내에 못 찾아가면 지들 뱃속으로 꿀꺽 이랩니다.<br /> <br /> 다들 찾아가시길......<br /> <br /> -------------------------------------------------------<br /> 공고 제2001-03호 <br /> <br /> 자동차 운전면허소지자등 분담금 환급공고 <br /> <br /> 그동안 저희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교통안전사업 수행에 필요한 <br /> 분담금을 납부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02년 1월 1일부터 <br /> 도로교통안전관리기금 분담금이 폐지됨에 따라 도로교통법의 관련 <br /> 규정에 의거하여 다음과 같이 환급 함을 공고합니다. <br /> <br /> <br /> - 다 음 - <br /> <br /> 1. 환급기간 : 2002년 1월 1일부터 ~ 2002년 12월 31일까지 <br /> 2. 환급대상 및 내용 <br /> <br /> 가. 2001. 12.31 현재 자동차 운전면허소지자 또는 자가용 자동차 <br /> 등록자로서 이미 납부한 분담금 중 2002년 1월이후의 기간 <br /> 미경과 분담금 <br /> <br /> 나. 2001년 12월 31일 이전에 자동차 운전면허 취소되거나 자가용 <br /> 자동차등록이 말소된 자로서 이 미 납부한 분담금중 자동차 <br /> 운전면허취소등으로 인하여 환급받지 못한 미정산 분담금 <br /> <br /> 다.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61조 제1호의 규정에 따라 1999년 1월 1일 <br /> 부터 시행한 자동차 운전면허 분담금 인하로 인하여 환급받지 <br /> 못한 미정산 분담금 <br /> 3. 환급신청 방법 <br /> <br /> 가. 가까운 공단 시·도지부를 직접 방문하여 신청시에는 환급대상자의 <br /> 자동차 운전면허증이나 주 민등록증을 지참하여 청구할 것. <br /> <br /> 나. 전화신청시에는 환급대상자의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거래은행명 <br /> 및 계좌번호를 공단 시·도지 부에 통보하여 신청할 것. <br /> <br /> 다. 인터넷 신청시에는 공단홈페이지(www.rtsa.or.kr)의 <br /> 『분담금 환급신청란』을 클릭한후 환급 대상자의 신상자료를 <br /> 입력하여 신청할 것. <br /> 4. 환급신청 및 문의처(공단 각 시·도지부 총무과) <br /> <br /> ▶ 서울지부 : 서초구 염곡동 300-11(02)3498-2201 <br /> <br /> ▶ 부산지부 : 남구 대연동 580-8 (051)624-9034 <br /> <br /> ▶ 대구지부 : 남구 대명동 1579-4 (053)651-0155 <br /> <br /> ▶ 인천지부 : 연수구 옥련동 563-4 (032)831-0261 <br /> <br /> ▶ 경기지부 : 수원시 권선동 1034-5 (031)239-0055 <br /> <br /> ▶ 강원지부 : 춘천시 우두동 76-13 (033)252-4075 <br /> <br /> ▶ 충북지부 : 청원군 남일면 효천리 65 (043)298-2137 <br /> <br /> ▶ 충남지부 : 대전시 중구 오류동 190-10 (042)525-9430 <br /> <br /> ▶ 전북지부 : 전주시 완산 대성 421 (063)282-9255 <br /> <br /> ▶ 전남지부 : 광주시 서구 쌍촌동 992-9 (062)375-4369 <br /> <br /> ▶ 경북지부 : 대구시 북구 산격동 1445-3 (053)955-0560 <br /> <br /> ▶ 경남지부 : 창원시 팔용동 32-2 (055)276-0040 <br /> <br /> ▶ 제주지부 : 제주시 연동 308-6 (064)747-0097,8 <br /> <br /> 5. 기타사항 <br /> <br /> 가. 상기 환급기간내에 신청하지 아니한 환급대상분담금에 대하여는 <br /> 환급 청구권이 시효로 소멸합니다. <br /> <br /> 나. 분담금 환급 신청은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합니다. <br /> <br /> &lt;&lt; 이거 꼭 보셔야 할 것 같아서 퍼왔어요.<br />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br /> <br /> 오만객기 Mon, 21 Jan 2002 12:23:00 +0900 [Keqi] ab Good Morning... http://achor.net/board/skk96/14245 <br /> 인연이 있다면...<br /> 모든 것은 찰나일세...<br /> <br /> 잘 지내시게...<br /> 자네의 그 무생물 연인도 함께...<br /> <br /> 오만객기 Tue, 15 Jan 2002 06:39:00 +0900 [JuNo] 굿모닝? http://achor.net/board/skk96/14244 좋은아침 좋은아침 굿모닝?<br /> 그냥~ <br /> 간만에<br /> 하나<br /> 써<br /> 봤다.<br /> (이건 또 누가 언제 볼까?)<br /> <br /> 성균관3 Mon, 14 Jan 2002 14:24:00 +0900 [Keqi] Merry New Year... http://achor.net/board/skk96/14243 <br /> 이제 이 게시판도 점점 존재의 이유를 잃어가는 건가?<br /> <br /> 글 쓰는 사람도 없고, 보는 사람도 적고...<br /> 하긴 그럴만큼 시간이 워낙 많이 흐른 탓이겠지만...<br /> <br /> 암튼 남은 사람이나마 새해에 모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며...<br /> <br /> 오만객기 Thu, 10 Jan 2002 02:01:00 +0900 [Keqi]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이브... http://achor.net/board/skk96/14242 25년 삶에 있어 처음으로 아가씨와 함께 한 크리스마스 이브...<br /> 그녀와 콘서트를 보러 갔습니다...<br /> <br />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br /> 한편으로는 자신이 없었지만...<br /> 정말 불안하고 초조했지만...<br />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던 하루였습니다...<br /> <br /> 긴장이 심해서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순간에도...<br /> 콘서트 중간중간 그녀의 얼굴을 쳐다볼 때에도...<br /> 가슴이 콱 막히고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br /> <br />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절로 편안해짐에...<br /> 그녀에게 용기를 내었습니다...<br /> <br /> 스물 다섯 살의 크리스마스 첫 데이트에...<br /> 스무 살 크리스마스를 맞는 아가씨에게...<br /> 용기를 내어 대쉬를 했습니다...<br /> <br /> 진심이라는 거...<br /> 그 힘을 믿습니다...<br /> 설혹 그가 거절한다해도...<br /> 기쁘게 받기로 했습니다...<br /> <br /> 내 삶에 있어 존재의 이유가 되었기에...<br />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br /> <br /> 그에게도...<br /> 저에게도...<br /> 영원히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으면 합니다...<br /> <br /> 사랑하는 아가씨가 생겼습니다...<br /> <br /> Happy Christmas and Merry New Year... <br /> <br /> 오만객기 Tue, 25 Dec 2001 00:38:00 +0900 [Keqi] 미국에 다녀와서... http://achor.net/board/skk96/14241 <br /> Chicago와 California에 다녀왔다...<br /> 불과 몇 시간 있지는 못했지만...<br /> <br /> 군사지역이라는 이유로 촬영이 엄격히 제한된 녹사평 방공호를 지나...<br /> <br /> Dragon Hill...<br /> <br /> 영어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들어가는 우리 학생들과 '미군 선생님'...<br /> 브로커들의 'fuck the hell, bullshit'라는 말 속에 묻어나는 이 땅의 모습...<br /> <br /> South Post 안에서 바라본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군 헬기장...<br /> 새로 짓는다는 아파트 만이 모든 것의 문제는 아니다...<br /> <br /> <br /> Main Post에서 바라본 UNC, CFC, USFK...<br /> 나 역시 육본에 있었으니 좋은 곳에서 편하게 있었다고는 하지만...<br /> 이곳에서 바라본 사람들과 공간은 분명 depressed될만큼 너무나 달랐다...<br /> <br /> 그래도 출장 때문에 왔을 때보다는 기분이 훨씬 좋았던 건...<br /> 좀더 여유롭게 그곳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의 여유 때문이었겠지...<br /> <br /> Harry Porter, and the Sorcerer's Stone...<br /> 1달러 50센트...<br /> <br /> 여자친구와 고어텍스를 함께 입고 있던 어느 미국인 남자 앞에서...<br /> 시험준비하고 있을 E가 생각나 잠시 마음이 좋지 않았다...<br /> <br /> <br /> 영화는 역시나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br /> 자막이 없다는 점만 빼면... -_-;;;<br /> 그러나 어차피 미국 땅에 왔으니 그 정도는 감수해 주는 것이 좋겠지...<br /> <br /> 반지대왕도 나왔다 하니 나로서는 기쁘기 한량없고...<br /> <br /> KATUSA만 나오면 반미주의자가 된다는 사람들...<br /> 그들을 이해하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br /> 이미 동경에서 충분히 보고 들은 바 있는 일이다...<br /> <br /> 몇 가지 마음의 결정을 하고 돌아왔다...<br /> 내게 단 한 가지의 마법이라도 있으면 참 좋겠지만...<br /> <br /> 오만객기 Sun, 16 Dec 2001 19:48:00 +0900 [Keqi] 오랫만에... http://achor.net/board/skk96/14240 <br /> 한동안 이곳을 들를 여유가 없었다...<br /> <br /> 사실 그도 그럴 것이...<br /> 이제는 이곳에 남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탓도 있겠지...<br /> 나도 내 홈피가 생겼고...<br /> 그것도 둘 씩이나...<br /> <br /> 자연히 그럴 만도 하긴 하다...<br /> <br /> 그렇지만 연말이 되고...<br /> 또 한 살을 먹는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br /> 자연스럽게 이 곳을 다시 그리워하게 된다...<br /> <br /> <br />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br /> 아직은 많이 헷갈린다...<br /> <br />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br /> 하지만 잘 해보고 싶다...<br /> <br /> 지난 번처럼 망가지고 싶지도 않고...<br /> 조금은 조심스럽긴 하지만...<br /> 잘 지내고 싶은데...<br /> <br /> 아직은 많은 것이 걸려 있어서...<br /> 그것이 좀 답답할 뿐...<br /> <br /> 오만객기 Sun, 02 Dec 2001 23:00:00 +0900 [sun~] 룰루랄라 http://achor.net/board/skk96/14239 오늘은 눈이 내릴듯 날씨가 후질근하더군.<br /> <br /> 다들 잘 지내고있니. 호호호<br /> <br /> 나는 지금 저녁을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br /> <br /> 커피콩을 갈아 커피를 내려서 마시면서<br /> <br /> 어제 빠리바게트에서 사온 호두파이를 먹고있다.<br /> <br /> 아웅 맛있어라.<br /> <br /> <br /> <br /> 오늘 우리 저녁메뉴는 마파두부와 김치찌개였지.<br /> <br /> 움화화화화. -.-;<br /> <br /> 너희들 한번 만나야하는데...<br /> <br /> 참 나 12월 초에 학교 한번 갈것같아.<br /> <br /> 우리은행 성대 동문회 정기총회 겸 송년의 밤 행사를 <br /> <br /> 600주년 기념관에서 한다고 하던걸??<br /> <br /> 그럼 다음주인가??<br /> <br /> 암튼 올만에 학교 한번 가겠군.<br /> <br /> 암튼 감기걸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즐거운 한주 보내라.<br /> <br /> 안뇽<br /> 밝음 Thu, 29 Nov 2001 21:49:00 +0900 [JuNo] 준호는 말이지...... http://achor.net/board/skk96/14238 멋지게 살고있다고 생각하고 있다.<br /> 자전거로 혹은 두 발로 지면을 박차며 앞으로 나아가는<br />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br /> 땀 한방울 한방울이 몸에서 떨어질때,<br /> 호흡에 곤란을 줄 정도의 찬바람에 맞서며 앞으로 나아갈때<br /> 아마 내 얼굴은 미소를 띄고 있을게다.<br /> <br /> It's time to ride<br /> If you believe<br /> You can......<br /> You will......<br /> <br /> * 서비스로 사진하나 동봉한다. 망가진 사진이긴 한데.<br /> 그나마 가장 최근 사진이니까......<br /> <br /> <br /> <a href=http://us.f1.yahoofs.com/users/ca8218ea/bc/%d1%e6%d8%a9.jpg?bcIf9N8ARDI1ENCI target=_blank>http://us.f1.yahoofs.com/users/ca8218ea/bc/%d1%e6%d8%a9.jpg?bcIf9N8ARDI1ENCI</a><br /> <br /> <br /> 성균관3 Tue, 06 Nov 2001 20:30:00 +0900 [Keqi] 다들 어찌 사는지... http://achor.net/board/skk96/14237 <br /> 중간고사도 끝나고...<br />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을 성아나 양아...<br /> 한참 즐거울 진택...<br /> <br /> 마라톤 뛰고서 기분 꽤나 째질만한 주노,,,<br /> 회사인지 군대인지 참 바쁠 정우...<br /> 그 외의 수많은 사람들...<br /> <br /> 다들 잘들 사시는지?<br /> <br /> 오만객기 Mon, 29 Oct 2001 23:18:00 +0900 [진택] 경진이 결혼식..--; http://achor.net/board/skk96/14236 암만해도 못갈거 같다..<br /> 나중에집들이나불러줘..<br /> <br /> scaa035 Thu, 18 Oct 2001 08:15:00 +0900 [sun~] 필리핀에서 돌아온 새댁 http://achor.net/board/skk96/14235 얘들아. 안녕<br /> <br /> 결혼식에 다들 와줘서 너무 고맙고 기뻤어.<br /> <br /> 필리핀에 여행갔었는데 세상에 너무너무 좋았어.<br /> <br /> 너희들도 내가 갔던 곳으로 신혼여행을 가도록 하여라.<br /> <br /> 팔라완제도에 있는 엘니도라는 곳인데<br /> <br /> 우리는 미니록 리조트에서 2박하고 라겐리조트에서 1박을 했어<br /> <br /> 미니록리조트는 숙소는 라겐보다는 못하지만 더럽지 않았고<br /> <br /> 이곳의 장점은 음식이 너무 맛있다는 점이야.<br /> <br /> 호호호. 갖가지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들과 향긋한 열대과일<br /> <br /> 친절한 직원들과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다속<br /> <br />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재미있게 놀았어.<br /> <br /> 특히 미니록 리조트 앞바다는 세계적인 스노클링 포인트야.<br /> <br /> 그래서 시간날때마다 스노클링 장비하고 물속으로 들어갔지.<br /> <br /> 나 수영 전혀 못하는데 구명조끼 입으니까 하나도 안 무섭더라.<br /> <br /> 빵만 좀 던지면 물고기들이 우글우글거려<br /> <br /> 물고기들이 너무 많아서 무서울정도로.<br /> <br /> 그래서 나 물고기한테 입술을 물렸잖아. <br /> <br /> 내 입술이 빵인줄 알았나봐. -.-<br /> <br /> 라겐리조트는 숙소가 엄청 예뻐. 고급스럽고.<br /> <br /> 풀장도 있어. 스티로폼도 있길래 그거 잡고 수영하는척하면서 놀았지.<br /> <br /> 그렇게 재미있게 놀고 잘 쉰적 없었어. 너무너무 좋았어.<br /> <br /> <br /> <br /> 아직 사진이랑 비디오가 안 나와서 너희들의 얼굴을 잘 못 봤다.<br /> <br /> 그날은 정신이 없어서. 내가 좀 정신없어 보이지않던?<br /> <br /> 암튼 여기는 은행이고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지?<br /> <br /> <br /> <br /> 지금 직원들이 깐풍새우와 기타 짜장면과 짬뽕을 시켜놓고 먹고있군<br /> <br /> 바람과같이 달려가야지 오호호호<br /> <br /> <br /> <br /> 그럼 안녕<br /> 밝음 Wed, 17 Oct 2001 18:03:00 +0900 [Keqi] 성아 결혼식... http://achor.net/board/skk96/14234 <br /> 역시 신부화장...<br /> <br /> 키가 있어서 그런지 성아랑 신랑이랑 잘 맞더군...<br /> 좋아보였고, 행복해 보였고, 그래서 더 즐거웠던...<br /> <br /> 지금은 필리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군...<br /> (오늘 새벽에 전쟁난 것도 아마 모르지 않을까...)<br /> <br /> 암튼 함께 가느라 고생한 친구들에게도 감사를...<br /> <br /> 잘 살기를 기대하며...<br /> 못다한 이야기는 집들이 때... 흐흐흐...<br /> <br /> 오만객기 Mon, 08 Oct 2001 07:51:00 +0900 [공지] 성아 결혼식 참석 안내... http://achor.net/board/skk96/14233 <br /> 일시 : 2001년 10월 7일 일요일 정오(12:00)<br /> 장소 :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앞...<br /> <br /> 이곳에서 모여서 갑니다...<br /> 연락은 안진택군이나 제게 하시면 되지요...<br /> 식장이 인천 용현5동 천주교회입니다...<br /> <br /> 김응수 019-9728-1633<br /> 안진택 019-650-1388<br /> <br /> 오만객기 Fri, 05 Oct 2001 23:08:00 +0900 [밍밍] 허어어어억 http://achor.net/board/skk96/14232 <br /> <br /> 머시여 이게!!!!!!!<br /> <br /> 갑자기 왠!!!!!!!!!!!!!!<br /> <br /> 연휴 마지막날 충격먹다.<br /> <br /> <br /> <br /> '온니 미안해요 먼저 시집가요'?<br /> <br /> 헉 -_-;;;;;;;;;;;;<br /> <br /> 아니 벌써!<br /> <br /> 우리 먹보 성아가 시집을..허어어억<br /> <br /> 잘 살그라..ㅜ.ㅜ<br /> <br /> 니 인제 외환계라 그랬지? 으흐흐흐<br /> <br /> 모르는거 생기면 전화해서 물어봐야지 -_-;<br /> <br /> 결혼 추카해.......!!!!!!!!!!!!!<br /> <br /> <br /> <br /> 아..아직도 실감 안남<br /> <br /> -_-;;;<br /> <br /> 이러다 어느날 '누님 먼저 장가감당' 머 이러는거 아냐? -_-;;;;;;;;<br /> <br /> <br /> <br /> 희정..<br /> <br /> <br /> <br /> <br /> 쭈거쿵밍 Wed, 03 Oct 2001 18:59:00 +0900 [Keqi] 성아야... http://achor.net/board/skk96/14231 <br /> 늦게까지 놀 수 있는 건 그 며칠의 기간이 아닐까?<br /> <br /> 그래도 한동안은 즐겁겠지...<br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좋을 것 아닌가?<br /> <br /> 그리고 이 게시판을 이용할 사람 중에 일요일에 올 사람은...<br /> 미리 연락을 주라...<br /> 내가 그 날 좀 먼저 가서 기둘릴 듯 하니...<br /> <br /> 우선 창진, 아처, 나, 진택 정도는 가지 않을까 싶으네...<br /> <br /> 오만객기 Mon, 01 Oct 2001 09:50:00 +0900 [sun~] 성아 함 받던날 http://achor.net/board/skk96/14230 어제 함받았다. <br /> <br /> 은행언니들이 함 받는날은 아직 결혼을 한게 아니기때문에<br /> <br /> 그냥 머리를 따도된다고 하였으나 우리의 박성아<br /> <br /> 거의 2시간 걸려 머리를 올리고 한복을 입고<br /> <br /> 나름대로 조신하게 기다리다. -.-<br /> <br /> <br /> <br /> 친척들과 친구들 속속 도착하고 신랑친구들 2시간정도<br /> <br /> 함사세요. 기타 등등 난리를 떨고 들어오다<br /> <br /> 집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놀다가<br /> <br /> 주안으로 떠서 술마시고 나이트 가다.<br /> <br /> 새벽 3시까지 놀았다. 이렇게 늦게까지 놀아보기 처음이다.<br /> <br /> 우호호. 재미있었다. 결혼하면 좋은 점중 하나는<br /> <br /> 늦게까지 돌아다니면서 놀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뽀호호<br /> <br /> <br /> <br /> 함받고 결혼이 일주일정도 남으니 갑자기 오빠가 다르게 보인다.<br /> <br /> 아.이 생소한 기분.<br /> <br /> <br /> <br /> 너희들 꼭 다들 와주리라 믿는다.<br /> <br /> <br /> <br /> <br /> <br /> <br /> 밝음 Mon, 01 Oct 2001 00:49:00 +0900 [Keqi] 성아의 결혼식... http://achor.net/board/skk96/14229 <br /> 다음 주 일요일 오후 한 시 삼십 분...<br /> 인천에서...<br /> <br /> 자세한 상황은 곧 올리도록 하지...<br /> <br /> 오만객기 Sun, 30 Sep 2001 21:28:00 +0900 [Keqi] 객기의 모험... http://achor.net/board/skk96/14228 <br /> 간이 거의 배 밖으로 나오다 못해 아주 광분한 마당이다...<br />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는데...<br /> <br /> 그러나 이왕 사는 게 그렇다면야...<br /> 가뿐히 그 오만함을 마음껏 즐겨주기로 했다...<br /> <br /> 아직 젊은 데다 시간도 많고...<br /> 허허허...<br /> <br /> 오만객기 Fri, 28 Sep 2001 18:52:00 +0900 준호는 http://achor.net/board/skk96/14227 통일마라톤..--;<br /> 문화일보 주최.<br /> <br /> scaa035 Fri, 21 Sep 2001 01:12:00 +0900 헉 준호 춘천마라톤? http://achor.net/board/skk96/14226 어...<br /> <br /> 우리 회사 전직원 참가하는데....<br /> <br /> 잘하면 볼 수 있겠다....<br /> <br /> cybertac Thu, 20 Sep 2001 17:46:00 +0900 [Keqi] 나의 근황... http://achor.net/board/skk96/14225 <br /> 지금은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있는 중...<br /> <br /> 회사를 지원했는데 장담은 못하겠음...<br /> 지금은 전공 학점 때우느라고 죽을 맛임...<br /> 학교가 점점 더 싫어지고 있음...<br /> (남들이랑 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는 난 뭘까?)<br /> <br /> 이번 주까지 원서내고 정신없이 살아야 하잖을지...<br /> <br /> 오만객기 Thu, 20 Sep 2001 09:26:00 +0900 [JuNo] 나도 근황이라면...... http://achor.net/board/skk96/14224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있다.<br /> 본의 아니게 그럭저럭 책도 보고 있고,<br /> 요즈음은 운동에 빠졌다. 한달쯤 되어 가는데.<br /> 자전거와 달리기에 미쳐서.......<br /> 다음달에 마라톤대회에 half 부분에 참가 계획이다.<br /> 현수막 들고 와서 결승에서 맞이해라 얘들아<br /> 어제도,오늘도,내일도 뛴다.......<br /> <br /> 성균관3 Wed, 19 Sep 2001 20:51:00 +0900 (아처) 오랜만에... http://achor.net/board/skk96/14223 며칠 전 학교에서 우연히 진택이를 만났는 데에다가<br /> 어제는 응수를 통해 성아가 결혼한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어<br /> 아무래도 요즘 옛 96멤버들과의 인연이 다시 싹트는 건 아닌가 해서<br /> 찾아와 봤더니 너희 모두 여전히 살아있더구나. ^^<br /> <br /> 정말 오랜만이야.<br /> <br /> 나는 이곳에 오면 예전 준호와 함께 했던 작업,<br /> 소위 도배가 많이 생각 나.<br /> 그 시절, 일구구육년도에는 그런 게 사소한 내 삶의 즐거움이었는데 말야.<br /> <br /> 사실 어제 성아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충격이었기는 했지만<br /> 그럴 수도 있다는 걸 금새 인지했었어.<br />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br /> 양아가 다음 달에 결혼하는 건 다소 예외적인 경우이고,<br /> 그렇지 않다면 내 주위에서 결혼하는 첫 번째 사람이<br /> 다름 아닌 성아였거든.<br /> <br /> 실제로 결혼이 이렇게나 내 주위에 와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어.<br /> <br /> 나는 그 시절 친했던 준호나 진택이가<br /> 나와 놀아주지 않는 것에서도 슬픔을 느껴. --+<br /> 왜 나랑 안 놀아주는 걸까. !_!<br /> <br /> 그나마 놀아주는 응수나 창진이가 고맙고, --+<br /> 여주 소식도 궁금하고,<br /> 옛 시간들도 그립고...<br /> <br /> 아!<br /> 아침부터 왠 청승!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a href=http://empire.achor.net target=_blank>http://empire.achor.net</a><br /> achor WEbs. achor <br /> <br /> achor Fri, 14 Sep 2001 08:12:00 +0900 [Keqi] 일본에 다녀와서... http://achor.net/board/skk96/14222 <br /> 정말 한국말 한 마디도 안 쓰고 정확히 일 주일...<br /> 1주일에 두 시간만 잔다는 어이없는 강행군 속에서도...<br /> 소중히 얻어낸 것들...<br /> <br /> 어쩌면 현지처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건 그거고...<br /> <br />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꼈던 시간...<br /> <br /> 오만객기 Sun, 09 Sep 2001 19:38:00 +0900 가을 http://achor.net/board/skk96/14221 어느사이 또 가을이 왔군. 그러쿤. 그러쿤.<br /> <br /> 허브티를 마시면서 딩가딩가.<br /> <br /> 요즘은 미치고 파치고 솔.라.시.도 다 쳤다.<br /> <br /> 요번에 내가 발령받아서 예금상담과 외환을 한다는건 이야기했나?<br /> <br /> 처음이라 버벅거리고 있는데 옆자리 언니가 아파서 휴직 들어갈것같아<br /> <br /> 내가 이자리오고 3주째 휴가를 쓰고있다. <br /> <br /> 휴직을 해도 바로 인원보충이 안 되고 적어도 1달 기다려야한다는데<br /> <br /> 아. 주여 정녕 저를 버리시나이까.<br /> <br /> <br /> <br /> 그 언니 업무까지 내가 다 하고있다.<br /> <br /> 가뜩이나 내 업무와 복권에 제사고에<br /> <br /> 이젠 내국환까지. 어흐흑<br /> <br /> <br /> <br /> 갑자기 손님들은 왜이리 많아졌는지<br /> <br /> 지가싸 들은 왜이리 많은지.<br /> <br /> <br /> <br /> 그러나 우리의 밝음은 장미텔러도 되고,<br /> <br /> 고객만족 우수직원도 되었으니 방긋방긋 웃어야지.<br /> <br /> 우헐헐헐.<br /> <br /> <br /> <br /> 애들아 나 미치기전에 밥 좀 사주라. 배고파.<br /> 밝음 Sat, 08 Sep 2001 22:16:00 +0900 [Keqi] 객기 일본 출장일정... http://achor.net/board/skk96/14220 유네스코 산하 국제연합대학에서 개최하는...<br /> <br /> 제 17회 국제연합대학 글로벌 세미나 쇼난세션에...<br /> <br /> 본의 아니게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되었지...<br /> <br /> <br /> <br /> 다음은 세미나 기간 중의 일정...<br /> <br /> (이외의 일정은 개인사정으로 생략...)<br /> <br /> <br /> <br /> 1일차(0903)<br /> <br /> 1300 참가등록<br /> <br /> 1400 개회식<br /> <br /> 1430 기조연설 1 지구환경 거버넌스<br /> <br /> 1530 질의응답<br /> <br /> 1615 기조강연 2 문명과 환경<br /> <br /> 1715 질의응답<br /> <br /> 1800 리셉션<br /> <br /> 1945 그룹미팅 1<br /> <br /> <br /> <br /> 2일차(0904)<br /> <br /> 0730 조식<br /> <br /> 오전세션 - 지구환경의 현상<br /> <br /> 0900 기조강연 3 생물다양성<br /> <br /> 0940 질의응답<br /> <br /> 1030 기조강연 4 지구온난화<br /> <br /> 1110 질의응답<br /> <br /> 1200 중식<br /> <br /> 오후세션 - 지구 환경과 국제 관계<br /> <br /> 1330 기조강연 5 환경정치와 UN<br /> <br /> 1410 질의응답<br /> <br /> 1500 기조강연 6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환경문제<br /> <br /> 1540 질의응답<br /> <br /> 1630 국제기구에 취업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가이던스<br /> <br /> 1800 석식<br /> <br /> 1930 그룹미팅 2<br /> <br /> <br /> <br /> 3일차(0905)<br /> <br /> 0730 조식<br /> <br /> 오전세션 - 시민사회와 기업<br /> <br /> 0900 기조강연 7 - 국제환경문제와 NGO의 역할<br /> <br /> 0940 질의응답<br /> <br /> 1030 기조강연 8 - 국제환경문제와 기업의 역할<br /> <br /> 1110 질의응답<br /> <br /> 1200 중식<br /> <br /> 1300 지구환경전략 연구기관의 포스터 세션과 함께 하는 자유시간<br /> <br /> 1800 석식<br /> <br /> 1930 지역과 국제협력<br /> <br /> <br /> <br /> 4일차(0906)<br /> <br /> 0730 조식<br /> <br /> 오전세션 - 도전과 전망<br /> <br /> 0900 기조강연 9 - 시민사회의 역할<br /> <br /> 0940 질의응답<br /> <br /> 1030 기조강연 10 - UN 시스템의 역할<br /> <br /> 1110 질의응답<br /> <br /> 1200 중식<br /> <br /> 1300 그룹 미팅<br /> <br /> 1800 석식<br /> <br /> 1930 그룹 미팅<br /> <br /> <br /> <br /> 5일차(0907)<br /> <br /> 0730 조식<br /> <br /> 0830 체크 아웃<br /> <br /> 0930 그룹발표<br /> <br /> 1100 총괄<br /> <br /> 1115 폐회식 및 수료증 수여<br /> <br /> 1200 폐회 만찬<br /> <br /> 1400 출발 준비 후 해산...<br /> <br /> <br /> 오만객기 Fri, 24 Aug 2001 01:14:00 +0900 [진택] 그렇지..--a http://achor.net/board/skk96/14219 딴게 어디냐..--;<br /> <br /> nowskk2 Mon, 13 Aug 2001 17:00:00 +0900 [Keqi] 객기, 운전면허 따다... http://achor.net/board/skk96/14218 <br /> 말 그대로...<br /> <br />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순간을 지나...<br /> <br /> 아마 올 여름은 내 삶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거다...<br /> <br /> 1종보통 운전면허증...<br /> <br /> 정말 늦게도 땄군...<br /> <br /> (그렇지, 진택?)<br /> <br /> 오만객기 Mon, 13 Aug 2001 10:05:00 +0900 [Keqi] A9반 여름 모임... http://achor.net/board/skk96/14217 <br /> 정말 오랫만에...<br /> 모임을 갖게 되었음...<br /> <br /> 아마 모두 앞으로 e-mail이 갔을테니...<br />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바라며...<br /> 혹시나 주소록 파일이 깨졌거들랑...<br /> 나한테 전화 바람...<br /> <br /> 일시 : 2001년 8월25일(토) 오후 5시(17:00)...<br /> 장소 : 청룡상 앞...<br /> <br /> 그 때 볼 수 있는 사람은 꼭 볼 수 있길...<br /> <br /> 오만객기 Sun, 12 Aug 2001 19:41:00 +0900 [Keqi] 홈피 다변화 선언... http://achor.net/board/skk96/14216 <br /> 드디어 객기가 광분하기 시작했습니다...<br /> 기존의 홈피를 참지 못하고...<br /> 멀티로 홈피를 마구 만들기 시작했습니다...<br /> <br /> 용도에 따라 알아서 보시길...<br /> <br /> keqi.net<br /> <br /> 대표 홈피.<br /> keqi's tongue/N-Project/일반 게시판...<br /> 주로 외부인들과의 교섭창구로 쓸 예정...<br /> 전문적인 내용 위주로 재편...<br /> <br /> <br /> keqi.hihome.com<br /> <br /> 친구들과의 교류를 위한 공간...<br /> 달랑 게시판 하나밖에 없음...<br /> 가끔 CGI가 광분할 경우엔 Keqi.net을 이용하시길...<br /> <br /> 그리고 하나의 비밀 사이트가 있는데...<br /> 이건 아마 공개가 아니될 것입니다...<br /> ㅎㅎㅎ...<br /> <br /> 오만객기 Sun, 05 Aug 2001 18:15:00 +0900 [Keqi] 스물 다섯번째 생일을 맞으며... http://achor.net/board/skk96/14215 스물 다섯번째 생일은 비와 함께 시작되었다... <br /> <br /> 그 해 여름에도 그렇게 비가 왔었지... <br /> <br /> 아이스케이크를 들고 어문학부 사무실에 올라가던 기억이 생생한데... <br /> <br /> 벌써 5년이 더 지났다... <br /> <br /> <br /> <br /> &quot;생일 축하해&quot; <br /> <br /> 벨로르의 문자메시지... <br /> <br /> 그리고 작은 떨림... <br /> <br /> <br /> <br /> 아버지의 굉장한 회복속도... <br /> <br /> 어쩌면 내가 가진 그 무서운 힘은... <br /> <br /> 태초에 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나온 것이리라... <br /> <br /> <br /> <br /> 뇌종양 수술 한 달... <br /> <br /> 두 번이나 생사의 기로를 넘긴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br /> <br /> 당신은 대단한 힘으로 회복을 하고 있다... <br /> <br /> 내가 군병원에서 그리 했듯이... <br /> <br /> <br /> <br /> 결국 그 힘으로 당신은 병원을 나왔고... <br /> <br /> 다른 사람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힘으로... <br /> <br /> 당신은 그렇게 삶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br /> <br /> 그리고 그런 당신을 보며... <br /> <br /> 나도 엄청난 삶의 힘을 느낀다... <br /> <br /> <br /> <br /> 피곤 속에 치른 토익 시험은 모르겠지만... <br /> <br /> 적어도 내 삶의 행보는 많이 바뀔 것 같다... <br /> <br /> 취직 준비도 본격화될 것이고... <br /> <br /> 논문이나 대학원 준비도 그렇고... <br /> <br /> 그간 챙기지 못한 우리 반 사람들... <br /> <br /> 그리고 다른 모임들... <br /> <br /> <br /> <br />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 <br /> <br />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더 이상 없으므로... <br /> <br /> <br /> <br /> 적어도 내 잃어버린 사랑을 찾기 위해서... <br /> <br /> 적어도 내 흔들리는 꿈을 찾기 위해서... <br /> <br /> <br /> <br /> 언젠가의 맹세대로... <br /> <br /> 벗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기 위해서... <br /> <br /> <br /> 오만객기 Sun, 29 Jul 2001 21:45:00 +0900 [sun~] 하이루~ http://achor.net/board/skk96/14214 방가방가.<br /> <br /> 오늘은 고모의 회갑잔치에 다녀와서 이렇게 글을 쓰는군.<br /> <br /> 날씨가 덥다했더니 창문을 열어놓으니 한결 낫군.<br /> <br /> <br /> <br />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났더니 다들 하는 말이<br /> <br /> 통통해지고 예뻐졌다고....^^;<br /> <br /> 규칙적인 생활과 여전한 탐식(?)과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며<br /> <br /> 먹을 것을 공급해주는 이가 생겼기때문(??)<br /> <br /> <br /> <br /> 암튼 예전에는 왜이리 말랐냐며 어디 아프냐고 하더니<br /> <br /> 이젠 통통해지고 예뻐졌다고.<br /> <br />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걸보니 나도 바비인형 증후군?<br /> <br /> <br /> <br /> 오늘도 포식을 하고 돌아왔는데 운동을 해야할까<br /> <br /> 아. 피곤하여라.<br /> <br /> <br /> <br /> 8월1일 정기인사발령을 앞두고 우리지점에 신선한 사람이<br /> <br /> 오기를 바라며, 우리의 박성아 출납계 탈출에 성공해야할텐데..<br /> <br /> 내가 오고 우리지점 이동발령이 하나도 없어서 <br /> <br /> 아직 입행하고 발령받은데 그대로 있다니. 어허이.지루하여라.<br /> <br /> 이젠 편하기는 한데...<br /> <br /> <br /> <br /> 암튼 잘들지내고 이쁜 성아는 자야겠다.<br /> <br /> <br /> <br /> <br /> <br /> <br /> 밝음 Sat, 28 Jul 2001 23:19:00 +0900 [사악창진] 아이디 죽인다. http://achor.net/board/skk96/14213 <br /> 월 평균 이용시간 3시간 미만이라..<br /> <br /> 살려둘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br /> <br /> 제대한 이후에는 다시 이용하게 될런지 모르겠다만<br /> <br /> 그때까지는 일단 유보키로 했다.<br /> <br /> 덧붙여서, 나우 이용요금 7700원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br /> <br /> 뭐..쓰는게 있어야지. 그나마 쓰던 사람들도 모두 사라졌는데.<br /> <br /> bothers Fri, 27 Jul 2001 18:06:00 +0900 [진택] 응수... http://achor.net/board/skk96/14212 가끔씩...<br /> 너에게 경탄을 금치 못할때가..-_-;<br /> <br /> scaa035 Fri, 27 Jul 2001 12:49:00 +0900 [sun~] 이궁. 배고파 http://achor.net/board/skk96/14211 다들 잘 지내고있는지. <br /> <br /> 나는 은행이다. 배가 고파서 중국요리를 시켰더니<br /> <br /> 1시간도 지난 지금 왔다는 사실. 어허이~<br /> <br /> 아직 안 와서 화난다는 이야기를 쓰려고했는데<br /> <br /> 막상 방금 와서 솔솔 풍기는 냄새를 맡으니 기분이 한결 낫군.<br /> <br /> 그나저나 준호는 아직 여전하군.<br /> <br /> <br /> <br /> 나는 맛난 것들을 먹으러 가야겠다.<br /> <br /> 그럼 안녕<br /> 밝음 Mon, 23 Jul 2001 20:02:00 +0900 [JuNo] 놀랍다...... http://achor.net/board/skk96/14210 통계를 보고 놀라운걸 알았다.....<br /> 누군진 잘 모르겠지만<br /> 가장 위에 계신분 어마어마한 분이다......<br /> 2-3-4위를 다 더해야 간신히 그분의 게시물 수를 넘을 수 있다.<br /> 놀라워라......<br /> <br /> 성균관3 Mon, 23 Jul 2001 09:42:00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