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or Empire - TRAVELS

201705 미국 괌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첫 가족 해외 여행

5/21~25

계획 http://achor.net/board/diary/1915
출국 http://achor.net/board/diary/1916
귀국 http://achor.net/board/diary/1917
1일 http://achor.net/board/diary/1920
2일 http://achor.net/board/diary/1921
3일 http://achor.net/board/diary/1922
4일 http://achor.net/board/diary/1923

201704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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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luence Asia Awards 2017

4/7~10

한국예선 http://achor.net/board/diary/1858
의상준비 http://achor.net/board/diary/1885
출발현장 http://achor.net/board/diary/1886
웰컴디너 http://achor.net/board/diary/1887
휴대폰분실 http://achor.net/board/diary/1888
여행후기 http://achor.net/board/diary/1889

201703 미국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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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SW

12~17

Using Airbnb http://achor.net/board/diary/1861
SXSW를 향하여... http://achor.net/board/diary/1872
SXSW Day1 http://achor.net/board/diary/1873
SXSW Day2 http://achor.net/board/diary/1874
SXSW Day3 http://achor.net/board/diary/1876
SXSW Day4 http://achor.net/board/diary/1877
SXSW를 떠나며... http://achor.net/board/diary/1875

201607 중국 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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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널전략 워크샵

7/26-28 중국 남경 출장

http://achor.net/board/diary/1776
http://achor.net/board/diary/1777
http://achor.net/board/diary/1778

201604 중국 옌청,상하이,베이징,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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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보드 연수 및 북경모터쇼 참관

4/26 Yancheng
4/27 Shanghai
4/28 Beijing
4/29 Tianjin

http://achor.net/board/diary/1731
http://achor.net/board/diary/1742

201604 중국 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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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널전략 조사설계

4/6-7 중국 남경 출장

http://achor.net/board/diary/1730
http://achor.net/board/diary/1732

201602 미국 어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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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런칭전략

17~21

http://achor.net/board/diary/1706
http://achor.net/board/diary/1711
http://achor.net/board/diary/1712

201601 중국 옌청,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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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설명회 및 워크샵

13~14 Yancheng
14~17 Nanjing

http://achor.net/board/diary/1699
http://achor.net/board/diary/1700

201411 미국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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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모터쇼

18~22

http://achor.net/board/diary/1572
http://achor.net/board/diary/1573

201303 스위스 제네바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제네바 모터쇼

3/4(월) 15:00 인천 출발
3/4(월) 19:00 프랑크푸르트 도착
3/4(월) 20:20 프랑크푸르트 출발
3/4(월) 21:30 제네바 도착
3/5(화)~3/6(수) 제네바 모터쇼 참관
3/7(목) 15:00 제네바 출발
3/7(목) 16:25 프랑크푸르트 도착
3/7(목) 17:50 프랑크푸르트 출발
3/8(금) 12:20 인천 도착

http://achor.net/board/diary/1516
http://achor.net/board/diary/1517

201202 스페인 바르셀로나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MWC

2/27(월) 10:15 인천 출발
2/27(월) 14:25 파리 도착
2/27(월) 15:45 파리 출발
2/27(월) 17:25 바르셀로나 도착
2/27(월)~2/28(화) Rivoli Ramblas (Rambla dels Estudis, 128, 08002 Barcelona, Spain)
2/28(화)~3/01(목) H10 Raco del Pi (C/del Pi, 7, 08002 Barcelona, Spain)
3/01(목) 13:15 바르셀로나 출발
3/01(목) 15:35 암스테르담 도착
3/01(목) 17:45 암스테르담 출발
3/02(금) 12:10 인천 도착

http://achor.net/board/diary/1491
http://achor.net/board/diary/1489
http://achor.net/board/diary/1492
http://achor.net/board/diary/1493
http://achor.net/board/diary/1494
http://achor.net/board/diary/1495
http://achor.net/board/diary/1496

201201 미국 디트로이트, 라스베이거스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디트로이트 모터쇼, CES 참관

1/08 출발, 디트로이트 도착
1/09 모터쇼 참관
1/10 이동, 라스베이거스 도착
1/11 CES 참관
1/12 출발
1/13 인천 도착

http://achor.net/board/diary/1477
http://achor.net/board/diary/1485
http://achor.net/board/diary/1486

201102 스페인 바르셀로나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2011년 2월 15~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장

개요: http://empire.achor.net/blog/1416
일정: http://empire.achor.net/blog/1420
감흥: http://empire.achor.net/blog/1421
후담: http://empire.achor.net/blog/1422
사진: 웹앨범으로 보기 (권한필요)

- achor

201012 중국 옌청,상하이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2010년 12월 16~19일 중국 염성-상하이 출장

중국에선 무사히 돌아왔다.
멋진 출장이었다, 동료들에 의하면 이렇게 놀고 먹는 출장은 10년 내에 한 번 있을까 말까,라 할 정도의.

서울 집에 돌아오니 23시.
1시간 시차밖에 없지만 잠들지 못하고 영화 한 편 보고 났더니
월요일 아침부터 지각이다. 택시비 23,000원.

일상은 여전히 분주하다.
불과 이틀 전만 하더라도 상하이에서 여유롭게 유람선을 타며 밤하늘 별을 봤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없는 동안 동료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일했단다.
자정 넘어까지 일하고 돌아온다. 택시비 17,000원.

이거 회사 다녀봤자 남는 것도 없겠다.

야근식대는 바라지도 않는다.
자정 넘어 퇴근 시 택시비는 지급하라!
인간적으로다가. -__-;

ps.
20101225 21:21
사진을 추가해 놓는다.
이제는 구하기도 힘든 폴라로이드 사진이다.
사진기 자체의 결함으로 빛이 바랬지만 조정 없이 그냥 올려 놓는다. 그 자체로 매력적이기에.

- achor

http://achor.net/board/diary/1398
http://achor.net/board/diary/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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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201005 한국 제주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2010년 5월 29~31일까지의 제주 여행

좋은 여행이었다. 2박 3일 간의 제주 여행.

파아란 하늘도 좋았고,
시원한 바람도 좋았고,
바다 내음새를 맡으며 달리는 뻥 뚫린 해안도로도 너무 좋았다.

그러나 이제 막 도착한 서울은 여전하다.
집안에서의 일도, 회사에서의 일도...
잠시 도피한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해결돼 있지는 않다.

일상은 여전하다.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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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8월17일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벌써 마지막 날이다.
처음 2박3일이란 시간은, 33세에게, 다소간 부담스럽게 긴 시간이었지만
막상 그 시간 속에서는 빠르기만 하다.

여전히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곤
남이섬으로 출발한다.

남이섬, 처음 가본다.
익숙했지만 가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그 땅이다.

외국인에게도 유명한 관광지답게
남이섬은 매우 잘 꾸며져 있다.
연인과 단 둘이 오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 같다.

이번엔 삼발이 모터자전거다.
역시 삼발이 모터자전거를 타고 남이섬을 달린다.
남이섬의 낭만이 느껴져 온다.

점심은 남이섬의 별미, 옛날도시락이다.
사실 우리 지하 식당의 옛날도시락이 더 맛있지만
도시락 맛 반, 남이섬 맛 반 해서 총합은 남이섬 옛날도시락이 더 높다.

돌아오는 길 역시 고되다.
당연히 기차표는 입석까지 매진이다.
또 세 시간 대기.

이번엔 겜방에서 편안한 자세로 시간을 흘려 보낸다.

긴 여행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길기만 짧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여행이다.

2008년 33세의 여름이 가고 있다.
시간이 흘러 가고 있고, 언젠가 나는 이 시간들을 그리워하게 될 것을 알고 있다.

시간의 흐름이,
아쉽기만 하다...

- achor

8월16일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놀러 가면 거의 90%,
아침은 라면이다.
이번 역시 예외 없다.

강촌 가기 전부터 다들 고대했던 4륜바이크의 시간이다.

이번 여행이 끝난 후 다들 최고의 재미로 이 4륜바이크를 선택했을 만큼
재미있다, 4륜바이크 타고 달리는 것은.
강촌 구석구석을 달리며, 여름의 뙤약볕을 가른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이번엔 가까운 개울로 향한다.
구름이 끼어있는 날씨라 물이 차갑다.

시원한 개울에서 발 담그고 마시는 맥주는 그 무엇보다 시원하다.
그렇지만 살인배구 끝에 날아오는 차가운 물줄기는 정말 살인적으로 차갑다.

저녁은 혜영이 한 닭볶음탕이다.
엄청 맛있다.
이번 여행이 끝난 후 다들 최고의 맛으로 이 닭볶음탕을 선택했을 만큼
맛있다, 닭볶음탕은.

야간 스케쥴은 강촌 유원치 관람이다.
오랜만에 타보는 바이킹이다.
다들 무서워 벌벌 떨지만, 하나도 안 무섭다.
내게 있어서 놀이기구에서 공포를 느낀 건 30년 전 일이지만, 그러나 즐겁다.

돌아와서는 또 삼겹살 파티.
역시나 또 맛있다.

오늘 밤은 게임 대신 진솔한 대화의 시간이다.
평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도란도란 나눈다.

밤이 깊어간다.

- achor

8월15일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12시까지 청량리역 집결이다.
간만의 공휴일을 즐기며, 뒤늦게 일어나 뉘엿뉘엿 하다보니 벌써 11시다.

일기예보는 연휴 내내 비가 온다고 했지만 하늘은 아직 맑다.
옷가지 몇 챙겨 넣은 가방을 둘러매고 청량리역으로 향하였으나
마침 광복절 행사로 시내가 교통 통제 중이란다.
이미 늦은 시각, 어쩔 수 없이 지하철역으로 달려 가 청량리로 다시 향한다.

사전에 철두철미하게 계획하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었던 지라
팬션 예약부터 혜영이 고생 많았다고 한다.
당연히 기차표 예매가 되어 있을 리 만무하다.

공휴일이 낀 주말이라 청량리역은 사람이 넘쳐난다.
기차표 또한 입석까지 매진돼 있는 상태다.
어쩔 수 없이 3시간 여 후의 입석을 예매하고,
근처 당구장으로 향한다.

그래도 예전엔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0-
당구 연패 하다 보니 금새 3시간은 흘러있다.

자. 이제 출발이다.

언제였던가.
가장 최근 기차를 타본 것이.
특히나 시골의 작은 역까지 정차하는 무궁화호는 정말 오랜만이다.
학창시절 기차여행을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난다.

강촌에 도착하여 여기저기에서 모인 일행과 합류했고,
시간은 이미 저녁이 되어있다.

언제나처럼, 삼겹살 파티다.
자글자글 익어가는 삼겹살과 목살이 먹음직스럽다.
함께 나누는 술 한 잔도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기만 하다.

밤새 술 마시기 게임의 시간이다.
냉정한 우리에게 흑기사, 흑장미는 결코 없다.
흑장미 거부로 1잔의 술이 4잔까지 불어나 있다.

강촌에서의 웃음과 일상의 고단함 속에 첫 날이 흘러간다.

200808 한국 강촌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2008년 8월 15일 금요일부터 17일 일요일까지
혈맹 칼사사 사람들과 함께 한
강촌, 남이섬에서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평균 연령은 역대 최고였지만
지난 몇 년간의 여행 중 가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 achor

사진모음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 achor

200807 한국 산두리해수욕장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2008년 7월 11~12일
회사에서 워크샵도, MT도 아니면서
그냥 단체로 산두리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오후 출발하여 토요일에 돌아오는 좀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그러기에 더욱 여운이 큰 여행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매우 안 좋았었더랬지요.
덕분에 빗속에서 고기와 조개를 궈먹었던 경험도 새로웠습니다.

다녀와 보니 사진 한 장 찍어놓은 게 없더군요.
근래 사진을 거의 안 찍다 보니
사진 찍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__-;

후에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이 있다면 첨부토록 하지요.

http://www.oceanworld.co.kr/
산두리해수욕장 백사장에 바로 연결된 마로니에란 팬션에서 묵었는데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을만큼 매우 좋더군요.

이렇게 2008년의 여름은 가고 있네요.
여전히 감기는 낫지 않아 콜록콜록 중.

- achor

사진모음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이 얼마 없어 같이 갔던 문정이 찍은 사진을 좀 보태놓습니다.

- achor

200708 한국 신도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2007년 8월 1~3일 혈맹칼사사 사람들과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신도를 다녀왔습니다.

일기예보에서는 3일 내내 비가 온다고 하였지만
이미 한 달 전에 예약을 해둔 팬션이라 취소하기도 뭣 해서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그냥 좀 흐린 날씨에 무더위로 인한 짜증 없이 잘 지내다 왔네요.

좋은 팬션에서 편히 지내다 보니 예전 좀 거칠고 힘들었던 여름여행들이 많이 생각났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곧 무너질 듯한 텐트 속에서 다닥다닥 부대끼며 지내던 여름날도,
많은 숙박업소와 술집들이 마치 유흥가를 떠오르게 했던 해변의 밤거리도 말이지요.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제대로 휴양을 하고 온 이번 여행은 훗날 어떤 기억의 단편으로 남게 될 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한 가지 조금 아쉬웠던 것은
서해였던 탓에 바닷물에 직접 들어가지 못했단 점이겠네요.
물이 매우 더럽더군요. --;

반면 참으로 고통스러웠던 하이킹은 아주 깊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 그 고물 자전거로 정글을 헤매고, 자전거를 든 채 바위섬을 넘나들던 작은 모험은
근 5년 내에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일 같습니다. --;
여름에서 귀환한 지 2주가 다 돼 가는 지금에 와서는
그 때 남은 몸의 상처들이 하나 둘 아물어 가는 것처럼 이 새롭고 흥미진진했던 기억마저 사라질까봐 아쉽기만 하네요.

뜨거운 여름날의 태양처럼
무엇보다 뜨거울 이 젊은 나날을
보다 화끈하게 즐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은 얼마 안 찍어서 몇 장 없네요.

이런 배를 타고 신도로 들어가지요.

신도에서의 3일을 보냈던 팬션입니다.

폭죽도 터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 achor

8월14일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노출강도가 너무 심해
수영복 사진은 사전 검열하게 폐기처분 하였습니다. --;

- achor WEbs. achor

200608 한국 케리비안베이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서른.
나이가 들어감에 대학 초년 때 가졌었던 낭만이나 우정 같은 단어들은
점점 더 멀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바쁜 일상과 서로 어긋날 수밖에 없는 일정 등으로 인해
2006년은 결국 생애 처음으로 여름 여행을 가지 못한 해가 되었네요.

올해는 8월 14일, 당일코스로 케리비안베이를 찾았습니다.

한창 젊음이 뜨거웠던 20대 중반
비키니의 여인들로부터 눈을 떼지 못한 채
용팔과 멍하니 바라보던 기억이 남아 있는
바로 그 케리비안베이 말입니다. --;

케리비안베이가 나온 지 벌써 10년이나 됐다고 하더군요.

케리비안베이의 놀이시설은 질리도록 타본 바 있기에
올해는 다이빙만 하다 왔습니다. --;

일명 배치기라 불리는,
몸을 최대한 평면으로 만들어 수면과 접촉하는 다이빙법을 능숙하게 수련한 덕택에
아직까지도 어쩐지 배가 아픈 듯 합니다. ㅠㅠ

- achor WEbs. achor

7월29일-8월03일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 achor WEbs. achor

200507 한국 ?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한때는 항상 가방에 디카를 갖고 다니며 사진을 많이 찍어대던 시절도 있었던 듯 싶은데
요즘은 그와 완전히 달라지긴 했나 보더군요.

2006년 여름, 여행을 가려고 오랜만에 디카를 꺼내봤더니
그 속에는 2005년 여름 여행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지난 1년간 단 한 번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데에 일단 놀랐고,
그리고 새삼 제 게으름을 느꼈습니다.
정리해야지, 했던 게 어느새 1년이나 흘렀으니 말이지요.

이 2005년 여름 여행에 관해 당시 다이어리에 간단하게 기록을 해놨었는데
하필이면 2005년 7월 말부터 10월 초까지의 홈페이지 DB가 유실되어
지금은 기록이 남아있질 않네요.

곧 언제 어디로 떠난 여행인지는 저 역시도 잘 모르겠습니다. --;

2005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꽤 긴 시간의 여행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
일반 해수욕장이 아닌 동해쪽의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 민박을 했던 것 같네요.

조용하면서도 평온했고,
언덕 위에 위치한 집에서는 아랫 마을들과 해변, 바다까지 쭉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그 여행의 기록을 이렇게 뒤늦게 사진으로나마 남겨 놓습니다.

- achor WEbs. achor

8월14-16일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이야기 해보자면 한도 끝도 없이 늘어놓을 수 있는 여름, 바닷가에서의 추억이건만
한 두 해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다 보니 귀찮은 마음이 앞섭니다. --;

그래서 찍어놓은 사진이나 올려 놓으려 했더니
찍어놓은 사진마저도 몇 장 없네요. -__-;

- achor WEbs. achor

200408 한국 낙산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칼사사 엠티로 친구들과 낙산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2004년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 코스로 진행된 이번 엠티에서
저는 14일에 출발하는 후발대로 참석하였습니다.

애초에는 화진포로 갈 계획이었습니다만
선발대로 간 친구들이 13일 1박을 하는 동안
화진포 마을청년들과 싸움이 붙어, -__-;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을 겪곤 근처 낙산으로 이동하게 되었다더군요.

- achor WEbs. achor

스페셜 사진 모음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스페셜이라고 해서 뭐 거창한 건 아니고,
특별히 필카로 찍은 후에 스캔한 사진들이다.

차이라면 사진들이 다소 크다는 것뿐. --;
찍은 사진은 다 올리는 편이라서 눈 감고 찍은 사진도 있다. --;

- achor WEbs. achor

8월11일 바다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자. 오래 기다렸다.
드디어 사진 열전이다. --;

전날 비가 와서 날씨도 좀 흐렸던 데다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은 서해 특성상 비키니는 고사하고,
남자들 또한 넉넉한 트렁크 수영복이 난무했지만
어떻게 내 섹시함을 감출 수 있을까.

그 먼 밧개 땅에서 쫙 붙는 수영복으로 섹시함을 발한다.

빨간 고추가 맛있게 열린 밭을 지나면

아. 다시금 가고 싶은 밧개 해수욕장!

아씨. 쪽팔린 사자머리 파마.
지금은 파마 풀었다니깐. --;

담배 피는 거 처음 보냐? --;

엇. 얼굴이 좀 부었군.

엇. 주름까지. --;

시원한 바다~

점심은 라면.

음. 누드사진도.

혼자 축구도 좀 하고.
아. 저 바지 안의 하얀 건 팬티가 아니라 수영복. --;

이것이 MSN에 등록된 사진 원본.
역시 작게 보는 게 얼굴이 잘 안 나와서 더 멋진 것 같긴 하구먼. --;

뒤의 배경이 너무 멋있게 나왔으나 눈이 거의 안 보이게 나온 사진. !_!

밧개 해수욕장의 풍경.

음. 사진 찍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많군.

민박집에서 바닷가 가는 길.

그 길에서 몇 장.

민박집 주인 딸.
정말 그런 딸 하나 갖고 싶을 만큼 아주 예쁘고 귀여우며 섹시했음.
아쉽게도 사진은 그 모습이 잘 안 담겨서. --;

돌아오는 길에 바로 옆에 위치한 꽂지 해수욕장을 들려보았는데
음. 꽂지 해수욕장이 더 좋은 것 같았음. --;

꽂지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차 시간 때문에 술 한 잔 못 하고 10분만에 먹어버린, 비싼 모듬조개구이. !_!

시간적으로는 아주 짧은 여행이었지만
아주 편안하고 기분 좋은 여행이었다.

그러나 또한 아주 슬픈 여행으로 뇌리에 남으리.

- achor WEbs. achor

8월10일 우여곡절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8일 떠나기로 했던 여행은 내 게으름으로 인해 자꾸 늦춰지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정말이지 당시 나는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던 상태였다.
물론 여행이 주는 기쁨과 환희를 내 어찌 모르겠냐만
그러기에 나는 이미 게을러질대로 게을러진 상태였다.

결국 그렇게 시간을 이틀간 무의미하게 소요한 후
기어이 10일, 배낭을 들춰매고 여행을 시작한다.

행선지는 꽂지 해수욕장.
얼마 전 근처 만리포를 다녀온 터였지만
어디든 가야만 했고, 그러나 어디를 가야할 지 몰랐던 탓에
그저 지난 만리포 가는 길에 봐뒀던 꽂지나 가까움을 이유로 택한 결과였다.

다시금 남부터미널에서 버스에 오른다.
길고 긴 하행길.
늦게 출발한 탓에 어두컴컴해진 이후에 안면도에 도착한다.

사건은 지금부터다.
아직 꽂지엔 도착도 하지 않았음에도 버스는 안면도에 완전 정차를 해버렸다.
때가 여름 휴가 마지막 시즌 즈음이었는 지라
우리 외에는 꽂지를 가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꽂지행 버스표를 구매한 터.
이건 분명 불합리한 처사였다.
사람이 없고, 시간이 늦었다는 이유로 버스가 안면도에서 꽂지까지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다니.

잠시 후 다소 술에 취해보이는 버스 운송회사 관련 인사가 나타나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꺼내 놓기 시작한다.
그 사람 말인 즉슨,
꽂지를 가겠다면 보내줄 것인데 주말인 데다가 밤도 늦었기에
꽂지를 가더라도 분명 숙소를 구하지 못하고 다시 이곳 안면도까지 나와야 할 것이다,
이곳에서 밤을 보내고, 원한다면 다음 날 꽂지를 가거라, 걸어서 30분, 결코 멀지 않은 거리다.

나는 좀 짜증도 나고, 화도 나기 시작했다.
나의 강력한 항의에 그 사람은 결국 자비로 우리를 꽂지에 보내주겠다고 했고,
잠시 후 우리는 그 사람이 대절해 준 택시에 오른다.

그러나 황당함은 그치지 않는다.
꽂지로 가야할 택시는 그 옆 해수욕장인 밧개로 향했던 것이다.

썅. ^^;
우리는 그 사람이 소개시켜 준 밧개의 민박집에 도착하였으나
열받을 대로 열받은 나의 항의에
그들은 다시 에쿠스 승용차로 우리를 꽂지로 태워다 준다.

그러나 친절 앞에 장사 없는 법.
민박집 사람들 또한 황당했을 것인데 택시비까지 모두 지불해 주고,
또한 아무런 대가 없이 우리를 다시 꽂지까지 태워다 주겠다던 친절한 모습에 반해
어디든 상관 없던 행선지를 바꾸고 그냥 꽂지 대신 밧개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바꿔 먹는다.

초반부엔 사진을 찍어두지 못해 말만 길었다.
어쨌든 이런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2003 밧개의 여행은
배를 채우는 것부터 시작된다.

안면도에서 사둔 삼겹살을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서 궈 먹는 그 기쁨을 어찌 놓치리.

물론 소주도 한 잔!

밤은 깊어만 가고, 술맛은 달아만 진다.
시원한 여름비와 푸근한 바닷바람이 마지막 여름을 장식하고 있다.

- achor WEbs. achor

200308 한국 밧개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그러고 보면 저는 꽤 신의 있는 사람 같습니다.
시간을 제대로 못 지켜서 그렇지
약속, 특히 스스로에 대한 약속은 잘 지켜내는 편이니 말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7개월이나 된 일본 기록을 정리해 놓은 것도 그렇고,
또 아처신화 뮤직비디오 촬영 역시 7개월이 지난 이후에 결국은 해놨으니 말입니다. ^^;

이미 흘러 버린 지난 여름의 추억을 다시금 정리해 보려 합니다.
꽂지를 가려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밧개 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렸던 지난 8월 10, 11일의 기록이지요.

사실은 이제 와서 기억을 정리하기엔 좀 슬픈 기억이기도 합니다.
시간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고,
또한 다시 그런 시간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achor WEbs. achor

7월27일 돌아오는 길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지난 밤 과음 때문이다.
깨어나니 정오.
방 빼주어야할 시간이다.
아직 술과 잠 모두로부터 깨어나지 못한 몸을 추스리며 다시 귀가행 짐을 챙긴다.

일단 모두들 방을 나오긴 했으나
갈 곳이 막막하다.
이미 돌아갈 차비까지 모두 털어 설레임을 사먹어 버린 터. --;

그래도 사진은 박아두자.

음. 다들 좀 추하다. --;

차비 없는 우리를 위해 친구가 다시 서울에서 달려온댄다.
그러나 몇 시간 동안 소식이 없다.
지난 밤처럼 또 전라도까지 간 건 아닌가. --;

우리는 노래방으로 향한다.
노래방은 인영의 독무대.
선웅은 노래방에서도 저질개그 연속이다.

점심을 먹고, 바다를 구경하고, 거리를 배회하다
뒤늦게 귀가.

멋진 2003년, 여름의 기억이었다.

- achor WEbs. achor

7월26일 열정을 불태워라!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아침에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지난 밤 가장 늦게 잔 나였다.
이는 평소 나의 부지런함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주는 한 증거라 하겠다. --;

아침 일찍 일어난 난 할 일이 필요했다.
추하게 자는 인간들, 사진 좀 찍어놨지만
다들 이미 스스로 지워버려서 남은 건 이것 하나.

곧 새신랑이 될 박주연 군.
박주연 군의 추한 모습은 이후에도 한 장 더 남아있다. --;

할 일이 없던 나는 홀로 바닷가를 찾아 사진 몇 장 찍어놨다.

만리포는 바이킹을 비롯한 몇 놀이기구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이 바이킹을 3-4번은 탔다.
나중에는 아무 감흥 없이 그저 바이킹이 움직인다는 사실만 인지됐지만
처음에는 제법 스릴 있었다.
물론 그 스릴감은 기구의 튼튼하지 못함에서 기인했지만. --;

그렇지!
우리는 지구가 만들어 진 이후 48번째로 개장한 만리포 해수욕장에 있던 게다.

아. 해변.
아침에는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지만 어찌 이 넓은 해변이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을까.

음. 찍을 게 없어서 발을. --;

다시 숙소로 돌아왔을 때에도 인간들은 자고 있었다.
여전히 할 일 없는 나는 홀로 침대에 누워 나를 찍는다. --;

아. 드디어 인영이가 일어났다.

윽. 그런데 안 자고 오버 좀 했더니 내가 다시 졸리다. --;

여자 안정환. 란희.

엇. 뽀뽀하자는 자센데 말야. ^^;

저질 개그맨 선웅.

아. 졸려.

아침은 예상대로 라면이다.

아. 괴롭히지 마. 졸리단 말야. --;

바다에 나가 수영도 하고, 고스톱도 점 7000 아덴 걸고 몇 판 치고...
했더니 벌써 밤이다.
만리포 해변가에 비키니는 구경하기 힘들었다. !_!

밤에는 희진이가 왔다.

수민. 희진. 선웅. 란희. 경희

선웅. 왠 리니지 군주 폼이냐.

좀 추하게 나왔지만 찍은 사진이 없어서... --;

우리는 설레임을 엄청나게 먹어댔는데
아마도 두당 7-8개는 아니었던가?

누구라도 입에 설레임 하나 정도는 기본.

다시 저녁에는 술 파티다.
지난 밤 '그'가 맥주 한 박스를 들고온 터라 처음부터 좀 긴장된다.

선웅.

예비 새신랑 주연의 쇼, 두 번째. --;

술을 안 하는 인간들이 많아
미리 준비한 소주와 맥주, 그리고 '그'가 가져온 맥주 한 박스는
고스란히 나와 선웅, 주연 그리고 경희의 몫이었는데
나는 아마도 근 시일 내에 이 날만큼 맥주를 많이 마신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느 정도였나면 구토를 할 정도였다.
맥주 마시고 구토한다는 게 내게 있었던 일이던가. --;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밤은 깊어가고, 기억은 흐릿해져 간다.
2003. 칼사사 엠티의 두 번째 밤이자 마지막 밤이다.
열정을 불태워라!

- achor WEbs. achor

7월25일 만리포 도착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기억이 사라져 간다.
좀 서둘러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2003년 여름. 만리포에서 벌어졌던 칼사사의 추억이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른다.
자. 게으름 그만 떨고 찍어놓은 사진을 정리해 보자.

2003년 7월 25일.
선발대로 선웅과 경희, 주연이 이미 떠난 터였고,
나는 인영, 수민과 함께 후발대로 떠날 예정이었다.
남부터미널에서 저녁 8시.

아침부터 분주한 하루다.
가뜩이나 열렙하기도 분주한 삶이거늘
오늘은 낮에 디자인팀과의 미팅이 잡혀있다.
명분상으로는 러프한 미팅이지만 형님을 봐서는 역시.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결국 미팅은 저녁 7시경까지 계속 됐고,
힘겹게 택시를 타고 남부터미널에 도착,
드디어 대망의 2003. 칼사사 여름엠티가 시작되었다.

이것. 분명히 달리며 찍은 사진 같은데 음. 실체를 파악하기는 힘들겠다.
어쨌든 우리는 버스 맨 뒷자석에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거나 신문을 보고, 잠을 자며
만리포까지 3시간 남짓의 시간을 무사히 버텨냈다.

드디어 만리포 도착. 초기 사진들이 좀 흔들렸다. 이해해라. --;
만리포는 생각보다 더 번화가였다.
편의점은 물론이거니와 노래방, PC방까지도 완비되어 있는, 그런 향락지였다.

일단 선발대와 접선하여 그들이 미리 준비해 놓은 숙소로 이동.

숙소 또한 생각보다 괜찮았다.
에어컨 시설 완비에 뜨거운 물도 잘 나오며, 게다가 침대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다만 문제라면 변기의 물이 잘 내려가지 않아
실명을 밝힐 수 없는 박모군의 변에 종종 막히곤 했었다는 것. --;

고픈 배를 달래기 위해 우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고기를 궈 먹는 일이었다.
준비되어 있던 불판에 고기를 궈 먹었는데
그 맛, 정말 최고였다.
기름끼 쫙 빠진 그 육질은 엠티에서 먹어본 음식 중 단연 최고였음을 부정하지 않겠다.

고기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역시 문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공생하는 법이라서.
해변가의 밤. 야외에는 벌레가 너무 많았다.
엄청나게 모기에게 희생된 이후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방에서 2차 시작.

심야에 길을 찾지 못해 엄청 해맨 란희 도착.

침대 하나를 둘러싼 치열한 자리 쟁탈 끝에
결국 침대에서 잠을 잔 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누구인지 맞춰보는 것은 엠티 미참가자의 몫.

힌트라면.
역시 침대에 어울리는 자는 가장 섹시한 사람이 아닐련지. ^^;

이렇게 첫 날이 간다.

- achor WEbs. achor

200307 한국 만리포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2003년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만리포로 다녀온 칼사사 여름 엠티의 기록입니다.

다소 궂은 날씨가 아쉽긴 하였습니다만
유쾌하고 즐거운 기억을 남겨 놓았습니다.

- achor WEbs. achor

6월02일 여행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1.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보낸 하루다.

하루종일 아처웹스. 사무실에서 자고, 깨고를 반복하며,
vluez가 왔다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역시 나는 내 공간 속에서는 한없이 나태해 진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2.
무용학과 학생들의 무슨 공연이 있던지 지금 늘씬한 그녀들이 타이즈 차림으로 학교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정규는 빨리 오라고 성화다.

그래, 가야지!
어서 가서 그녀들을 봐야지!

그러나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결국은 하루가 그대로 흘렀을 뿐이다.

3.
대학원 진학에 학점 제한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영어나 기타 시험 없이 면접만으로 선발을 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도 같다.
학점이 나쁜 데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를 통한 변명 대지 핑계는
이미 수없이 준비해 놓은 터.

내일은 학교에 가서 아무 교수나 불러다 놓고, 대학원을 가고 싶다고 말씀 좀 드려야겠다.

4.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결정하지도 못했으면서 대학원 진학을 꿈꾼다는 게
어떻게 보면 좀 도치된 일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이에 관한한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답변, 은희경의 멘트를 다시 한 번 상기해 본다.

섹스는 몸의 친근이다. 사람을 가까워지게 만들고 때로는
사랑하게도 만든다. 사랑하게 되어 섹스를 원하는 것이 순서
이겠지만 먼저 섹스를 공유한 뒤에 사랑에 빠지는 일에도 많
은 진실이 있다. 우정이나 호감을 사랑으로 바꾸어주는 것도
섹스이고, 교착된 관계를 결정적으로 밀착하거나 끊어지게
만드는 것도 섹스의 영역이다. 술에 취했거나 어떤 충동에
휘말려 관계를 가졌다고 해서 께름칙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그렇게 시작된 사랑이 순서에 맞지 않는다 해서 회환에 빠지
는 일도 우습다. 그때는 그냥 조금 더 친해진 것뿐이다.

...라고 은희경은 말했다.

그냥 공부를 좀 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분화된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5.
내가 대학에서 전공하고 있는
경제학과 신문방송학, 그리고 정보통신공학을 결합시켜
'인터넷 경제 신문'에 관해 대학원에서 전공해 본다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

그저 각 주제들을 대충 얽버무려 놓은 게 딱 초딩스러운 결론 같긴 하지만
그것도 뭐,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6.
끝으로 어제 적어놓은 다이어리의 내용을 첨부해 둔다.

제목: The Matrix ( 2003. 06. 01. )
번호: 352 작성자: achor 작성일: 2003/06/02 02:36:09 조회수: 12 추천: 0
1.
신림동 아처웹스.로 돌아왔다.

지난 5월 29일, 떠나던 모습이
마치 1996년 9월 9일, 독립하던 모습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이번에도 그 시절처럼
몇 벌의 옷과 몇 권의 책만 챙겨 정규네로 떠났었다.

2.
그러고 보니 어쩌면 나는 아직
1996년 9월 9일에 떠난 그 여행을 계속 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영화 The Matrix의 꿈과 비슷할,
우리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고,
또 꿈 속의 세상에서 다시 밤이면 작은 꿈을 꾸게 되는 것과 비슷한.

1996년의 그 거대한 여행 속에서
나는 며칠 전 다시 작은 여행들을 떠났던 것이던가.

3.
가끔은 독립이란 명분으로 자행했던 그 1996년의 여행에
조금은 지치기도 한다.

이제는 돌아갈 때가 된 건 아니던가.

결국 나는 아주 큰 여행을 하나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achor WEbs. achor

6월01일 변한 건 하나도 없다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1.
평온한 일요일 아침.
정규의 워크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짬뽕밥 하나 시켜먹곤
신림동 아처웹스.로 돌아왔다.
역시 주말을 넘기지는 못했다.

2.
결과 또한 신통치 못했다.
졸업 논문 두 개 중 한 개는 내지 못했고, 한문 졸업시험은 죽을 쒔다.
얻은 건 스타와 워크 실력뿐이다.

아. 그러고 보니 학교와는 좀 친해진 것도 같다.

복학 이후 학교는 많이 변해 있었다.
한 개의 건물과 작은 잔디밭이 흔적 없이 사라졌고, 새롭게 거대한 건물이 두 개나 세워져 있었다.
대개의 복학생은 시간을 투자하여 그런 변화에 익숙해졌겠지만
나는 졸업을 며칠 앞둔 이제서야 그런 경지에 도달한다.

3.

지난 금요일 vluez가 남겨 놓은 계란 2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vluez는 사무실, 먹을 것의 전부였던 계란 4개 중 2개를 먹곤 나를 위해 2개를 남겨놓았다.
역시 vluez다.
콩 한 조각도 나눠 먹을 줄 아는! --;

나는 다시 그 중 한 개만을 먹고, 한 개는 남겨 놓았다.
좀 구차하단 생각도 든다. --;

4.

모든 것이 그대로다.
내가 있든 없든 변한 건 하나도 없다.

5.
돼지 목살을 구어먹곤 보라매공원으로 나섰다.
여름의 밤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1년 전에 뛰었던 보래매공원 또한 여전하다.
변한 건 하나도 없다.

- achor WEbs. achor

5월31일 1998년의 그 여름처럼...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1.
헉. 좆됐다.
일어나 보니 아침 9시 여.
9시 20분까지 입실해야 하는 한문 졸업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좆나게 달린다.
그나마 가까워서 다행이다.

그러나 지난 밤의 과음은 다행이지 않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데 시험지는 내 앞에 있다.
술 냄새 풀풀 풍기며 시험장을 둘러 본다.

내 옆에, 옆에 자리의 여자가 제일 예쁘다.
그 뿐이다.
아무리 예쁜 그녀가 나와 가까이 있었다 한들
나에게 속 좀 괜찮냐며 걱정해 주지도 않을 것이고,
힘들텐데 대신 시험을 봐주겠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 역시. 美는 허무한 면이 좀 있다.

2.
위기 No.2

이것은 심각하다. 쉽게 웃으며 농담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
나는 이로써 졸업이 아닌 수료로 대학을 마감할 지도 모르게 됐다.

그토록 고생하였건만 수료라니.
인정할 수 없다. 젠장.

3.

대학원을 가고 싶다.
공부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학생이라는 신분과 학교라는 공간이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지난 8년 간, 나는 대학에 충실하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아직 크다.

4.

날씨가 아주 좋다.
파란 하늘도 시원하고, 하얀 구름도 포근하다.

평온한 토요일의 학교 모습도 만족스럽다.

5.
민석은 동덕여대 사이코드라마팀의 일일호프에 가자고 한다.
하필이면 학교 앞이다.
좀 멀면 적당히 핑계를 대고 빠져볼까도 했지만 가까워서 가보기로 한다.

그러나 오늘은 축구 한일전이 있는 날.
TV가 마련되어 있던 그 일일호프집은 사람들로 이미 꽉 차 있다.
우리도 어쨌든 축구는 봐야겠기에 근처 학교 앞 술집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한 선술집으로 향한다.

정규, 민석, 영상.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마시며, 한국의 승리를 열광한다!

6.
축구가 끝나니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일호프 집에도 자리가 났다.
우리는 다시 2차로 일일호프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일일호프는 좀 허무했다.
기대와는 달리
동덕여대 사이코드라마팀원들은 별 친분관계가 없던 우리와 아무도 놀아주지 않았다.

맥주 한 잔 마시고 술집을 나온다.

7.
민석과 영상은 돌아가고, 정규와 대학로에 서 있다.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나온 길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토요일 밤.
좋다. 공부는 다음 주부터 하자. --;

우리는 마치 1998년의 그 여름처럼
하릴 없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본다.

바라보고, 바라본다.
그렇게 시간만 흐르고 있다.

- achor WEbs. achor

5월30일 추억의 캠브리지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1.
젊고,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대학로의 풍경이 마음에 든다.
정답게 앉아 있는 연인들의 모습도 행복해 보이고,
연극을 보러 오라는 삐끼들의 외침도 경쾌하며,
TV 카메라 앞에서 재잘되는 리포터들도 아름답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에 여유로움이 묻어져 나와 좋다.

밤이면 모임들이 시작된다.
몇 해 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느 인터넷 모임에서 나왔던지 아이디를 묻기도 하고, 술 한 잔 더 하자며 재촉하기도 하는 그 모습이
아련히 추억을 자아낸다.

대학로에 살았던 그 시절,
밤이면 마로니에 공원에 앉아 사람들과 세상을 바라보며 하릴 없이 보냈던 그 시간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2.
신문방송학 졸업 논문은 힘겹게 끝냈다.
일전에 keqi와 함께 써놓은 안티SBS에 관한 문서를 그저 변형시킨 것 뿐인데
2001년 자료다 보니 아무래도 어색한 느낌은 든다.

그렇지만 역시 문제는 시간이다.
마감 당일 날 졸업 논문을 작성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나는 100점, 90점을 생각하지 않았고,
제출하였다, 제출하지 않았다, 마치 0과 1로만 구성되는 컴퓨터를 내내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정보통신공학 졸업 논문을 결국 마감일에 제출하지 못했다.
위기 No.1

3.

도서관에서 공부도 해봤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공부하는 그 기분은 아주 좋았다.

학교에는 중앙, 법대, 경영대. 그렇게 세 개의 도서관이 존재한다 하던데
물은 경영대 도서관이 최고란다.
고민할 여지 없이 나는 경영대 도서관 行.

4.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
내일 있을 한문 졸업시험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특별히 잡념이 드는 건 아니었지만 그냥 졸렸다. --;
글자를 보고 있는 건 역시.
졸린 일이다.

나이가 들어서 머리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을 용납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쩌면 진실일 지도 모르겠더라.

5.
공부 좀 해보려고 했더니만 옛 초등학교 친구가 찾아온댄다.
아무리 다음 날 졸업 시험이 있다 해도
멀리서 찾아오는 옛 친구를 거부할 나는 아니다.

추억의 캠브리지 4층으로 향한다.

얼마만이던가.
젊음의 많은 날이 기록되어 있던 캠브리지 4층 속에서 감상에 빠진다.

그 모습, 그대로이다.

밥보다 많이 먹었을 캠브리지 안주에 기분 좋은 술을 마신다.

6.

친구는 일을 하나 같이 해보자고 제안한다.
아. 공부해야 하는데. --;

일단은 승락한다.
최근 받은 2-3건의 제안들은 모두 거절하였으면서도 이 친구는 예외였던 까닭은
친구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동창들은 대체로 무엇을 하더라도 잘 할 것 같은 친구들이다.
나는 내가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자신감만큼 그 친구들의 능력을 신뢰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일이든 공부든,
나는 지금 그 무엇에도 몰입할 생각은 없다.
그저 가볍게 발만 담가두고 싶다.

7.

상훈이도 합류한다.
영민이는 이제 검사라고 바쁜 척이다.
태원이는 아직 고시에 못 붙었다고 우리 앞에 나타나질 않는다.
다섯 중 그 둘을 빼고 갑작스레 모두 모였다.

2차는 학교 앞 소주방이다.
자. 오늘 코가 삐뚫어 지도록 마셔보자!
아. 좋다!

- achor WEbs. achor

5월29일 떠나던 날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1.

마치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일본여행 때 썼던 그 가방을 다시 꺼내 옷가지를 몇 챙겨넣고,
칫솔이며, 면도기며. 가재도구들도 넣어둔다.
오직 논문을 쓸 관련서적과 수업에 쓰이는 교과서만이
내가 지금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니라는 걸 상기시켜 줄 뿐이다.

새벽 2시 30분.
나는 2년이나 되어가는 아처웹스.를 나서며 묘한 감흥에 휩쌓였다.
나는 이것 또한 일종의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게다.
어쩌면 삶을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는 아주 거대한 여행.

2.
그러나 그런 감흥도 잠시.
역시 일상은 이상과 다르다.

9시부터 12시까지 계속된 수업을 듣고 나니
밤잠을 못 잤던 여파가 그대로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 피곤함은 하루종일 나를 기운 없게 하였고,
결국 나는 오늘 내내 정규와 스타나 워크밖에 하질 못했다.

곧 내일 마감인 졸업논문 두 개, 그리고 모레에 있을 한문 졸업시험에 대한 대비는
앞선 거대한 감흥과는 달리 전혀 이뤄지지 못한 게다.

이제서야 컴퓨터 앞에 앉아 논문을 좀 써보려 하지만 그저 막막하기만 할 뿐.

3.
막상 이렇게 떠나와서 살펴보니
공부를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겠구나 실감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집 떠나와 있다는 게 사실은 좀 불편할 수밖에 없겠고,
또 오늘 처음 접해 본 몇 고시 관련 서적과 신문, 문헌 등은 내 생각 이상으로 지루하고, 졸렸다.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타인들의 실패담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4.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만큼 가볍게 물러설 것을 두려워 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나는 한문 졸업시험이 끝나는 이번 주말이 지나고 나면 돌아서게 될 지도 모르겠다.

비단 공부 뿐만 아니라 세상의 만사가 몰입하고, 열중할수록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법이다.
가볍고, 경쾌하게 아니다 싶으면 쉽게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방관하듯이 살짝 발만 담구어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왜, 사랑에 있어서도 미련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지 않았던가.

5.

아직은 별 다를 것 없이 그저 좀 색다르게 놀며 보낸 하루지만
어쨌든 이렇게
내 외도의 첫 날이 간다.

- achor WEbs. achor

200305 한국 서울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대학 졸업에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여
필살의 각오로 떠났던 졸업 대비 합숙 공부의 기록입니다.

사실 여행이랄 것 전혀 없는 이야기지만
이상하게 나가 있는 동안 내내
어디 여행을 떠나 온,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2003년 5월 29일부터 대학로에서 살아가며 쌓고 있는 흔적을 기록해 둡니다.

- achor WEbs. achor

01월01일 셋째 날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2003년의 첫 날이자,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새해 첫 날을 성산 일출봉에서 맞이하고자
자는 둥 마는 둥 하며 새벽 같이 성산 일출봉에 오르기 시작하였지요.

그렇지만 정말로 엄청난 인파였습니다.

경찰은 한계 인원을 초과하였다며 입장을 금하였으나
몇 명의 경찰만으로 감당해 내기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저희 역시 인파에 휩쓸려 성산 일출봉, 그 정상을 향했습니다만
이미 사람들로 가득한 그곳을 오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올라갈 수도 없고, 내려갈 수도 없는 그 행렬 속에서 몇 십 분을 버티고 있자니
겨울 바다의 차가운 바람에 뼈가 시릴 정도였습니다.
기억에 남을 만큼 강추위였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사람들은 도로 내려가기도 했고,
또 젊은 사람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위험을 무릅 쓰고 암벽을 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맞이한 2003년의 새해입니다.

첫째 날을 제외하곤 제주의 날씨는 아주 흐렸는데 그래서 고생한 만큼 확실한 새해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서울로 돌아온 직후부터는 제주에 항공편도 끊길 정도의 기후였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성산 일출봉에서 바라본 제주의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라산을 찾아갔지만
이미 시간이 늦어져서 입산이 금지되어 있더군요.
안전을 위해 입산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한라산 입구에 마련되어 있었던 제주사진전의 사진으로 위안을. --;
진짜 제가 찍은 사진 같지 않습니까? ^^;
사진사의 이름은 나와 있지 않아 밝혀놓지는 않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 해발 750M입니다.
이것은 제가 찍은 실제 사진입니다만,
차로 올라간 750M입니다. --;

동굴도 돌아보고,

동물원 같은 곳에서 별 동물들도 보고, (얘는 보시다시피 타조입니다)
그 외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을 즐겼습니다.

5개월이나 끌어온 제주 여행기를 너무 날림으로 끝내는 건 아닌가 싶긴 합니다.
그렇지만 역시.
시간이 흐르고 나면 더욱 날림이 될 것은 분명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란 격언을 상기해 봅니다. --;

어렸을 때는 가족과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독립 8년차 외출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제게 있어서
지금까지 다녀본 여행지는 거의 대개 가족간의 그것일 정도지요.
성인이 되어서는 변변 찮은 여행을 그닥 다녀보지 못한 것도 같네요.

그래서 더욱 의미 있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고,
또 가이드의 재촉 속에 마치 신혼부부처럼 폼 잡으시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은 꽤나 귀여웠습니다. ^^;

비록 정확하고, 확실한 기억은 어느덧 사라져 버렸지만
아련히 느껴지는 그 여행의 분위기는 오랫동안 회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achor WEbs. achor

12월31일 둘째 날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자. 둘째 날의 시작입니다!
여전히 사진 위주! --;

끙. 제주에는 없는 게 없더군요.
심지어 모아이상까지!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을 위한 유채꽃 농장이었는데 아쉽게도 다양하게 연출된 유채꽃과의 사진은 제 사진기에 없네요.

저 뒤에 보이는 다홍색 지붕의 교회, 혹은 성당이 SBS 드라마 올인에 나왔던 그곳, 아닌가요?
당시에 그 앞에 아무도 없는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후에 올인 마지막회를 보니 이병헌이 거기 사는 걸로 나오던데.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achor WEbs. achor

12월30일 첫째 날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사실 지난 일본 여행 때는 각각의 일상을 짧게 나마 메모해 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엄청 흐른 후에도 그 기억을 되살려 후기를 적어낼 수 있었는데
이번 제주 여행은 전혀 그러질 못해서
5달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는 하루의 일과라든가 세부적인 지형,지물의 명칭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제 하드에 쳐박혀 있던 사진들이나 올려놔야겠네요.

타고갈 아시아나 비행기. 김포공항에서 출발!

비행기에서 바라본 하늘 풍경.

드디어 제주 도착!
예약해둔 택시 가이드를 따라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길 주변으로 뻗어있는 갈대숲이 꽤나 운치 있더군요.

이국적으로 느껴졌던 민둥산.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아래 큰 인적 없이 존재했던 그 민둥산은 어쩐지 고고하면서도 외로운 느낌을 풍기더군요.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화 속의 존재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쥐불놀이로 인해 그저 타버린 산이라 하더군요. --;

너무 멋있어서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만 바지가 너무 팽팽하게 나와버렸습니다. --;

정말로 너무나도 감명 깊은 광경이었는데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그런지
카메라 속에서는 제대로 그 느낌이 잡히질 않아 몇 장을 더 찍어보았습니다만
뭐 마찬가지더군요. --;

야자수와 하얀 눈을 동시에 품고 있던 제주.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한라산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하더군요.

꽤나 이국적이지 않습니까?

무슨 수목원인가를 갔던 것 같은데, 독특한 이름의 나무가 있어 한 장.
이나무는 이나무입니다! --;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정원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입니다.
이게 영국식이던가. 독일식이던가. --;

이것은 아마도 프랑스식?

사진 한 장.
제주에서의 사진은 대체로 제 섹시함이 제대로 표현되어 있지 않습니다. !_!

이건 한국식 정원! 확실합니다. ^^;

아. 날씨 좋다~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사이던가요?
그 근처에는 유럽풍의 풍차가 즐비하더군요.

이승만 기념관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은 조금 갖고 있는 편이라서
별 흥미는 없었습니다만 꾸며놓긴 잘 꾸며놨더군요.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 지네요.

제주에서 처음으로 맞이했던 태양이 지고 있습니다.

관광 전문 가이드의 안내대로 첫 날부터 이곳저곳, 엄청 많은 곳을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른 탓인지 잘 생각이 나질 않네요.
게다가 사진기도 세 대나 동원되다 보니
제 사진기로 찍은 사진은 아주 일부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진 또한 그닥 없으니 더욱 기억하기 어렵네요.

어쨌든 이렇게 제주에서의 첫 날이 갑니다.

- achor WEbs. achor

200212 한국 제주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2002년 12월 30일부터 2003년 1월 1일까지.
2003년의 뜨거운 태양을 제주, 성산일출봉에서 맞이하고 왔습니다.

날씨는 무척이나 추웠지만 가슴만큼은 무엇보다 뜨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
오랜만에 떠난 가족과의 여행이었기에 더욱 그 포근함과 즐거움이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덧 2003년의 여름이 다가왔지만
언제나처럼 뒤늦게나마 기록 남겨둡니다. --;

- achor WEbs. achor

8월24일 대한민국, 서울!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8월 24일 토요일. 15일째.
일본, 떠나던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쳐다본 창 밖.

정 많이 든 산적한 내 동네.

결국 이것은 먹지 못한 채 떠나는구나.

드디어 센다이공항.

출국수속을 밟고,

내가 타고갈 비행기 한 번 쳐다봐 주고,

사람들 그닥 없는 공항에 앉아

평화로운 토요일, 센다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기억한다.

기어이 비행기.
점심을 먹자.

오늘 신문에는 박지성이 일본 올스타팀에 선발되었다는 기사가 실렸구나.
(지금은 유럽에 있지만 당시에는 일본에서 뛰고 있었단다. [200303240317])

아! 대한민국!

제일 먼저 오랜만에 핸드폰을 켜본다.
얼마만인가. 내 핸드폰. 도착시각 오후 4시 19분을 알리는 내 핸드폰.

공항 버스를 타고 신림 사무실로.

여전히 지저분한 우리 사무실. !_!
그새 형님이 스탠드를 하나 갖다 놓으셨구먼.

자. 갈비를 먹기 위해 신림으로 나서자.
헉. 일본보다 물이 좀 구리다. !_!

관우와 성훈.

그리고 도연.

그 얼마나 먹고 싶던 갈비던가!

성훈과 그녀.
성훈 자식, 좋아 죽는구먼. --;

이후 등장한 도연의 친구들. 수연과 도희.

한국에서의 밤은 깊어만 가고,

사랑과 우정도 깊어만 지는구나. --;

아. 출근 4시간을 앞두고, 드디어 끝냈다. 내일도 고전하겠구먼. 훌쩍. !_!
오늘이 2003년 3월 24일이니 벌써 정확히 7개월이나 흘러버린 이야기구나. 장구하기도 하여라.
어쨌든 기억이 더이상 훼손되기 전에 마무리지어 놓아 후련한 느낌이 들고,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니 일본에서의 생활이 아련하게 그리워 지네.

사진들의 초상권은 확인하지 못한 채 올렸으니 불만있다면 얼마든지 토로해 다오.

- achor WEbs. achor

8월23일 돌아온 센다이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8월 23일 금요일. 14일째.

터미널에 내리니 이미 아침.
택시를 타고 아무도 없는 누나 집으로. 누나는 세미나 참석차 일본 남부의 어딘가로.

택시기사와 어설픈 영어대화 끝에 힘겹게 허락 받고 잊은 일본의 택시.

훌쩍. 여전히 아무도 없는 센다이에서의 내 숙소.

좋다. 센다이를 다시 구경해 보자.

일단 버스를 타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센다이국제센터로.
넷츠케이프에서는 내 홈페이지가 이렇게 보이는구나. !_!

사진 찍어달랠 사람도 없어서 혼자 셀프를. !_!
엄청 흔들리는구먼.

센다이국제센터의 흡연실에서 홀로 담배 피우며...

평화로운 도시, 센다이.

센다이 중심가로 슬슬 걸어가던 길.
翩翩黃鳥 펄펄 나는 꾀꼬리는
雌雄相依 암수 서로 정다운데
念我之獨 외로운 이 내 몸은
誰其與歸 그 누구와 함께 돌아갈꼬.

아케이드가 엄청난 센다이 시내.
간단하게 쇼핑 좀 하고 거리의 일본인들과 얘기 좀 나누다 귀가.

떠나기 전에 내 살던 곳, 사진이나 찍어놓자.
일단 화장실.

이단 욕실.

삼단 지저분한 방. --+

가끔 자기도 했던 천정.

있는 밥과 반찬으로 저녁을 먹고,

그래. 그간 내 배를 위해 헌신 봉사했던 너, 밥통도 찍어주마.

아. 자자.
내일 아침이면 이제 떠나야할 일본. 훌쩍. !_!

- achor WEbs. achor

8월22일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 오다이바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8월 22일 목요일. 13일째.
기어이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

그간 도쿄에서 살 집을 제공해 주셨던 쿠라야마 상과 그 어머님께 인사드리며,

최후의 기념촬영.

눈도 좀 감고, --+

넓은 집,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직을 박아둔다.(혹은 박아두자고 하더라. --;)

아침 겸 점심으로 지난 밤 사두었던 음료 등으로 때운 후

도쿄에서의 삶을 함께 해온 집과 인사한다.

도쿄 지하철도 마지막이겠구나.

자. 오늘은 도쿄에서의 마지막으로 임해부도심(오다이바)에 가보자!

마치 놀이동산의 열차를 타는 듯한 기분의

모노레일.
오다이바로 출근하는 사람들 또한 이것을 타야만 한다 하더구나. --+

감상해 보자.

도심 위로 펼쳐지는 장난 같은 모노레일 여행을!

도심을 지나 바다를 건너

역까지도 장난감 같지만

길게 뻗은 레일을 지나면 정말로 오다이바에 도착할 수 있더라.

드디어 도착.

전경만 봐도 재미있어 보이는 오다이바.

건물들도 독특하고,

관광객도 와글와글.

한 눈에 시원한 바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고,

자연과 인공물의 조화가 더욱 아름다운 그 곳.

아. 또 밤이 되어 간다. --;

그렇지만 오다이바는 밤도 멋지구려.

자. 어둑어둑한 시간에 어울리는, 쓸쓸한 뒷모습을 찍어보자.

멀리 펼쳐지는 도쿄의 모습.

오다이바의 유명한 건물, 아쿠아시티.

시원한 바닷가의 야경도 보고,

잘 꾸며진 주변의 거리도 보고,

심지어 자유의 여신상까지. --+

좋다. 조그만 놈이지만 몇 장 같이 찍어보자.

아. 이놈들, 어딜 가도 거리의 악단은 있는 곳이구먼. 훌륭한 가수가 되거라.

밤이 되니 자유의 여신상, 머리에 불이 들어오는군. 흡사 마징가Z와 같구려.

오늘은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이니 그간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던 식사 대신 비싼 것 좀 먹어보자.
차가 나오고,

스파게티가 나오고,

아. 이것 이름이 뭐였더라...
(정아야, 이것 보면 이게 뭐였는지 알려다오. 시간이 워낙 많이 지나서 까먹었다. [200303240243])
(파스텔 푸딩, 일본애들은 フリン이라 한다는군요. [200303241714])

오다이바에도 극장은 있더라.

대충 상영작은 한국과 대동소이.

아름다운 오다이바의 야경, 유명한 레인보우 브릿지를 좀 찍으려 했건만 왜 이리 흔들리던지.

나도 한 장 찍고,

후지TV 본사 뒤로 보름달이!

자. 이제 돌아가자.

이렇게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이 흘러가는구나.
정아를 데려다 주고, 자정 넘어 센다이행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도쿄를 기어이 떠나다.

휴게소에서 도쿄에서의 마지막 기억이 맺어지는구나.

- achor WEbs. achor

8월21일 시부야, 거리에서...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8월 21일 수요일, 12일째.
벌써 돌아가야할 날이 손꼽히는데...

아침에 일어나 TV를 트니 Mitsuru Adachi의 만화를...

다시 시부야로 나가 홀로 거리를 서성이며
사람들도 보고,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TV카메라도 보고...

보아는 일본에서도 이미 인기있던 가수인 지라
시부야의 거리에 그녀의 매력을 뽐내고 있더라.

시부야 거리를 나처럼 서성이던 외국인들을 만나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시부야 거리에서 펼쳐지는 아마추어 밴드의 공연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덧 다시 밤.

오늘 저녁도 편의점 産.
빵과 커피우유, 삼각김밥, 핫도그 그리고 오징어요리.

꺼억. --+

- achor WEbs. achor

8월20일 요코하마의 美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태풍이 지나가 아주 맑은 화요일.
일본에 온 지 벌써 11일째.

정오 무렵 요코하마에서 정아를 만나 정아가 다니던 IWATANI 학원에서 몇 한국인들과 인사를 나눈 후 오랜만에 인터넷 접속.

일 때문에 떠났던 정아를 다시 15시 경 만나 맥도널드에서 데리야끼버거로 배를 채운 후

일본에서 유명한 Book Off, 근처 헌책방에 가서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못 올 지도 모르지만 회원가입까지 한 후
3X3 EYES와 Adachi의 만화책, Murakami Ryu의 소설, X 음반 구입.

요코하마 거리. 다소 공업지대 같아 보이는... 왠지 우울한...

거리에서 한 장.

드디어 야마시타 공원, (걸어서) 도착.
엄청난 무게의 만화책을 가득 짊어진 채로. --+

바람 많이 불던 그 바닷가의 풍경.

슬슬 노을이 지고,

어느새 아름다운 노을이 그을할 때,

아름다운 항구의 풍경.

풍경에 취해 사진 한 장.

거센 바람 때문에 너무 흔들렸지만 길게 뻗은 다리가 매혹적이었고,

화려한 유람선 불빛이 어둠 속의 바다를 아름답게 수놓았더라.

이국적인 풍경의 조형물에서

몇 장 사진도 찍고.

아. 어느새 밤.

시간은 흘러만 가고,

등 뒤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요코하마의 야경 속에서

아쉬워하며 차도위에서의 연출.
(실제 차가 다니는 차도였기에 왔다갔다 하며 고생하다 겨우 찍은 사진. --;)

돌아와,
오늘 저녁은 감자튀김 과자, 히야시주카, 타누키우동 등. 모두 편의점 産. !_!

사왔던 만화책들. 이 모든 걸 배낭에 넣고 다니느라 고생했던 하루.
고등학생 시절 나를 인도어학과 지망생으로 만들어 버렸던 그 만화책, 3X3EYES와
아련한 추억을 생각나게 만드는 만화가, Mitsuru Adachi의 만화책들.

그리고 X의 앨범.

그리고 村上龍의 料理小說集.

- achor WEbs. achor

8월19일 혼자 지낸 첫 날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여전히 태풍 덕택에 비오는 동네. 혼자 맞이한 2002년 8월 19일의 시작.

일본 전통 과자들입니다. 집을 빌려주었던 누나 친구, 쿠라야마상이 준 것이지요.

제가 살았던 가지가야역. 일본 지하철 타는 건 이미 익숙해 져서 혼자서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았지요.

시부야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었죠. 가지가야에서는 지하철로 10여분 거리.

전반적인 도쿄 구경은 다 했겠다, 이제는 시부야의 구석구석을 직접 돌아다니며 실제적인 일본인들의 삶을 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시부야는 젊음의 도시답게, 구석구석엔 온통 러브호텔 뿐. --;
특이한 건 러브호텔 요금이 시간당 책정되어 있더군요.

일본의 번화가는 건널목이 이처럼 꽤나 복잡하게 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한 번에 사방 어디든 갈 수 있지요.
한국에서도 대학로 성균관대학교 앞의 건널목이 이렇습니다.

시부야의 명물, 개 동상도 자세히 한 번 살펴보고...

정아를 만나 일본의 3대 햄버거 체인점 중 가장 고가임에도 가장 인기가 많은 모스버거에 갔습니다.
맛은 정말 있더군요.

일본어 하나 모르지만 서점에 들려 책들도 보았지요.
다양한 외국 잡지가 들어오고 있더군요. 아쉽게도 한국 잡지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좋아했던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책들이 모여있는 곳도 보고,
(TV피플이나 쿄코 등의 책들이 보이네요)

한국어 서적들도 보았지요.
일본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현재 제 밥줄인 컴퓨터 서적들도 보았습니다.

며칠 전 일본의 한 TV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랭킹안에 들었다고 하는 bread papa입니다.
일본에서는 무얼 먹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일상적이었는데 이 역시 만만치 않은 줄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려서 겨우 산 크림빵. 메뉴가 크림빵 그 하나더군요. --;
맛은 정말 있었습니다. 기다린 시간들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天狗라는 술집에서 니혼슈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 achor WEbs. achor

8월18일 하코네에서 하라주쿠로...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하코네에서 맞이한 아침은 때마침 북상한 13호 태풍 때문에 아주 흐렸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비는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일단 하코네의 유명한 관광코스를 따라 유람선을 타러 갔습니다.

이것이 타게 될 유람선.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해적이나 선원들의 모형이 있더군요.

조정실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수염 달린 선장님의 모습도, 또 조정기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지요.

배 앞에 달려있던 날개 달린 사자. --;

흐린 날씨 가운데 유유히 흐르는 유람선 주위로 평온한 일본 마을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찌나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던지 제 생애에서 그렇게 쎈 바람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멀리 보이는 도착 항구의 모습.

자, 다음 코스는 로프웨이.

로프웨이는 거목들이 가득한 숲 위를 지나갔는데 날씨가 안 좋아 촬영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만 숲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전망대에서 잠깐 내렸습니다만 역시 흐린 날씨 때문에 세상은 온통 뿌옇기만 했지요.

로프웨이에 매달린 채 위험 천만한 곡예! --;

이번엔 신식 로프웨이. 조금 더 세련되어 보이죠?

로프웨이의 구동장치. 이 거대한 장치의 힘으로 로프웨이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역에 도착.

일본에는 작은 미술관이 참 많더군요.

이번엔 케이블카입니다. 케이블카를 기다리며 한 장.

역시 여행을 하다 보면 제일 고생하는 게 다름 아닌 발인가 봅니다. 까지고, 벗겨진 발. !_!

이런 식으로 사진을 찍고 다녔지요.

멀리서 들어오는 케이블카.

케이블카의 내부입니다.

케이블카의 외부입니다.

마치 시골의 기차길을 달리는 듯한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풍경.

케이블카의 조정석과 운전사.

라인이 하나밖에 없어서 두 케이블카가 교차되는 장소는 저렇게 정해져 있더군요.

고라역이 다가옵니다.

고라역에 있던 일본의 공중전화기.

고라역에 있던 일본의 음료자판기.

뒷쪽으로 보이는 게 고라공원의 식물원이지요.

일본 만화나 소설에서 느꼈던 것 같은 조용한 고라역 마을의 모습입니다.

이번엔 등산열차입니다. 일본 여행에서 탈 수 있는 것들은 정말 많이 타본 것 같습니다.

역시 등산열차의 내부 조정실.

등산열차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산을 달리는 열차이다 보니 터널을 참 많이 통과하더군요.

하코네역에서 내려 바라본 등산열차의 모습.

하코네역 근처에 있는 아주 오래된 건물이라 하더군요.

일본에는 신사도 많이 있었습니다.

거리 상점에서는 귀여운 조각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사진 촬영은 안 된다고 하더군요. --;

리어커에서 팔고 있던 문어요리. 한 봉지에 500엔. 한국에도 들어와 있더군요.

다시 도쿄의 신주쿠로 향하는 급행열차.

하코네 여행을 마치고 다시 신주쿠로 돌아왔습니다.

별 것 아닙니다만 바닥이 조금 독특하다고 모자이크거리로 불리더군요.

자. 이번엔 제가 중학생 시절 패션잡지에 자주 나왔던 하라주쿠로 향했습니다.

하라주쿠의 명물이라면 저렇게 만화 주인공들을 흉내내는 코스프레, 코스튬플레이라고 하더군요.

함께 사진 찍자고 하니 아주 좋아하더군요.

동경의 유명한 메이지진구 입구입니다.

비가 와서 좀 한산했습니다.

뒷편의 하얀 것들이 다 술통이라 하더군요.

보다 자세히!

고전적인 메이지진구 맞은편으로는 하라주쿠의 신식 건물들이 비교되고 있었습니다.

하라주쿠역.

하라주쿠는 다른 여느 일본 젊음의 도시보다도 더 낙서가 많았습니다.

누나와 마지막 식사는 일본에서도 한창 인기가 있는 갈비로 하였습니다.
역시 한국 갈비보다는 맛이 없었지만 그래도 어찌나 맛있던지 이 시간 이후 한국에 돌아가면 갈비를 배터지게 먹겠다는 계획을 내내 품고 있었지요.
1인분이 한국과는 달리 몇 조각 나오는데 값도 비쌀 뿐더러 양도 적으니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었습니다.

마지막 식사를 마친 후 누나는 세미나 때문에 센다이로 돌아가고, 저만 도쿄에 남게 되었지요.
일본에서의 마지막 만남인 셈이었습니다.
앞으로 근 1주일을 혼자 살아갈 것인데 기대가 되는 한편으로는 잘 살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 achor WEbs. achor

8월17일 신주쿠를 거쳐 하코네로...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 하코네를 1박 2일로 다녀온 후
도쿄에 혼자 남게 되는 운명에 처한 아처!
누나와 함께 했던 일본에서의 마지막 여행.

태풍이 오고 있던 중이기에 어떤지 쓸쓸해 보이던 날씨 속에서
한적한 일본 풍경, 그리고 함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의미가 주었던 허전함...

일본은 여름에 습기가 많아 날이 맑으면 이불이나 요를 햇볕에 말린다 하더군요.

일본의 전통적인 혼례 모습을 한 지하철 광고 중 한 가지인데 아주 매력적인 여성이 신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주쿠

너무 크다고 생각되는 도쿄도청

도쿄도청 앞에 세어져 있는 독특한 조형물

도쿄도청은 북관과 남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워낙 높아서 전망대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예 관광지처럼 꾸며져 있더군요. 전담 공무원들도 있고요.
이곳은 도쿄도청 북관전망대.

북관전망대의 모습

일본 최대의 환락가, 가부키초

점심으로 먹은 우동+치킨가스동인데 으앗. 정말 맛있습니다.

하코네로 가는 급행열차

잠깐 정차했던 일본 기차역의 평온한 풍경

하코네역

불꽃놀이가 많은 일본답게 이 날도 근처에서 불꽃놀이가 있어 사람들이 독특한 차림을 하고 있더군요.
특히 중간 조금 오른쪽의 키 큰 아저씨, 뒷모습은 엉덩이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

유스호스텔 가는 길에서 잠시 점프. --;

유스호스텔.
그러나 다른 대학생들과 만나 우정을 나눌 생각을 했다면 오산. --+
노인관광 온듯한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있는, 그런 곳. --;

삼각김밥과 일본 전통과자.
저녁이 제공되지도 않았는 데다가 파는 곳도 없어서 이걸로 저녁을... --;

일본 전통의 침구 세트. --;

하코네 레이크빌라 유스호스텔

유스호스텔 근교 풍경.
어두웠음에도 플래시 덕택에 꽤나 이국적인 모습으로 찍힘. --;

태풍이 온다 하여 나가지 못하고, 거실 같은 곳에서 노인관광 오신 할아버지와 TV를... --+

이런 산장에 의례히 있을 법한 무표정한 인형

그리고 쓸쓸한 내음새가 나는 피아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정도의 공포, 추리소설,
혹은 세월을 다 보낸 노년의 러브어페어.

- achor WEbs. achor

8월16일 도쿄 전역 관광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대개 여유가 있는 삶이긴 하지만
몇 가지 일들을 아예 포기하고 나니 오랫만에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겨
그간 해야지해야지, 했던 일들을 몰아 하고 있다.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는, 벌써 3달이나 되어 버린 일본의 흔적이지만
지금보다 더 훗날을 위해 대충이나마 정리해 놓는다.

2002년 8월 16일 금요일은 일본 도쿄의 많은 곳을 다녀왔던 날입니다.
일본의 전통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아사쿠사부터
고서점이 가득한 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자상가의 메카, 아키하바라,
일본 제일의 패션거리, 긴자,
외국인이 많은 환락가, 롭뽕기,
그리고 맥주로 유명한 에비수 등을 다녀왔지요.

별도의 설명 없이 사진만 올려놓습니다.

숙소 16일 시작

아사쿠사

인력거

맥주 거품을 상징한다는 노란 상징물. 아사쿠사역 앞

간다역

아키하바라 전자상가

잘 찾을 수 없었던 한국상표. 삼성컴퓨터

규동. 쇠고기덮밥으로 싸고 맛있는 점심

간다역 부근의 교통박물관

고서점가 입구

일본의 컴퓨터 서적들

긴자역

소니빌딩

긴자역 맥도널드. 사진 우측의 여자 둘은 한국 사람들이었는데 맥도널드에서 잘 자더군요. --;

도쿄우체국

롯뽕기역

지하철역에 걸려있던 일본 귀신 포스터

과거 사포로,라는 맥주 공장이 있었기에 맥주로 유명한 에비수

에비수의 유명한 에비수가든플레이스

공연이 열리는 무대가 있는 에비수가든플레이스

에비수가든플레이스 39층에서 본 주변 야경

에비수가든플레이스 39층에 위치한 술집

맥주로 유명한 에비수의 가장 비싼 맥주

정말 맛있었던 닭꼬치스페셜. --;

이번에는 니혼슈와 흑맥주

여전히 정말 맛있었던 닭꼬치스페셜. --;

옛 사포로 공장이 있던 자리

시부야에서의 거리 공연

- achor WEbs. achor

8월15일 이케부쿠로,우에노,하나비 관람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도쿄, 카지가야에서의 첫 날이 밝았습니다. ^^

이곳이 카지가야의 제 집이죠.

여기는 우리 동네. ^^

좋지요? ^^

오늘은 또 다른 젊음의 도시인 이케부쿠로와 한국의 남대문시장을 연상케 한다는 우에노를 가기로 하였지요.
우에노는 한국인들이 도쿄에서 가장 많이 사는 곳이라고도 하고,
또 한인타운도 형성되어 있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가는 길에 먼저 동네에 독특한 애완센터가 있다고 하여 방문.
일본인들이 특이 생물을 많이 키운다는 소식은 신문을 통해 이미 듣긴 했습니다만
실제로 보니 상상보다 더 특이한 생물들이 많더군요.

좌측은 큰 거북이, 우측은 카멜레온.

얘는 호주에 사는 동물이라 하는데 아주 귀엽습니다.

문을 열어놔서 부지런히 애완센터를 활보하더군요. --;

또 앵무새도 있고,

커다란 토끼도 있고,

아주 졸려하는 부엉이도,

또 계속 잠만 자다가 잠깐 눈을 뜬 여우까지. --;

자. 드디어 이케부쿠로.

아케부쿠로에서는 선사인빌딩이라는 고층빌딩이 가장 유명하더군요.

60층짜리 빌딩이었는데 구조는 우리 나라 63빌딩이 모델로 삼았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수족관과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 말입니다.

안에는 분수대가 있었는데 그 앞에서는 손님들을 위한 이벤트가 마련되고 있었습니다.

한때 세계의 다양한 담배 모으는 일에 관심 있던 저인 만큼
각종 담배를 모아놓은 곳도 유심히 살펴보았지요.

아쉽게도 한국 담배는 없더군요.

일본 여성들이 입는 전통의상인 유카타, 기모노를 파는 상점입니다.

일본에서는 하나비라 부르는 불꽃놀이를 많이 하였는데
이런 날이면 일본 여성들은 대개 유카타를 입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면
한국 젊은이들은 한복을 거의 갖고 있지 않거나 입지 않는 반면
일본 젊은이들은 유카타 입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유카타를 입을 수 있어서 오히려 하나비를 기다릴 정도라지요.

사실은 비슷한 젊은이들의 문화 속에서도 유독 이것만이 큰 차이를 보여서
조금 꼬치꼬치 물어봤더니
좋아하는 남자한테 일상과는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일본 젊은 여성들은 유카타를 입는다는 게 구시대적이거나 쪽 팔리다는 느낌 대신
자신을 뽑낼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네요.
어떻게 처음 인식이 형성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걸 실감하였지요.

선사인빌딩에는 세계의 다양한 상품을 국가별로 전시장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전시장은 못 찾았습니다만
식료품점에서 한국 음식은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라면을 비롯하여 당면, 초콜릿, 전통과자, 김치 등이 있더군요.
다만 아쉬운 점은 한국에는 괜찮은 포장에 괜찮은 상품들이 많이 있음에도
어떻게 알고 이름도 없는 무명회사의 촌스럽게 포장된 상품들을 골라왔던지. --+
일본인들이 그런 한국 상품을 본다면 상품의 질적인 면이나 디자인적인 면에서 모두
왠지 좀 낙후된 느낌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배도 출출하고 하여 일본 라면을 먹으러. ^^
일본인들은 역시나.
이번에도 변함 없이 줄을 서서 라면 먹기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저도 같이 줄을 서 20여 분 기다린 후에 드디어 나온 라면! 모야시라멘.

일본 라면은 한국과는 달리
판매되는 라면을 조리만 하여 파는 것이 아니라 음식점에서 직접 라면을 만들어 판다 합니다.
또한 커다란 돼지고기가 한 개씩 들어있는데
어찌 보면 한국 라면에 비해 좀 느끼한 맛도 나지만 담백한 맛도 느낄 수는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게 고르라면 매콤하고 좀 더 자극적인 한국 라면을. ^^;

한국에서도 새로운 디자인의 화투를 많이 보곤 하지만 일본에서도 그런 걸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보통의 일본인들은 화투를 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야쿠자들이나 조금 치는 정도고, 일반인들은 오히려 트럼프를 이용한 도박을 즐기거나 마작을 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또 아시다시피 빠칭코도 많이 발달되어 있고요.

젊은이들이 많은 이케부쿠로를 뒤로 하고 우에노로 출발.

이케부쿠로의 거리.

우에노 역시 다른 역들과 마찬가지로 역 사방을 온통 백화점이 둘러 쌓고 있습니다.

우에노에서 찾은 곳은 한국의 남대문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던 아메야요코초.

정말 남대문시장처럼 작은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점원들은 마치 골라골라, 하듯 소리를 치더군요.
우에노 이외의 다른 곳에서는 이런 장면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국음식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

이 아메야요코초를 지나 조금 더 가면 한인타인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어 간판을 많이 볼 수 있지요.

소주도 파네요. ^^

진로 500엔, 참이슬 700엔은 약 5000원, 7000원으로 좀 비싸게 느껴지지만
이곳은 한인타운이라서 싸게 파는 셈입니다.
실제 음식점에서 산다면 훨씬 더 비싸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일본 리바이스 옷을 샀습니다. ^^
일본인들이 많이 입는 소매 없는 티를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3900엔이나 했는데 이건 제가 일본에서 구매한 단일 상품으로는 최고가였지요. --+

저녁에는 마침 하나비가 근처에서 열린다 하여 찾아갔습니다.
이렇게 젊은 여자들은 유카타를 차려 입고 가지요.

아. 그런데.
사림이 이토록 많을 거라는 건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냥 많은 게 아니고 정말 엄.청.나.게. 많더군요.
우리나라 한강 공원 같은 곳에서 열렸는데 그 넓은 곳이 더 이상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찰 정도였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습니다만 몇 십 만 명은 모인 것 같더군요.
월드컵 시절 시청에 모인 인파, 그것만큼이나 되었으니 말입니다.

하나비는 30여 분 진행되었는데 끝까지 보지는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워낙 사람들이 많아 조금 일찍 떠났거든요.
그렇지만 별로 재미도 없는 그런 불꽃놀이 보겠다고 꾸역꾸역 모여드는 일본인이 좀 신기하긴 했습니다.
정말 뭐 별 것도 없더만. 그저 커다하고 다양한 모양의 불꽃이 터지는 것 뿐인데. --;

불꽃놀이 사진을 많이 찍어왔습니다만 일단은 감춰놓겠습니다.
보실 분은

| 여기 |

를 누르시고 보시길. --;

힘겹게 돌아와 삼각김밥이랑 이것저것 주어 먹고 취침. ^^;

매일 빡세게 돌아다녔더니 많이 피곤했지요.

- achor WEbs. achor

8월14일 요코하마를 떠나 시부야로...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요코하마에서 맞이한 아침은 아주 맑고 경쾌하였습니다.
날씨도 아주 좋았고, 기분도 아주 좋았지요. ^^

창밖으로 요코하마 사람들이 살아가는 아파트를 보며 일본에서 사는 것도 괜찮겠구나, 생각했던 건 이 때입니다.

자. 날이 밝았으니 다시 하루를 시작해야지요.
출발!

이곳은 칸나이역.

일단 어제 보지 못한 요코하마를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이것은 요코하마의 상징적인 건물, 랜드마크타워.

70층짜리 건물로 요코하마역에서 가장 높은 빌딩입니다.

요코하마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항구도시로 제가 가본 일본의 모든 곳 중에서
가장 잘 정돈되어 있고, 현대적인 느낌을 받았던 도시입니다.
거리는 깔끔하고 세련되었고, 건물들은 질서있게 세워져 있었지요.
또 아시죠?
월드컵 결승전이 열렸던 곳도 요코하마였다는 사실. ^^

요코하마역 근처에는 바다와 인근하여 고층빌딩과 놀이동산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저는 오전 시간에 갔습니다만 야경이 아주 멋있다고 하더군요.

꽤 멋있는 도시이지요? ^^

무거운 배낭을 매고 돌아다녔더니 아주 힘들더군요. --;
게다가 아침 시간이라서 어디 문 연 곳도 없고~
그리하여 이제 막 문을 연 백화점 앞에서 잠깐 쉬며 사진 한 장.

요코하마에는 오랜 개항도시답게 차이나타운도 있다고 하여 그곳에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길을 잘 모르는 탓에 다소 해매다가, ^^;
이곳은 요코하마현청.

힘겹게 찾은 차이나타운 입구.

차이나타운에 빠질 수 없는 용. --;

정말 중국이나 홍콩 같지 않습니까?

읔. 그런데 어느새 벌레에 물렸나 봅니다.
탱탱 분 오른팔. !_!

무슨 전염병 걸리는 건 아닌가 조금 걱정했습니다만 무사했습니다. --;

차이나타운에서 점심을 한 끼 먹었는데
제가 먹은 건 오모쿠고황동입니다.

보는 것보다도 더 맛이 없습니다. --+
중국 음식은 오히려 일본 음식보다 한국인의 입에 잘 안 맞을 것 같더군요.
넘쳐나는 기름끼에 결국은 다 먹어내지 못할 정도였지요. (아주 조금 남겼습니다. --;)

차이나타운에서도 한국김은 팔리더군요.

차이나타운은 외국인들보다는 일본인이 많이 찾는 장소인 듯 했습니다.

시부야로 떠나기 위해서 사쿠라기초역에 도착하니 한 외국인이 거리에서 쇼를 하더군요.
마치 마네킹처럼 있다가 카메라를 들이다니 V 표시를. --+

아마도 여행객인데 돈이 떨어졌나 봅니다.

아. 드디어 시부야. ^^

거대한 삼성간판도 있더군요.

시부야에서 가장 유명한 곳, 하치코상 앞.
주인을 위해 죽었다는 개를 기린 곳인데 역 바로 앞에 많은 벤치들 사이에 있어서
만남의 장소로 유명합니다.
저 역시도 시부야에 살면서 이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지요.
밤이면 이곳에서 일본인들이 말하는 남파, 우리 말로는 소위 작업, 헌팅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

이곳은 도큐핸즈라는 곳인데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싸게 팔아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시부야의 유명한 명소 중의 한 곳이지요.

일본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흡연석이 있어서 담배를 필 수 있습니다.
맥도널드나 롯데리아 등 거의 모든 곳에서요.
롯데리아에서 쉐이크 하나 먹으며 잠시 휴식. 쉐이크는 100엔. ^^

일본에도 있는 타워레코드에 들려 음악을 들었습니다.
가장 부러웠던 건 참으로 많은 음반이 있다는 점이었는데
특히 이 독특한 인도음악은 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노래를 부르지는 않지만 인도 고유의 타성들로 이루어진 음악이 신선하고 색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돈이 있다면 하나 사오고 싶었지만 일본 음반은 다소 비싼 편이라서. ^^;

저녁에는 제가 일본에서 혼자 머물 집을 제공해 주셨던 누나 친구분을 만났는데
시부야에서 볼 곳 중에 한 곳으로 Orchard Hall이란 예술관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각종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곳에는 월드컵 때문인지 한국문화도 많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봄날이 간다,도 상영중이었고,

정명훈이 지휘하는 연주회도 하더군요.

이영애나 정명훈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들도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JSA 공동경비구역이나 쉬리는 정말 일본에서 나름대로 인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대충 소개를 나눈 후 술 한 잔 하려고 시부야의 술집으로. ^^

뒤에 롯데리아도 보이는군요. --;

그러나 이곳 역시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줄서기로 인하여.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할 것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다른 술집으로 이동. --+

자. 일본의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이곳 음식들은 조금은 비싼 가격이라서 일반적인 대학생들이 찾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먼저 샤와. 아시죠? 일본식 칵테일소주.

옆의 작은 항아리에는 쯔케모노,라고 하는 간단한 기본 술안주입니다.

다음은 두부요리. --;

일본은 간장이 우리나라보다 맛이 있는데 어쨌든 간장맛 덕분에 이 두부요리도 맛있더군요.

다음은 타이요리.

일본에서 외국 음식은 아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햄버거나 스파게티 같은 좀 더 대중적인 음식 외에도 인도나 타이, 스페인 등 독특한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죠.
무슨 국수에 계란이 곁들어진 요리인데 별로 맛은 없습니다. --;

다음은 야키토리,라 불리는 닭꼬치!

아. 정말 맛있습니다. !_!

다음은 닭까스. --;

대충 요리되어 나온 닭인데 이것도 맛있습니다. ^^;

이번엔 니혼슈.

이것이 니혼슈를 따르는 일본 전통의 술병과 술잔이라 합니다.
따뜻한 니혼슈였는데 마시기에 아주 좋습니다.
벌컥벌컥 마셔대는 차가운 술보다도 따뜻하게 천천히 음미하는 게 좋더군요.

센다이에서는 버스가 저녁 9시면 끊겨서 늦은 시간까지 밖에 있지 못했는데
도쿄는 지하철이 늦게까지 다녀서 그게 좋더군요.
물론 센다이도 지하철은 늦게까지 다닙니다만.

시부야에서 지하철로 20여 분 떨어진 카지가야란 곳에서 새로운 숙소를 맞이하였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혼자 살기에 꽤 넓은 방과 욕실, 부엌을 갖추고 있었고,
TV나 랜지, 냉장고, 에어컨 등이 완비되어 있는 그런 곳이었거든요.

이곳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혼자만의 삶이 시작된답니다. ^^

- achor WEbs. achor

8월13일 도쿄 입성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자. 드디어 도쿄로 떠나는 날. ^^*

읔. 누나가 몰래 찍은 기상모습 연속 컷. --+

잘 있거라. 센다이여. --;

이것이 신칸센이죠.

위의 것은 동북 신칸센 Max로 이층짜리고, 아랫것은 일반 동북 신칸센입니다.

제가 탄 건 Max 2층짜리.

일본에서는 녹차나 홍차가 인기 있더군요.
저도 덕분에 많은 녹차와 홍차를 마셨는데 이것이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다는 녹차입니다.

자. 열차를 타기 전에 한 장!

신칸센 내부는 특별하지 않더군요.
그냥 보통의 열차와 같았습니다.
하긴 고작해야 열차인데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만. ^^;

신칸센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에 앉는 좌석제 티켓이 있고,
또 아무 때나 아무 자리에 앉아서 가는 프리티켓이 있습니다.
저는 프리티켓을 끊어서 아무 데나 앉을 수 있었지요.
그리하여 신칸센에 타자마자 예쁜 여자가 있는 곳으로 돌진,
기어이 예쁜 여자 옆에 앉아냈지요. ^^v

아. 그러나. !_!
누나 옆의 자리가 비었다고 냉큼 오라는 호출로. !_!

신칸센이 흔들림이 적거나 소음이 없거나 뭐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내부에서는 특별히 빠르다는 느낌도 받지 못하는, 그냥 일반 열차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드디어 도쿄! ^^

열차에서 바라본 도쿄의 모습입니다!

도쿄역은 일본 거의 대부분의 지하철과 다양한 열차, 신칸센, 그리고 각 버스까지 합세하는 진정한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역 또한 아주 방대한 편이었죠.

이것이 요코하마로 가는 지하철인데
요코하마로 먼저 가서 짐을 내려 놓고 구경하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먼저 도쿄역을 구경하고, 이후에 요코하마로 가기로 했죠.

한국 지하철역의 모습과 별로 다를 것도 없지요?

아. 역 밖으로 나와 찍은 첫 사진. ^^

일단 혼자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센다이로 돌아가기 위하여 표를 변경.
예매하고 왔습니다만 센다이로 돌아갈 것이 하루 늦어져서.

한국 관광 소개 책자도 보이더군요.
한국 관광은 대개 동대문, 명동을 중심으로 하는 쇼핑관광과 갈비 먹는 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갈비 먹는 관광이라면 그냥 주말에 한국에 가서 하루 종일 갈비만 먹고 오는 그런 여행 상품인 듯 하더군요. --+

동경역에서 처음 찾은 곳은 니혼바시쪽이었습니다.

니혼바시는 일본 금융의 중심가 정도 된다 하더군요.
각종 은행들이 밀집되어 있는, 그런 곳이라 하네요.

이곳이 니혼바시에서 유명한 마르젠서점.

일본 서점은 특별한 재미가 없었는데
제가 일본어를 모르다 보니 뭐가 뭔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

거리의 분수대에서 사진 한 장.

이번엔 마루노우치쪽으로 이동하여 동경역 정문을 찍었습니다.

마루노우치쪽으로 나오면 고쿄라는 일본 왕이 살고 있는 궁이 있습니다.
백조 같은 것이 떠다니는 호수가 궁을 둘러 쌓고 있더군요. --;

가는 길에 보았던 독특한 건물.
아래는 개화기 시절의 건물형태이지만 위는 현대적인 모습의 건물.

뭐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고쿄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는데
그곳은 아주 아름답게 장식된 분수대가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것이 고쿄의 한 건물이지요.

일단 이렇게 도쿄역 근방을 둘러본 후 하루 묵을 요코하마의 호텔로 이동.
토카이 인 요코하마.
그리 좋은 곳은 아니었습니다만 어쨌든 가장 비싸게 묵은 하룻밤. --+

게다가 이곳을 찾느라 고생한 걸 생각하면... !_!
인터넷으로 예약한 곳인데, 약도에 의하면 역이랑 아주 가까워야 했습니다만 사실은 꽤나 거리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물어물어 힘들게 찾아냈지요.

요코하마 구경을 하기 위해 나가고 있을 무렵 yami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요코하마에 살고 있는 yami는 이 날따라 도쿄 최북쪽의 이모댁에 놀러 갔었는데
못 만날 것 같았습니다만 중간 정도 되는 신주쿠에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일단 시간이 있어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하나 먹고~

이것이 59엔짜리 특별 할인 햄버거인데 가격만큼 든 건 고기가 거의 전부인 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보시는 것보다는 맛있더군요. (시장이 반찬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두 세 개를 뚝딱 해치우고, 신주쿠로 출발!

일본에서 지하철을 타본 건 도쿄에서 요코하마로 오던 그 한 번이 전부였습니다.
요코하마는 도쿄의 바로 아래 위치하여 지하철로 왕복 가능한 곳이거든요.
그런데 한 번을 갈아타야 하는, 조금 거리가 있는 신주쿠까지 혼자 가야하다니요. 게다가 일본어도 못 하는데.
사실은 처음 혼자 버스를 탈 때보다 수 십 배는 더 불안한 일이었지요.

그렇지만 어차피 사람 사는 곳,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
일단 해봐야지요!

지하철을 찍으려는 찰나, 카메라 앞으로 들이닥친 사람들. --;
다시 찰칵.

케이하마도호쿠센이라 불리는 이 지하철을 타고 시나가와까지 이동해야 했습니다.
처음 타는 지하철이었던 만큼 이 시나가와를 어찌나 외웠던지
일본에 있는 동안 내내 마치 시나가와가 제 고향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였지요. ^^;

시나가와에서는 다시 야마노테센으로 갈아타고 신주쿠까지 가야했습니다.
케이하마도호쿠센은 각 역이 한자와 영어로도 표시되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만
야마노테센은 그런 전광판 없이 기관사가 방송으로 무슨 역인지 알려주더군요.
덕분에 지하철 노선표를 하나하나 체크해 가며 힘겹게 도착. ^^

신주쿠역.

이곳이 신주쿠, 그 중에서도 만남의 장소로 아주 유명한 Studio ALTA 앞입니다.

일본의 최대 번화가다운 화려한 신주쿠의 야경.

yami를 만나 한 술집으로 갔지요.
한국에서도 많이 봤던 그런 메뉴판.

메뉴판에도 보입니다만 일본인들이 대체적으로 마시는 술은
맥주나 샤와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칵테일소주 비슷한 것, 그리고 니혼슈가 있지요.

이것이 샤와.

색깔이 예쁘지요?
별로 쎄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칵테일소주와 비슷한 맛이고요.

yami도 사진 한 장 찍어주고. ^^

yami 손에 보이는 것도 디지털카메라. 저도 몇 장 찍혔지요. --;

이번엔 니혼슈.

처음 마셔본 니혼슈였는데 입에 쫙쫙 붙는 게 맛있더군요.
이 날은 차가운 니혼슈를 마셨습니다만 후에 마신 뜨거운 게 더 맛이 좋더군요.
소주에는 비할 바 못 되게 약합니다만 또 이것도 많이 마시면 취한다고 합니다.

타국에서 한국에서 알던 사람을 만나는 일은 마치 드라마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현실로 겪으면서도 이게 정말 현실일까, 그런 느낌.
마치 무슨 울트라 슈퍼 로망스 같은, 그런 느낌.
아. 잘 설명하지 못하겠네요. ^^;

돌아오는 길은 다소 힘겨웠습니다. --;
시나가와까지는 무사히 왔습니다만 요코하마의 바로 다음역인 칸나이까지 가는 데에 고전했지요.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오던 길에 탄 지하철이 종착역을 맞이했던 것입니다.
마치 신촌에서 강남을 가는데 예상치 못하게 신도림역이 마지막 역이었던 그런 지하철 있지 않습니까.
갑자기 불이 꺼지며 사람들이 다 내리는데 황당하더군요. ^^;
그리하여 옆 아저씨한테 어설픈 영어로 어떻게 된 거냐고, 어떻게 칸나이까지 가야하냐고 물었더니
아. 일본인들, 너무 친절해서 문제입니다. --+
일단 몸으로 가르쳐 주셨을 때 저는 대충 어떻게 해야한다는 걸 이해했습니다만
제가 탄 지하철을 같이 타시곤 내리실 때까지 몸으로 연신 설명해 주시는데
알았다는 표현을 하는 데도 한계가 있지요. --;
덕분에 저 역시도 계속 하이, 아리가토를 연발하였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무사히 칸나이, 호텔까지 돌아왔지요.
호텔에서는 인터넷이 되어 밤 늦게까지 인터넷을 하다가 잠들었습니다.

- achor WEbs. achor

8월12일 마츠시마 견문기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자. 오늘은 센다이에서의 마지막 날.
일본의 삼대 절경 중에 한 곳으로 손꼽히는 마츠시마에 가는 날. ^^

아침으론 볶음밥을 맛있게 먹고~
일단 센다이국제센터로 출발.

처음으로 혼자 버스를 타봤습니다.
아직 센다이 지리를 잘 익히지 못해서 처음에는 다소 불안하였지만
아무 문제 없이 제대로 내려서 잘 찾아갔지요.

이곳이 센다이의 외국인들이 집결한다는 센다이국제센터.
PC방이 흔치 않은 일본에서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는 곳입니다.

이름만 적으면 30분간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지요.
영어를 잘 하는 일본인도 많고, 또 다양한 외국인이 왕래하는 교류의 장이기도 합니다.
한국 잡지도 찾아볼 수 있고요.

30분간 인터넷을 한 후 다시 센다이역으로 출발.

이곳은 센다이 지하철역인데 한글로 '들어오는 곳'이라 적혀 있더군요.
일본의 공공기관에서는 한글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 언어로서 통용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왠만한 간판은
일본어, 한자, 한국어, 영어를 기본으로 제작되어 있더군요.

센다이역에서 마츠시마로 가는 배편을 예약하였습니다.

줄을 기다리며.

일본인들은 줄 서는 걸 좋아하는 듯 합니다. --;
무언가 하려고 하면 대개 줄을 서야 하거든요.
이렇게 표를 사는 것처럼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이를테면 점심을 먹고자 할 때도 이상하게 일본인들은 줄을 잘 섭니다.
대개의 한국인이라면 사람이 좀 적은 다른 식당으로 가서 한끼 해결할 것인데
이들은 오히려 사람 많은 곳을 일부러 찾아가서 줄을 서고 기다린 후 밥을 먹곤 하더군요.

이것이 마츠시마로 가는 쾌속열차의 내부입니다.
쾌속열차라고 하지만 한국의 지하철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1시간 30분 여 가니 드디어 마츠시마역.

그렇지만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비가 오지 않더니
마츠시마에서는 비가 꽤 내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항상 들고 다녔던 배낭에 우산이 하나 있었습니다만.

제13호 태풍이 북상하고 있어서 비바람이 꽤나 거셌음에도
이왕 간 거 마츠시마 유람선을 안 탈 수 없지요!

이것이 제가 타고갈 유람선.

비가 많이 오긴 오지요?
마츠시마는 한자어로 松島라고 쓰는데 말 그대로 소나무섬입니다.
아주 작은 섬들이 잘잘히 흩어져 있는데 각 섬에는 소나무가 한 두 그루씩 자라나 있습니다.
또한 섬의 모양도 담배 피는 사람 등을 형상화 시켜놓은 것 같기에
일본의 삼대 절경으로 꼽힌다더군요.

자. 갈매기 쇼 1탄. --+

사진도 몇 장 찍고.

마츠시마의 절경을 소개합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이 날 비가 와서 그런지
섬 자체는 별로 아름답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이것이 가장 유명하다는 담배 피는 사람 형상의 섬.

별로 안 닮았죠? --;

자. 다시 시작되는 갈매기 쇼 2탄!

드디어 다시 선착장.
한 시간 여 유람을 마치고 돌아오니 비가 조금은 약해져 있었습니다.

제가 탔던 유람선입니다.

마츠시마에는 즈이간지라는 유명한 절도 있답니다.
저 뒤에 보이는 게 그것이죠.

즈이간지는 828년 처음, 지카쿠 대사에 의해 만들어 졌는데
센다이의 가장 위대한 영웅이자 도시의 건립자인 다테마사무네가 다시 심혈을 기울여 재건하였다고 하더군요.

즈이간지의 입구입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양쪽에 울창한 수풀이 길을 마주보고 서 있는데
맑은 날이면 아주 멋진 광경을 연출할 것 같더군요.

즈이간지의 왼편에 있는 이 거대한 석상은 텐린인으로,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아들에게 시집간 다테마사무네의 장녀, 이로하 히메가 여생을 보낸 곳이라고 하네요.

또 오른편엔 엔츠인이라 다테마사무네의 손자 다테미츠무네의 위패를 곳이 있더군요.

센다이는 온통 영주, 다테마사무네 일가의 연속이더군요. ^^;

즈이간지의 오른편으로 돌아나오다 보면 많은 조형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산을 들고 사진을 찍느라 잘 안 나왔습니다만. --;

또한 역시 일본답게 많은 기념품 판매소가 있지요.

무엇 하나 사지는 않았습니다만 사진은 한 장. --+

조용한 시골역을 연상케 하는 마츠시마역의 풍경을 몇 장 더 담고,
다시 센다이로.

오늘 길에 동북대에 들려 식당밥 한 그릇 먹고 왔습니다.

방학이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고, 카페테리아식으로 먹을 반찬을 각각 개별 구매할 수 있더군요.
또한 밥도 양에 따라 상당히 세분화 되어 있었고요.
생선조림과 닭튀김, 그리고 두부요리.
조금 달긴 하지만 맛있습니다. ^^

이 날은 비가 워낙 많이 와서 평소보다는 조금 일찍 돌아왔습니다.
일본의 삼대절경이 이 정도라니, 하는 실망도 조금 하였고요. ^^;
이로써 센다이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부터는 도쿄로 떠나게 되지요. ^^

- achor WEbs. achor

8월11일 센다이 시내 관광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드디어 일본에서의 첫 아침을 맞이합니다.
기온이나 기후도 비슷하고, 게다가 시간까지 동일하여 일본에서 일어난 아침은
한국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센다이 시내 구경이 계획되어 있었지요.

먼저 현재 한창 이전 준비를 하고 있던 동북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일본 대학 건물의 내부 구조나 전체적인 외형은 한국의 대학과 별반 차이 없었습니다만
그 규모는 한국보다 꽤나 큰 것 같았습니다.

이를테면 대학원 한 학과가 한 개 이상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더군요.
그러니 한 교수님이 너댓 개의 실험실을 갖고 있기도 했고요.
부러운 일일 수도 있겠더군요.

버스를 타려면 동북대 교정을 조금 지나야 했는데
버스정류장 앞에는 동북대학이학부 자연사표본관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지구의 역사 자료들을 갖고 있었는데
다양한 화석과 모형들로 2층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요.

보십쇼. 공룡도 있었습니다. --;

본격적인 센다이 시내 구경은 루플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이 버스는 센다이 관람객들을 위하여 특별히 운행되는 버스로,
600엔을 내면 하루 종일 마음껏 탈 수 있는, 그런 버스였지요.
오직 이 버스를 타기만 하면 센다이의 주요 장소들을 돌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과거 센다이의 성을 쌓아 처음 개발했다고 하는 아오바성터였지요.

멋진 길을 조금 오르면

비석들도 있고,

절도 있고,

타테 마사오네 장군의 동상도 있지요.

이 사람이 센다이성을 쌓은 장군이라고 합니다.

고지에 위치한 센다이 옛 성터에서는 센다이 시내 전경도 잘 보이더군요.

왠 독수리 동상도 있었는데
전쟁으로 희생된 영혼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 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기는 아오바성 신사

이곳에 5엔을 던진 후 종을 치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

5엔이란 말이 일본어의 행운과 비슷한 발음이 나기 때문에 5엔을 던진다고 합니다.

아오바성 신사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많은 상점들이 있었습니다.
센다이를 비롯한 일본의 북쪽 지방은 일본의 휴양지로 알려져 있어서 일본인들도 많이 온다고 합니다.

자. 다음 코스는 미야기현미술관.

미야기현은 우리나라의 도 단위로, 센다이가 속해 있는 미야기현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미술관 중에 한 곳이라고 합니다.
일본에는 의외로 미술관이 참 많았는데
특히 후에 이야기 하겠지만 하코네에서는 꽤나 많은 미술관을 보았습니다.
다만 미술 작품들이 일본인들의 친 서양적인 성향과 맞물려 고호 등을 비롯한 서양 작가들 것이 많았는데
어쩌면 서양에 대한 어설픈 동경심에 기인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했습니다.
물론 미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그 여유는 부러운 일입니다.

여기는 미야기현미술관 뒷편의 작은 인공 호수.

이 작품은 무슨 개를 형상화 했다 하는데 다소 삶이 고통스러웠던 개였나 봅니다. 절규하고 있더군요. --;

다음은 테크노마트에 들렸는데
이곳은 아주 세련된 도서관의 모습이었습니다.

다양한 세계의 장서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전통적인 도서관이 지니는 딱딱하고 어두운 모습 대신
밝고 세련된, 젊은 공간이었습니다.
여전히 피곤해서 책 읽는 척 하며 잠시 졸다가 다시 출발. --;

드디어 센다이 중심가입니다.

센다이 중심가는 광활한 아케이드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높은 건물들 사이를 비가 와도 쉽게 활보할 수 있도록 천정을 막힌 통로처럼 연결되어 있었고,
그 넓고 긴 공간들이 그렇게 이어져 있었지요.
센다이역의 육교나 센다이시내의 아케이드 모두 다른 일본 지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었습니다.

여기가 센다이 젊은이들이 만남의 장소로 자주 이용한다는 시계탑.

일본에는 HMV 라는 음반체인점이 상당히 큰 규모로 자리 잡고 있더군요.
주요 도시라면 어디라도 HMV는 있었습니다.
타워레코드도 일본의 주요한 음반체인점이긴 했지만 HMV의 비견할 정도가 못 되더군요.

우리의 BoA도 일본에서 맹활약 중.
HMV에서도 BoA의 특별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고,
시부야의 거리 전광판에서는 5분에 한 번꼴로 BoA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일본에 사는 외국인들까지도 BoA를 아주 잘 알고 있었지요.

제가 한국으로 돌아온 후인 8월 29일에 BoA의 새 싱글앨범이 나온다고 하던데
BoA의 일본에서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이곳은 만화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샀을 만한 그런 나이키 신발 가게.

어느새 저녁이 되어 저녁식사 거리를 사러 다이에라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에 들렸습니다.

한국의 김이나 김치는 일본인들 또한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요리입니다.

김치라면도. --;

아주 운이 좋게도 제가 일본에 있는 동안 일본 맥도널드에서는
일본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세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맥도널드 햄버거를 59엔, 즉 우리돈으로 약 590원에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일본 식료품 물가는 한국과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590원짜리 맥도널드 햄버거라면 한국에서도 아주 싼 가격일 테니 일본에서는 더욱 그랬지요.
그리하여 제 주식은 59엔짜리 일본 맥도널드 햄버거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

다시 한 번 들린 센다이역.

교통의 중심지 센다이역답게 센다이에서 시내든, 시외든. 어디든 가려면 반드시 들려야할 장소이지요.

센다이의 야경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하여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찾아가 봤습니다.

센다이역과 연결된 AER이라는 백화점이었는데 전람대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서 젊은 연인들이나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센다이의 야경들.(을 찍으려 했습니다만 꽤 늦은 시각임에도 아직 날이 밝아서. --;)

coolpix2500의 장점. 셀프카메라. --;

잘 나와서 올리는 건 아니고, 일본에서 찍은 사진은 잘 나오든 못 나오든 무조건 다 올릴 계획이기에. ^^;

센다이역에도 이 장군의 동상이 있더군요.
조금 작은 사이즈였습니다만 이곳 또한 약속의 장소로 자주 이용된다 합니다.

돌아와 한국에서 사간 인삼주 한 잔.
평소 일본에서 고마웠던 일본인들에게 주려고 가져간 것인데 누나가 자꾸 그냥 마셔버리자고 하여... --+

읔. 누나의 낡은 노트북.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하여 손 좀 봐주고 왔는데
피곤하여 좀 보다가 그냥 졸았더니 역시나 결국 제가 한국 돌아온 이후 부팅이 안 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합니다.
부디 극락장생 하기를. --+

센다이는 일본 동북지역의 가장 큰 도시로,
최근에는 신도시도 개발되고 있고,
또 미국 같은 나라처럼 시내에서 차를 타고 나가면 대규모 가구상점이나 전자제품 판매소, 노래방 같은 것이 나열되어 있기도 하더군요.
자. 이렇게 일본에서의 풀타임 하루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 achor WEbs. achor

8월10일 센다이로 떠나는 길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일본에 간다는 것은 제게 아주 가슴 설래는 일이었습니다.
지리적으로 무척이나 가까우면서도 인위적인 장벽에 막힌 일본 문화를 어쩌면 터부에 대한 도전으로 느꼈을 지도 모르고,
게임을 좋아했던 많은 소년들처럼, 저 역시도 게임을 통하여 청소년 시절부터 많은 일본의 문화를 접해왔던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게다가 서구 문물보다 동양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저였기에 일본은 네팔과 더불어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 중에 한 곳이었습니다.
그런 일본에 간다니요! 꿈만 같았지요.
물론 더 이상 소년이 아니기에 전날 밤잠을 설치거나 잠 못 이루는 귀여움은 없었습니다만. --;

아침 10시 20분 출발하는 비행기였기에 일찍 일어나 출발하였습니다.
일본에서 홀로 공부하고 있는 누나에게 보내기 위한 식료품이 가득 담겨 있어 엄청나게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자. 드디어 인천국제공항!

출발입니다. ^^

어렵지 않게 출국 수속을 마친 후 면세점에 들려

일본에 있을 15일 동안 필 담배 구매. 대략 하루에 한 갑씩 필 계획으로, 디스 두 보루. 21,510원

여기가 제가 통과할 16번 게이트.

게이트에서 출발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흡연실에서 담배도 피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비행기도 보며 시간을 때우다가

잠시 후 제가 타고갈 비행기가 탑승을 시작하더군요.

비행기 안은 한국에 수행여행 온 걸로 보이는 일본 학생들로 가득. --;

드디어 구름을 넘어 서고,

흐린 날씨의 한국도 넘어 서서

맑고 청명한 높은 고도에 올라왔지만

헉. 예쁜 아가씨가 옆에 앉기를 바랬던 기대와는 달리

아무도 없는 빈 옆 자리. !_!
이렇게 일본 여행은 시작부터 외로움의 연속이었지요. 훌쩍.

배가 출출하던 차에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독특한 빨간 밥이었는데 맛은 보기만큼 좋지는 않더군요.

오렌지 쥬스도 이상한 맛이었고. --+

비행기를 탄다는 것이 이토록 지루하고 재미 없는 일이라는 걸 실감할 무렵
기어이 기대하고 고대하던 일본에 도착.
서서히 일본이 창 밖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농촌을 보며 한국과 별 다르지 않구나 생각했지요.

이곳이 일본 센다이국제공항.

단체 관광 온 한국 여행객 덕택에 센다이공항은 시끌벅적 하였습니다.
게다가 빈둥거리며 늦게 내렸더니 입국수속을 하는 데에 한참 걸리더군요.

어설픈 영어와 한국어를 사용하여 별 무리 없이 각 통과대를 통과하여
엄청나게 커다란 배낭 검사까지 마친 후 센다이공항을 벗어나는 데 성공!
마치 한국의 한 공항처럼 커다란 한국어가 보이는 센다이공항.

일본에서 한국어 찾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더군요.

이것은 일본 리무진버스.

일본에서 왠만한 교통수단은 다 타보고 왔는데 이 리무진버스도 그 한 가지입니다.

센다이역은 정말 광대한 육교가 연이어 있는 엄청난 교통의 중심지였습니다.

모든 센다이의 버스가 통과할 뿐더러 상시 수 십대의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고,
또 신칸센을 비롯한 일본의 동북쪽으로 연결되는 거의 모든 철도가 집결되는 곳이었지요.

각 육교는 백화점과 고층 빌딩들로 연결되어 있고요.

일본은 백화점이 정말 많더군요.

버스 카드.

센다이는 버스를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리게 되는데
버스 요금이 정액제인 우리와는 달리 각 구간마다 증가되는 방식입니다.
일본에서 식료품이나 기타 다른 물건들이 우리보다 크게 비싸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다만
교통비는 버스든 택시든 열차든, 무엇이든 아주 비싸더군요.
가장 대중적일 버스나 지하철이라도 조금 가다 보면 우리돈으로 몇 천 원은 쉽게 넘겨 버립니다.
그래서 일본에도 자전거가 많이 이용되고 있더군요.

이곳이 제가 센다이에 있을 동안 머문 집입니다.

조용한 목재건물로 작은 집들이 여러 채 몰려 있는 빌라나 연립주택식의 건물이었는데
각 집은 모두 다락을 갖고 있었습니다.
일본에는 다락을 갖고 있는 집이 많다고 하더군요.

센다이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멋진 곳입니다. ^^

물론 야경도. --;

매일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먼 길 갔던 게 제게는 아주 피곤한 일이었던지
이 날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잠들어 버렸습니다.
저녁에 먹었던 정말 맛있었던 우동이 아직까지 그립네요.

어쨌든 이렇게 일본에서의 첫 날이 시작되고 있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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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 일본 도쿄,센다이

no_email@example.com (achor) — Thu, 27 Feb 2025 20:08:06 +0900

2002년 8월 10일부터 24일까지.
총 15일 여행비자를 꽉 채워 다녀온 일본 도쿄와 센다이의 여행기입니다.

일본어 전혀 못 하는 상태에서 혼자 일본으로 떠났던 여행이기에
돌아온 지금에 와서는 더욱 즐겁고 흥미로웠던 여행이었다고 회상합니다.

15일의 대부분을 도쿄 시부야 근처에 얻은 방에서 혼자 살아가며
일본에서의 삶을 직접 체험하였습니다.
아침에 일어서 빵 한 조각 먹곤 시부야 거리에서 낯선 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지냈던 시간들은
자유롭고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젊음의 특권이었습니다.

돌아와 너무나도 많이 밀려있는 일 때문에 계획과는 달리 급하게 기억들을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저조차도 잊어버리기 전에 소중한 일본에서의 기록들을
가지런히 남겨두고자 합니다.

훗날 돌이켜 보며 기분 좋게 회상할 그 순간을 위해서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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